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대해 내가 급호감으로 마음이 돌아선 것은 추천사의 다음 한 문장 때문이었다.
“워렌 버핏이 직접 저술한 투자 서적은 없다는 사실 때문에 그가 직접 강연한 내용을 엮은 이 책의 의미가 특별해진다.”
지금까지 ‘워렌 버핏’이라는 이름만 듣고, 나는 그가 또 책을 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직접 저술한 투자 서적은 없었다니!
나의 마음은 놀라움에 두근거린다.
그리고 또 하나 충격적이었던 것은 지금까지 내가 그 이름이 들어간 책을 한 번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어서 당연히 읽은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여하튼 나에게 이 책은 여러모로 의미를 부여하는 책이었다.

일단 이 책은 재미있다.
워렌 버핏이 직접 강연한 내용을 엮은 것이라고 하니, 말투도 친근하게 다가오고, 쉽게 읽힌다. 
한두 마디씩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워렌 버핏의 강연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직접 강연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일리가 있어서 귀담아, 아니 눈여겨보게 된다. 
그 시간이 의미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얇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경제 서적이라고 하면 보통 두껍고 난해하고 어려운 단어들만 가득할 거란 선입견에 큰맘 먹고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경제학 쪽에 문외한이더라도 상관없이 읽기 쉽고, 꼭 주식투자에 관한 것만 아니더라도 좀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생각해보도록 유도해주는 매력이 있다. 
그것이 워렌 버핏이 알려주는 투자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 농구팀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키가 2미터가량 되어야 하고, 대학 재학생이어야 하죠. 
키 말고도 고려해야 할 좋은 농구선수의 조건이 몇 개는 더 있을거예요.
하지만 그 공식을 적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죠.
“이 공식을 쓰면 캔자스 엠포리아에 가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않고도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79p)

맞다.
그런데 어쩌면 그동안 주식에 대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왔는지 모르겠다.
조건 몇 가지, 그리고 그동안의 실적만으로 종목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한데, 지금까지 그런 체계만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다.
섣불리 투자를 하도록 고무시키는 책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을 없애는 책도 아니었다. 
물흐르듯 지켜보다가 혹시라도 투자의 마음이 생겼을 때, 워렌 버핏이 말하는 원칙을 떠올려 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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