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 8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영주 옮김, Jc 드브니 각색, PMGL 만화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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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남편과 아들 그리고 평범한 전업주부인 주인공 여성. 대학시절 겪었던 불면증의 증상이 아니라 ‘잠’을 자지 못하는데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지속되는 경험을 하는 주인공.

잠을 한 숨도 자지 않지만 평소 집중되지 않던 독서를 밤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었고 식욕은 폭발적으로 늘고 심지어 얼굴까지 좋아보인다.



하루의 1/3을 수면으로 채우는 우리 삶에 잠을 자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지 않아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니 모두가 자는 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인 것이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어도 집중력은 유지되고 그렇게 하루 8시간의 독서 시간이 제공된다면 묵혀뒀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겠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제 밤 잠을 많이 설쳐서 책을 읽는 이 시간이 너무 피곤하다. 카페인을 쏟아부어도 조용한 집에서 독서하기란 정말, 수면과의 전쟁이랄까.


해당 작품의 마무리가 진짜 이렇게 끝나는 건지, 다소 허무하지만 누구나 꿈꾸던 환상인데 주인공이 책까지 읽어줘서 내 로망(?)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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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 4
양윤옥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Jc 드브니 각색, PMGL 만화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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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생일에 여느때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인공은 복통으로 실려간 플로어 매니저의 저녁 8시에 604호로 식사를 서빙하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곳에 머물던 할아버지는 20살 생일을 맞은 주인공에 감동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2018년 비채에서 출간한 단편집이며 만화를 통해 다시 선보인 이번 시리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9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기존의 단편집으로 나왔던 <버스데이 걸> 작품 자체도 짧았기 때문에 만화 페이지 수도 많지 않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화가 조금 걸리지만 무게감른 느껴지는 색감과 작화였다.


특히 비채에서 두 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이 책을 골랐는데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고 결론…! 소원은 뭔가…ㅋㅋㅋ마지막까지 주인공이 빈 소원이 뭔지 밝혀지지 않아 찝찝하지만 그 후 주인공의 삶만 봐서는 무난하고 평범하지 않았을까?



최근 다시 하루키 작품에 관심이 생겼던터라 만화로 소개된 단편들 모두 처음보는 작품들이다. 나머지 선물받은 책도 얼른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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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밀크
데버라 리비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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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도끼와 같다. 그
도끼는 아주 깊이 찍고 벤다.”


가족은 참 따뜻하고 포근한 것 같지만 누군가에겐 협박, 족쇄, 죄책감 같은 것이다.

원인 모를 병으로 걷질 못 하는 어머니를 간병하며 어머니 로즈의 발’이 되어 보살피는 그녀의 딸 소피아. 로즈와 소피아의 관계를 통해 잘못된 집착과 사랑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병을 결단내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스페인의 어느 병원을 찾아가는 두 모녀. 소피아의 헌신은 계속 되지만 책직질같은 로즈의 날까로운 말은 끝이 없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족’의 답답함을 느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줬다는 이유만으로 자식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가? 사랑과 헌신으로 길러졌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뿌리치지 못 하고 똑같이 헌신해야 하는가?


내가 딸이라 그런지, 그리고 딸을 낳아서 그런지 모녀에 관한 잘못된 관계에 대한 작품은 항상 관심사이고 찾아읽게 되는 것 같다.
엄마의 잘못된 사랑과 집착이 딸을 어떻게 만들고 딸과의 관계를 어떻게 망치는지, 그럼에도 딸은 엄마에게 한 번 더 기대를 가지거나 혹은 포기하고 양보해주게 되는 것 같다.


모녀의 관계는 참 복잡하다. 겉으로는 그렇게 싸웠지만 속으론 서로를 계속 생각했던 나와 엄마의 관계. ‘좀 더 친근한 관계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같은 아쉬움과 ‘그래도 이 정도의 거리는 있어야지’라는 만족감을 동시에 느낀다.

나는 앞으로 딸들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
항상 자식들에게 의존하진 말아야지하는 마음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찾아와서 재잘거려주길하는 바람도 있다.


작품 중 소피아가 엄마의 품을 떠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모습에 응원과 못나게 늙어버린 엄마 로즈를 보며 저렇게는 안 늙어야지 하는 다짐 그리고 우리 딸들과 잘 지내야지라는 생각 등 가족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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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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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울림은 없었다. 권여선을 처음 읽었지만 이태까지 쓰였던 작픔, 앞으로의 작품은 계속 읽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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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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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은 그냥 그러니까 그런 거고, 그런 식이니까 그런 식이라는, 생생한 색채를 잃어버린 덧없는 그림자 같은 기운들로 가득했다.˝

˝내 손에 쥔 확실한 패는 오늘밖에 없고 그 하루를 땔감 삼아 시간을 활활 태워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학대의 사슬 속에는 죽여버릴까와 죽어버릴까밖에 없다. 학대당한 자가 더 약한 존재에게 학대를 갚는 그 사슬을 끊으려면 단지 모음 하나만 바꾸면 된다. 비록 그것이 생사를 가르는 모음이라 해도.˝




<레몬>이후 오랜만의 작품이라 살짝 설렜던 저자의 작품. 특히 어느 리뷰어의 <사슴벌레식 문답>이 너무 좋았다는 말에 덥석 구매하고 일기 시작했는데 가장 좋았던 작품이라면 <무구>였다.
특히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충격을 받고 반전을 알고나니 이해되는 내용들에 작품 자체가 새로워졌다.

마지막 작품인 <기억의 왈츠>도 예고없이 튀어나오는 과거 회상 장면들이 인상깊었다. 30년 전 대학 동기 경수와의 과거가 이토록 현재의 ‘나‘를 붙잡는 것인지, 그저 과거를 회상할 뿐인 것인지...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었다.


표지와 저자의 선물 같은 엽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대표작인 <안녕 주정뱅이>를 구매하고 아직 읽지 못했는데 시간내어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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