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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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의 탄생과 우리의 미래가 숨은 보물상자의 열쇠를 드립니다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짠하고 나타나는 창세기의 설명은 복잡한 우주 탄생의 비밀을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내는 지루한 과정에 비해 너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거 다 뻥이예요, 라고 하기도 뭣한 게 아무리 허블 망원경으로 허공을 휘저어봐도 이 보다 더 논리적인 설명을 찾아낼 일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쌍을 이룬다.
인간은 자신이 태어난 기억은 가지고 있지 않고 과거로 흘러간 일은 돌이킬 수 없으니 그저 추억의 한 페이지에서나 등장하지만, 미래는 이야기가 다르다.
영원한 숙면으로 다다르는 길은 두렵기만 하고 그 이후에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스럽다.
우주의 기원과 종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도 소우주인 나 자신에게 생기는 변화의 곡선을 조금이라도 미리 예측하고 픈 욕망에서 비롯된다.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은 두가지다.
작게 작게 축소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거나, 크게 크게 확대의 세계로 떠나야 한다.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던 전통적인 이해의 과정이 후자라면 아인슈타인마저 아연실색하게 했던 양자역학의 미묘한 세계가 전자이다.
극단적인 두 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자연의 규칙과 섭리가 있다면 신의 영역과 마주치는 순간이 아닐까?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익숙한 지구의 삶에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거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는 규칙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전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용기를 가진 자만이 비밀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
종교가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세상의 작동원리를 순전히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던 인류에게 우리는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 부속품일 뿐이라는 인식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그래. 세상을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고 우리는 그저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 위에 작은 껌 딱지 일뿐이다.
 
 
태초의 기적을 담아낸 힉스 입자를 인간의 과학기술로 밝혀낸다는 현상이 믿기지 않지만 책장을 넘겨가며 우리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우주의 목적지를 향해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가벼운 책 한 권으로 인간이 그동안 고민해왔던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독자는 행운아일 지 모른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의 편견과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하고, 다소 버거운 과학의 언어로 대화하는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학자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과학어로 우주의 역사와 비밀을 설명해준다는데 마다할 수 없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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