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실버 스푼 - 그림으로 배우는 건강하고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 실버 스푼
파이돈 프레스 지음, 이용재 옮김 / 세미콜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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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스푼]이라는 이탈리아요리의 정수를 알려주는 유명한 요리책이 있다고 한다.
그것의 어린이용 버전인 [아이와 함께 하는 실버스푼].
빨간 표지와 구불구불한 파스타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목차를 보면, 이탈리아 요리와 요리 도구, 기법에 대한 소개, 점심과 간식, 파스타와 피자, 주요리, 디저트와 제과제빵으로 나뉜다.

우리집 큰아이가 흥미롭게 보았던 요리의 기술과 요령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요리책이라서 아이가 책을 보고 혼자서 요리하게끔 만들어졌다.
(일부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서도)
   
요리법 또한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실사사진보다 그림이 아이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그림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 요리책을 더 가까이하게 만들고, 좀더 직관적으로 요리법을 깨닫게 해준다.
판형이 커다란 책이라서 시원시원하게 레시피를 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 시도해본 요리! [감자뇨끼].
감자 껍질을 벗기고 익히는 것만 도와주고, 뇨끼를 만드는 과정은 홀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가 책에 빠져있는 사이 홀로 요리하는 즐거움을 맛본 첫째.
동생이 눈치채고 올새라 조용조용 반죽 진행 중 ㅋㅋㅋ
반죽의 촉감이 너무 보드랍고 좋다며 즐거워했다.
한 입 크기로 뇨끼를 자르는데, 둘째가 자기도 할 거라며 등장.
첫째는 그래도 혼자 반죽을 다 해본 것에 흐뭇해했다.
아이들이 뇨끼 반죽과 씨름하는 사이 나는 토마토소스를 만들었다.
다 된 뇨끼반죽을 끓는 물에 넣어 익히고 토마토소스에 버무리면 끝!
그라나빠다노를 갈아올리고, 구운 연어 한 조각을 곁들이니 더할 나위없이 영양적으로 훌륭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었다. 

다음엔 어떤 요리를 따라해볼까 우리집 남매는 고민중이다.
피자? 마카로니 그라탕?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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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반양장) - 새로운 부의 법칙
롭 무어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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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로 알게된 롭 무어. 이번에 [머니]라는 신간이 나왔다. 띠지에 쓰여있는 "부자와 돈에 대한 상식을 뒤집은"이라는 문구가 이 책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인간사를 논할 때 동서양을 막론하고 빼놓을 수 없는 것, "돈". 이 "돈"이라는 놈이 사람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지 않느냔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돈"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돈과 부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일단 이 시각부터 바꾸어야 부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 책 전반에 걸쳐 나온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을 전환한 후 어떻게 하느냐. 이전의 책 [레버리지]에서 나온 내용과 비슷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다. 그 목록을 매일 들여다보고 가치의 순위를 재정렬할 필요가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그 후, 궁극적으로 이루고자하는 목표와 비전을 적어보고 그것을 가치 목록과 연결하는 작업을 한다. 그 과정을 거치며 비전이나 가치를 수정할 수도 있고, 완성된 가치와 목표 목록을 기틀 삼아 살을 붙여나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종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행동력, 추진력이다.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에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하라는 것, 그것이 그가 하고픈 말인 것 같다.

서론에서 '가장 빨리, 가장 현실적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제격이라고 저자가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책은 특정 투자종목이나 사업 아이템을 짚어주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그 길로 가는 큰 틀, 가치관을 정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원론적인 자기계발서라고 볼 수 있겠다. '에이, 별 거 아니네, 누가 그걸 모를까봐?'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 뒤 스스로를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다. 특히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에게는 저자의 말이 무의미하게 들리리라.)
삶의 전환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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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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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아직 그녀의 대표작 [82년생 김지영]을 읽지 못 했다.
내가 접한 그녀의 작품은 단편소설 [현남오빠에게].
그 작품은 7인의 작가가 쓴 7편의 단편소설집인 [현남오빠에게]라는 동명의 단편소설집의 대표작이라 할만한데, 개인적으로도 7편 중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대되었던 그녀의 단편소설집.
[그녀 이름은]은 무려 28개나 되는 단편소설이 묶여있다.
이 책을 읽고아니 [82년생 김지영]을 더 묵혀두지 말고 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남오빠에게]도 그랬지만, 이번 단편소설집에서도 그녀는 나의 불편한 마음을 요목조목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아마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의 동질감이리라.
'아...나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구나. 나만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었구나' 싶어 안도하다가, '아...이것이 현실이구나.'하는 생각에 암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할 수만은 없다.
그녀의 소설에 나오는 그녀들처럼 씩씩하게 앞을 헤쳐나가야지.
그것은 나의 일일뿐만이 아니라 나의 동료, 후배, 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다 그런 거야, 그거 별일 아니다, 네가 이해해라는 비겁한 말을 하는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는 않으련다.

p.88
악의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남편의 맑은 표정을 보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결혼을 결심했던 그 남자가 맞나? 그 다정하고 합리적이고 똑똑하고 예의바르던 남자가 맞나? 나는 시부모님께 오늘은 그만 돌아가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님은 재료를 다 손질해 왔다며 기어코 문어백숙을 끓여놓고 가셨고, 도저히 못 먹겠다는 나를 두고 남편은 혼자 그걸 먹었다. 시어머니가 문어백숙을 끓이지 않았다면, 남편이 먹지 않았다면, 나는 이 결혼생활을 끝낼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p.95
"형부가 눈치가 좀 없네."
"눈치 없을 수 있는 것도 권력이야."
언니 말이 맞다. 눈치가 없다는 것은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꼭 그렇게까지 의미부여를 해야 할까. 잘못한 건 사돈어른들이지 형부는 아니잖아. 형부는 그저 어느 한 부분에서 생각이 짧을 뿐인데 싶다가, 사람이 자기 가정을 꾸릴 나이가 되도록 생각이 짧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가의문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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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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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시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온다.
나는 시보다는 산문을 좋아하지만, 의미가 응축되고 다듬어진 시 또한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학의 이상은 시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면 참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우리가 매일 듣는 음악, 그 노래에 붙은 가사들도 결국은 시가 아니던가.
그리고 학창시절 시 한편 안 써본 이 있는가.
시란 그렇게 어렵고 먼 것 같지만 실은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구나 하고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느꼈다.


[매일매일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손끝에서 싺이 트이고 꽃이 필 것 같고 즐거운 일이 생겨날 것만 같다.]


작가는 시를 사랑한다.
그녀는 세상에 지쳤을 때에 시를 읽고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그 고됨 속에서도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

저렇게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니.
그래, 시란 그렇게 아름답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시인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인간인 것.
삶이 평화롭고 돈이 많다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고단해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신현림 작가는 딸을 낳아 기르다보니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렇다.
아마 누군가의 엄마가 된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아이를 낳고 난 후, 어머니는 그 전까지 내가 알던 어머니가 아니게 된다.
아니, 그 전까지 내가 어머니를 얼마나 몰랐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더욱더 존경하게 되고, 그녀의 삶을 그제야 공감하게 되고, 그녀를 불쌍히 여기게 된다.
어머니의 꿈을 물어본 적이 있는가.
그 대목에서 숨이 턱 막혔다.
나는 나와 내 딸 생각만 했다.
내가 일하고 육아를 하느라 미루고 있는 내 꿈과 커가는 내 아이의 꿈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분명 나의 어머니도 어머니만의 꿈이 있을 터.
나는 왜 한번도 그것을 묻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렇게 무심하단 말인가.
쑥쓰러움을 참고 용기를 내어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엄마의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p.112-3
"사람 사는 모양이 어때? 전부 다 다르지? 사람들 얼굴이 다 다르듯이 말이야. 어떤 친구는 할머니랑 살고, 또 아빠랑 살고, 우리처럼 엄마랑 사는 사람들도 있는 거야. 그 누구에게도 편견을 가지지 말아야 해. 모든 다름을 존중해야겠지."

p.134
어린 날 딸이 아칫거리며 걷거나 재롱부리던 모습이 이토록 생생한데, 어느새 딸은 혼자서도 무엇이든 다 잘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모르는 딸의 시간들이 점점 늘어갈수록 홀가분한 마음만큼 걱정도 커진다. 내가 없는 곳에서 네가 울고 있으면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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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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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의 전작들을 기분좋게 읽었던 터라 기꺼이 책장을 넘겼더랬다. 그런데...이런 내용일 줄은 몰랐다. 이렇게 현실에서 있음직하면서도 어두운 이야기일 줄은. 책장이 더디 넘겨졌다. 뒷부분을 읽기가 겁이 나서. 
요즘 미투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베어타운]이 출간된 것은 꽤 의미있지 않나 싶다.
성추행, 성폭행 관련한 사건에 대하여 피해자가 받는 2차 충격은 사회에 의한 것이다.
우리는 암암리에 -물론 가해자가 나쁘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뭔가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고, 그것이 가해자를 부추겨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렇지 않다는 통계도 있다. 전에 미국에서 실시했다던 통계를 들은 적이 있는데, 성폭행 피해여성의 상당수는 소위 말하는 "야한" 옷차림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피해자가 되어보지 않고는 그 고통과 그 억울함을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러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성관련 범죄는 엄중히 다뤄져야하고, 피해자는 마땅히 보호받아야한다. 그 대상이 나, 내 가족, 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럴 일이 없다고? 아니, 현관문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살지 않는 이상 언제나 위험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문명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라면, 우리가 스스로를 호모사피엔스로 칭하려면 베어타운에 남은 아맛이나 벤, 라모나처럼 행동해야하지 않을까. 저 마을에 희망이 있는 것은, 그와 같은 사람들 덕이다. 마을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건, 사고쯤 덮어놓고 쉬쉬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p.311
"아직까지는 케빈이 나한테만 상처를 줬잖아. 하지만 내가 입을 열면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까지 상처를 받게 돼. 그건 감당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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