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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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부제가 절묘하다.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라는 제목과 동화 여주

잔혹사라는 부제는 그 숲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들과 관련된 여주인공들을

겪게 되는 괴이한 상황을 내포한다. 저자는 우리가 잃어 버린 숲이 우리가

떠난 본능과 공포의 세계를 상징하며 그 잃어 버인 숲으로 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무의식을 깨우고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왜, 여 주인공들은 집만 나가면 숲으로 가고, 무슨 일만 생기면 숲으로

도망을 가고, 일단 숲으로 가면 안전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다.

저자는 여기에서 착안하여 여주인공들의 잔혹한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전래 동화는 시대를 반영하기도 상황을 대변하기도 하는데

대체로 우리는 그런것들은 간과하고 그냥 흥미와 재미에 치우친다. 이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전래 동화에는 이런 요소가 있다고 대변하듯이 기존에

가진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역린을 건든다.


초기 전래동화는 아이들 용이 아니었다. 주지 하듯이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주는 도구이며 대부분이 권선징악

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원래의 이야기들은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국가의

권력에 대항하기도 하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들이 많기에 다분히 선정적이고

폭력성과 잔혹성을 가진다. 용이 공주만 잡아가는 기이한 일은 용의 처녀성에

대한 집착이 아닌 용이 가진 여성적 습성의 표현이라는 저자의 해석은 퍽

흥미로웠다. 다른 신을 믿는 부족 간의 흡수와 통합을 나타내는 신들의

결혼이야기는 거대 부족이 성립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권력의 이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나타낸다. 환웅과 웅녀의 결합이나 제우스와 메티스의

이야기도 비슷하다. 가부장적인 권력 체계가 공식화되며 볻종과 피지배의

극명한 대립을 가져 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양성은 동화에서도 적용된다.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성격 다양한

상황 등을 고려하고 이해해야만 제대로 된 문학적 이해가 가능하다.

단면만을 바라보며 전체를 아는 듯 착각하는 우리에게 저자는

'이 동화에는 이런 면도 있다'라고 알려주며 우리의 시야와 사고의 폭을

넓힐 것을 요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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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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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이라는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통해 만난 다자이

오사무는 퇴폐와 허무,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패전 후

일본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대표적인 작가이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인간실격. 느낌이 음산해진다. 다자이 오사무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허무와 격정, 비관과 간절함,

죽음과 삶에 대해 쏟아내는 그 절절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부를 축적하는 불합리함과 아무리 발버둥쳐도 간극은 점점

더 멀어지는 빈부의 격차에 환멸을 느낀 그와 소설 속 주인공 요조는

너무도 흡사하다. 본인 혼자만 다른 인간인듯한 불안과 공포로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그가 인간에 대한 최후의 구애로 생각해 낸 '익살'로

필사적이면서도 위기일발의 줄타기 같은 진땀나는 서비스를 해야하는

요조, 그는 어쩌면 그로부터 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살기 위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등

어떠한 이유에서도 지금의 우리도 가장된 '익살'을 내뿜으며 살고 있다.

요조는 서로 속이면서도 맑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인간이 난해했기에 필사적인 익살 서비스를 퍼부었으며 그로인해

풍겨지는 누구에게도 호소 못한 고독한 냄새가 본능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후각을 자극하고 추문의 대상이 된다. 어쩌면 그런 그에게 '가면'은 자유와

해방일지도 모른다. 마치 진짜 자신은 짙은 화장 아래로 감춘 채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맞는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 마냥 우리 역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세상 속에 존재한다.



요조의 연기는 절망감 속에 바다로 뛰어 들었으나 다행히(?) 그만 살아남아

자살방조죄로 경찰서에 끌려갔을 때 그를 심문하던 순경에게 진술한 후

스스로 '신들린 연기였다'라고 말하며 절정을 이룬다. 인간실격을 상징이라도 하려는 듯 소설의 말미에는 허무와 죽음이 가득하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음을 알게 된 후 '그야 말로 폐인'이라고 읇조리는 장면이나, 정신병동에

갖힌 그의 '인간 실격, 이미 나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다'라는 주문이나, 늙은 식모 데쓰가 사온 칼모틴(진정 최면 성분이 있어 불면증, 신경쇠약, 구토

등의 치료제로 사용함)이 설사약 헤노모틴임을 알았을 때 관조적으로 말하는

'지금 나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다'등은 다자이 오사무의 정신 세계를

대로 글로 옮긴 것이다. 단지 모든 것은 지나가 버렸고 그는 그렇게 갔다.



죽음은 무료하다. 죽음은 죽음이다. 죽음을 미화할 생각도 포장할 생각도

없다. 다만 죽음이 죽음 그 자체로 끝나버림이 아쉽다. 그래서인지 오쿠노

다케오는 '인간실격이라는 작품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살을 읽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실격시켜버린 이 땅의 모든 실격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저 인간이 느끼는 허무를 노래하는.

끝으로 다자이 오사무가 말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적어 본다.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쩔 수없이 우리는 '인간미'와

'인간실격' 사이에서 작두를 타야 한다.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きました。

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いので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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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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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이라는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통해 만난 다자이

오사무는 퇴폐와 허무,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패전 후

일본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대표적인 작가이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인간실격. 느낌이 음산해진다. 다자이 오사무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허무와 격정, 비관과 간절함, 죽음과

삶에 대해 쏟아내는 그 절절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부를 축적하는 불합리함과 아무리 발버둥쳐도 간극은 점점 더 멀어지는 빈부의 격차에 환멸을 느낀 그와 소설속 주인공 요조는 너무도 흡사하다. 본인 혼자만 다른 인간인듯한 불안과 공포로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그가 인간에 대한 최후의 구애로 생각해 낸 '익살'로 필사적이면서도 위기일발의 줄타기 같은 진땀나는 서비스를 해야하는 요조, 그는 어쩌면 그로부터 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살기 위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등 어떠한 이유에서도 지금의 우리도

가장된 '익살'을 내뿜으며 살고 있다. 요조는 서로 속이면서도 맑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인간이 난해했기에 필사적인

익살 서비스를 퍼부었으며 그로인해 풍겨지는 누구에게도 호소 못한 고독한 냄새가 본능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후각을 자극하고 추문의 대상이 된다.

어쩌면 그런 그에게 '가면'은 자유와 해방일지도 모른다. 마치 진짜 자신은

짙은 화장 아래로 감춘 채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맞는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 마냥 우리 역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세상 속에 존재한다.



요조의 연기는 절망감 속에 바다로 뛰어 들었으나 다행히(?) 그만 살아남아

자살방조죄로 경찰서에 끌려갔을 때 그를 심문하던 순경에게 진술한 후

스스로 '신들린 연기였다'라고 말하며 절정을 이룬다. 인간실격을 상징이라도 하려는 듯 소설의 말미에는 허무와 죽음이 가득하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음을 알게 된 후 '그야 말로 폐인'이라고 읇조리는 장면이나, 정신병동에 갖힌

그의 '인간 실격, 이미 나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다'라는 주문이나, 늙은 식모 데쓰가 사온 칼모틴(진정 최면 성분이 있어 불면증, 신경쇠약, 구토 등의

치료제로 사용함)이 설사약 헤노모틴임을 알았을 때 관조적으로 말하는 '

지금 나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다'등은 다자이 오사무의 정신 세계를

그대로 글로 옮긴 것이다. 단지 모든것은 지나가 버렸고 그는 그렇게 갔다.


죽음은 무료하다. 죽음은 죽음이다. 죽음을 미화할 생각도 포장할 생각도

없다. 다만 죽음이 죽음 그 자체로 끝나버림이 아쉽다. 그래서인지 오쿠노

다케오는 '인간실격이라는 작품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살을 읽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실격시켜버린 이 땅의 모든 실격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저 인간이 느끼는 허무를 노래하는.

끝으로 다자이 오사무가 말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적어 본다.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쩔 수없이 우리는 '인간미'와 '인간실격' 사이에서 작두를 타야 한다.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きました。

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いので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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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표현법 - 1초 만에 생각을 언어화하는 표현력 트레이닝
아라키 슌야 지음, 신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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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술사, 1초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들은 생각과 발상의

전환이 빠르고 다양하며 그것을 문자화 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들에게서

만들어지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언어의 마술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되고 극대화를 가져온다. 이를 표현력이라 말한다. 대부분은 이를

무의식 중에 그대로 방치하며 주저함과 두려움으로 인해 표출하지

못한다.


일단 써 보라. 하루에 일정시간(저자는 하루에 6분이라고 말한다)을

할애해서 온전히 집중하고 생각나는 것을 종이에 써보라고 한다.

A4 종이 한장과 펜만 있으면 가능하고 글자 크기에 구애 받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는 연습을 두 주만 해 볼것을 권한다. 1장단

2분 하루 세장 단 6분이면 충분하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이 방법은 효과가 있다. 처음에는 그냥 쓰다가 점차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고 하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 속 기억 서랍에 고이 모셔두었던

아이디어들을 끄집어 내어 자신의 언어로 다듬는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카피라이터로 자리 잡았고 세계 3대 광고제인 클리오광고제,

칸느국제광고제, 뉴욕페스티벌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말하기와 대화하기에 대한 책은 넘쳐나지만 정작 현실에선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고 현실은

냉혹하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어려움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을', '어떻게',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전달법 보다는 표현법에 더 치중하여야

힌다고 말하며 이미지를 말로 표현하는 것의 장점들을 전한다.

사실 이 책은 카피라이터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글쓰는 이들이나

연설을 해야 하는 이들 혹은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에게까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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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국어 : 문학 (2024년) - 압도적 수능 1등급을 만든 초격차 국어 비법 순수국어 (2024년)
유민우 지음 / 싼타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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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보면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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