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늙은 어부의 이야기를 담은 <노인과 바다> 속 산티아고 노인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박경리 선생은 실존하는 사람이고 실제하는 삶을 살아냈다.
마치 번쩍하는 섬광이 머리를 쪼개고 심장에 정통으로 내리꽂히듯.
감동으로 인해 내가 천천히 변하는 게 아니라, 선생의 정신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태해진 나를 단칼에 내려친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다.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변할 수 있구나'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p62-63
<토지>를 완독해보겠노라 큰소리치고서
작년에 전집으로 사두고 아직 완독을 다 하지 못했지만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작가의 안목에 크게 공감한다.
어떤 작품보다도 큰 감동이 쏟아지는 <토지>의 매력에
나 또한 박경리 작가에 대한 존경심과 곧은 마음에
힘찬 기상을 느낀 바 있다.
<토지>의 서문을 꼭 한번 정독해보라는 말에 너무 동감하며
서문이 담고 있는 작품 이상의 가치와 감동은
이 작품을 조우하게 될 모든 독자에게 큰 터닝포인트를 선물해줄거라 생각한다.
고전의 그 시작과 끝에 난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손꼽고 싶다.
고통의 유익함을 알고 도전과 비상하는 뚜벅이같은 삶을 걸어가면서
정신이 흐려지고 몸이 아파도 투지를 불태워서 쓴 이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다.
삶이 무르익는 시간을 고전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비로소 훌륭한 고전의 지혜를 통해 나도 한 수 배워본 바이다.
<구약성서>의 주요 주제의 하나는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떠나라,
모든 속박으로부터 너 자신을 풀어라, 존재하라!이다.
소유욕을 내려놓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소유냐 존재냐를 두고 둘의 균형을 맞춰 사는 건 영원한 삶의 숙제처럼 느껴진다.
책을 소유하기를 즐기고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나에게
존재는 독서 후의 자아성찰과 깨달음은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느냐를 보았을 때
여전히도 소유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분명한 기준을 두고 소유의 비율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건 분명히 맞는 말이다.
덩치가 불어난 소유의 가치가 존재 가치를 잃게 만들지 않도록
적당히 선을 긋고 경계 해야 함을
역시 고전의 힘을 빌어 성찰할 부분을 깨닫게 된다.
독서는 행위 자체가 주는 행복이 분명히 있다.
책의 수단보다도 진리와 가치를 논하는 편에 속한다면
고전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 연단되어진 한 사람의 인생사가
책으로 꽃 피워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이 책의 저자가 느끼는 고전의 이로움과 감동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나에게도 도전이 되는 훌륭한 책이라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모두의 마음 속에 고전을 품으며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