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부르는 웃음, 유머
용혜원 지음 / 나무생각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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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그러면 세상도 웃는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웃으면 뭔가 이루어진다죠. 정말 웃음에는 마력이 있는 듯 합니다. 미국의 유머 건강학자인 앨런 클라인은 《내 안의 슬픔을 축복하는 지혜로운 농담》에서 말합니다.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머를 발견하는 것은 삶에서 코믹한 아이러니를 찾는 또 다른 방법이다.”

지난 해 겨울은 피로에 지친 국가경제로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겨우내 잘 지내셨나요? 아님 겨우내 잘 버텨오셨나요? 날도 춥고 마음도 춥고 세상도 추운 시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언제 끝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추웠던 날씨는 많이 풀렸습니다. 이대로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치고 힘든 삶에는 추운 날씨마저도 서럽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추운 날들이 지나고 봄이 온다라는 기대라도 있어야 세상을 버티며 살 수 있겠지요.

마음이 추우면 얼굴을 찡그리게 되고, 얼굴을 찡그리게 되면 일상의 모든 일들이 어그러지기 마련입니다. 일들이 어그러지면 일이 잘 될 리가 없겠지요. 다행이 봄도 머지않은 날씨에 찡그린 얼굴은 이제 그만 하도록 합시다. 겨우내 뭉치고 쌓였던 것들이 다 녹아 없어져 버리듯이 나쁜 기억이나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도록 합시다. 그리고 힘차게 웃도록 합시다.

《라루스의 의학 사전》을 보면 웃음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교적 상세하고 재미있는 묘사가 나옵니다.

˝웃음은 여러 단계를 보여줄 수 있다. 제 1 단계에서는 입술의 괄약근이 급격히 팽창하고 산토리니 소근과 협근이 수축하는 동시에 단독적으로 숨을 내쉬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 2 단계에서는 근육의 수축이 모든 안면 근육에 연결된 부위에 까지 확대되고 목근육, 특히 활경근에까지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끝으로 제 3 단계에서는 웃음은 모든 기관을 뒤흔든다. 눈물이 흐르고 여성의 경우 오줌이 나오며 때로는 횡경막이 아플 정도로 오장 육부를 간헐적으로 짓누른다.˝

작은 미소라도 괜찮습니다. 크게 소리 내 웃는 것도 좋습니다. 일부러 웃는 것이라면 또 어떻습니까. 스탠 톨러의《행운의 절반 친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웃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가장 빠른 수단이라고도 하잖습니까. 아무리 작은 웃음과 유머도 딱딱했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웃읍시다. 그리고 조금 힘들겠지만 내가 먼저 웃음지은 얼굴로 사람을 대하면 어떨까요? 멋쩍지만 웃음지은 얼굴로 한 자락의 유머라도 건네 보면 어떨까요? 그래서 오늘 하루 나를 만난 사람 모두가 즐겁고 활기찬 하루이기를 기대해보면 어떨까요? 용혜원님의 《성공을 부르는 웃음, 유머》에서 발췌한 한 구절입니다.

인간은 서로의 좋은 감정을 교환하며 살아가야 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윌콕스가 이렇게 말했다. ˝웃어라! 그러면 이 세상도 웃을 것이다. 울어라! 그러면 너만 혼자 울게 될 것이다.˝ 가장 좋은 웃음은 마음에 간격 없이 탁 터놓고 웃는 웃음이다. 아무런 부담과 거짓 없이 순수하게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웃음이다. 마음을 열어야 웃을 수 있다.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웃을 수 없다. 악수도 마찬가지다. 손을 꽉 쥐고는 절대로 악수를 할 수 없다. 악수를 하려면 손을 펴야 한다. 웃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접거나 인상을 쓰고 있으면 절대로 웃을 수 없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용혜원, 《성공을 부르는 웃음, 유머》, 나무생각, 2007, pp.6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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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안녕
원태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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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on-line)은 온(溫)-라인이다



오랜만에 책장을 정리하던 중이었습니다. 읽고서 대충 던져놓았던 책들입니다. 그렇게 쌓여있던 책들은 주기적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
서가를 정리하는 일은 때론 큰 일이 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간단하게 끝이 납니다. 이번엔 조금 큰 일이 되었습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책장을 정리하던 중 한 책에 꽂혀있던 편지를 보았습니다.

한 여인으로부터 받은 연서였습니다. 예쁜 편지지 위에 펜으로 곱게 적은 글들이 가득 풍성한 추억을 담고 있더군요. 기억 저 너머로부터 시간을 건너서 추억은 지금, 내 서재로 다가옵니다.

혹시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누군가로부터 그리움의 편지를 받는 그런 경험. 그 편지를 곱게 추억 속에 묻어 놓았다가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그런 경험. 꼭꼭 숨겨 두었던 보물을 찾은 듯한 그런 경험.

요즘에야 종이에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없지요. 저도 이메일보다는 종이편지를 선호하지만 막상 제가 쓰려니 이메일을 쓰게 되더군요. 그래도 이메일보다는 종이편지가 더 정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이편지가 번거롭긴 하지만 막상 받을 때를 고려하면 감동이 더 클 것 같기 때문이죠.

어느 모임에서 편지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한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종이편지가 더 감동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 하지만 난 그것도 하나의 편견이라 생각해. 온-라인(on-line)의 다른 말이 무엇인지 알아? 어느 책에선가 본 글인데 온-라인(on-line)의 다른 말이 바로 온(溫)-라인이라더군. 종이에 써서 보내느냐 이메일로 보내느냐가 중요한 건 아닌 거 같아. 중요한 건 편지에 담는 내용과 주고받는 행위가 아닐까?˝

온-라인(on-line)의 다른 말이 바로 온(溫)-라인이라.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정작 중요한 건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내용을 담아서 편지를 보낸다는 것이지요.
신달자 시인의 《겨울 초대장》에 보면 이런 시가 있습니다.

˝당신을 초대한다. 겨울 아침에.......
오늘은 눈이 내릴지 모른다. 이런 겨울 아침에
나는 물을 끓인다. 당신을 위해서.˝

오늘 온(溫)-라인을 이용해서 누군가에게 이메일을 보내보심은 어떨는지. 이메일로 그 누군가를 초대해보심은 어떨런지. 그렇게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 보심은 어떨는지. 원태연이 《안녕》에서 전합니다.

이런 날이었다. 외출. 걸음. 차가움. 거리의 한산함. 길은 나에게로 다가오고 목적지에 도착하고서야 비로소 밖으로 나온 이유를 알았다. 겨울은 오히려 여름날보다 더 따뜻했다. 외투. 목도리. 벙어리장갑. 사람들의 온기. 모든 것이 차가움에 숨을 쉬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포근한 날이었다.[원태연, 《안녕》, 자음과모음, 2002, p.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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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뒤에 오는 것들 - 여행에서 찾은 100가지 위로
이하람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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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홀릭 레터 39] 사랑

파울로 코엘료는 《마법의 순간》에서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환각제는 사랑입니다.
있지도 않은 것들을 보거나 듣게 만드는 재주를 부리니까요.
삶에 후회를 남기지 말고, 사랑하는 데 이유를 달지 마세요.“

겨울, 사랑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깊어가는 계절 속에서 사랑이라는 환각제를 맞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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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여자의 마음은 꽃이 된다.
사랑을 하는 여자만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떨리는 고백과 수줍은 입맞춤이 꽃이 된 여자의 마음이 활짝 피어오른다.
사랑을 할 때 여자는 가장 진한 향기를 낸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고, 지금 사랑하고 있다고.

- 이하람의 《떠난 뒤에 오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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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의 비상 - 미셸 투르니에 독서노트
미셸 투르니에 지음, 이은주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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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즐거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유용한 일입니다. 무료한 시간, 함께 벗할 수 있어서 좋고, 책 속의 멋진 구절 하나 인용하니 뽐낼 수 있어 좋고, 두툼한 책 베고 누워 잘 수 있으니 좋고, 사발면 뚜껑 위에 덮어 라면의 깊은 맛을 우려낼 수 있으니 좋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책을 읽어서 유용한 일 중 하나는 즐거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오래 전 법정스님이 쓴 글 중에 허균의 <한정록(閑情錄)>에서 발췌한 멋들어진 구절이 생각납니다. 허균이 말하기를 책을 읽는 즐거움이 세 가지가 있답니다.

첫째 즐거움은 이렇습니다. ˝맑은 날 밤에 고요히 앉아 등불을 밝히고 차를 달이면 온 세상은 죽은 듯 고요하고 이따금 멀리서 종소리 들려온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정경 속에서 책을 펴 들고 피로를 잊는다.˝

둘째 즐거움은 이렇습니다. ˝비바람이 길을 막으면 문을 닫고 방을 깨끗이 청소한다. 사람의 출입은 끊어지고 서책은 앞에 가득히 쌓여있다. 아무 책이나 내키는 대로 뽑아 든다. 시냇물 소리 졸졸 들려오고 처마 밑 고드름에 벼루를 씻는다. 이처럼 그윽한 고요가 둘째 즐거움이다.˝

셋째 즐거움은 이렇습니다. ˝낙엽이 진 숲에 한 해는 저물고 싸락눈이 내리거나 눈이 깊이 쌓였다. 마른 나뭇가지를 바람이 흔들며 지나가면 겨울새는 들녘에서 우짖는다. 방안에 난로를 끼고 앉아있으면 차 향기 또한 그윽하다. 이럴 때 시집을 펼쳐 들면 정다운 친구를 대하는 것 같다. 이런 정경이 셋째 즐거움이다.˝

허균처럼 깊은 즐거움을 갖기란 어렵겠지요. 그러나 적으나마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이런 어려운 시절에 조금은 쉬어갈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휴식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은 미셸 투르니에의 《흡혈귀의 비상 : 미셸 투르니에 독서노트》의 한 대목입니다.

한 권의 책은 한 명의 저자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수의 저자들을 갖는다. 그것은 그 책을 읽은 사람, 읽는 사람, 읽을 사람들 전체가 창조 행위에 있어서 책을 쓴 사람에게 마땅히 보태어지는 까닭이다. 쓰여졌으나 읽히지 않은 책은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半)존재만을 가졌을 뿐이다. 그것은 하나의 잠재성이며, 존재하기 위해 열심히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알맹이가 없이 텅 빈 불행한 존재이다. 작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한 권의 책을 출판할 때그는 익명의 남녀의 무리 속으로 종이로 만들어진 새떼를, 피에 굶주려 야윈 흡혈조들을 풀어놓는 것이다. 그 새들은 닥치는 대로 독자를 찾아 흩어진다. 한 권의 책이 독자를 덮치면, 그것은 곧 독자의 체온과 꿈들로 부푼다. 그것은 활짝 피어나고, 무르익어, 마침내 자기 자신이 된다. 그것은 작가의 의도들과 독자의 환상들이 구별할 수 없게 뒤섞여 있는` `어린아이의 얼굴에 아빠의 모습과 엄마의 모습이 섞여 있듯이` `풍부한 상상의 세계이다. 마침내 독서가 끝나면, 소진되어 독자에게서 버림받은 그 책은 제 상상력을 수태시키려 다른 생명을 기다릴 것이며, 그 소명을 실현할 기회를 만나면, 마치 수탉이 무수한 암탉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듯, 이 손에서 저손으로 넘나들 것이다.[미셸 투르니에(이은주 역) 《흡혈귀의 비상 : 미셸 투르니에 독서노트》, 현대문학, 2002, pp.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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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쉬어도, 그 무엇을 사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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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홀릭 레터 37] 얼굴 명함

인사를 나눌 때 명함을 주고받곤 합니다.
자기를 소개하기 위해서 쓰이는 이 명함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명함을 잘 보면 이름 등의 정보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모습까지 드러나곤 합니다.
이왕 만들 명함이라면 사람의 품격이 드러나는 명함을 만들어야겠지요?
그런데 명함보다 더 사람의 면면을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의 얼굴입니다.
얼굴 명함을 멋지게 만드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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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느 잡지에서 과학자가 자신을 소개하면서 `과학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학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쓴 걸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회계도 잘하는 사람`, `디자인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참 멋지다.
미래의 어느 날 명함에 `요리에 관심 많은 의사`, `나무와 풀도 잘 아는 엔지니어`식으로 자기를 표현한 이를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

- 정희재의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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