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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손이 두부 -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ㅣ 일공일삼 107
모세영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23년 3월
평점 :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못할 일은 없어.'(p. 42)
아버지가 살아있었다면, 괜찮았을까?
막손이는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던 도공의 아들이었다.
왜란만 아니었다면,
왜국으로 가는 배를 탈 이유도,
그 배에서 아버지가 죽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왜국에 다시 만들어진 도공촌에서 막손이는 아재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겐조의 계략으로 아재들과 헤어져 하급무사의 집으로 보내진다.
하급무사의 부인(신지)은 성마르고 사나웠다.
막손이는 신지 부인의 아이들 셋을 쉼없이 돌봐야 했지만,
장터에서 우연히 친구가 된 아키라와 료코는
고단한 생활 가운데 큰 힘이 되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자작나무 숲에서 호인 아재를 만나게 된다.
호인 아재는 이에무라 부인의 집에서 노비로 살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로 막손이와 함께 두부를 만들게 된다.
두부에는 조선에서 돌아가신 엄마와의 추억이,
아버지와의 시간이 담겨 있었다.
"이런 곳에서 두부를 보니 반가운 모양이구나."
막손이의 눈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p.75)
막손이는 특유의 센스와 눈썰미로
두부에 맛을 더하기 시작하고,
시장에서 이에무라 부인의 두부는 날개돋힌 듯 팔리기 시작하지만,
또 다시 겐조와 가와치의 욕심으로
막손이는 위기를 맞이한다.
외딴 집에 갇힌 채 두부를 만들어야 하는 막손이.
막손이는 탈출해서 친구들과 호인 아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빤한 결말이 아니라 더 인상깊었던
<막손이 두부>
책을 덮는 순간,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두부꽃과 함께
따뜻하고 부드럽던 두부를 먹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