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고 포인트 / 선택의 순간, 당신은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고 포인트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인생이 역전되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는 그 순간, 고 포인트를 향해 달려가 봅니다.

2.스마트 스웜 / 예측 불가능한 사회는 없다. 스마트 스웜이 말하는 진실은 우리에게 언제나 진행형 입니다.

3.아이패드 혁명 / 아이폰에 이은 애플의 절정아이템, 아이패드 과연 스티브 공화국의 끝은 어디일까요?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역시 세상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는 일, 아이패드의 앞날을 예측해 봅니다.

4.화폐전쟁 세트 /굳이 말하지 않아도 베스트셀러로서 자리를 잡은 화페전쟁의 세트입니다. 다시읽어도 좋을 만큼 좋은 책이라 판단되어 굳이 세트를 집어넣었습니다.(9월 출간이네요~)

5. 위안화 파워 / 환율을 알지 못하고서 세계 정세를 논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위안화, 달러의 폭락이 현실화 된다면 위안화는 어떠한 위치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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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명언집 - 강하게 살아가게 하는 가르침
노다 교코 엮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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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독일의 혼란한 정국은 니체에게 생에 대한 극적인 의문이 제시된 시기였습니다. 그의 역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나온 ‘신은 죽었다.’ 라는 한마디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누구보다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유를 전제로 한 철학은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시간과 공간은 변할지 모르지만 변하지 않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성찰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형상을 이해하는 삶의 고찰은 한순간은 어렵지만 누군가에 의해 정리가 되고 누군가에 의해 다른 의문의 효시가 된다면 상당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통해 당시의 시대를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했지만 결국 인생이란 살아야만 한다 라는 인간의 극적인 삶의 의지를 깨닫기도 합니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운명이 아닌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강인한 삶이었습니다. 시대적 상황은 변하였지만 니체의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가 바로 세상에 대한 고찰과 자기성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가 말했던 니힐리즘, 르상티망, 권력에의 의지 등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니체의 명언집에 대한 기대가 더욱 부풀어 오릅니다.

그의 첫 번째 주제는 ‘자신을 높이라’입니다.

인간에게는 대지도 인생도 무겁다. 이는 중력이 강제하기 때문이다. 중력에 저항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려면 자신을 사랑해야한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에서

새를 비유한 자유는 무겁게 자신을 짓누르는 중력과 상반된 관계를 나타냅니다. 세상의 가치나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얽매인 삶에서 자유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운 선택일 것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 결국 소중한 개인을 위한 선택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교훈입니다. 니체 역시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탈피하고픈 가장 현명한 선택으로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니체는 개인이 지닌 나약함을 극복하고 보다 강해지는 의지야 말로 인생이 주는 커다란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권력의 의지에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합니다.

사람은 어떻게 강해지는가? 천천히 마음을 정하고, 정한 것을 끝까지 지키면서 강해진다. 다른 것은 나중에 뒤따라온다. - 권력에의 의지 중에서

인생의 크고 작은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겐 한가지의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자신의 믿음입니다. 믿음은 어떠한 위기나 혼란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열정을 만들어줍니다.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루어진다면 누군들 한순간에 계획이나 목표를 실행하지 않겠습니까? 깊이 생각하고 한번 결심한 계획을 밀고 나가는 것, 결국 세상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간디가 그랬고 처칠이 그랬듯이 19세기 니체 역시 자신의 믿음위에 인내와 열정을 쌓은 인물임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니체 명언집이 타 명언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소 뜻밖의 말들이 무척 눈에 많이 띈다는 것입니다. 자살을 생각하라. 죽음을 응시하라 등은 선뜻 나오기 어려운 말이지만 니체는 생의 언저리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철학적 고찰이 유한한 인생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이해한다면 니체의 삶에 대한 고찰은 무한하기만 합니다.

경세치민이 주를 이루는 세상에서 고리타분한 철학이 무슨 효용성이 있겠느냐는 실용(?)적인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철학적 통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말 한마디에 상처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조차 희미해져 가는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최소한의 고찰은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요? 니체는 한 시대를 풍미해온 위대한 철학자이자 인생에 대한 의문과 고민으로 자신의 삶을 개착하고자했던 뛰어난 개척가입니다. 시대는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우리들의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권력에의 유혹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운명보다는 의지와 열정을 선택한 위대한 철학가들이 존재해왔습니다. 주옥같은 니체의 지혜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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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동아시아를 만나다 금강인문총서 2
석길암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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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린 아이들에게 박물관이나 유물전시관을 방문하라고 강요하며 위인전을 읽으라고 독촉하는 것일까? 정작 본인들의 역사관은 어떻게 형성되어있는지 문틈만한 의문이라도 해본적은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우린 역사에 관한한 작가의 상상을 빌린 미디어나 자극적인 소설에 의존할 뿐이다. 정작 자신의 과거에 대한 뿌리를 찾거나 지나간 시간에 대한 재해석 따위는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헌데 유독 아이들에게 역사관을 강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설령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문화의 관습마저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전형적인 동아시아에 속한다. 수천 년 동안 흥망성쇠를 거듭해온 동아시아 국가들에겐 크게 세 가지의 공통된 코드가 존재해 왔는데 바로 한자와, 유교, 그리고 불교문화다. 특히 한자는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 국가들에겐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에 필적할만한 코드가 바로 불교, 즉 대승불교다.

종교의 절대성에 대해선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단, 불교가 어떻게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파되어 한국과 일본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되었는지, 또한 그들이 이룩한 사상과 문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동아시아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이에 대한 고찰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대부분의 종교들이 사회적 혼란이나 핍박 하에서 절대권자나 스승이라 불리는 자들의 통찰력이나 깨달음에 의해 시작되었듯이 불교 역시 극심한 혼란과 전쟁 속에서 석가모니의 다르마(깨달음)로부터 시작되었다. 석가모니 사후 아소카왕은 전쟁이 가져다주는 피폐를 깨닫고 불교에 귀의하면서 선정을 베풀었는데 그가 남긴 유산들은 후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는 종교의 자유를 철저하게 보장했고 부처님의 사리를 안장한 사탑을 남겨 호법왕, 전륜성왕으로 불리며 신라의 왕들에게까지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호법왕을 자칭하는 법흥왕과 진흥왕이 그 대표적인 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아소카왕의 호법은 불교의 부흥을 일으켰고 수많은 전법승들이 목숨을 걸고 실크로드를 횡단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동아시아로 불교가 전파되는 순간이다.

당시 인도의 전법승들과 중국의 구법승들을 역경승이라 불렸는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컸던지 왕과 상인들의 절대적인 호의는 물론이고 역경승들이 지나가는 도시마다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거나 새로운 도시가 건립되었을 정도라고 한다. 이후 불교는 수나라 문제 시절 절정기를 맞이하게 된다. 권력과 어깨를 같이한 불교는 결국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는데 측천무후 사후 불교는 폐단이라는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한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정통과 이단이라는 다양한 불교문화가 동으로 이전하게 되니 한국이나 일본 역시 이러한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시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 사경과 인쇄기술의 발전이다. 역경을 통한 사경은 불교의 전파를 위한 핵심사항이었지만 인도어로 된 불경을 한자로 번역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불경의 번역이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루어지면서 동아시아 문화는 불교의 절대적 영향권에 들게 되었다. 현재 한국 유무형문화재의 85%이상이 불교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하니 당시의 불교문화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쳤고 발전해왔는지 짐작이나마 할수 있을 것 같다.

불교는 한국문화의 핵심 코드 중 하나다. 조선시대 성리학적 사풍이 아직까지 지배적이고 근대화를 통한 서구의 다양한 문화와 종교들이 우리들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우리의 마음 어딘 가엔 불교문화의 원형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을 잡고 사탑을 돌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고 해마다 자식을 위해 삼천 배나 만 배를 올리는 부모의 고행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불교는 고려시대 이후 찬란한 명맥을 잃어버렸다. 물론 성철스님들을 비롯한 현대 불교의 위대한 스승들이 불교의 꽃을 피우셨으나 최초의 불교가 전하고자했던 문화로서의 불교 즉, 재가자와의 소통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불교가 동아시아를 만난 지 20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이중 1000년은 불교의 최대 부흥기였다. 종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종교의 목적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불교의 새로운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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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씽 The Little Big Things -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 법칙
톰 피터스 지음, 최은수.황미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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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들이 빈번하게 저지르는 실수의 대부분은 우리들의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큰 틀을 바로잡으면 작은 것 까지 바뀐다는 속성을 믿는 것은 대표적인 생각의 오류다. 문제는 큰 틀은 외부적인 변화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지속성을 갖기가 힘들며 예측하지 못한 변동성에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작은 성공이라도 해본 사람만이 커다란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린 너무 큰 그릇만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사회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점에 경영의 구루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한다.

기업 경영의 대가 톰피터스의 자기계발서적이 출간되었다.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이긴다란 자신의 철학처럼 세상은 분명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요소가 증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다양한 여성의 사회적 참여는 보다 감성적인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기존의 리더십 역시 서번트 혹은 감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몇몇 학자들이 예견했던 21세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물론 예기치 않은 부작용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지만 피터스가 예측한 부드러움이란 트렌드는 분명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새로운 사대를 창조해나가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사소함이 만들어내는 큰 차이다.

지인이 조직의 문제를 상담해 왔다. 조직원과의 트러블 때문에 처음과는 다르게 일에 대한 흥미를 잃어간다는 것이었다. 어떤 결과를 내린다는 것은 분명 자신의 선택이지만 누군가에게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솔루션을 찾아본다는 것은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도 한다. 피터스라면 어떻게 조언을 했을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에게든 감사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조직원에게 어떤 리더로 보이고 싶은가? 당신이 원하는 리더의 본질은 무엇인가? 리더는 조직원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감사해야한다. 조직원은 고객에게 감사해야하며 고객 역시 새로운 서비스에 감사해야한다. 감사는 우리들이 아는 가장 사소한 말이다. 하지만 감사란 말을 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감사합니다 란 말을 몇 번 했는가에 따라 당신의 운명까지 바뀔 수 있다고 하니 돈 한 푼 안 들어가는 감사에 감사를 해야 할 것이며 이는 감사의 전화, 감사의 편지, 감사의 식사 혹은 만남으로 이어져 탁월한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포지셔닝, 차별화 전략, 엑셀렌스등 세상은 탁월하지 않으면 평범한 것으로 전락하고 만다. 디지털 시대 승자의 법칙은 2등을 두지 않는다. 평범함은 곧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만의 엑셀런스는 무엇인가? 세분화된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탁월해야 한다. 피터스는 엑셀런스를 미래의 자화상으로 그려보라고 말한다. 어떠한 것과의 타협도 불가하며 어떠한 시련도 이겨내는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다. 엑셀런스는 자신의 열정과 용기를 믿는 것이다.

우린 사회적 문제로 예기치 않는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특히 상사나 타부서와 의견충돌은 원인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구조적으로 이해가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사소한 것의 차이를 기억한다면 문제는 즉시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상대 역시 실수투성이의 인간임을 아는 것, 그리고 관계 복원을 위해 먼저 전화기를 드는 것, 상대의 말을 경청 해주는 것, 사소한 것은 먼저 다가서면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고 결국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갈 것이다.

자기계발서적의 공통점은 우리들이 모르는 내용보단 아는 사실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사실적으로 피터스의 이번 역작 역시 일반적인 계발서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자기계발서를 선택하는 이유는 마법의 공식을 얻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나폴레온 힐이 카네기를 만나 영감을 얻고 성공학 노트를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꿈을 주었듯이 피터스 역시 마음속에 담아둔 자신의 역량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길 원한다. 수많은 이들이 성공을 꿈꾸지만 지속적인 성공을 거둔 기업이나 개인들이 드문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을 바꾼 대부분의 발견이 사소함을 극복하는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이 있지 않을까? 피터스가 마지막으로 우리들에게 강조한 것은 ‘해봤어!’ 란 실행어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해보지 않고는 결과를 알 수가 없다. 피터스가 말하는 인생의 골든롤, 작은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 쉽지만 가장 어려운 과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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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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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사태가 월가를 휩쓸고 지나간 지 2년이 흘렀다. 퇴출된 몇 기업을 제외하곤 눈에 띄게 보이진 않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었던 정부의 기대만큼이나 모든 상황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더블딥이라는 공포가 슬며시 고개를 들며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누구도 현재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어려운 집안에 불을 지른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에 대한 치료마저 은근슬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금융정책에 대한 한계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들이 뿌려놓은 찌꺼기들이 여전히 꿈틀거리며 세계 금융시장을 기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시 그 대표적인 나라들 중의 하나다.

월가는 경영학도들에게 가장 선망이 되는 위대한(?) 금융시장이 펼쳐진 곳이다. 세계 유수의 천재들은 월가의 중심에서 세계금융시장을 호령하기를 희망한다. 일반인들이 1~2만 달러에 목숨을 걸때 그들은 수천억 달러를 좌우지하며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다. 이는 월가의 시스템과 그들이 만들어 놓은 골든룰을 더욱 곤고히 해야 할 강한 의무까지 포함되어 있다. 누구도 알지 못하도록 복잡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판매해야 하는 것, 상대보다 앞서 모든 정보를 만들어야 하는 곳,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더라도 자신들의 연봉은 바뀌지 않아야 하는 것, 아마도 월가의 천재들은 이러한 모든 것들에 인생을 걸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사실적으로 엄청난 돈은 세상의 많은 부분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는 그 모든 것들에 최초의 경고를 보낸다. 사실적으로 조그만 경고들이 그들 앞을 지나쳤지만 누구도 자신들의 위치가 움직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린 본의 아닌 세상을 알게 되었다. 숨겨진 월가의 진실을 말이다. 우리의 주식시장이 얼마나 작은지를 알게 됐고 우리 존재감이 그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적나라하게 알게 되었다. 이제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탐욕보다도 월가의 탐욕에 치를 떨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은 여전히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최근에 경영학의 폐지론에 관한 논란이 자주 오르내린다. 사회 통찰에 대한 거시경제의 입장이라면 가치창출에 도움이 될 만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자본주의의 총아라 할 수 있는 경영학의 지나친 탐욕은 점점 세상을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자료를 통해서 돈의 교환가치가 이미 시장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돈은 자율적인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공모나 정책으로 인한 절대적 가치로 변환중이다. 절대적 가치란 말이 거슬리겠지만 권력자들은 절대적 독점을 가장 좋아한다. 자신만이 만들어 놓은 룰은 세상을 다루기에 더할나위없는 조건을 제시한다. 모기지 대출을 이용한 월가의 투자회사들 역시 그러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세상이 혼란에 빠지면 소수의 영웅들이 탄생한다. 서브프라임의 영웅은 단연 신용부도스왑을 통한 공매도를 선택했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레버리지를 이용해 작게는 수배에서 크게는 수십 배의 차익을 얻었다. 제로섬게임이라는 채권시장에서 얻는 이가 있으면 분명 잃는 이가 존재한다. 수천억 달러를 잃은 기관이나 투자회사들은 거대한 짐을 떠넘기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버린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들 역시 최종적인 피해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피해는 결국 투자를 했든 하지 않았던 국민들에게 떠넘겨 진다.

빅숏은 마이클 루이스가 선택한 월가의 보고서다. 2004년 몇 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투자회사들이 서브프라임을 찬양하고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탐욕에 눈이 멀어 무분별하게 CDS 와 CDO를 발행했는지 월가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월가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적당주의와 관료주의를 꼽는다. 어느 누구도 CDO 상품내용에 관심을 두지 않고 트리플 B가A로 둔갑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월가의 매니저들은 신용평가회사의 적당주의에서 무한한 기회를 포착한다. 그들은 기회를 이용하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으며 교묘하게 눈속임하는 재주 또한 탁월하다.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더 알지 못하는 영업사원들의 말에 모든 재산을 걸게 된다. 모순은 어디론가 귀결되는데 투지회사들 역시 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점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 배만 부르면 모든 것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란 말은 이제 통용되기 어렵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시간 누군가와 연결되어있고 크든 작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호작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나비효과는 이러한 현실적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 루이스는 거대한 성으로 둘러싸인 월가가 얼마나 허무적이고 진실과는 거리가 먼 세상인지를 우리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사회적 교환가치에서 어느 한 곳이 무너지고 절대적이 되어 버리면 모든 관계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루이스 역시 한때는 그러한 월가에 목숨을 바쳐 일을 했을 것이다. 그가 빠져나온 월가는 여전히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시장을 꿈꾸고 있다. 서브프라임 후 새로운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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