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력 - 부와 성공을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
토니 베이츠.나탈리 페토프 지음, 이선애 옮김 / 동아엠앤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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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력 : 기업 생존을 위한 또 하나의 인사이트를 얻다


 

 

극심한 시대변화는 기업들에게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동업계내 경쟁자들과의 피 흘리는 전쟁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업종에서도 영역확대를 위해 자꾸 우리 동네에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시비를 건다.

대형마트의 문어발식 확장을 정부가 경고하며, 전통시장 상권 보호를 위한 규제를 하였지만 10여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 유통 1,2위를 차지하던 대기업도 쿠팡이라는 온라인 기업의 선방에 넉 다운되고 있다.

변화와 변혁은 기업이 더 큰 수익을 위해 치러야 할 통과의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수로 진행할 지상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성과는 기업들이 과거에 치러야 할 대가보다 훨씬 커다란 희생을 요구한다.

무한정 자원이 투입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최적의 투입과 결과를 얻어낼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는 “회사가 직원과 고객의 입장에서 리엔지니어링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연결해본다.

최근 방송에서 두드려 맞고 있는 쿠팡은 고객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위해 직업과 협력사에게 가혹한 조건을 제시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쿠팡이 정의로운 기업이 된다면 현재의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해서 기업 존속이 가능해질까?

여기에 대한 각 층의 의견은 어떻게 나뉠 것인가?

 

변화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인데, 상명하복식의 개혁은 실패를 부를 뿐이다. 책에도 변화가 실패하는 3가지 요인을 정확하게 지적하는데 가장 큰 부분이 동기부여라고 볼 수 있다. 회사가 변화해서 얻는 효익이 확실하다고 해서 구성원 개개인이 얻는 혜택이 별 볼일 없다면 구조변화의 설계단에서 큰 오류를 범했다고 이해해야 한다.

동인없이 기존의 프로세스를 혁파하는 일을 직원들에게 강요하니 겉과 속이 다른 진행상황과 형편없는 결과물이 생산된다.

공통의 방향과 직원들이 원하는 미래상이 합치되고, 이 결과물이 고객의 니즈와 같은 선상에 있을 때 비로소 기업은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

 

수많은 기업들이 미래를 사전에 예측하고 수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통해 대비책을 만들었지만 혁신의 물결에서 좌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저 변화 자체의 필요가 아닌 생존을 위한 선택이며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목표이다.

참여자 모두의 공감과 동의 없이 추진되는 개혁의 결과물은 되돌리기 너무 먼 길을 돌아 늪에 빠질 공산이 크다.

책상머리에서 머리 속  상상의 공간으로 회사의 미래를 담보로 잡는 일은 곤란하다.

먼저 직원들과 소통과 대화로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고객은 무엇이 불편한지 생생한 소리부터 듣고 계획을 설계하라.

콜센터에서부터 지점 창구에까지 고객의 접점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하나 둘의 의견과 경험이 사그라들 지 않고 거대한 기업 의사 판단 결정 시스템에 장착하는 일이 어쩌면 유일한 구원책의 시작점일지 모른다.

 

컨설팅 회사의 파워포인트에 눈과 귀를 빼앗겨서는 곤란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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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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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시니어 비즈니스를 위한 인사이트와 사회의 변화

 

 

 

뉴스에서는 인구절벽, 신생아 수 감소, 초고령화 사회 진입. 끊임없이 우울한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하다. 대책도 없는 현상을 백날 되 내여 봐야 위기는 커지고 성큼 다가온다.

차분히 대책을 준비해야 할 정부나 국민들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언론은 마치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늙어버린 사회에는 새로운 규칙과 체계가 필요하다.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10년 안에 닥칠 현실이다.

피상적인 남의 나라 이야기를 빌려 다가 대안이라고 내놓는 사기꾼들을 제거하고 실제 국가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논해야 할 시기다.

기업들도 변화하는 고객유형에 대처하여 각 자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일본보다 빨리 늙어가는 한국사회에서 살아남는 사업은 앞으로 동일한 문제를 겪게 될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초고령화 예비 국가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생존 방식을 찾게 될 것이다.

 

일본이 2024년에 사는 방식에서 어쩌면 우리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도 모르겠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각자 분야에서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는 모습을 꼼꼼히 살피는 일에서 우리는 미래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편의점 슬로우 계산대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사회 전체의 템포를 늦춰야 한다는 말없는 항변이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다시피 이동해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고령화 시대는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이 엄습하게 된다.

빨리 빨리 문화를 만들어낸 주역들은 이제 느리게 느리게 문화에 익숙해져야 하는 고령층이 되었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으로 인해 곤란을 겪게 된다.

사람은 당황하면 서두르다 더욱 일을 그르친다.

시니어가 길게 늘어선 계산대 뒤에서 누군가 한숨이라도 한 번 쉬면 그나마 카드를 힘들게 꺼내던 손마저 부들거릴지 모른다.

사회전반의 속도 조절을 준비하지 않으면 갈등의 골을 깊어만 간다.

키오스크 사회로 접어든 근 2-3년간 우리는 기계 앞에서 더욱 초초해진다. 누군가 앞에서 버튼을 잘못 눌러 초기화면으로 돌아가면 짱돌이라도 들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다.

사회 구성원 전체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속도를 인정하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갈등과 혼란은 가속화된다.

후쿠오카에서 버스가 완전히 선 후 자리에서 일어나는 노인들을 배려하는 기사의 느긋한 말투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포인트는 의식의 전환이라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종활은 앞으로 국내에서도 본격 서비스가 예상되는 분야로 비즈니스 관계자라면 눈 여겨 볼 만하다.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전단계로 초고령화사회에서 죽음 이전의 준비 과정과 직전의 삶에 포커스를 둔 형태이다.

독거노인들이 늘어가고 고독사가 비일비재해질 수밖에 없는 여건에서 죽음에 대한 사후 서비스는 직전에 준비하여 좀 더 편안하게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심리의 여유를 갖게 한다.

각종 행정상의 문제뿐 아니라 심지어 자신이 죽을 때 입을 드레스까지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던 기억과 행복한 추억들을 정리하며 담담한 노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묘 자리까지 미리 정해두고 죽음 이후 같은 공간을 공유할 사람들끼리 연례미팅을 갖는 광경은 생소하지만 언젠가 갑자기 불쑥 다가올 마지막에 대한 두려움을 이런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면 사회의 문화와 태도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동감이 들었다.

 



시니어 비즈니스에 대한 사례 소개는 해당 분야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는 좋은 레퍼런스다.

꽤 긴 역사를 가진 일본 시니어 시장이지만 생각만큼 독자성 있는 분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오히려 기존 시장과 융합으로 원래 강자들이 얻는 규모가 확대되었기에 허들은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내 경우에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위해 오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실버용품 점을 복잡한 교통흐름을 뚫고 방문하거나 백화점 시니어 센터 등을 벤치마킹 했었지만 꽤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일본에서도 전문 샵이 활성화되었거나 획기적인 서비스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몰랐던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들의 분투기가 인상적이다.

처음으로 소개된 어드레스라는 기업도 발상의 전환이 우수한 사례였다.

빈집으로 골머리를 썩는 일본 부동산 시장의 아픈 부분을 해결하는 동시에 한달 이상의 지방 체류 경험으로 향후 주거지를 옮기는 시니어를 위한 예비 경험을 전달하여 모두 윈윈하는 모델을 성공리에 진행하고 있다.

 

메디컬 피트니스는 업무상 몇차례 시도했던 분야다.

피트니스 센터야 일본이나 우리나 동네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사라지지만 시니어들을 위한 의료개념이 들어간 센터는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물리치료를 동반한 건강 종합 관리 개념의 피트니스가 일부 부유층 중심 필라테스와 결합한 사례가 있다.

특히 근골격계를 중심으로 체형교정과 불편한 부분을 전제로 다소의 치료 관점의 피트니스 파트너와 채널 운영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대중화를 시작한 듯 보인다.

나이가 들면 걷기 조차도 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저마다의 노화속도나 기존 질병이나 질환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운동은 절대 피해야 할 요소다.

따라서 의료와 연계하여 맞춤형 피트니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시니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며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기회를 제공한다.

 

다음주 도쿄 방문 일정이 있는데 오랜만에 시니어 관련 사업군을 찾아버려 했지만 주요 동선 상에서 특이점은 없었다. 아마도 백화점 고층에 작은 규모로 납골함을 판매하거나 수의를 판매하는 샵이 몇 년 전 모습과 변함없이 위치해 있을 것이다. 사회의 니즈는 숨어있다. 먼저 꺼내어 사업화에 성공하는 이가 큰 돈을 거머 쥐겠지만 쉽지는 않은 도전이다.

특히 나이가 먹어도 아직 젊음이 유지되는 건강한 사회에서 섣불리 시니어라는 명칭을 붙였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된다.

어떻게 초고령사회를 대한민국이 헤쳐나갈 수 있을지 책 한 권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를 가져보길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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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교토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시티호퍼스 지음 / 트래블코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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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교토 :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시선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은 항상 미묘하다.
역사 의식을 휴지통에 구겨 집어 던진 얼간이 집단이 아니라면 원죄를 지은 자들에게 웃음 어린 시선을 던지기는 어렵다.
비행기 티켓팅을 할 때 도쿄의 설레임은 단순하게 지갑을 거덜내는 쇼핑의 유혹이나 맛보지 못했던 미지의 식도락 때문만은 아니다.
근 200여년 반도보다 게걸스러울 정도로 해외문물을 빨아들이며 자신들의 색깔을 덫 칠해 나가며 독자성 있는 하나의 동-서양 믹스된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상업으로 연계시킨 경이로운 본능의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가득하리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
퇴사를 앞 둔 이들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같은 듯 다른, 미묘한 균형을 갖춘 이웃이자 경쟁자로서, 우리보다 유행을 -한때는 - 선도했던 선진국 세계 랭킹 3위 국가에서 얻을 수 있는 남다른 기회를 탐색하는데 더할 나위 없잖은가.
급 발진하다 고꾸라진 중국은 IT 기술의 눈부신 트렌드 강국으로 나섰지만 현지인이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요소도 많고, 국가가 지배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벤치마킹할 대상을 찾기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 보니 퇴사준비생들이 이제서야 팩스 시대에서 벗어나는 모순도 가진 일본이지만 한국에서 생존 가능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돋보기를 들여다 볼 대상지로서 꼭 들어맞는다. 요즘의 엔저는 덤이다.
 
이번에는 교토다.
아직 한번 가보지 않은 도시지만, 다음 방문지로 이미 점 찍어둔 장소.
다음달 예약된 나의 - 퇴사준비생의 도쿄에 이어 의미를 발견할 방문지를 미리 책으로 방문하는 기대가 크다.
 
 


저자들이 첫 페이지로 소개하는 제품은 인센스다. 우리나라도 교보문고 같은 감도 높은 샵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이 접근할 수 있는 인센스를 판매하는 부스가 확대되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향을 즐기는 만큼은 아니다. 우리에게 향은 제사가 연동되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특히 남자들은 향수에도 둔감한 편이니 집 안에 마음에 드는 냄새를 잡아두는 과정이나 정신수양을 위해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라는 한계성이 존재한다.
일본인들의 3대 도(道)에 포함된다는 향이 나의 비즈니스로 성장하기에 분명 괴리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케팅으로 포장했다는 기발함을 넘어 고객과 공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공명할 수 있는 연결을 만들기 위해 냄새의 색인표까지 만들어 고객과 스토리를 통해 정확히 향기의 정의를 내리려는 집요함은 빠르게 변화하는 스피드 시대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만 한번 팬을 만들어 놓으면 평생 같이 고객과 살아가는 이웃 브랜드로서 충성도 높은 관계를 유지하는 마케터들이 꿈에 그리는 관계 형성이 될 수 있다.
표현하기도 어렵고 공감하기 쉽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스토리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경험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는 비단  인센스 영역이 아닌 어떤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한다.
향을 듣는다는 의미로 "리슨 listen"이라는 브랜드명을 짓는 창업자의 혜안을 배운다.
 
전통을 현대의 사상으로 재해석하여 결과물을 내놓은 방식은 하나의 뚜렷한 트랜드로 자리잡은 방식이다.
문화예술은 물론 건축이나 상업 활동에도 적용되며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기도 한다.
교토를 대표하는 신풍관은 일본인들의 특성이 잘 나타난 사례다.
도쿄 중앙우체국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상업과 사무공간으로 탈바꿈한 구마 겐고의 탁월한 재능이 또 한번 눈부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교토 전화국을 새롭게 증축하며 과거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교토라는 도시의 색을 외부로 알리며 관광객을 내부로 유치하는 컨셉을 유감없는 실력으로 보여준다.
자연과 하나된 절묘한 정원의 배치는 물론 일본다운 색을 전파하고자 만들어내는 브랜드들의 철학은 건물 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그 이상의 조화로운 결과물을 뽐낸다.
우리나라에서도 신/구의 조화를 컨셉으로 내건 건축사례가 있지만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손에 꼽는다.
뻔한 브랜드와 어디 가나 불 수 있는 상품들, 작은 공간 조차도 수익성을 내기 위해 연관성 없는 팝업 스토어를 개설하는 식의 전개는 잠깐 영광을 맛보고 이내 한적하고 그저 그런 쇼핑 공간으로 몰락한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책에 소개된 “디스 이즈 시젠”의 "이끼 볼"같은 착상은 자신들이 개성을 어떻게 고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생각을 창조해내는지 인상 깊은 컨셉을 도출한 케이스였다. 해당 샵을 꼭 가보고 싶다는 욕망을 들끓게 만든 것만으로도 얼마나 성공적인 아이템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교토의 명물이라는 화과자 점들의 에피소드는 자영업을 준비하는 퇴직자들에게는 화두가 된다. 우리나라에도 예로부터 전해오는 간식거리들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지역의 명물로 안착된 사례가 다양하게 있지만 관광객들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 있는 제품화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그저 해당 지역을 다녀가는 기념으로 사 먹어보지 별도로 서울 같은 대도시에 샵을 개설하거나 택배를 통해 전국 인기를 구가하는 상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K-푸드가 세계인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즘 시기에 국가 장려 정책으로 적극 나설 법도 한데, 아직은 행정가나 정치인들에게는 흥미를 끄는 이슈가 아닌 모양이다.
코로나의 어려운 시기에 스페셜 세트 상품으로 위기를 타계한 교토의 화과자 상점들은 전통의 토대 위에 고객에게 맞는 신규 상품을 도입하여 과거와 현재의 밸런스를 맞춰 나간다.
매출 량이 많지 않던 양갱을 치즈처럼 슬라이드 형태로 판매하면서 놀라운 매출을 기록한 사례의 소개는 상품에 대한 진심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모습은 일본의 고도(古都)의 영광을 새로운 미래를 위한 존재로 만들어가는 그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과거에 기대어 살지 않고 현재 고객이 원하는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과 실행력은 단순히 몇몇 성공한 기업인들의 영광이 아닌 도시 전체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중요한 자신이다.
일본 역시 지방소멸의 시대를 우리 보다 빨리 시작하여, 생필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등장하고 있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토라도 자신들의 색깔을 잘 살린 생존전략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해마다 줄어드는 방문객으로 인한 쇠락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퇴사준비생의 입장에서는 마냥 즐거운 축제의 도시 같은 교토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과 존재감을 일치시키는 배우기에 좋은 교재가 되었다. 책을 기본으로 방문계획을 짜서 저자들이 느꼈던 비즈니스의 번뜩임을 확인할 차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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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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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의 탄생과 우리의 미래가 숨은 보물상자의 열쇠를 드립니다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짠하고 나타나는 창세기의 설명은 복잡한 우주 탄생의 비밀을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내는 지루한 과정에 비해 너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거 다 뻥이예요, 라고 하기도 뭣한 게 아무리 허블 망원경으로 허공을 휘저어봐도 이 보다 더 논리적인 설명을 찾아낼 일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쌍을 이룬다.
인간은 자신이 태어난 기억은 가지고 있지 않고 과거로 흘러간 일은 돌이킬 수 없으니 그저 추억의 한 페이지에서나 등장하지만, 미래는 이야기가 다르다.
영원한 숙면으로 다다르는 길은 두렵기만 하고 그 이후에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스럽다.
우주의 기원과 종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도 소우주인 나 자신에게 생기는 변화의 곡선을 조금이라도 미리 예측하고 픈 욕망에서 비롯된다.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은 두가지다.
작게 작게 축소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거나, 크게 크게 확대의 세계로 떠나야 한다.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던 전통적인 이해의 과정이 후자라면 아인슈타인마저 아연실색하게 했던 양자역학의 미묘한 세계가 전자이다.
극단적인 두 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자연의 규칙과 섭리가 있다면 신의 영역과 마주치는 순간이 아닐까?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익숙한 지구의 삶에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거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는 규칙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전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용기를 가진 자만이 비밀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
종교가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세상의 작동원리를 순전히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던 인류에게 우리는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 부속품일 뿐이라는 인식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그래. 세상을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고 우리는 그저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 위에 작은 껌 딱지 일뿐이다.
 
 
태초의 기적을 담아낸 힉스 입자를 인간의 과학기술로 밝혀낸다는 현상이 믿기지 않지만 책장을 넘겨가며 우리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우주의 목적지를 향해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가벼운 책 한 권으로 인간이 그동안 고민해왔던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독자는 행운아일 지 모른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의 편견과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하고, 다소 버거운 과학의 언어로 대화하는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학자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과학어로 우주의 역사와 비밀을 설명해준다는데 마다할 수 없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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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5가지 행동과학
가브리엘 로젠 켈러만.마틴 셀리그먼 지음, 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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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 살아남기 위해, 생존 전략 레벨 업을 위한 5가지 도전


 



 

 

인공지능이 부상할 때 인간이 가진 고유의 영역, 창의성 - 특히 예술이라는 분야는 감히 넘보지 못할 우리만의 자부심이었고 절대 우위라고 믿었다.

막상 뚜껑을 따니, 이런 웬걸.

망했다.

어깨 딱 펴고 인간의 보루로 힘써 지켜줄 믿었던 분야가 오히려 속절없이 무너져 갔다.

키워드 몇 개, 아니 말로 입력하는 대로 피카소가 울고 갈 만한 작품이 실시간으로 변해가고 심지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까지 실시간으로 동영상으로 재생되는 인공지능의 능력에 무릎을 꿇는다.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이 가진 강점은 위기가 눈 앞에 닥치면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낸다는 점이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인공지능도 문제해결법을 자신의 방식으로 제시하겠지만 전혀 새로운 발상으로 우리는 인간 독창성 있는 대안을 찾아낼 것이다.



 

개인들마다 변해버린 세상에서 무기를 들고 생존을 위해 전쟁에 참여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대비는 헛소리라고 치부할 사람도 있겠고, 호들갑을 떨며 필요 이상의 비상선언을 하는 무리도 틀림없이 나온다.

우리는 냉정한 마음으로 나 자신, 내가 속한 공동체가 살아남을 공식을 정립하고 실천해야 할 뿐이다.

 

프리즘으로 명명한 5가지 대원칙은 우리의 무기가 된다.

그리고 각각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의 제시는 책을 통해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다섯가지 우리 힘의 원천은 이렇다.

1. 회복탄력성 Resilence과 인지적 민첩성 Cognitive agility

변화를 겪고 나서 얻는 번영의 토대

 

2. 의미와 중요시하기 Meaning and mattering

전진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

 

3. 사회적 지지 Social Support를 구축하는 빠른 라포

우리가 번영하는데 필요한 교감

 

4. 예측력 Prespection

변화에 앞서 우리를 포지셔닝하는 메타 기술

 

5.창의력과 확산 Creativity and Innovation

조립 라인의 쇠퇴후 직장에서 중요한 능력으로 다시 부상한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재능

 

 

책의 강점은 첫 장부터 강력하게 관점의 이동을 요구하는 설득력이다.

역사시간 분명 우리가 배우길, 농업 혁명은 사람들을 한 지역에 거주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비약적인 생산성 증가로 과거에 비해 풍족한 삶을 영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하지만 막상 삶은 좀 더 행복해졌을까?

배고픔은 채집과 수렵 시대보다 덜해졌을까?

자연의 변덕스러운 변화와 횡포로 굶어 죽는 이는 분명 많았으리라 추측되니 비참한 삶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오히려 채집과 수렵 시대에는 식량도 넉넉했고 영양상태도 좋았으며, 4-5시간 노동을 통해 나머지 시간은 여가와 학습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뼈빠지게 직장생활 하고 은퇴하면 안빈낙도의 삶을 사는 게 현대인의 꿈이라면 과거의 사피엔스 종은 원래 그렇게 살았다는 관점의 변화에 놀라게 된다.

하물며 우리의 뇌는 농업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우리의 숙명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느라 허리 디스크와 관절염까지 생겼다고 하니 현대시대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도 채집 시대에는 없었으리라.

시대의 변화는 우리의 뇌가 원래 생겨먹은 모습과 행태에 변화를 강요하는 강압의 상황이므로 인간은 괴롭고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

이제 인공지능과 테크놀로지 시대에서 또다른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우리의 뇌와 인생은 혁신의 맷돌에 갈려 나간다.

 



5가지 덕목 중 가장 내게 필요한 항목은 “의미”였다.

일하는데 자신의 일을 사명으로 생각할 때 결과물의 차이가 확연히 나리라는 점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일에 치이고 개인사에 얽매이면 어느덧 신입사원 때 불끈 쥔 주먹은 느슨해지고 그냥 월급만 받아가는 월급쟁이로 한정되는 비극에 우리는 매몰되고 만다.

책에도 다양한 통계로 우리가 의미를 찾기 시작하면 어떻게 변화하는지, 결과물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의 공유는 각 개인의 직장생활뿐 아니라 삶의 목표점을 위해 뛰어가는 경로에도 긍정의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다.

기업 관리 차원에서도 직원들에게 소명의식을 심는 노력으로 비용절감을 넘은 유대관계와 비전의 공유라는 그토록 희망하던 목표점에 조금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식이 될 수 있다.

 

회사일에 지쳐 회복탄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상황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기존의 개념을 깨부수는 도입부부터 5가지 항목들이 우리가 미래를 준비할 때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책 부피가 두꺼워지더라도 보다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주었다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고, 들어가기 전에 소개된 그레임 페인의 변화무쌍한 인생 롤러코스터가 지친 요즘의 내게는 큰 활력소가 되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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