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우리는 생각에 속을까 - 자신도 속는 판단, 결정, 행동의 비밀
크리스 페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자신에 대한 모든 생각은 버려라!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유롭게 판단하고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의식이 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떤가?
의식이 하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이 이런 것들을 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정작 의식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모든 과정은 무엇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왜 우리는 생각에 속을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의식에 대한 편견을 송두리째 뒤집는다.
저자는 진화생물학자로서 의식의 발전 과정을 인간의 사회생활에서
찾는다.
인간이 사회에 적응하고 인간으로서 성취하기 위해 의식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의식은 판단하고 결정하는 데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감각되고 인식된 세계를 자기 내부의 경험으로 축적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저자가 제시하는 실험 사례와 우리의 경험을 추론해보면
이 주장이 우리가 아는 의식에 대한 정의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일단은 재미있는 책이였다.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주제들을 몇가지 뽑는다면,
" 누군가 자꾸 당신을 따라한다면,
그는 천성적으로 공감을 잘하거나
당신을 아주 좋아하는 것이다. "
" 우리는 북적대는 실내에서도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을 알아 듣는다.
자신은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
" 플라톤에게 사이코패스는 도덕적
슈퍼영웅이다. "
뭐 대략적으로 이런 정도의 주제가 되겠다.
ㅎㅎㅎ
개인적으로는 가장 첫번째 문장이 눈에 들어왔는데,
왜 그럴까? 라고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돌이켜봤을때
정말 무의식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하게 되던 모습이
생각나서 놀랐다.
그냥 단순히 관심깊게 쳐다보고, 관찰하게
되면서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투 등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이 무의식적이라니, 조금 신기한거
같다.
그리고 웨이트리스가 팁을 받기 좋은 방법중
하나는
그냥 상대방의 말을 한번 더 따라해서 되풀이 하는거라고
한다.
별거 아닌 사소한 차이인것 같은데,
대답만 하는 사람과 따라해서 되풀이 하는 사람의 받는
금액이 70%나 차이가 나다니 !!!
역시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더니..
말은 일단 잘하고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또 그 어떤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들려오면 그 소리를
바로 인식한다.
다른 사람에게 비친 자신을 확인하기 위해서
의식이 작동해야 할 부분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의식은 나 자신을 의식하기보다는,
남에게 비춰진 자기 자신을 의식하며 그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무의식이라는것도 신기하고, 의식이라는 것도 신기하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인것 같다.
아,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당신이 소개팅에서 성공할 수 있는 팁도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