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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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의 전작들을 기분좋게 읽었던 터라 기꺼이 책장을 넘겼더랬다. 그런데...이런 내용일 줄은 몰랐다. 이렇게 현실에서 있음직하면서도 어두운 이야기일 줄은. 책장이 더디 넘겨졌다. 뒷부분을 읽기가 겁이 나서. 
요즘 미투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베어타운]이 출간된 것은 꽤 의미있지 않나 싶다.
성추행, 성폭행 관련한 사건에 대하여 피해자가 받는 2차 충격은 사회에 의한 것이다.
우리는 암암리에 -물론 가해자가 나쁘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뭔가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고, 그것이 가해자를 부추겨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렇지 않다는 통계도 있다. 전에 미국에서 실시했다던 통계를 들은 적이 있는데, 성폭행 피해여성의 상당수는 소위 말하는 "야한" 옷차림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피해자가 되어보지 않고는 그 고통과 그 억울함을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러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성관련 범죄는 엄중히 다뤄져야하고, 피해자는 마땅히 보호받아야한다. 그 대상이 나, 내 가족, 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럴 일이 없다고? 아니, 현관문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살지 않는 이상 언제나 위험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문명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라면, 우리가 스스로를 호모사피엔스로 칭하려면 베어타운에 남은 아맛이나 벤, 라모나처럼 행동해야하지 않을까. 저 마을에 희망이 있는 것은, 그와 같은 사람들 덕이다. 마을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건, 사고쯤 덮어놓고 쉬쉬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p.311
"아직까지는 케빈이 나한테만 상처를 줬잖아. 하지만 내가 입을 열면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까지 상처를 받게 돼. 그건 감당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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