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에게는 더이상 사생활이 없었다. 쉬는 시간도 없었다. 임무 와 책임 외의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살인범이 자유 롭게 돌아다니는 이상, 날이 밝은 이상, 공원이 존재하는 이상,공원에서 노는 아이가 있는 이상, 오로지 수사만이 중요했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 3번째이다. 앞 선 두 편보다 사건이 더 악독해졌다. 어린여자아이를 죽이고 강간하는 연쇄 살인범의 등장이다.

여전히 마르틴 베크와 그 주변 동료들은 잘 지내고 있으며 내가 읽기를 중단했어도 그들은 여전히 살았던 것 같은 흐름이었다.

어린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한 연쇄살인범의 등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충격적인 사건이다. 모든 사람들이 치를 떨며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는 사건이다.

많은 경찰인력을 동원해도 살인범을 특정할 만한 증거나 단서는 나오지 않는 시대에서 시민들의 증언은 사건을 풀어갈 중요한 실마리이다.

이번 책에서도 어떤 중요한 증인이 등장했고 거기에 마르틴 베크의 동물같은 감각이 이를 살렸다.
다만 너무나 허무하게 그렇지만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범인이 잡혔다.

이번 편에서는 더더욱 마르틴 베크의 활약은 없었지만 다른 범죄소설들에 비해 잔인함과 자극성은 없지만 너무 쉽게 읽혀서 좋았다.


좋은 기회로 마르틴베크정주행 활동이 끝났는데 이렇게 호흡이 긴 시리즈물을 꾸준히 읽은 적은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등장인물들과 같이 호흡하고 살아가는 느낌이라 신기한 경험이었다.
다음 작품은 <웃는 경관>인데 다음편에서 마르틴 베크의 활약도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촌은 절대로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았다고. 곁에 있는 사람을 하루라도 더 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삼촌이었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고.”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대상 수상작인 <애도의 방식>은 학교폭력에 대한 글이다. 주인공 동주는 동전뒤집기의 앞면을 맞춰야하는 입장인데 한번도 맞은 적이 없고 승규에게 뺨만 주구장창 맞았다. 그러던 어느날, 동주와 승규가 같이 있던 그 어느날 저녁, 승규는 죽었고 사람들이 둘 사이의 관계를 알면서 동주는 의심받았다.

사건 이후 ‘미도파’라는 찻집에서 동주에게 그날의 진실을 말해달라는 승규 엄마. 진짜 이 얼마나 철판 깐 행동인지??? 😡
❌이보세요 승규 어머님, 동주는 학폭 피해자고 승규는 가해자라구요!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알지는 못하지만 승규 엄마의 상실감을 얼마나 크겠는가…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내가 동주였으면 어른들의 상실감과 뻔뻔함, 체면치레에 상처를 받고 불신만 쌓였을 듯…



그 외에 김인숙 작가님 <자작나무 숲>은 호더가 등장하는데 ’호더‘ 난 호더란 단어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런 검색해보니 그것도 의학적인 문제구나 알았다. 그리고 손녀딸의 모습을 보면서 참 잔인하지만 실제로 유산으로 사람들이 많이 싸우는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기에 안타까웠다.


이상 리뷰 끝..?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62-1985 - 생명의 씨앗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프랭크 허버트 지음, 유혜인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듄:파트2가 영화로 개봉되면서 또다시 <듄>열풍과 더불어 원작소설 <듄> 시리즈 그리고 시리즈의 저자인 프랭크 허버트가 1952-1985년 사이 발표한 sf단편 소설들은 엮은 작품 1,2권 중 나는 2권인 1962-1985년(원제: 생명의 씨앗) 사이 작품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되었다.

사실 나는 <듄>을 읽지도 않고 영화도 안 봤으면서 왜 열광하고 있는가?ㅋㅋㅋㅋ사실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면서 듄 전집도 구매하고 신주단지 모시듯 책장에 모셔놓고 자기만족 중이다.

그래서 2권이 당첨되서 더 기뻤다. 듄의 행성 ‘아라키스’의 안내서에 관한 단편 [듄으로 가는 길]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 하고 기대하고 먼저 읽었는데 아하…? 정말 제목 그대로 듄으로 가는 길이네? ㅋㅋㅋㅋㅋ 일러스트가 들어가있고 설명을 해주는…?


많은 단편 중에 내 뒤통수를 치는 단편은 [원시인] [탈출의 행복] [벼룩의 벼룩] 인데 특히 [탈출의 행복]은 이야기가 고조되면서 반전이 마음에 들었고 [벼룩의 벼룩] 등잔하는 동네의 느낌이 미스터히해서 좋았고 두 등장인물의 대화가 엉뚱한데 부드럽게 이어져서 재미있었고 역시 반전이 좋았다.


읽다보니 이게 60년대 나온 소설이라니… 다시 감탄하게 되었고 60년대에 쓰인 90년대 배경의 단편을 24년에 읽다니 😉. 전혀 이질감이 없는걸 보니 이야기꾼의 단편들은 세월이 지나도 다르구나…
60년대 작품들도 이렇게 좋으면 그 이전은 어땠을지 궁금해서 1권도 궁금하다.



진짜 듄 영화 너무 궁금한데 영화를 보면 책을 안 읽을 것 같아서 안 보고 있는데…. 올해 안에 책도 영화도 볼 수 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방에 부는 바람
크리스틴 해나 지음, 박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해라, 애야, 힘든 시기는 지속되지 않는다. 땅과 가족은 지속된다.˝

“사랑은 남는다, 모든 것이 사라져도.”


✨올해 읽은 top5 안에 들아갈 소설✨

😢😭읽는 내내 눈물이 후두둑 후두둑 💧


꼭 읽어보시길 꼭 꼭 🤙🏼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텍사스 대평원에서 농사를 짓던 엘사 가족. n년간 이어지던 가뭄에 이어 몇 일간 지속되는 모래 폭풍으로 더이상 텍사스에서의 삶을 이어갈 수 없던 이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켈리포니아로 떠나게 된다. 🥀

수 천명의 이주민으로 골머리를 앓는 켈리포니아의 실상을 보는 내내 마음이 쓰렸다. 제대로된 임금을 받지 못하지만 당신이 아니어도 일 할 사람은 널렸다는 고용주의 말은 힘이 있었고 이주민들은 말도 안되는 대접을 받으며 쥐꼬리만한 돈을 챙긴다.

이들에게 방을 내주기는커녕 식당 같은 곳에서 고용조차 안되고 오로지 농장에서 수확하는 일만을 하면서 강이라 부를 수 없는 지저분한 강 주변에 텐트를 치고 그 강물을 떠서 마셔야하는 지경에 일렀다.


그리고 주인공 엘사.
사랑받지 못한 어린시절 때문일까? 엘사의 모성애는 책 전반적으로 너무 또렷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리고 아이들. 어린 아이들까지 일을 나가야하는 실상과 굶주림으로 점점 뼈만 남는 아이들의 모습은 내가 울 수 밖에 없는 또다른 포인트였다. 💧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엘사의 모성애적 면모나 여성으로서의 입장, 생각 같은 것 그리고 아이들애 대한 무조건적 사랑은 이 책에 몰입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캘리포니아 주민이 엘사에게 ‘괴물’이라고 소리치는 모습에 엘사도 ‘너희도 똑같이 괴물’ 이라고 하는 장면에서 이주민 뿐 아니라 켈리포니아 주민들도 얼마나 두려웠을지, 그들도 이주민에 일자리를 뺏기면 이주민처럼 될 수 있다는 잠재적 두려움이 있었겠구나 싶었다.



어떻게해서든 살아가려는 생존 본능과 가족을 향한 무한한 사랑.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내가 엘사였다면 어땠을까, 견뎌냈을까 아니면 무너졌을까. 생존했을까?


꼭 읽어보시길. 저자의 전작인 <나의 아름다운 고독>도 많이 울었던 것 같은데, 저자는 나를 울리는 힘이 있다.
국내 번역책이 3권 뿐인데 출판사여 일하라 🔥🔥 많이 많이 번역해서 출간해주세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로라 -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위픽
최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는 혼자였다. 그와 연애하던 때에도 혼자라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 ‘혼자‘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상태가 존재한다. 너는 너에게 가장 적합한 혼자의 상태를 찾고 싶다. 혼자인 채로 사랑하고, 실망하고, 단념하고, 이별하고, 다시 사랑하고 싶다. 사랑에 이기거나 지지 않고 화합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그’의 권유로 떠난 2달 간의 제주도 살이. 제주도에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인공은 둘의 사랑을 다시 생각 한 것 같다.

‘그’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모두 무시하면서 메세지를 보내는 그녀는 보낸 뒤에 돌을 하나씩 쌓는다는 표현을 하는데 작가의 말을 보니 사랑을 쌓는다는 의미였다. 메세지의 내용과 주인공의 언급으론 둘의 사이를 정리하는 듯 했지만 그 다짐은 무너질 것이다. 어떤 모든 것이든 높이 쌓을수록 무너지기 쉽고 주인공이 쌓은 것이 돌이든 사랑이든 다짐이든, 이별을 선택한 결말로 끝났지만, 작품이 끝나고 난 뒤엔 무너졌을 것 같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라는 목적을 가진 여행이라 스스로 거짓 이야기에 살을 보태며, ‘나’가 아닌 이름으로 생활하며 현실에서 도피했지만 결국 현실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도 현실적이지만 ‘오로라‘가 주는 몽환적인 느낌을 작품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작품은 <단 한 사람> 이후 두번째인데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다르게 현실성이 있는 점이 좋았다. 쉽게 무너져버릴 결심을 하는 주인공이 너무도 나 같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