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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밍 사회 - 캔슬 컬처에서 해시태그 운동까지 그들은 왜 불타오르는가
이토 마사아키 지음, 유태선 옮김 / 북바이북 / 2023년 3월
평점 :
‘활활 타오른다’는 의미로 비난, 비방 등의 글이 빠르게 올라오는 것을 지칭하는
‘플레이밍(flaming)’ 현상을 분석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플레이밍은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이 책에서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모두 다룬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악성 게시물, 사이버불링, 해시태그 운동, 캔슬 컬처 등
플레이밍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오늘날 사회가 어떤 대립 구조와 분쟁 상황을 안고 있고,
그 배경에 어떤 사회 구조와 시대 상황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감정, 욕망, 이데올로기 등에 주목하는 동시에
그 문맥을 이루는 요소와 정치, 경제 등의 동향을 파악해 플레이밍 현상의 사회적 의미와 맥락을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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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플레이밍 현상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장점 단점 두가지 측면을 다룬다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2010년대 이후에 소셜 미디어가 보급되면서 플레미이 소동이 잇따랐고 세상이 자주 떠들썩해졌다.
이런 움직임의 시초가 된 것이 바로 트위터에서 올라온 아르바이트 테러 소동인데,
아마 가끔 돌아다니는 사진이나 짤로 보셨을 분들도 계실 것이다. ( 나 또한 여럿 봤다... )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하는 장소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올렸다가 심각한 비난을 받는 것이다.
2011년경부터 이런 사례가 증가하더니 2013년에는 절정에 이르렀다고 한다.
요새도 가끔 그렇게 화제가 되곤 하는데, 사실 그 영상을 왜 올리는건지
보는 입장에서는 이해를 전혀 못하긴 한다만...( 결국 본인 얼굴에 침 뱉기 아닌가? ㅠ ㅠ )
대부분의 경우, 그런 게시물을 작성하는 사람은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동료나 친구끼리 재미를 공유하기 위해 장난 치는 모습을 올리는데,
그 게시물들이 유출, 확산되어서 가게 위치나
올린 사람의 이름, 신원, 개인정보까지 특정되어 버려서 노출되곤 한다.
그 결과 ' 비위생적이다! ' 와 같은 불만이 가게에 쇄도하고,
때로는 학교나 취직한 회사에까지 항의가 이어지게 된다.
대부분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게시자는 가게에서 해고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더욱 중대한 처벌을 받는 경우도 많다. 가게 또한 큰 타격을 입는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고 해당 내용들이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크게 게시자들의 신상이 털리는 거 외에는 손해배상 청구 하긴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경우, 2013년 도쿄의 메밀국수집 주방에서 대학생들이 장난치는 모습을 올렸다가
비난이 폭주해 가게가 3개월만에 파산했고, 점주는 그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한다.
또 8월에는 도쿄의 스테이크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학생이 냉장고에 들어갔던 사진을 올렸다가 일주일만에 가게문을 닫았고,
학생이 다니던 학교에 항의가 접수되어 학생은 한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또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학생이 냉장진열장 위에 누워있는 사진을 올렸다가
학교에서 퇴학당하기도 했다.
체인점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막기 위해 기업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이고,
뭐 그렇게 함으로써 논란과 비난을 잠재울 수 있다면야 당연히
기업입장에선 그렇게 행할 수 밖에 없지 않을가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좀 이랬으면 좋겠다 싶음.. 개념도 아무생각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 너무 많고;
여튼 이런 플레이밍 사회가 성립한 과정을 분석하고
플레이밍 현상의 사회적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도서였다.
악성댓글, 사이버불링, 해시태그 운동, 캔슬 컬쳐 등 관심사가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는걸 추천!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