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도끼와 같다. 그도끼는 아주 깊이 찍고 벤다.”가족은 참 따뜻하고 포근한 것 같지만 누군가에겐 협박, 족쇄, 죄책감 같은 것이다.원인 모를 병으로 걷질 못 하는 어머니를 간병하며 어머니 로즈의 발’이 되어 보살피는 그녀의 딸 소피아. 로즈와 소피아의 관계를 통해 잘못된 집착과 사랑을 보여주는 소설이다.이 병을 결단내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스페인의 어느 병원을 찾아가는 두 모녀. 소피아의 헌신은 계속 되지만 책직질같은 로즈의 날까로운 말은 끝이 없다.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족’의 답답함을 느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줬다는 이유만으로 자식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가? 사랑과 헌신으로 길러졌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뿌리치지 못 하고 똑같이 헌신해야 하는가?내가 딸이라 그런지, 그리고 딸을 낳아서 그런지 모녀에 관한 잘못된 관계에 대한 작품은 항상 관심사이고 찾아읽게 되는 것 같다.엄마의 잘못된 사랑과 집착이 딸을 어떻게 만들고 딸과의 관계를 어떻게 망치는지, 그럼에도 딸은 엄마에게 한 번 더 기대를 가지거나 혹은 포기하고 양보해주게 되는 것 같다.모녀의 관계는 참 복잡하다. 겉으로는 그렇게 싸웠지만 속으론 서로를 계속 생각했던 나와 엄마의 관계. ‘좀 더 친근한 관계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같은 아쉬움과 ‘그래도 이 정도의 거리는 있어야지’라는 만족감을 동시에 느낀다.나는 앞으로 딸들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항상 자식들에게 의존하진 말아야지하는 마음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찾아와서 재잘거려주길하는 바람도 있다. 작품 중 소피아가 엄마의 품을 떠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모습에 응원과 못나게 늙어버린 엄마 로즈를 보며 저렇게는 안 늙어야지 하는 다짐 그리고 우리 딸들과 잘 지내야지라는 생각 등 가족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