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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 죄송합니다 ㅣ 큰곰자리 72
제프 로드키 지음, 난(NAN) 그림, 송예슬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평점 :
인간이 모기에게 더부살이 하게 될 미래
인류가 다른 행성을 떠도는 난민이 될 미래를
씁쓸하게 그린 SF 블랙코미디 동화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인간은 결국 지구를 파괴(!)시키고
우주를 떠돌게 된다.
인류는 지구와 가장 흡사한 행성인 춤행성에 난민 신청을 하게 되고,
춤행성의 초청을 받아 동면에 들어가지만..
문제는
동면에서 깨어난 인류를 더 이상 춤 행성의 종족이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미후네 가족은 돌아가라는 위협과 편견, 서로 다른 소통 방식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것이 혐오로 이어짐을 보면서
평화롭게 인류가 춤행성에서 살 수 있을지를 의심하게 된다.
외계인을 만나거나
외계 행성을 인류가 정복(?)하는 이야기는 많이 읽었지만
인간이 다른 행성의 난민이 된다는 상상이 흥미로웠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라는 흔한 말이
더 이상은 말이 아닌 상황에서
미후네 가족이 겪는 모든 일들은
현실적이었고,
직접적이었다.
일반적인 동화책보다 조금은 무겁고(종이 중량이 실제로 그러하다)
웃기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씁쓸한 맛.)
360쪽에 달하는데다,
낯선 행성과 외계인들의 이름, 각종 명칭들을 생각하려면
약간은 머리가 아프다 (처음부터 집중해서 읽어야 할 거다)
책 좋아하는 4학년부터는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읽고나서 이야기를 나누려면 5학년 이상이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난민-심지어는 같은 종족, 인간이다-을 대하는 모습을
되돌아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책
<인간이라 죄송합니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