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면 첫장 뽀얀 여백에 한줄의 문장이 새겨져있어요.‘제 낯짝 비뚤어진 줄 모르고 거울만 탓한다‘ - 러시아속담책을 덮고나서야 검찰관의 부정적인 등장인물들이 우리 모두의 초상이며 자기 동일성의 변주임을 알았습니다.‘고골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인류전체가 풍자의 대상이 되는 셈이나, 독자는 그 순간만은 그 풍자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기이한 착각에 사로잡혀 풍자가와 더불어 자기자신이 소속된 인류를 비웃는 것이다‘- 작품해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