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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주석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8월
평점 :
이 책이 새로 나왔다. 올초에 이 책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중고로 샀는데... 내가 본 미술 책 종 단연 쵝오다.
나온 시기나 제목을 보면 매우 국뽕스럽다. 실제로 그런 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은 국뽕보다는 작품 자체에 집중한다. 정독을 하고 나면 그림을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된다. 그래서 왠지 젠체를 하고 싶게 만든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건 책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나의 문제다.
이 책의 첫째 이야기는 "옛 그림 감상의 두 원칙"이다. 하지만 읽어보면 세가지다.
1. 옛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사람의 마음으로 느낀다.
2. 그림을 볼 때는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사선) 훑듯이 본다.
3. 그림을 천천히 오래 볼 것.
이 세 가지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번째다. 이 간단한 사실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동양화를 볼 때면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런데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보면, 자연스럽게 옛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그리하여 오래도록 보게 된다.
특정 그림이 왜 유명한지 몰랐다면, 혹은 나처럼 유명하니까 유명한가 보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정말 훌륭하다라고 말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