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소프트 스킬 10: 스펙보다 대세는 일머리 - 시대 경쟁력인 소프트 스킬을 비즈니스 사례로 배운다
라제쉬 스리바스타바 지음, 이미경 옮김 / 프리렉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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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소프트 스킬 10 : 일머리 잘하는 그대를 위한 멘토링 기초 과정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오랫동안 “멘토링”을 받았다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확실한 조언과 위험에 빠지지 않는 충고를 누군가 계속 해주었더라면, 직장생활에서 생존하기 위한 비법을 술 한잔 마시면서 옆구리 쿡 찔러가며 알려주는 선배.

물론 오랫동안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던 분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직을 하면서 지속 이어질 수 있던 멘토링의 기회를 날려버린 건 나 자신 스스로다.

가끔은 이직을 후회할 때도 있다.

한 회사의 보이지 않는 라인이 없어진 상황에서 아무래도 업무를 진행하고 승진을 거머쥐는 일은 두배 세 배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내가 회사를 옮기는 결심을 말려주는 누군가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업무를 수행해가는 과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안을 정리하고 실행계획을 보고하고, 프레젠테이션과 의사결정까지의 숨막히는 과정.

최종 대표이사 승인된 결제서류를 손에 거머쥐고 세상을 다 가진 양 의기양양한 웃음을 머금은 바로 그 순간이 사실 최고점이고 그 이후는 지리멸렬하거나 고독한 실행력이 제일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각각 단계별로 우리가 가져야 할 고난이도의 역량은 가볍게 보면 누구나 쉽게 노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막상 덤벼들면 멀리 하늘로 도망가는 만만치 않는 상대임은 직장생활에 짠 밥이 쌓이기 시작하면 잘 알 것이다.

 

이럴 때 책 한 권을 통해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내가 성장하기 위한 역량을 알려주는 “멘토링”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겠는 가하는 바램은 많이 가질 수밖에 없다.

아직 대리를 달까말까한 수준의 직장인이라면 위에 기재한 아쉬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멘토링을 통해 익혀야하는 고수들의 비법과 자기 성장의 방법을 사례와 규칙을 통해 스스로 익혀가는 참고서 같은 실용서라 할 수 있다.

 

목차만 리스트 업 해봐도 직장생활에서 일머리 좋다 라는 칭찬을 들을만한 힘이 몽땅 들어있다.

 

창의력

혁신

비판적 사고

올바른 질문법

현명한 문제해결법

평생학습

스토리텔링

영향력

휴머니스

기업가 정신

 



각각의 챕터들이 책 한 권으로 서점에서 구매해야 할 정도로 필수요소인 동시에 쉽게 체득하기 어려운 요소기도 하다.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일목요연한 편집을 통해 역량의 본질과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실제 상황을 분석한 케이스스토리로 한 발자국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업무능력을 키우는 과정을 기초를 다지는 과정으로 챙겨가는 방식은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질문법”인데 이 부분에 대한 강조도 책에 대한 긍정의 시선을 만들어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저가항공사, 우버 등의 케이스 스터디는 복잡한 구조가 아닌 단문형태의 스토리로 이해도 쉽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능력의 본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질문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쉽고 간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얻은 경험을 더 심화된 도서로 공부하고 실전에 적용시키는 프로세스는 당연하다.

 

직장초년생, 아직 업무에서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자각하는 직장인이라면 책 한 권에서 평생 자기가치를 높이고 성과를 내는 참고서 한 권 익히길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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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브랜드의 생각법 -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픈 이들이 알아야 할 7가지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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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브랜드의 생각법 : 브랜딩 잘 해 나가는 이들을 벤치마킹하라!
 
 
 
 
 
VMD와 브랜딩 전문가로 맹활약중인 저자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같이 카피부터 말랑말랑 감성과 마케팅 혜안이 결합된 인상깊은 저작을 통해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한 작가의 신작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잘 빚어낸 “브랜드”라 기대가 됐다.
 
7가지 원칙으로 독자가 챕터 제목만 봐도 주장하는 방향에 대해 이해하고 책 속으로 몰입할 수 있는 마중물을 장치로 구성하는 편집부터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최근 하남에 애플스토어가 개장하여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전세계 어느 매장을 가도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는 명확하다.
제품에서 느끼는 감성과 기술의 접촉은 오프라인 매장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끊김 없는 고객과의 소통을 자랑한다.
1000개의 애플스토어를 가도 1개의 애플스토어를 만들고자 한다는 저자의 의견처럼 실제 고객이 느끼는 교감도 다르지 않다.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된 기적은 사과가게를 열어버린 매니아 층은 물론 친구와 파일전송을 쉽게 위한 폰 싱글 유저까지 하나로 엮어내는 놀라운 광경을 결론짓는다.
비번 한번 까먹었다가 7일만에 재설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나로서는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보다는 자신들의 프로세스에 고객을 길들이겠다는 단호한 판단이 불만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지만 마케터로서 그들의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저자가 주장한 첫번째 규칙을 제대로 실현해내는 모습이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바르셀로나의 산타 카레리나 시장이 반갑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 천편일률 스타일의 지붕으로 전통시장 각각의 고유한 개성을 잃어간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의 하늘에서 바라본 시장의 놀랍기만 한 예술 표현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의 방문지 위시리스트에 올릴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1000개의 상상력은 결국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주장은 실제 사례를 통해 실증되고 있다.
 
저자가 브랜드 컨설팅 과장에서 자주 활용한다는 복숭아에 대한 30가지 생각은 회사에 다니는 누구나에게 공감을 일으킨다.
상상력을 회사 인재의 표상으로 삼는다고 취업 설명서에는 나와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우대받는 기업을 그리 많지 않다.
조직문화에 길들여진 기업에서 꿈꾸는 조직이나 개인은 애시당초 생성도 되지 않거니와 누군가 고개를 내밀면 망치질을 해대기 일수다.
일부는 악의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직원들의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정해준 룰에서 벗어나는 신선한 발상이 팀원들 간에는 경쟁심리로 작용하고 상사에게는 자신이 뺏아올 기회 또는 자신을 위협하는 위기로 받아들인다.
해보지 않는 일에 대한 열린 마음, 유치하거나 하찮은 일로 생각하기를 깔보는 일들이 오히려 빨리 제거해야 할 회사 경영의 첫번째 과제는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진어묵 사례 같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 고객에게 제안하며 일반 시장에 갇혀 있던 스스로의 속성을 깨뜨리는 사례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잘 짜인 각본이다.
실제 스타필드의 한 코너에서 어묵을 파는 모습은 꽤나 충격적이었고, 젊은 세대가 받아들이는 어묵의 새로운 속성이 기대될 정도였다.
자신들의 브랜드에 대한 값어치를 스스로 상승시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스타트 업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와비파커”가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과정도 흥미롭다. 한때는 유니콘으로 기대를 했지만 최근 성장정체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그들이 새롭게 창안한 구매의 방식 변화는 결국 오프라인의 고객 소통으로 완성될 수 있겠다고 예측된다.
위기를 고객과의 만남으로 해결하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된다.
 
눈을 사로잡는 사진의 색감만큼이나 소개되는 사례들은 쉽게 접하지 못했던 분야나 브랜드까지 총망라되어 책 한권이 아닌 서너 권을 읽은 느낌마저 들었다.
브랜드는 결국 소비자의 인식을 차지하려는 싸움이다. 단기적인 아이디어나 이벤트로 오랫동안 가치를 인정받을 수는 없다.
1000가지 생각과 시도, 그리고 1개의 성공가능성을 위한 도전이 필수요소라는 개인적인 감상을 느끼며 마케팅 관심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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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3
마르쿠스 앙케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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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사 : 정치사상은 우리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았나?

 

 

정치와 담을 쌓고 사는게 현명할까?

속 터지는 정부와 관료들의 일 처리나 자신들의 당략에 따라 실제 사회와 국민들이 필요한 사안과는 동떨어진 일 처리를 하는 국회를 바라보면 표 하나의 힘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왜소한 마음만 든다.

 

정치는 생활이라는 이들의 이야기는 분명 설득력이 있다. 내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의 정책결정에 따라 사회가 가야할 길의 정과 부는 명확히 모습을 달리한다. 번뜩이는 국민들의 눈빛이 무서워 조금이나마 개선된 안건을 내놓기도 한다.



정치의 발전 과정은 고대 그리스의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 대화와 설득, 협력, 수용의 과정을 통해 한단계 발전된 결과물을 지향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조선시대 붕당 제도가 소통과 대화의 산물이었다는 유사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쪽의 의견을 다른 쪽이 수용하기 보다는 당파의 결정에 따라 말도 안되는 논리를 끝까지 고수했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비판적 수용이 아닌 이기적인 주장만 남았으며, 일본의 전국시대 이후의 강력해지는 군사력을 당의 기조에 따라 거짓으로 대처하여 국난에 이르게 하는 과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조차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타협없이 당의 방향, 또는 정치인의 탐욕에 의해 정책이 난도질 당하고 거부당하는 참담함을 보게 된 이유의 출발점일 수도 있다.

 



소크라테스에서 시작된 철학적 논쟁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이어가며 비판과 수용의 양면성을 무기로 사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던 점과는 분명 비교되고 구분해야 할 부분 아닐까 싶다.

 

또 하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신탁에 대한 정치적 수용이다. 오랜 정치사상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기와 상관없이 권력에 정당성을 얻기 위한 노력과 이론적 정립이 정치사상가들의 주된 논쟁거리이자 해결해야할 과제였다.

 

중세의 사상가들이 근대계약론이나 계몽주의 등을 앞세워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신의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 (왕권 등 특정계층)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영리한 전략이다. 중세 시기를 거치며 대다수의 피지배층이 인식하는 종교의 부정적인 측면과 신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사이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왕족으로 이동시키려면 결국 신탁의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그럴 싸 하기 때문이다.

 



신의 명령과 뜻이 아니라, 그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 위임을 통해 왕이 국가를 통치한다는 개념 전환은 종교계에게는 뼈아픈 상실감으로 다가왔겠지만 부와 군사의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몸부림쳐봐야 의미 없는 몸짓에 불과해질 뿐이었다. 종교개혁이후 오히려 백성들의 원성과 비난을 들어야 했던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적 후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오히려 그들에게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기회라고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신이 부여한 권력의 정통성은 근현대사로 넘어오면서도 변함이 없다. 누가 봐도 광란의 시대였지만 정작 시대를 살아간 독일인의 국가에 대한 맹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들여다보면 신권 통치의 강력한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다.

카를 슈미트의 광기 어린 사상이 결국 히틀러에 의한 통치를 정당화시키고 있는 대목에서는 결국 자신들의 부조리한 통치 이념과 권력의 당위성을 신에게 부여 받는 정통성을 이론적으로 설파하려는 노력의 위험성을 발견할 수 있다.

수많은 비난에도 자신의 이론을 주장했던 카를 슈미트의 사상은 그 이후에도 추종하는 세력이 있을 정도의 흡입력이 있었다고는 하나, 역사의 흐름에서 정치가 목표로 하는 이상향의 덧없음은 사실 그리스시대부터 유구하게 이어져왔다는 사실만 확인한 셈 일지도 모르겠다.

 

낯선 용어와 전반적인 흐름에 비해 다소 깊이 들어가면 머리가 아파지는 정치의 역사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전의식이 불타오르는 느낌도 받게 되었다. 얼마전 읽은 정치사상 필수교양서 50권을 잘 버무려 나름대로 깊은 독서 대상 목록을 10권 만들었으니 흥미로운 여정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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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교과서 2 : 매장편 - 변화하지 않는 매장의 생명은 끝이다 장사 교과서 2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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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교과서 2권 매장편 : 고객과 만나는 공간, 그곳에 답이 있기 위한 조건들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이 아닌 시작을 권유하는 입장에서는 꽤 쉬워 보인다.
내 돈 들어가는 거 아니고 망해도 내 알 바 아니라는 방관자 입장이기 보다는 정해진 절차에 의해서 하나씩 준비하면 되지 않겠는가 라는 평면 사고 방식에서 나온 시점이다.
임차를 내어주는 입장이니 계약서를 쓰고 입점하는 과정만 보고 있으면 되니 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기도 하다.
정해진 날짜에 오픈하지 못하면 대형쇼핑센터의 경우는 전체 일정에 차질이 있으니 무작정 다그친 경험도 꽤 많이 있다.
 
내가 장사를 시작한다는 전제하에 고려할 사항들을 정리하고 성공가도를 달린 창업자들의 글을 읽어 나가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준비하고 고려할 요소들이 파도처럼 밀어닥친다.
업종선정에서 시작된 고난의 행군은 매장선정과 상권분석을 기반으로 계약과 종업원의 고용, 각종 관공서의 인가, 초기 프로모션, 고객 관리  끝없는 할 일로 뒤덮인다.
직장생활만 하던 사람이라면 각 부서별로 역할이 정해져 있고 내게 주어진 퍼즐조각만 잘 맞춰 나가면 되지만 소상공인으로 시작하는 사장의 삶에는 "All by my self”일 수 밖에.
 
남일 하듯 계약서 챙기고 일정 챙기던 내 모습을 그 사람들을 얼마나 고깝게 바라보았을까, 직장인 월급만 나오면 장땡이지라며 비아냥 댔을지도 모르겠다.
 
안경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눈부신 성공을 만들어낸 저자의 노하우라면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초보는 물론, 어느 정도 사업을 궤도에 올린 사장이라도 꼼꼼히 살펴가며 배움의 귀를 쫑긋 세울 듯하다.
 
4 권 분량의 방대한 장사의 교과서는 장사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체계적인 과정과 노하우를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1편에서도 저자가 이야기하듯, 제일 좋은 장사의 시작은 견습생으로 지난한 세월을 직접 명인의 손 아래에서 일을 배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실의 어려움을 고려한다면 최소한 책을 통해서라도 맥락을 집어 나가면 시행착오를 최소화시키는 행운의 궤도로 들어설 수 있다.
 
매장을 중심으로 파헤친 2권은 처음 가게를 오픈하기 위한 지난한 여정을 통과했으나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장들에게는 희망을 던질 수 있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상권분석 과정은 보통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며 본사에서 알려주는 리포트로 갈음하려는 경향이 많다. 그만큼 마음이 급하다.
하지만 부뚜막에 성급하게 올라서서는 곤란하다. 기본 자료는 공개적인 내용에 한정된 만큼 내 스스로 발 품을 팔아야 한다.
대부분 여러 군데 장소를 소개받을 텐데, 10년 이상을 성공 패턴으로 이끌어야 하는 장소 선정에 통계청에서 나온 뻔한 자료만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불안하지 않겠는가? 경험이 없는 초보일수록 신중하게 직접 고객의 흐름과 상권의 현황을 파악하고, 눈으로 본 상황을 해석하는 요령과 기법을 공부해야 한다.
물건 하나 고를 때도 꼼꼼히 살피면서 막상 커다란 거래에는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은데 절대 피해야 할 일이다.
직접 종이에 펜을 꽂고 지나다는 사람의 유형을 분석하고, 과감히 고객과 근처 상인들과의 인터뷰도 감행해야 한다.
그곳에서 장사를 하려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가게를 홍보하는 과정은 지나침은 없다.
어렵게 시작한 장사가 제대로 고객들에게 회자되지 않은 채 파리만 날리는 악몽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
상당한 비용의 수반없이 프라이팬을 두들겨서라도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과 실행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 전략이다.
실력을 기본으로 하고 내 가게의 존재를 알리고 새롭게 단골고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실행력과 결단력이 없다면 어렵게 시작한 장사는 순항할 수 없다.
책에도 잠깐 등장하는 유명한 "육일약국 갑시다" 에피소드는 절심함만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없다는 사례이자, 절심함을 어떻게 실천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조언이라 할 수 있다.        
 


매장의 변화 관리는 눈 여겨 봐야 할 항목이다.
처음 개업할 때의 인테리어가 십 년이 넘어도 그대로 있다면 방문객의 식상함은 물론이고 고여 있는 물이 썩어 나가듯, 주인은 모르는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많다.
고객은 또 그런 걸 잘 찾아낸다.
몇 달 전, 후쿠오카 현지인들이 자주 간다는 오래된 식당을 찾은 적이 있다.
우리로 치면 가정식 백반 느낌의 가게였다. 대학 근처라 알음 고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야 식사를 할 정도였다. 정갈한 음식은 꽤나 맛이 좋았고 가격대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일행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천정 에어컨에 먼지가 잔뜩 들러붙은 광경에 놀라게 된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청소하기 어려운 에어컨 상태로 미루어 다른 과정들도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작은 화분 하나 가져다 놓고 테이블 위치만 바뀌어도 생동감 넘치는 가게가 될 수 있고, 동시에 작은 위생도 꼼꼼히 챙기는 변화가 가득 넘치는, 그런 집이 필요하다.
한달 수익의 일정 부분은 광고비로 책정하라는 조언도 귀 기울여야 한다. 고객의 관심은 수시로 바뀌고 아무리 맛난 음식이나 질좋은 상품도 관심이 떨어지는 법이다.
 
점포에 관한 우수사례나 기법들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장의 마인드로 무장하고 작은 요소 하나도 깐깐히 넘어가는 시각을 가진다면 조금 더 고객이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업그레이드 가능하겠다는 평범한 진리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껴진다.
평범한 원리라도 성공적인 사업을 이끈 저자의 조언은 생생한 실전과제로 독자에게 다가올 수 있다.
나머지 2권의 시리즈 도서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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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아트북 : 크리스토퍼 놀란의 폭발적인 원자력 시대 스릴러
제이다 유안 지음, 김민성 옮김, 크리스토퍼 놀란 서문 / 아르누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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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아트북 : 작가주의 영화에서 발견하는 모두의 땀방울과 결과물들
 
 
 
 

 
두 번의 폭격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민간인 희생이 끔찍한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한들, 범죄국가에 대한 가혹한 처사는 가능 범위 내에 있다.
대신 원자탄의 위력을 맛볼 뻔했던 독일이 보여준 역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철저한 반성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은 너무 먼 곳에서 멈춰 서서 1945년도의 흉포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직도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의 손에 쥐어 준 무기의 응징으로부터 자신은 피해자라고 우기는 그들에게는 그래서 두 번이 아닌 더 많은 폭격으로 국가소멸 단계에 들어가고 그들이 천황이라는 부르는 왕가의 몰락과 처단이 있었어야 했다는 과격한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맥아더의 일본 사랑과 한반도 전쟁의 악몽이 없었다면 바른 생활 국가로 얌전한 모습을 보이며 현대를 살아갔을까?
 
인류의 손에 쥐어지지 않았어야 할 무기를 개발했다는 자책감으로 노년의 삶을 피곤하게 살아가게 된 원자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는 일본이라는 패전국의 프레임으로 한정 지어 생각한다면 한국 사람이라면 영웅이라고 극찬의 박수를 쳐도 좋을 것이다.
한 국가의 소중한 주권을 짓밟고 유린한 오만한 국가가 백기를 들게 만드는 유일한 무기였으니, 정치와 군부의 기묘한 결합으로 자국민들을 더 피폐하게 만들어간 리더들을 감안하면 일본 국민들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놀란 감독의 신작이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제한하는 대신, 역사의 커다란 페이지 변환을 일으킨 한 인물과 프로젝트에 집중한다는 기사를 보고는 솔직히 실망을 했었다.
아직도 100% 이해가 되지 않는 전작 “테넷”처럼 흥미와 지적 집중을 요구하는 영화가 또 한편 등장해 주길 기대했지만 현대사의 따분함 속에 작가주의는 요원하지 않겠는 가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덩케르크”를 워낙 재미없게 감상했던 지라 실망은 한층 깊어 졌다.
 


감독에 대한 예의상 긴 러닝타임을 감안하고 개봉일 극장을 찾았지만, 막상 영화를 마치고 화장실로 달려가면서 1시간 30분짜라 순삭 영화를 본 느낌은 기묘했다.
분명 시간상이나 러닝타임을 알고 있음에도 지루한 부분은 거의 없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스토리조차 새롭게 느껴졌으며, 원폭 테스트 장면의 긴장감은 현장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위기상황에 몰입될 수 있었다.
 
컬러화면과 흑백화면의 분리를 통해 사건을 바라보는 두 인물의 팽팽한 긴장감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손꼽는 “JFK”의 숨막히는 편집 솜씨가 재현된 느낌도 들어 좋았다.
영화 블루레이가 출시되기 전에 아트북을 통해 영화의 장면들과 촬영현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즐거움은 배가된다.
작가나 감독 모두 처음 생각보다 영화의 규모가 커지는데 약간의 놀람이 있었다는 부담감을 토로하는 장면에서는 헛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감독 특유의 스케일을 본인이 모를 리가 없잖은가.)
 

무엇보다 영화 뒷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갈등관계를 구성하게 된 계기였다.

알다시피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갈등관계에 인물을 배치하는 과정이다. 수소 폭탄의 아버지이자 극 중에서 오펜하이머에게 굴욕을 당하고 재판과정에서 독소를 날릴 정도로 대척점에 있던 두 사람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객관적 사실을 떠나서도 흥미로운 배치였겠지만 놀란은 색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스트로스”라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등장시킨다. 해군제독이자 백만장자였던 그의 등장은 서로 대단한 한 방을 주고받았던 사실뿐 아니라 영화 곳곳에 갈등의 과정을 삽입하여 플롯이 상승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 인물의 연기력은 더욱 관계의 대척점을 강조하였고 고고한 학자와 철저한 속물이라는 평범한 캐릭터를 매력덩어리로 바꾸어 놓았다.

마블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연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도 아마 이 영화는 최고의 선물이었으리라.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가젯”은 생김새는 물론 가공할 위력을 내재한 상상력을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에 제작진에게는 꽤나 부담스러운 소품이었다.

사실성을 제대로 표현해야 하는 조건은 기본이고, 32미터나 높은 고도로 올려야 하기 때문에 무게까지 신경 써야 했다. 눈 높은 관객들에게 폭탄에 플루토늄 코어를 올리고 마지막 봉인하는 장면 하나 하나에 실제감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은 프로페셔널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세상이 바뀌는 날, 폭발 실험이 성공하는 장면은 아이맥스 화면에 실제 폭탄이 터지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일부 영화 팬들은 기대에 못 미친 연출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개인 의견으로는 오히려 실제와 더 가까운 장면이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폭발 직전과 직후 배우들이 보여주는 긴장감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연결된 시퀀스야 말로 당시의 감정과 느낌을 가장 확실하게 표현하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주면 예약했던 “오펜하이머” 4K블루레이가 도착할 예정이다.

폭발하는 화염 앞에 당당히 서있든 킬리언 머피의 깡마른 커버가 스틸북으로 정성스럽게 제작된 영상물로 기대된다. (그의 키가 175cm밖에 안된다는 놀라기도 했다. 큰 키라고 봤는데 말이다. 심지어 “28일 후”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니버셜의 공식 마지막 물리매체로 판매되는 슬픔이 교차되는 영화로 오펜하이머가 선정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앞으로는 놀란 감독의 물리매체에 한글자막이 실리 않게 된다는 아픈 현실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영화를 감상하며 아트북에서 읽은 배우와 스탭진의 노력을 스크린으로 감상할 즐거움이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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