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3주

몇년전부터 한국영화는 강한 남성영화가 대세를 이루고 상대적으로 여배우들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여배우들의 변신으로 주목을 받는
올 여름 흥행예정작들을 정리해보았다. 

 

< 고지전 >        2011. 7. 20 개봉

1951년,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은 끝났다 이제 모든 전선은 ‘고지전’으로 돌입한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심하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동부전선으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고,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명성과 달리 춥다고 북한 군복을 덧입는 모습을 보이고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부대를 이끄는 등 뭔가 미심쩍다.
살아 돌아온 친구, 의심스러운 악어중대.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는 오직 병사들의 목숨으로만 지켜낼 수 있는 최후의 격전지 애록고지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지난달 개봉하여 이미 보신 분들이 많을거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를 통해 흥행감독으로 자리잡은 장훈 감독이 여지없이 강한 남성영화를 만들어내었고
상대적으로 차태경을 연기한 김옥빈의 비중은 적다.
그러나 김옥빈은 남성배우들 속 유일한 홍일점으로 내뿜는 포스는 대단하였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서 팜므파탈의 모습을 보여줬던 김옥빈은
이번 영화에서 인민군 여장교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저격수 "2초"를 연기하였다.
그 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줘던 현대적이고 섹시한 모습에서 벗어나
악어중대를 두려움에 몰아넣는 귀신같은 존재, 오빠를 그리워하는 가녀린 여동생의 모습을 오가며
상대적이고 중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기존의 모습을 뒤엎는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였다.
 

< 7광구 >       2011. 8 .4 개봉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
산유국 꿈에 부푼 대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추 작업은 번번히 실패로 끝나고, 결국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는다.
철수를 위해 본부에서 베테랑 캡틴 정만(안성기)이 투입되고, 오랜 시간 공들인 7광구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해저 장비 매니저 해준(하지원)은 본부의 일방적인 명령에 강하게 반발한다.
철수까지 주어진 시간은 한달.
해준과 대원들이 마지막 시추작업에 총력을 가하던 어느 날, 갑자기 본부와 통신이 끊기고, 이클립스 호에는 이상 기류가 흐르는데...

"화려한 휴가"의 김지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쉽게 만나지 못한 괴생명체와 대원들과의 사투를 벌이는 3D라는 점에서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완성도 높은 액션을 선보였던 하지원은
이 영화에서도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상황에서 더욱 강력해진 액션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하지원의 영화라는 평을 이끌어낼정도로 하지원의 카리스마는 대단하였다.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로 불리우는 하지원의 액션을 보는것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한 영화였다.
 

< 블라인드 >    2011. 8. 10 개봉

하나의 사건! 두명의 목격자! 엇갈린 진술! 
연속적인 여대생 실종사건과 뺑소니 사고.
두 사건의 피해자가 동일인물로 밝혀지고 경찰은 목격자를 찾아 나서지만 수사는 점점 난항을 겪는다. 
목격자 1.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 사건의 첫 목격자로 등장한 사람은 다름아닌 시각장애인 ‘수아’.
촉망받는 경찰대생이었던 그녀는 당시 사건의 정황들을 세밀히 묘사하며 수사의 방향을 잡아준다. 
목격자 2.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 한 ‘기섭(유승호)’ 수아를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던 중 사건의 또다른 목격자가 등장한다.
바로 수아와 달리 사건의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 기섭. 수아와는 상반된 진술을 펼쳐 수사는 점점 다른 국면에 처하게 되는데… 
진실을 향한 그들의 치열한 사투가 시작된다.

2006년 "아랑"을 통해 그 존재감을 드러낸 안상훈 감독은
끔찍한 범죄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범상치 않는 소재로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지만, 현실감 높은 이야기로 긴장감을 극대화시킨 최고의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에서 김하늘은 촉망받는 경찰대생에서 사고로 시력을 잃은 수아역을 맡아
시각장애인역을 어색하지 않게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이 역을 위해 김하늘은 특수학교에서 점자를 읽는 접과 안내견과 함께 걷는 법,
화장기 없는 민낯과 수수한 옷차림, 고정된 시선처리 등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시각장애인 수아로 완벽히 변신
해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