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허쉬 2 - 완결
밥 케인 원작, 제프 로브 글, 스콧 윌리암스.짐 리 그림,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프랭크 밀러'의 역작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이후 '최고의 배트맨 만화'로 불린다는 '제프 로브'의, 또는 '짐 리'의, 혹은 '스콧 윌리엄스'의, 가끔은 '리처드 스타킹스'의, 어쩌면 '알렉스 싱클레어'의 다크나이트 이야기, <배트맨 허쉬>!!

아는 분으로부터 '세미콜론'에서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대략 2백만 년전인 것 같은데 영화 [다크 나이트]의 개봉과 함께 출간된 배트맨 작품은 엉뚱(?)하게도 <배트맨 허쉬>...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물어보니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잠시 늦어진 것 뿐이고 <배트맨 허쉬> 역시 그 못지않게 대단한 작품인데 놓치면 후회할테니 꼭 구입하라기에 처음엔 '그냥' 하는 얘기인줄 알았다. 연필화를 그린 '짐 리'는 재미교포로 '마블'에서도 활동했었고 'DC'에서도 활동했으며 그가 그린 <엑스맨>은 자그만치 8백만 권이나 팔렸을 정도로 대단한 작가라며 '그림체가 죽여준다'고 했던 그 모든 얘기들이 그야말로 '그냥' 하는 얘기정도로만 여겼었는데... 그랬는데... 그러했었는데...

마침내 지난달 부천에서 열린 장르문학 북페어 매장에서 실물을 접하고는 그저 우왓! 왓왓왓!!!...;;
어디를 펼치든 매 페이지마다 박진감 넘치는 펜화에(물론 '짐 리'의 연필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가능한!), 어디 한군데 빈틈을 찾을 수 없는 예리함이 빛나는 채색, 그리고 적절하고도 자연스러운 레터링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그야말로 그래픽노블의 진수를 확인하기에 더할나위없이 딱 좋은(just right!)작품으로, 회화기법을 사용해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 '조지 프랫'의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와는 정반대의, 180도 다른 것이 아니라 아예 차원 자체가 다른 시원시원한 시각적 효과의 깔끔명료함이 만화의 절정을 달리다못해 거의 날아가고 있었는데(굳이 갖다 붙이자면 이승엽의 일본전 역전 홈런만큼이나 시원통렬하게 쭉쭉 날아가더라는~^^;) 이정도로 수준높은, 그것도 '그냥' 높은 것이 아니라 '아주그냥끝내주게!' 높은 수준의 그림이라면 제 아무리 형편없는 내용일지라도 오직 울퉁男쌔끈女와 불퉁Man쭉빵Girl의 그림 한 컷 더 보기위한 목적만으로도 계속 넘겨보게끔 만드는 매력...을 넘어서는 거부못할 마력이 느껴지는지라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고(옆에서 쿡쿡 찌르며 거든 그 분도 한 몫~) 결국 구입!

처음엔 그림에 반해 구입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며 탐독하다보니 여차하면 "그림만 볼만하다"는 수준의 그냥 단순한 화보집을 벗어나게 해주는 스토리 또한 그림에 걸맞게 흥미진진~
'배트맨 이야기'인만큼 로빈, 배트걸, 캣우먼, 포이즌 아이비, 할리퀸, 리들러, 투페이스, 라스 알 굴, 그리고 '조커!'와 같은 배트맨의 친구들과 악당들이 떼거리로 등장, 아니 출연하는 것 외에도 슈퍼히어로물의 대명사 '슈퍼맨'까지도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탐정 또는 다크 나이트로 불리는 '배트맨'과 보이스카웃 또는 강철 사나이로 불리는 슈퍼맨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이 막 콩닥콩닥쿵덕쿵덕 뛰기 시작!(이런 모습을 영화에서 보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게다가 배트맨과 슈퍼맨의 1:1 배틀을 보는 즐거움이라니!...(오~ 배트맨의 선빵! 과연 그 결과는?...^^)
등장할 때마다 "친구가 없다면 어느 누구도 삶을 선택치 못할 것이다. 제 아무리 다른 모든 재물을 가졌다 하더라도."라느니 "친구란 무엇인가? 하나의 영혼이 두 몸 속에 사는 것이다."와 같은 격언을 한 마디씩 툭툭 내뱉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붕대맨'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과, 격한 감정 앞에 맹렬하게 타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다스리며 유년기를 벗어나는 배트맨의 성장과정(!)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덧, 그런데 '이용철'씨는 누구?... 도대체 '짐 리'한테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런 역할(?)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이 팔리는 걸까?...(어쨌건 이용철씨, 당신은 '배트맨'의 면상에 총을 겨눈 사람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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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허쉬 1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밥 케인 원작, 제프 로브 글, 스콧 윌리암스.짐 리 그림,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프랭크 밀러'의 역작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이후 '최고의 배트맨 만화'로 불린다는 '제프 로브'의, 또는 '짐 리'의, 혹은 '스콧 윌리엄스'의, 가끔은 '리처드 스타킹스'의, 어쩌면 '알렉스 싱클레어'의 다크나이트 이야기, <배트맨 허쉬>!!

아는 분으로부터 '세미콜론'에서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대략 2백만 년전인 것 같은데 영화 [다크 나이트]의 개봉과 함께 출간된 배트맨 작품은 엉뚱(?)하게도 <배트맨 허쉬>...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물어보니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잠시 늦어진 것 뿐이고 <배트맨 허쉬> 역시 그 못지않게 대단한 작품인데 놓치면 후회할테니 꼭 구입하라기에 처음엔 '그냥' 하는 얘기인줄 알았다. 연필화를 그린 '짐 리'는 재미교포로 '마블'에서도 활동했었고 'DC'에서도 활동했으며 그가 그린 <엑스맨>은 자그만치 8백만 권이나 팔렸을 정도로 대단한 작가라며 '그림체가 죽여준다'고 했던 그 모든 얘기들이 그야말로 '그냥' 하는 얘기정도로만 여겼었는데... 그랬는데... 그러했었는데...

마침내 지난달 부천에서 열린 장르문학 북페어 매장에서 실물을 접하고는 그저 우왓! 왓왓왓!!!...;;
어디를 펼치든 매 페이지마다 박진감 넘치는 펜화에(물론 '짐 리'의 연필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가능한!), 어디 한군데 빈틈을 찾을 수 없는 예리함이 빛나는 채색, 그리고 적절하고도 자연스러운 레터링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그야말로 그래픽노블의 진수를 확인하기에 더할나위없이 딱 좋은(just right!)작품으로, 회화기법을 사용해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 '조지 프랫'의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와는 정반대의, 180도 다른 것이 아니라 아예 차원 자체가 다른 시원시원한 시각적 효과의 깔끔명료함이 만화의 절정을 달리다못해 거의 날아가고 있었는데(굳이 갖다 붙이자면 이승엽의 일본전 역전 홈런만큼이나 시원통렬하게 쭉쭉 날아가더라는~^^;) 이정도로 수준높은, 그것도 '그냥' 높은 것이 아니라 '아주그냥끝내주게!' 높은 수준의 그림이라면 제 아무리 형편없는 내용일지라도 오직 울퉁男쌔끈女와 불퉁Man쭉빵Girl의 그림 한 컷 더 보기위한 목적만으로도 계속 넘겨보게끔 만드는 매력...을 넘어서는 거부못할 마력이 느껴지는지라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고(옆에서 쿡쿡 찌르며 거든 그 분도 한 몫~) 결국 구입!

처음엔 그림에 반해 구입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며 탐독하다보니 여차하면 "그림만 볼만하다"는 수준의 그냥 단순한 화보집을 벗어나게 해주는 스토리 또한 그림에 걸맞게 흥미진진~
'배트맨 이야기'인만큼 로빈, 배트걸, 캣우먼, 포이즌 아이비, 할리퀸, 리들러, 투페이스, 라스 알 굴, 그리고 '조커!'와 같은 배트맨의 친구들과 악당들이 떼거리로 등장, 아니 출연하는 것 외에도 슈퍼히어로물의 대명사 '슈퍼맨'까지도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탐정 또는 다크 나이트로 불리는 '배트맨'과 보이스카웃 또는 강철 사나이로 불리는 슈퍼맨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이 막 콩닥콩닥쿵덕쿵덕 뛰기 시작!(이런 모습을 영화에서 보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게다가 배트맨과 슈퍼맨의 1:1 배틀을 보는 즐거움이라니!...(오~ 배트맨의 선빵! 과연 그 결과는?...^^)
등장할 때마다 "친구가 없다면 어느 누구도 삶을 선택치 못할 것이다. 제 아무리 다른 모든 재물을 가졌다 하더라도."라느니 "친구란 무엇인가? 하나의 영혼이 두 몸 속에 사는 것이다."와 같은 격언을 한 마디씩 툭툭 내뱉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붕대맨'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과, 격한 감정 앞에 맹렬하게 타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다스리며 유년기를 벗어나는 배트맨의 성장과정(!)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덧, 그런데 '이용철'씨는 누구?... 도대체 '짐 리'한테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런 역할(?)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이 팔리는 걸까?...(어쨌건 이용철씨, 당신은 '배트맨'의 면상에 총을 겨눈 사람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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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Harvest Breed - 악마의 십자가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조지 프랫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 달 부천에서 열린 장르문학북페어에서 구한 '조지 프랫'의 다크나이트 이야기,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
처음엔 <배트맨 허쉬>에 관심을 갖고 행사장을 찾았기에 이런(?) 책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를 발견했을 때만해도 "이건 또 뭥미?"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뻔 하였으나, 표지에서 보여지는 강렬한 색감과 기괴스러울 정도로 낯선 배트맨의 모습(귀라기보다는 뿔에 가깝고, 망토라기보다는 꼬리에 가까운 모습이 흡사 악마를 연상시킨다는!)에 호기심이 생겨 바로 집어들고는 몇 장 휘릭! 넘겨봤다가 다시금 휘.리.리.릭~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재차 휘릭~"와하!" 휘릭~"이햐!" 휘릭~"우야하!" 휘릭~"어허헐!" 넘기다보니 이내 빠져들고 말았는데...

어둠의 기사가 활약하는 암울한 세계를 잘 표현하고자 얼핏 지저분해 보일정도로 거칠고 때론 투박하기까지한 그림체 속에서 보여지는 아기자기한 '섬세함'과, 검은 프레임을 바탕으로 붉고 푸른(때론 누르스름한) 색채감을 교묘할정도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꼼꼼함'으로 꾹꾹 눌러지고 꽉꽉 채워져 있기에 이걸 감히(?) 만화책이라 불러도 되려나? 싶을정도인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0여 쪽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예술성 충만한 총천연색 칼라 삽화는 그저 단순한 그림이 아닐뿐더러 제법 잘그린 그림정도도 아닌 것이 그림 한 컷 한 컷, 아니 '한 점 한 점'이 모두 작품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화보집'이기에 본격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이전에 이미 그림체만으로도 거의 '한판'에 가까운 '절반'이상을 따내면서 독자들을 구석으로구석으로구석으로 패대기치며 이제 그만 버티고 지갑을 열어 현금이나 카드를 꺼낼 것을 조용히 압박한다...(대형캔버스에 그려져 화랑의 벽면을 장식해야 할 그림들로만 이루어진 '만화책'이라니, 그것도 슈퍼히어로물이라니...+_+;;)

여기에 덧붙여 그림체 못지않게 내용 또한 크게 한 몫하고 있으니, 성당에 모셔진 '예수'상의 얼굴을 타고 뚝뚝 흘러내리며 성당 바닥을 홍건히 적시고 있는 성스러운(!) 핏물의 정체가 겨우(?) '배트맨'의 상처부위에서 떨어지는 핏자국임을 보여주는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도입장면부터가 이 작품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데, 우리가 일찌기 알고 있던 영화 속 배트맨이 고담 시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 & 나부랭이 '따위들'과 싸우는 슈퍼히어로로서의 모습을 그려왔다면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에 등장하는 배트맨은 시민들을 죽이는 악몽에 시달리는가 하면, 6년만에 돌아온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던 끝에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인 거대한 힘 '악마' 그 자체와 맞서게 되는 등(우리가 알고 있는 그 흔한 배트맨의 적들은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다) 낯설고 다소 초현실적인 면을 부각시키면서 기괴하고 기묘하고 기이한 분위기 속에 영웅이 아닌 배트맨의 인간적인 고뇌/고통/고민(그리고 고생까지?)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호러-스릴러물로 이런 그림체에 딱 어울리는 내용, 그리고 이런 내용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을 그림체의 조화가 섬뜩하리만치 아름답고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다!(스토리와 밑그림, 채색작업 모두 조지 프랫의 1인 제작물인데, 작가는 '화가_painter' 출신으로 그림 외에도 시, 극작, 디자인 등 두루두루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단다. 화가가 만화도 모자라 스토리까지 쓰다니 '북치고장구치고노래하고춤추고' 이거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다 같이 먹고살자고요~~)





덧, 같은 '만화책'이라해도 '그래픽노블'과 '코믹북'에는 카스트 제도 못지않은 신분(가격면에서?)의 차이가 있고, 같은 '그래픽노블'이라해도 모두가 다 같은 수준은 아니며 성골, 진골같은 구분이 실제로는 나누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집인데(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으나 소장용 그래픽노블의 씨는 분명 따로 있다?...), '그래픽노블이 이런 단계에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에 앞으로 일반(?) 만화는 어찌보나?싶은 걱정이 들 정도다...^^;

덧덧, 대사 한 줄 한 줄 꼭꼭 씹으며 일독 후, 그림만 감상하며 다시 한 번 재독하기를 권한다...(뭐 세 번 보고싶으면 네 번 봐도 되고~~)

덧덧덧, (동양을 상징하는?) 누런 톤으로 표현된 '압살롬 부드로'박사의 베트남 일기는 그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섬뜩한 것이 무더위에 잠 못드는 이런 밤에 잘 어울리는 훌륭한 단편!('책 읽는 배트맨'의 모습은 출력해서 붙여놓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덧덧덧덧, 사실 '배트맨' 관련 작품 중 꽤나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것은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도, <배트맨 허쉬>도 아닌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였는데, 한참을 기다리고기다리다 지치고지쳐 다른 책들을 구하고나니까 그제서야 출간...ㅠ_ㅜ;;(문득, '밥 케인_Bob Kane'원작의 <배트맨>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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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que 판타스틱 2008.8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달 월간 <판타스틱> 홈페이지에서는 7월호를 구입하는 독자한테 1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철제케이스(일명, 노란 도시락통!)와 장르도서 1권 또는 <판타스틱> 과월호를 증정하는 '월간 판타스틱 단권 판매 서비스 오픈 기념 이벤트'를 했었는데 이미 7월호를 구입한 뒤에야 이벤트를 알게 되었기에 그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바로 등 뒤에서 놓쳐버린 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한편 혹시나하는 마음에 8월을 기다렸는데 아무 소식이 없길래 이번에도 그냥 동네서점에서 구입하려다 신간SF 정보 좀 보려고 온라인 서점을 돌아다니던 중, '알라딘'에서 동일한 내용의 행사를 하고 있기에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바로 신청하고는 추후 일괄배송한다던 사은품을 기다리며 먼저 받은 <판타스틱> 8월호~

8월호의 특집기사는 '여름'과 '휴가'에 걸맞은 '납량특집'과 '2008년 여름을 위한 분야별 신간 올 가이드'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중 '납량특집 : 살인, 실화와 픽션'은 담뱃가게 아가씨의 실종과 죽음을 다룬 '메리 로저스 수수께끼', 밀실에서 죽은 백만장자의 정부 이야기 '닷 킹 사건', 은행에서 벌어진 국가기관 사칭 약물 살해사건인 '일본 제국은행 사건', 아이를 죽이는 아이로 최연소 연쇄 살인자로까지 대표된다는 '메리 벨 사건' 등 소설과 영화에 영향을 준 실제 사건들을 통해 허구 역시 현실에서 비롯되었음을, 현실을 바탕으로 해야 진정성이 보여짐을 강조하고 있으며, '2008년 여름을 위한 분야별 신간 올 가이드 : 장르소설 '는 바캉스에서도 장르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을 당신이야말로 진정 아름답다며 기꺼이 그 안내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서고 있는, 과연 이 땅의 유일무이한 풍류잡지다운 기사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는데 第1夜 한여름밤의 악몽 '일본 미스터리'에서부터 第2夜 스타 스릴러 작가들을 만나다 '미국 프랑스 스릴러', 第3夜 역사와 예술에 숨겨진 비밀 '예술을 읽는 스릴러', 第4夜 슈퍼히어로 코믹스 태평양을 건너다 '만화', 第5夜 한여름 밤 모닥불처럼 타오르는 토종 상상력 '한국 단편선 주목작들', 第6夜 요정의 시대 피범벅 열차 대저택 연쇄 살인 마법사들 그림자 '돌아온 거장들', 그리고 끝으로 第7夜 판타스틱의 친구들이 추천하는 이 한 권의 책 '작가 필진 추천'에 이르는 긴긴 밤을 새하얗게 태우고도 모자랄, 千日夜話보다 긴 七日夜話를 듣고 있노라면 읽고싶고/사고싶고/갖고싶은 도서정보들이 매 페이지마다 대책없이 흐르고/넘쳐나는데(기사 중간중간 삽입돼 틈틈이 눈에 띄는 도서광고들도 크게 한 몫!!!) 기사에 푹 빠져 정신없이 책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방바닥을 홍건히 적시고 있는 책 정보를 다 닦아내려면(침도 좀 섞여 있고...;) 걸레는 말할 것도 없고 두루마리나 크리넥스로도 부족하며 오직 하나, 푸른 빛깔에 세종대왕 얼굴 그려진 종이'들'만이 흠뻑젖은 방바닥을 닦아낼 수 있기에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인냥 텅 빈 지갑일지라도 한 팔 깊숙이 넣어 이리저리 휘저어 보게 만들고는 이내 좌절감에 빠지게 만든다. 아이고, 팔 아퍼라...(그래도 第4夜부터는 수중에 있는 작품이 몇 권 있기에 사흘밤만 잘 견뎌내면 '행복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소설은, 오랜만에 외국작가의 작품이 오프닝을 장식하고 있는데 <코난>의 '로버트 E.하워드'마저 밀어낸 영광의 작가는 '가이도 다케루'.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으로 200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가이도 다케루는 현직 의사로(오홋, 제2의 로빈 쿡?) 후속작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최근작 <제너럴 루주의 개선>에 이르기까지 매 작품마다 '다구치-시라토리'콤비(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의 외래담당의사 '다구치 고헤이'와 후생노동성 공무원 '시라토리 게이스케')를 주인공으로 한 의학 미스터리소설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번에 실린 <도쿄 23구 내외 살인 사건>은 두 주인공이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다보니 어느새 사건이 해결(?)돼버린다는 내용으로 사건 자체는 싱거운 면이 있지만 생생한 인물묘사만큼은 매력적인지라 전작인 장편들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그리고 로버트 E.하워드의 '세계'는 무려 세개의 작품(?)이 실렸다는 점에서 '납량특집'에 이은 '로버트 E.하워드 특집'이 아닐까 싶을정도인데 38구경 콜드 자동권총을 꺼내 독자의 오른쪽 관자놀이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을 때 들렸음직한 <황야에서 부르는 소리>로 독자의 눈과 귀를 장악한 뒤, 희귀서적을 석 달만에 구했다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크툴루풍 호러물 <지붕 위에 있던 것>으로는 서늘섬뜩함을, 팽팽해지는 근육과 끓어오르는 혈기왕성함에 "크롬의 이름에 걸고 맹세컨대, 벨리트같은 여인을 만날 수 있다면 그 곳이 자르케바 강일지라도 두려움없이 찾아가리라!" 외치게 되는 <검은 해안의 여왕>으로는 후끈불끈함을 주고 있기에 킴메리아인 코난의 피비린내나는 살육의 현장에서 용케 살아남은 독자들이라면 펄펄끓는 폭염과 뜬눈으로 날밤 지새게 만드는 열대야와의 전장에서도 살아남으리라 보여진다.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는 인지도면에서 신인급인 '김종일'과 '류동욱'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김종일의 <추락>은 첫 문단을 읽을 때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 것이 작품을 다 읽은 뒤에는 차라리 머리통이 깨져버렸으면 싶을 정도의 두통과 고통을 주고 있고, 류동욱의 <만화방 남자들>은 살짝 정신줄 놓은 남자의 한마디가 불러 일으킨 여파가 지하 만화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가득 채운 가운데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긴장감이 독자를 질식시킬 듯한 숨막히는 분위기로 몰아가면서 '한여름밤의 악몽'이 한여름밤의 현실이 되는 과정을 다정한(?) 대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랑은 잊혀지지 않는다. 이제는 떨림 하나 남지 않았어도."로 시작하는 '권교정'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기원전 240년의 그리스로 돌아가 여전히 애절하고 애잔하며 애틋함에 애처롭기까지한 안타까운 남여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언제나처럼 가슴 쥐어짜는 대사 한마디한마디는 사랑에 굶주리고 허기진 독자를 추억에/슬픔에 젖게 만들고 있으며("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겠다는데 안 되는게 어딨니?..."), '유시진'의 <파문>은 세상만물에는 반드시 긍정과 희망의 힘이 있음을 믿었기에 인간적인(바보같은! 경솔한! 낙관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 가디언 '이니어드 탄'이 마법사 '이니어드'로서 아마도 고통스러울 삶을 살게 되리라는 것으로 막을 내리고 있고, 늑대인간과 흡혈귀의 '간단한 게임'을 다룬 '곽경신'의 < The Full Moon>이 '미스터리·호러 특별판'의 마무리를 장식하고 있다.

9월호 예고에서는 < SF 매거진>과 <미스터리 매거진>을 출간하며 일본 장르문학의 대명사로 불린다는 '하야카와'출판사의 반세기를 돌아보며 한국 장르문학 시장의 앞날을 예상해보는 한편, '코넬 울 리치'의 단편소설을 '존 마이클 헤이스'가 각색하고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든 1954년작 [이창_Rear Window]을 통해 원작소설이 영화에 끼치는 영향력과 그 한계를 살펴보며 작품의 진정한 주인을 가릴 예정...인줄 알았던 '이창, 히치콕 Vs 코넬 울리치'는 다시보니 그냥 단편소설 <이창>을 실을 예정인듯...^^;
또 다른 소설로는 어느날 자전을 멈춰 마법이 지배하는 밤의 세계와 과학이 지배하는 낮의 세계로 양분된 지구를 배경으로 '섀도 잭'이 활약하는 <앰버 연대기>급 판타지 작품인 '로저 젤라즈니'의 <그림자 잭>이 연재된다는데, 아무개님에 의하면 "이 재미있는 작품을 왜 아직까지 읽지 않고 있었는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앰버 연대기>는 도대체 언제쯤에나 읽을 시간이(마음이?) 나려는지 나도 정말 궁금하다, 궁금해...(엇, 젤라즈니 영감, 또 돌 찾고 있네!...;;)





덧, 사실 8월호는 예고된대로 '미스터리·호러 특별판'으로 구성되었기에 소설과 만화도 그 내용들이 가히 공포스러웠는데 무엇보다 공포스러웠던 것은 SF가 '낸시 크레스'의 <올리트 감옥의 꽃> 단 한 편 밖에 없다는 것! 그나마도 연재되던 작품이었기에 망정이지 여차하면 그나마도 없었을 뻔. 명색이 장르잡지인데 SF가 한 편도 실리지 않는다면 이건 악몽이야! 악몽!(아니, '파본'이라고 해야하나?...;;) 믿었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마저도 함선은 등장하지 않고 기원전 그리스의 '디오티마'와 '아리스타리코스'만 등장했는데 9월호 예고를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SF에 대한 소개는 없기에 불안함은 한층 더 커진다...(8월호는, 정말이지 SF애독자한테는 '공포'스러운 내용투성이...;;;)
문득 SF를 읽기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가 궁금해졌다...("이런, 멍청이같으니! 숨쉬기 좋은 계절, 먹고자고놀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을리가 없잖아! 항상! 수시로! 땡길때마다!!")

덧덧, 한동안 뜸했던 삽화가 다시금 늘어나는 분위기다. 소설에 삽화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잡지스러움'을 보여주는 재미가 덜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좀 밋밋하고 심심했는데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차원에서 적절하게 가미하는 방향이라면 얼마든지 환영!~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라, 이 진정 풍류잡지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겠는가!

덧덧덧,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이 돌아왔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스티븐 킹'의 최신작 <듀마 키_Duma Key>의 출간이 소개돼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장르문학계에서 그 지명도를 따지자면 가히 '킹 중의 킹'이 아닐까싶은 스티븐 킹을 우리나라 최고이자 유일의 장르잡지 <판타스틱>에서 한 번도 다루지 않았다는게 충격적일만큼 의외다. 올해 안으로(?) <판타스틱>에서 '스티븐 킹' 작품 및 인터뷰를 읽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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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존 (양장, 한정판) 오멜라스 클래식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사이버리아드>와 <솔라리스>를 동시 출간하며 장르문학계에 1대 센세2션을 1으키고 있는 과학소설 전문 출판4 오멜라스에서 벌써 세 번째 작품2 출간됐다.('작가걸작선'에 2은 '오멜라스클래식'으로는 첫 번째 작품!) 세 번째 작품은 그 2름도 2상한 <이상한 존_Odd John>!
2질적2고 2기적2며 2해하기 힘든 2종 인류, 한마디로 '2상한 존'의 1생을 다룬 '올라프 스태플든_Olaf Stapledon'의 작품으로, '시어도어 스터전_Theodore Sturgeon'의 <인간을 넘어서_More than Human>, '알프레드 엘튼 반 보그트_Alfred Elton van Vogt'의 <슬랜_Slan>과 더불어 비극적 운명을 지닌 '3대 초인소설' 중에서도 고전중의 고전!
지9를 지키는 수퍼0웅급의 초인물은 2제 식상하다는 당신을 위해 '진작에 쓰여진' 전혀 새로운 모습의 낯설고 당황스럽기까지한 내용2 당신2 알고 있던 그 어떤 초인물보다 독특해서, 너무나도 독특한 까닭에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2상한 초인물로 기억될듯...

자, 73년만에 국내 최초로 완역된 <이상한 존>을 통해 차세대 인류 호모 수페리어_Homo Superior 종족의 우두머리 '천상천하유아독John'2 들려주는 진화를 통한 인류 9원의 설법에 빠져보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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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07-27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혹 이글루스에서 활약하시는 스페이스 오딧세이님 아니신지요? 거기에서 쓰신글은 자주 보고 있는데 드디어 알라딘에도 진출하셨나 보네요^^
몇년전에 책 교환한적이 있는 카스피라고 하는데 기억하실는지 모르겠네요 ㅎㅎ.종종 찾아 뵙도록 하겠읍니다.

galaxian 2008-07-3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카스피'님! 오랜만이네요~(물론 기억하죠^^)
블로그도 자주 들러주시고 언제 시간내서 'SF번개'에도 참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