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리 수사대 - 미션 1. 선생님의 정체를 밝혀라 큰곰자리 73
이혜정(웃는샘) 지음, BF.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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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리 선생님이 우리 학교, 그것도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이 되었다!

기쁨이는

선생님이 바꾸는 아이들의 모습에 의구심을 갖고

친구들과 수사대를 만들어 선생님의 비밀을 파헤친다.

이말리 선생님의 정체는 바로 마녀

마계의 수리수리 세계에서 온

깔리말리 마녀가 바로 우리 선생님이라니!

기쁨이와 친구들은

사라진 선생님을 찾아 수리수리 세계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선생님을 만나지만

마법 세계 보안관에게 쫓기게 된다.

이말리 수사대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궁금증의 대상인 선생님이,

마법을 할 줄 아는 마녀,인데다

아이들이 직접 수사,에 나서면서

마법세계에 가는, 흥미로운 이야기.

수사를 위한 추리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서

2학년부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5,6학년은 조금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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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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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이 다섯 살 때, 형은 죽었다.

기억에도 없던 형이 다시 떠오른 건,

형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엄마는 혁이 교복을 입던 날, 울었다.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한 학교였지만,

혁에게 진의 학교를 다닌다는 건

모든 것의 '열쇠'가 되었다.

혁은 형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는지 알고 싶었다.

형의 친구를 만나고,

엄마가 차곡차곡 모아놓은 형의 흔적들을 되살려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형의 집만들기 메타버스 '가우디'에 접속하게 되고,

그곳에서 '곰솔'을 만나게 된다.

형이 죽고 없는 4000여일 동안

곰솔은 형의 공간을 살뜰히 살피고 있었다.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걸고,

형의 집이,

형의 기억이 온전할 수 있도록 관리해온 곰솔은 대체 누구일까?

혁은 곰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을 기억하고,

곰솔 역시

진을 추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혁은 곰솔에게

귤을 건넨다.

더 이상은 마음이 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러고는

진이 되어 말한다.

"몰랐지. 사실 여름 귤도 되게 맛있다."

떠나고 곁에 없지만

한 사람을

아프지 않게 마음에 담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받아들일 새도 없이 현실이 되어버린 상황

미룰 수도 없이 계속 나아가야만 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곰솔에게 진은 놓을 수 없는, 놓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을테니까.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닐테니

혁에게도 형의 부재는 채워지지 않는 조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시간과 서로 다른 공간에 있었지만

같은 그리움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상상,

잃었지만 잊지 않으리라는 위로와 응원이

귤빛처럼 서서히 스며드는 책

쓸쓸하게 깊어지는 가을 저녁 빛과 함께 읽기에 좋을 것 같다.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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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 죄송합니다 큰곰자리 72
제프 로드키 지음, 난(NAN) 그림, 송예슬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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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모기에게 더부살이 하게 될 미래

인류가 다른 행성을 떠도는 난민이 될 미래를 

씁쓸하게 그린 SF 블랙코미디 동화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인간은 결국 지구를 파괴(!)시키고 

우주를 떠돌게 된다. 

인류는 지구와 가장 흡사한 행성인 춤행성에 난민 신청을 하게 되고, 

춤행성의 초청을 받아 동면에 들어가지만..

문제는 

동면에서 깨어난 인류를 더 이상 춤 행성의 종족이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미후네 가족은 돌아가라는 위협과 편견, 서로 다른 소통 방식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것이 혐오로 이어짐을 보면서 

평화롭게 인류가 춤행성에서 살 수 있을지를 의심하게 된다.


외계인을 만나거나 

외계 행성을 인류가 정복(?)하는 이야기는 많이 읽었지만

인간이 다른 행성의 난민이 된다는 상상이 흥미로웠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라는 흔한 말이 

더 이상은 말이 아닌 상황에서 

미후네 가족이 겪는 모든 일들은

현실적이었고, 

직접적이었다. 


일반적인 동화책보다 조금은 무겁고(종이 중량이 실제로 그러하다)

웃기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씁쓸한 맛.)

360쪽에 달하는데다, 

낯선 행성과 외계인들의 이름, 각종 명칭들을 생각하려면

약간은 머리가 아프다 (처음부터 집중해서 읽어야 할 거다)

책 좋아하는 4학년부터는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읽고나서 이야기를 나누려면 5학년 이상이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난민-심지어는 같은 종족, 인간이다-을 대하는 모습을

되돌아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책

<인간이라 죄송합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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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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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7부제

하나의 몸을 공유하게 된 미래 사회의 인간들은

요일마다 각자의 삶을 오프라인에서 영위하고,

나머지 요일은 낙원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서버에서 머무르게 된다.

현울림은

수(요일) 인(간)으로 살면서

화인인 강지나의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울림은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바뀌는 날에

강지나로부터 살해 당한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현울림은

소송을 제기하지만 패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라도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로 한다.

낙원코리아 대표의 딸 강지나,

현울림과 강지나의 인연은 7부제 몸을 공유하기 이전,

다시 말해 각자의 몸에서 각자의 혼이 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림의 부모님이 서버 화재로 목숨을 잃으면서

울림은 지나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지나는 불법적으로 청소년이 낙원에 접속하는 불링에 빠져들게 되고,

그 일에 울림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강이룬,

낙원코리아 연구소에서 온 강이룬은

한 번 본 것은 모두 기억하도록 훈련되었다.

이룬 덕에 365로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울림과 달리

언젠가 뇌의 과부하로 모든 것을 잊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강이룬은

울림과의 시간에 고민하지만, 결국 사라지기로 한다.

지나는 불링의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게 되고,

모든 잘못을 울림에게 돌리면서 갈등은 점점 고조된다.

하지만 진짜 악연은 그 다음이었다.

지나와 울림이 보디 메이트로 묶이게 되었고,

지나가 울림을 물에 빠뜨려 죽게 만들었으니까.

울림이 찾아간 무국적 브로커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룬이었다.

기억을 잃은 척 했지만,

기억을 잃지 못하도록 훈련된 이룬은

가끔 기억 과부하로 셧다운 되지만 아직 살아 있었다.

울림은 그 날의 진실을 듣게 되고,

이룬도 울림의 진심을 알게 되며, 자신의 진심도 인정한다.

그러면 지나는..?

이 살인 사건의 끝은 어떻게 되는 걸까?

-노력은 쉽게 틀어지고 간절한 바람은 가볍게 짓밟힌다.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것은 찰나의 순간, 사랑하는 것에도 반드시 끝은 있다.

(p. 61)

-네가 나를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 내가 너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랐다.

나의 고장 난 뇌가 강이룬은 잊어도 현울림은 기억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p.335)

이전에 읽은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사건이 교차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서버에 존재하는 혼이

여러 몸을 환승하듯 공유하고,

뇌와 인간 신체가 시스템이 된 세계.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복잡하고 화려해 보이는 시간과는 달리 꾸준하다.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던 인물을

키맨으로 사용하는 것도 박소영 작가의 스타일인 것 같은데,

읽고나서 아... 그 사람. 하게 될터이니

꼼꼼히 인물을 살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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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임진왜란 7년의 기록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17
김기정 지음, 오승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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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를 읽었을 때를 기억한다.

작가의 문체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했고,

마치 이순신의 말과 글도 그러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학교 동상으로 만나던 웅장한 장군도

성웅으로 추앙 받던 영웅도

칼을 휘두르며 전장을 누비던 무사도 아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이 있었다.

<난중일기>는 임진왜란 7년간의 기록으로 읽힌다.

전쟁을 준비하는 수군의 모습과 훈련 내용,

백성들의 삶과 살림살이와 같은 일상부터

조정에서 논의되는 문제나 정치, 사회적 이슈,

전쟁터에서만 느낄 수 있을 사령관의 책무와 생각에 이르기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이 되었다.

이이와 유성룡의 추천으로

전라 좌수사가 된 이순신은

곧 있을 전쟁을 준비한다.

여력이 되지 않았지만 지략과 지혜로 당면한 과제들을

현실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이순신은 진정한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한다.

모함으로 백의종군하지만 다시 복권하여

수근을 큰 승리로 이끈 모습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기에서만 볼 수 있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들의 죄스러움과

장군의 아들이기 때문에 죽었을지도 모르는 아들 면의 죽음에 통곡하는 모습은

한 인간으로서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순신의 일기와 작가의 해설이 교차하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다만 60갑자를 모르는 어린이들을 위해

해당 일기의 해설이 함께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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