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작품집 1 : 집시의 달
김지은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김지은 작품 <틴 스피릿> 4권에 실린 2개의 단편이 마음에 들어 샀다.

 그림체는 덜 다듬어진 느낌인데 오히려 좋고, 내용도 풋풋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은 <사랑의 묘약>

 보면서 소리내어 웃을 정도로 유쾌하고 감동도 있고 이름도 재밌었다. 바게트, 마요네즈, 쇼콜라, 마가린 할머니, 피클 등 이름이 다 음식인데, 이게 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다. 이름만 봐도 입가에 웃음이 난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동화적으로 주인공은 바보같이 선하고 주변 인물들은 악한데 멍청해서 호되게 당하고 결말은 해피엔딩^-^ 본 단편집에서 가장 스무스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유쾌해서 에너지가 없을 때 한 번씩 꺼내 보고 싶은 작품.

 

 <집시의 달>과 <내겐 너무 작은 연인>은 밴드 관련 이야기로, <집시의 달>은 향수 어린 록밴드에 대한 보편적인 감상을 단편으로 옮겨놓았다. 보편적 감상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건 내가 어릴때부터 밴드를 좋아해왔기 때문일 것이고, 아마도 내가 이런 작가의 향수 어린 감상에 반응하는 건 나 역시 예전에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게 너무 작은 연인>은 다소 심심하지만 작은 따뜻함이 있는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작은 연인이 우연히 나타나 음악의 길을 진지하게 걷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Game over>은 소재가 특이하다. 혼혈 인디언인 노랑머리 인디언과 모터사이클이라는 소재. 작가는 The Offspring의 뮤직비디오 중 절벽 위로 날아오르는 '와일드 크로스' 장면을 보고 이런 장면이 나오는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고 말한다. 백인 목사의 아들과 인디언 주술사의 혼혈 손자의 대결의 시작은 험악했지만 에필로그는 유머스럽게 맺었다. 그보다, 작가는 백인 목사의 아들은 백인 목사의 아들임과 동시에 촉망받는 선수라서 폴 포지션(유리한 위치)라고 하고 샤먼이 백인-인디언 혼혈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불완전한 상태에서 싸워야 하는 불리한 입장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세상 끝까지라도 난 쫓아갈 거야!"라는 대사를 단순히 어릴 적 우상이었던 혼혈 손자를 쫓아가 넘어서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백인이라는 입장에서 해석하면 무섭다. 선교라는 이름 아래, 다른 종교는 악으로 만들어버리고 자신들의 종교는 세계 곳곳으로 퍼뜨리는, 그야말로 바퀴벌레 같은 번식력을 자랑하는 ... (어째 다소 비꼬는 것 같은 느낌으로 가는데, 인디언들의 감정에 함몰되니 어째 반감이 피어오르는.) 여튼 어쨌거나 인디언 혼혈 손자는 백인 목사 아들의 손을 들며 이겼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 장면이 그렇게 씁쓸하고 이상하던데, 에필로그 보고 빵 터져서 금방 잊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역시 이 부분 마음에 걸리는데 위와 같은 종교적인 맥락에서 해석해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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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리의 아침 2 - SC Collection SC 컬렉션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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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원하던 결말. 적당히(아니면 매우) 현실적. 히바리 성격상 어떻게 명확히 할 수도 없고 주변환경과 사람도 다 히바리의 외면과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빠진 채로 있어 히바리는 무엇하나 자기 힘으로 이런 형태없는 것에서 벗어나기 힘드니까 참다가 참다가 또 참다가 도망치듯 벗어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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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만이 안다 2 - 뉴 루비코믹스 1173
타카라이 리히토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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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카와가 미사키를 보며 말한다. [누구 보다도 제일 나를 좋아해줘] . 카와바타의 뜬금없는 등장이 촉매제가 되긴 했지만 역시 왜 거기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거기 있는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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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다니구치 지로 지음, 신준용 옮김 / 애니북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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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뻔한 이야기에, 뻔한 아버지상에, 작가가 의도한 감동과 향수는 알겠지만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아버지와 또 아버지가 될 아들의 모습인가라고 생각해보면 불편해진다. 사실적이고 꽤나 보편적으로 재밌지만 나같은 감상도 있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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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1 - 나쓰메 소세키 편 세미콜론 코믹스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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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별로.. 실제 구매는 나쓰메 소세키 이름 덕에 이뤄지긴 했는데 어딘가 안 맞아서 나눔했다. 다니구치 지로라는 작가가 나랑 안맞는건가. 아버지도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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