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록
프리키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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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록』







인간의 밑바닥 욕망을 바탕으로 호러와 스릴러가 절묘하게 구성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소망이자 제1 목표라는 저자 프리키. 그의 미스터리 스릴러 컬렉션 <기생록>은 '브릿지'에서 공개한 100편이 넘는 단편소설 중 미공개 작품 여섯 편을 묶어 출간한 책입니다. 평소 장르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라 기대를 가득 안고 생소한 작가의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국가생명연구소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
이 안에 원귀가 있다
소녀 사형 집행관
괴물사냥꾼
기생록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기생록>은 가독성이 꽤 높은 편입니다. 단편 소설의 특징이 잘 드러나게 이야기의 흐름이 빠른 편이라 후루룩~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런데 단편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많았어요. 살을 좀 더 붙여 장편으로 소개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단편들이 있었거든요.


단편마다 제목이 적힌 첫 페이지는 그 작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오싹함이 증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았나 합니다.

<기생록>에 담긴 이야기들에는 원한, 증오, 복수가 깔려 있습니다.
원한은 또 다른 원한을 낳죠. 
그걸 잘 보여준 작품이 '이 안에 원귀가 있다' 였을 겁니다.
'기생록'은 자꾸만 상상하며 읽게 되서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본 듯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었던, 그래서 단편들을 읽을 때마다 머리속에 이미지화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기생록>.
프리키 작가의 긴 호흡의 소설이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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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앤디 로트먼 지음,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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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귀
🍒 앤디 로트먼 | 담앤북스



🍀 탐욕에 잡아먹힌 아귀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




이 책은 '백 가지 인연 이야기(이하 백연경)'에 등장하는 아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열 개의 장이 각각 열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 다섯 번째 모음집인 아귀들에 대한 이야기를 번역해 실은 책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아귀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는 짧아서 금방 읽어버릴 정도예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서론이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네요.


아귀란 '망자'를 의미하며, 아무도 원치 않는 삼악도에 거주하는 비참한 중생들을 말합니다. 아귀는 맛짜랴라는 해악이며, 간탐이라 번역했는데 인색함, 매정함, 탐욕스러움이라는 뜻과 함께 불공평하고, 불친절하고, 심술궂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들은 맛짜랴의 논리를 설명한다고 하네요.


성경이든 불경이든 그 속에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데 <아귀> 속 열 가지 이야기들도 깨달음을 얻기에 충분합니다. 아귀는 특정한 인물이 속한 영역이 아니었어요. 악인뿐만 아니라 인색하고, 시기하고, 악한 마음을 품은 자들은 아귀로 환생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살다보면 알고 있던 것과 달리 행동할 때가 많은 우리이기에.. 마음 속에 시기, 질투가 마구 일어나는 우리이기에 계속 반성하고 각성해야 그런 생각에서 멀어지려 노력할 수 있겠다 싶어요.


평소 스님이 쓰신 책이나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도 즐겨 읽는 편인데요. 좋은 말씀 많이 받아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귀 역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 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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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붓펜 캘리그라피 워크북
서영민 지음 / 밥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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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끝내는 붓펜 캘리그라피 워크북
🍒 서영민 | 밥북





캘리그라피하면 보통 붓펜으로 시작하죠?
어렵지 않게 잘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호기롭게 독학에 덤볐다가 '너무 어려워~'하며 손 뗀 1인인데요.

사각사각 손글씨 쓰는 걸 너무 좋아하다보니 캘리그라피에서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붓펜이랑 다시 친해치고 싶어 <한 권으로 끝내는 붓펜 캘리그라피 워크북>으로 연습 다시 시작했답니다.




휴대성도 좋고, 언제 어디서든 글씨로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캘리그라피의 매력은 워크북 쓰는 동안 계속 느낄 수 있었어요.
아직은 붓을 자유자재로 놀릴 수 없지만 조금 더 연습하면 

나도 잘 쓸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4주 동안 서영민 작가님의 글씨로 연습해봤는데요.
아직 다 쓰지 못한 페이지도 다 채우면서 뒤에 실려있는 

캘리그라피 작품도 하나씩 따라 쓰고.. 

그림도 그려봐야겠어요.




한 권 오롯이 즐겁게 쓰다보면 저만의 글씨도 탄생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스케치북에만 써봤는데 다른 용지에도 써봐야겠어요.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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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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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늘리혜'란 세계관과 장르가 생기기를 꿈꾸는 글쟁이이자 1인 출판사 늘꿈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 늘리혜.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의 판타지 세계관으로 이어지는 일곱 색깔 나라와 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이번에 만난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은 늘리혜 작가의 세 번째 책이라고 합니다.

피의 빨강 나라에 사는 수노와 사냥꾼 파시오. 붉은 피의 비가 내리는 빨강 나라에서 타락을 잡는 일을 합니다. 수노와 파시오는 피의 비 사건 이후 사라져버린 루노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이 나타났고 그것과 대치하다 정신을 잃는 수노는 꿈속에서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루노를 닮은 희망의 노랑 나라 플로로를 만나게 됩니다.

피의 빨강 나라, 축제의 주홍 나라, 희망의 노랑 나라, 자연의 파랑 나라, 신의 보라 나라, 눈의 하얀 나라, 어둠의 검은 나라.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일곱 색깔 나라는 오직 꿈을 통해 이어질 수 있어요. 이상한 건 플로로를 만나고 난 후엔 과거로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꿈을 꾸고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잊었던 자신의 기억도 되찾아 가는 수노는 가려졌던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는데요. 수노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루노를 찾을 수 있을까요?

로브로 온몸을 가리고 있는 '사도'의 존재가 뭔가 의심스럽습니다. 신도를 이용해 빨강 나라의 신이 되려는 계획에 수노는 아무래도 걸림돌이 되겠죠. 기독교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설정이 재밌습니다. 작가님의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초반에 읽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아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읽어야 하기도 했어요. 읽다 보니 이해가 되었지만 잠시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는 이야기 흐름은 집중을 요구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곱 색깔 나라와 꿈 / 세계관 다음 편이 기다려지네요. 그전에 전작부터 만나봐야겠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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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요헨 구치.막심 레오 지음, 전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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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반려동물과 함께한 세월이 꽤 오래되었네요.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들이 아플 때마다 들었던 생각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었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말 좀 해 줬으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인지 표현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죠. 이번에 만난 오헨 구치와 막심 레오의 장편소설 <프랭키>에서는 인간언어를 구사하는 고양이가 등장하네요.

동물 보호소에서 생활하던 프랭키는 베르코비츠 부인을 만나며 프랭키라는 이름도 얻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어느 날,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지붕에 번쩍이는 전등이 달린 자동차에 부인을 넣고 떠난 후 부인을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아무래도 돌아가신 것 같죠?) 그 후 쓰레기 숲이라 불리는 곳에서 살아가는 프랭키는 근육질 청설모와 교수라 불리는 늙은 닥스훈트와 진한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숲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버려진 집에서 밧줄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이는 리하르트 골드를 발견합니다. 프랭키는 같이 놀고 싶었죠. 그렇게 프랭키와 골드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임신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골드는 삶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그는 술에 항상 취해 있고 무기력하고 밧줄을 자꾸 천장에 매달려고 합니다. 프랭키는 인간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사랑 앞에선 소심하지만 꿈도 있고 긍정 마인드를 가진 고양이었어요. 삶의 의미를 잃었던 골드에게 서서히 삶의 의미가 되어버린 프랭키. 둘의 관계가 보는 내내 너무 흐뭇했답니다.

고양이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유쾌함이 넘쳐흘렀어요. 이야기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무겁기도 했지만 프랭키가 만의 언어로 순화해서 전달해 주니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함도 느낄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답니다. 프랭키는 골드에게 크게 한 것은 없었어요. 그저 가만히 곁에 있어 주었죠. 내 옆에 무한히 있어주는 존재, 바로 그 존재로 인해 다시 살아봐도 좋겠다는 용기가 생기는 것 아닐까 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뭔가 철학적인 메시지도 툭툭 던져주는 고양이 프랭키. 꼭 한 번 만나보세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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