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내 머릿속은 그냥 그러니까 그런 거고, 그런 식이니까 그런 식이라는, 생생한 색채를 잃어버린 덧없는 그림자 같은 기운들로 가득했다.˝

˝내 손에 쥔 확실한 패는 오늘밖에 없고 그 하루를 땔감 삼아 시간을 활활 태워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학대의 사슬 속에는 죽여버릴까와 죽어버릴까밖에 없다. 학대당한 자가 더 약한 존재에게 학대를 갚는 그 사슬을 끊으려면 단지 모음 하나만 바꾸면 된다. 비록 그것이 생사를 가르는 모음이라 해도.˝




<레몬>이후 오랜만의 작품이라 살짝 설렜던 저자의 작품. 특히 어느 리뷰어의 <사슴벌레식 문답>이 너무 좋았다는 말에 덥석 구매하고 일기 시작했는데 가장 좋았던 작품이라면 <무구>였다.
특히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충격을 받고 반전을 알고나니 이해되는 내용들에 작품 자체가 새로워졌다.

마지막 작품인 <기억의 왈츠>도 예고없이 튀어나오는 과거 회상 장면들이 인상깊었다. 30년 전 대학 동기 경수와의 과거가 이토록 현재의 ‘나‘를 붙잡는 것인지, 그저 과거를 회상할 뿐인 것인지...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었다.


표지와 저자의 선물 같은 엽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대표작인 <안녕 주정뱅이>를 구매하고 아직 읽지 못했는데 시간내어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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