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이택호 지음 / 미래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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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예쁘고, 요즘에 나 또한 버킷리스트가 생겼기 때문에 더욱더 눈길이 가는 책이다.

죽기전에, 더 늦기전에 무얼 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님의 이력.

음...이력을 보니, 미래에 대해 계속 열심히 노력과 고민을 하며

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분이시다.

 

 

 

 

 

보기만해도 흐뭇한 목차.

인생에 대한 해답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길동무는 되어주는 셈이다.

 

 

 

 

 

 

세계의 거장 , '도스토옙스키'에 관한 일화로 이 책의 포문을 열었는데,

나도 이런 일화는 처음 알았다.

아...진짜로 그 찰나의 5분간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과거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을까.

 

이런식으로 예를 들어주니 십분 동감할 수밖에 없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이 태어난 이유에 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예를들어 갖가지 생물과 비교해본다 생각하자.

어떤건 동물로, 어떤건 식물로, 어떤건 보이지도 않는 먼지 같은 등등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난건 아마도 난 무슨 이유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순간을 허투루 쓴다면

그건 너무 후회되는 일이지 싶다.

 

무언가에 관심이 없다던가, 잘 못할 수도 있고. 재능이 없을 수도 있고

실패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경험이고, 나중을 대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실패가 많다면 현재의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이 또한 경험이고, 이 또한 지니가니, 본디 나중은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성공할 날이 올 것이다.

 

라고 굳게 믿을 수 밖에 없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는 속담이 있다.

죽고나면 아무 의미 없다.

 

힘들어도, 실패를 거듭해도 도전해본다면, 언젠가는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말 나도 이러하다고 여긴다.

난 여태껏 강사일을 오랜시간 동안 해왔다.

기업과 대학에서 줄곧 강의를 했는데,

아침, 점심, 저녁 모든 시간을 다 강의를 했다.

 

강의를 하는 것이 좋고, 타인을 가르치는 직업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오랜시간동안 이어져 왔다.

어딘가에 구애 받지 않고, 내 시간이 난다면 그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강의를 하다보니 여러곳으로 출강을 가고,

매 계절, 매 학기, 매 분기마다 사람들이 달라지고,

그것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래서 부모님은 나보고 항상 쉬라고, 강의 안해도 된다고,

그냥 집에서 쉬라고만 말씀하셨다.

 

경제적 활동을 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무엇보다 내 '직업' 이 있고,

그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좋았다.

 

현재는 대학원 졸업 후 강의를 멈추긴 해서

또 다시 공부를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내 성격에, 내 기준에, 일정한 '직업' 을 가지지 않으니,

엄청난 '공허함'을 느꼈다.

 

현재는 강의를 하지 않고, 대학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프리랜서가 아니다보니 적응은 안되어도 하루하루에 보람됨과 만족을 느낀다.

 

난 내가 나이가 들어도, 늙어도, 피곤해도, 열심히 내 '일' 을 찾으며

직업을 갖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확실히 사람은, 직업이 있어야지 건강해지고 부지런해져서

몸과 마음 전부 건강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정말 좋은 구절이다.

음... 누구는 나를 보고 미쳤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실은 조금은 공감하는 바이다.

 

이미 대학원을 졸업했다.

헌데 학부와 다른 전공을 졸업하다 보니,

거기에서 느끼는 묘한 이질감이 있다.

 

물론 이 전공이 좋지 않다거나 하는건 절대 아니다.

이 전공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인데,

단지 ...

 

개인적인 견해로는 만족스럽진 못하다.

 

난 10년 넘게 중국어를 해 온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을 한 번 더 입학할까 고민중이다.

 

처음에는 이런 고민을 어떻게 감히 털어놓을 수가 없어서

혼자 속으로만 고민했는데,

엄마께 말씀드리니 이해해주시고, 오히려 지지해주셔서 좀 놀랍기도,

기쁘기도 하였다.

 

누구는 이렇게들 말한다.

이미 석사 졸업했으면 당연히 박사를 해야지 뭐하러 시간낭비 돈낭비 석사를 또 해?

그렇게 돈이 남아 돌아?

 

나도 석사 또한 복전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없지 않은가.

 

이 말이 틀린 것은 절대 아니다.

당연히 시간낭비 돈낭비 일 수도 있다.

게다가 두번째 석사는 언제 졸업할지도 정확히는 모르고

졸업하고나서 정확한 미래, 예정된 미래가 있는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엄청나게 수많은 일을 겪길 마련이다.

여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로서는,

 

무언가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고,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

 

공부가 그렇게 좋아? 라고 누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좋은건 아니다. 단지.

공부를 하는 내가 좋을 뿐이다.

공부도 직장과 같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책에 구절에 이렇게 쓰여 있다.

'기록이 문제가 아니다.'

 

이미 도전을 했으면, 포기하지만 않으면 결과는 언젠가는 있길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앞당기는 것 또한 나의 몫이라는것을 명심해 두어야 한다.

 

 

 

 

 

 

예전 철없을 적은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그냥 되는 대로.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

 

타인과 비교 하는것은 아니지만 본인 또한 스스로 노력해야한다.

그래야 이 험한 세상을 열심히 살아 갈 수 있는 좌표를 발견할 수가 있다.

 

이 책은 포기하려던 일도, 후회막심했던 일도, 나중에 미래의 일도

곱씹어 보며 되뇌이게 하는 보물과 같은 서적이다.

 

사람은 각기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지식, 삶의 방식, 과거의 경험이 다르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 후회에 대해서는 비슷할 것이다.

 

아직 후회하기엔, 걱정하기엔 이르다.

먼저 두드려보고, 도전해보고 후회해도 늦진 않다.

 

# 자기계발 # 죽기전에더늦기전에꼭해야할42가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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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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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담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권에 궤뚫는다. 정말 많은 공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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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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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는 것은 나와 매우 연관성이 짙은 낱말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이렇게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문화' 한 단어 만으로 논문을 쓰게 될 줄은 몰랐기에.

예쁜 표지도, 멋진 표지도, 무언가 궁금증을 불러내는 표지도 아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어쩌면 '문화' 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

 

 

 

 

 

 

 

솔직히 난 여태껏 '동양', '동양사' '동양문화' '동양고전' 등, '동양'에만 초점을 두었다. 그 동양도 '중국' 관점으로만 말이다.

그렇기에 '서양사' 혹은 '서양문화' '서양문화사' 에 대해 문외한이고 관심도 그닥 많지는 않다.

와... 근데, 마라크스주의, 문화비평가, 문학평론가라니.

 

중국에서 좀 살아봤다는 사람들은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혼자서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마르크스주의' 가 이미 몸에 베어져 있다.

학교에서도 '필수' 과목으로 수업을 듣는다.

난 '마르크스'란 인물에 대해서만 알지, 그의 '사상' 혹은 '주의' 는 잘 알지 못한다.

예전에 책을 짧게나마 읽은적이 있었는데, 아직까진 그저 '동양문명' 에만 길들여진 나이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진 못했다.

 

테리이글턴 작가는 많이 들어는 봤는데, 이렇게 서면으로는 처음이니 정말 반갑다.

앞으로 이 작가가 쓴 글에 관심을 가지며 많이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례는 심플한데, 음...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화'라는 이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며, 연구해본적이 있을까?

 

나 같은 경우는, 2014년전 까지는 절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2014년부터 계속 한국을 지칭하는 '한류'라는 용어가 탄생하여

한국 사람은 이런 음식을 먹고, 이런 풍속이 있고, 이런 드라마 등등을 본다

 

라고 외국인들은 이렇게 여겼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당연히 '문화'다.

 

'한류'는 오로지 '한국'만이 개념이고, 다른 나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화'는 무엇으로 압축하여 설명할 수 있을까?

 

2014년엔 이런 예시로 정하였다.

 

'옛부터 지겨온, 혹은 만들어진 법이라는 안에서의 규범은 아니지만 오직 그렇게 따르고 해야만 되는 것'.

 

문화는 계속 변한다. 페이지내에서도 나와 있지 않은가.

 

'관습의 문제'

 

 

 

 

 

논문에서도 언급된바가 있는 '문화상대주의'라는 개념이다.

어떻게 보면 참 재미있는 개념이다.

'문화상대주의'는 어떻게 풀이하면 될까. 또, 어떤식으로 받아들이면 될까.

 

한국어 수업을 하면 여러 수강생들을 만나게 된다.

'여러'라는 말은, '인원이 많다'라는 뜻이 아닌, '여러 국적' 이라는 뜻이다.

대개는 중국인, 러시아인, 고려인, 몽골인 계통을 만나게 되었는데.

 

당연히 모두 다 나라마다 지니고 있는 독특한 '문화' 가 다르지 않은가.

 

내가 생각하는 문화 상대주의는 그렇다. 그저 상대방의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면 된다고.

'이해'까지는 못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인정'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저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럼 적어도 갈등의 소지는 없겠다.

 

 

 

 

 

누구나 다 드는 생각일 수 도 있겠다.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내심 부럽지 않은가?

 

이 장은, '언어'를 문화의 일부로 보고 있다.

당연하다.

왜 모국어가 있고, '외국어'란 개념이 있는 것인가.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 나라 '언어' 를 다른 나라 사람에겐 절대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이 내 나라 언어를 배우며, 문화를 알게 된다면

우린 비록 '한 민족'은 아니지만, 이 지구촌이라는 '공동체'안에서 서로 간

인정을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언어 상대 주의.'

더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 언어문화 상대주의.'

 

 

 

 

 

'문화'와 '무질서'의 대립이다.

아? 문화의 반대 용어는 무질서란 말인가.

 

완전 뜻밖인데...

 

'문화'라는 개념을 한 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사람도

그냥 대강 떠올리면,

 

어쨌든 '문화'라는 글자 안에, '교양'이라는 내용이 한 스푼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것이다.

 

문화는 더 이상 통치자들을 결합하는 문제가 아니라 피통치자들을 포섭하는 문제가 된다.

 

음...

 

그럼 원래의 문화란, 통치자+통치자=통치자들. 이었는데,

이제 문화는 통치자(통치자+피통치자) 라는 뜻인가.

 

굉장히 Sensation 적인 요소를 띈다.

 

문화는 역시나,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화해시키는 것' 이라는 이 책에서의 결론이 나의 결론과도 같다.

 

 

 

 

 

 

 

'문화' 에 관해 전체 요소들을 집약적으로 교묘하게 잘 표현을 한 책이다.

'포스트 모더니즘' 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 서술을 하였는데.

앞으로도 '문화' 란 개념에 대해 이 책을 비롯하여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책을 읽고, 나의 주관점인 느낀점+ 서평을 하게 되는데,

책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고,

논문 형식이 아닌, 기사형으로 된 한 편의 신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왠지 새로운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집중을 하게 되었다.

단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당연한 것이지만, 서양기준에 많은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나같은, 동양문화가 많이 탑재되어 있는 사람에게선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약간 어려울 수 도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기사 거리, 서적, 논문, 칼럼 등을 많이 봤거나, 혹은 관심있는 사람은 이해도 잘 되고 어렵지도 않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렵지 않을까.

책 후면에도 써 있지 않은가.

 

인상적인 박학다식함이 전시된 책!

 

 

그렇다. 이 책은 덜 '박학다식'한 사람이 읽게되면 '박학다식'해질 수 도 있기에

아주 생각을 많이 요하는 책 임은 틀림 없다.

 

감사하다. 날 '박학다식' 하게 만들어주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문일반 # 문화란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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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중국사 - 한 상 가득 펼쳐진 오천 년 미식의 역사
장징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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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가득 펼쳐진 오천 년 미식의 역사. 정말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식문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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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중국사 - 한 상 가득 펼쳐진 오천 년 미식의 역사
장징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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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서정적인 느낌.

밥그릇 위의 중국의 서사를 담고 있는 표지이다.

중국에서 살아도 봤고, 학교도 다녀봤고, 현재도 중국어로 먹고 살고 있는 나이지만, 중국의 음식 만큼은 아직도 못먹어본것이 무수히 많다.

게다가 요샌 중국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니.

이럴 때 <식탁 위의 중국사>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작가는 장징.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시는 분이시다.

본과는 상해의 명문대학 졸업, 일본 유학 가셔서 동경대 박사 수료.

... 궁금한 점은, 전공인데 언급되어 있진 않다.

아무래도 음식부류의 책을 쓰셨으니, 혹시 음식에 관련된 전공을 하셨을까 생각은 해본다면, 대학 자체가 사범대이시니 절대 그럴리는 없고, 어쨌든 중국과 일본의 이력이 있으시니, ‘비교문화를 전공하신 셈이다.

나도 비교문화에 관련된 논문을 쓰고 싶은데, 이 분을 롤모델로 삼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목차를 보면,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러니까...중국에 관심이 있거나, 전공을 한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어가 많이 눈에 띈다. 그래서 더 반갑다.

 

 

 

정말 궁금한 점은, ‘고대의 중국인들도 과연 현대와 비슷한 음식을 먹었겠는가?’ 이다. 당연히 그렇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요리의 재료가 다르니까.

중국 요리는 대개 3분류로 크게 나뉜다.

四川广东山东 요리. 사천이건 산동이건 다 도전은 해봤지만, 유독 광동만 먹어본 적이 없다. 딤섬 같은건 먹어본적은 있지만, 正宗이 아니므로, 그 지역에 가서 먹는게 가장 地道하지 않을까 싶다.

 

 

 

공자는 노나라鲁国 사람인데, 현재의 지명은 산동성이다. 예전에 济南市에 있는 태산에 가는 길에 아침 식사를 하러 어느 한 식당에 들렀었는데, 그때 산동성 식당의 아침 식사는 조나 기장 같은 죽과 같은 음식이었다.

맛은 한국의 누룽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완전히 같은 맛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같다.

  

실은 내가 중국에서 살았을때, 아침은 간단히 토스트를 먹었던지라, 굳이 식당을 찾을 일이 없었고, 중국인이 아침에 길거리에서 흔히 먹는 油条(꽈배기), 豆奶(콩죽:두유 비슷한 것)를 먹진 않았다.

내가 까다로워서 그런진 몰라도, 油条는 내겐 그저 크고 길쭉하며 딱딱한 별 맛 안 나는(그냥 밀가루 맛만 나는) 빵이었고, 콩죽 또한 아무맛이 안나는 콩 국물 이었을 뿐이었다. 중국인들은 그 콩 국물에 油条를 찍어 먹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

 

태산에 가는 길에 먹었던 곡식죽은 대체로 맛있었다. 아마도 2500년 전의 주식이 그때부터 탄생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정말 신기하다. 다들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의 중국인은

진짜 진짜 회를 잘 안먹는다. 어떤 사람은 기겁을 할 정도다.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인의 조리 방법은, 굽거나 찌거나 튀기거나 볶거나 이다. 어쨌든 다 화력을 사용하건 전기를 사용한다.

생으로 먹는건 채소밖에 없을 것이다.

 

헌데, ''라니? 한국인도 '육회'를 먹는다. 먹는 사람은 먹는다. 하지만 중국인에게 육류를 '날 것'으로 먹으라면, 먹겠는가? 당연히 아닐 것이다.

헌데, 춘추시대에는 생식이 일반적이어서 '공자'님도 육류 회를 즐거 먹었다.

왜그런 것일까? 그 답은 이 책에 나온다.

아마 그때는 철이 발명되기 전이기 때문에 음식을 가열하려면 손이 많이 갔다고. 아하~그렇구나. 이 책엔 정말 많은 지혜가 담겨져 있다.

 

 

 

내가 중국에서 그나마 잘 먹었던 음식이라면, '국수'. 당연히 입맛이 다 다르지만, 내 생각에는 중국 음식점에 간다면, 그나마 '국수'가 가장 안전했기 때문이다.

일단 국수는 ''이다. 하지만 중국은 ''도 잘 먹고, ''도 잘 먹는다. 면은 다들 아는 것이라 병만 말하겠다.

병은 중국에서 ''이라고 하는 것인데, 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운 납작한 빵이다. 근데 보통은 납작하게 펴서 그 안에 채소등 갖가지를 넣고 돌돌돌 말아 먹는다.

내가 '국수'를 좋아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

중국의 밀가루는 소화가 잘 되고, 밀가루 특유의 찐내가 안 난다.

다른 이도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다. 추천한다.

중국의 국수는 참 재미있다. 별의 별 면발이 다 존재한다.

엄청 얇은 면, 수제비 같이 뚝뚝 끊어진 면, 엄청 넓적한 면, 혹은 짬뽕면 같이 어느정도 탱탱하면서 입안에 넣으면 뚝뚝 잘 끊어지는 면.

혹은 두부의 겉면 피를 말려 국수같이 만들어 낸 면, 아니면 混沌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국수에 속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조그마한 알갱이 만두인데, 이게 만두 크기도 아니고, 소보단 밀가루가 훨씬 많고 길쭉하며 엄청 흐물흐물 하기 때문에 뭔가 만두국이라기엔 애매한 느낌이 있다. 내 기준에선 수제비와 국수의 중간 계급 이랄까.

 

 

 

중국의 요리라면 당연히 향신료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대학 4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천진에 있는 대학에서 1년간 수학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 간 첫 날 저녁, 밥을 먹으려고 기숙사 1층 식당으로 갔었다. 뭐 먹을지 몰라 친구가 추천해서 주문을 했는데, 무슨 일종의 덮밥 같은 거였는데...세상에나... 후추가 반이었다. 그것도 가루 후추가 아닌, 통으로 알갱이 인 후추...

 

평상시 후추 넣는 것을 좋아한다. 곰탕, 설렁탕, 육개장, 떡국, 스프 등등. 후추 보통... 흔히들 다 넣지 않나?

 

하지만.. 그때의 맛은 충격이었다. 그냥 후추만 먹는 것과 같은 느낌.

 

통후추는 처음 봤던지라, 처음엔 이 시커먼 동글동글한 알갱이가 뭔지 했는데, 씹어보고 알았다... 향 진짜 세다.

그냥 눈물이 다 나와서 밥도 다 못먹었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스레 호되게 당한 기분.

 

그래서 다음 부턴 후추를 좀 싫어하게 되었고, 동글동글한 시커먼 알갱이가 들은건 다 피하고 다녔다.

 

중국은 향신료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추, 산초, 향채 등등. 향신료에 대해 아는건 없어도 우리 유학생들은 중국에서 음식을 먹으면 흔히 이렇게 얘기하곤 했다.

'무슨맛이야?'

'중국맛'

'~'

 

이러면 그냥 안먹어봐도 무슨 맛인지 바로 안다.

그래. 그렇다. 그만큼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는게 중국의 향신료 맛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면 식사하는 장면에서 젓가락은 항상 가로로 놓여져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솔직히 그냥 보기만 했지, 왜 가로로 놓여져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을 품은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그렇네. 그러게. 왜 가로로 되어있지?

정확한 단서는 없지만, 일종의 일국의 '예법'이지 싶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돈황 막고굴 473 벽화'에 나오는 연희장면에서 젓가락과 숟가락이 가로로 놓인 장면이다. 적어도 당대까지는 가로로 놓았음이 분명하다고 책에선 언급하고 있다.

 

    

춘권은 솔직히 반가워서 한번 넣어 봤다. 교환학생 때 즐겨 먹었던 음식이라기 보단, 무얼 먹을 지 몰라 엄청 많이 먹었던 음식이다.

만두도 아닌 것이, 밀가루를 넓게 펴서 안에 잘게 썬 고기와 버섯을 조리한 소를 넣고 돌돌돌 말아 튀긴 것이다. 고기, 채소맛이 어우러지며 특히 버섯향이 많이 난다. 유학생들이 즐겨 말한 '중국맛'이 당연히 나긴 하지만, 엄청 강하게 나진 않으니, 도전해봐도 좋은 음식이다.

 

 

 

매운맛은,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중국 사천지방은 매운 맛은, 먹었을 때 입안이 특히 혀가 '얼얼' 하다고 해, 흔히들 麻辣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혀가 마비될 정도로 강하게 매운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麻辣烫마라탕麻辣香锅마라씨앙구오 등등을 먹었지만, 내가 먹었던 麻辣烫은 하나도 맵지 않았으며, 麻辣香锅는 맵기 보단 엄청 진한 짠 맛에 가까웠다.

한 두번 먹어본게 아닌데, 이상하다. 단지 나는 麻辣烫과 같이 먹는 그 땅콩향 나는 소스가 정말 궁금했다. 맛은 짠 땅콩쨈 이라고 해야할까.

어떻게 보면 짠 땅콩과 된장을 섞은 맛?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천지방을 가보질 않아서 현재로서 정확한 중국의 매운맛을 느낀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진짜로 본토에 가서 먹어보고 싶다.

 

 

 

이 책은 중국의 식문화에 관한 책이라 음식+문화가 골고루 결합되어 있다. 난 중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중국의 음식엔 관심이 없었으나, 앞으로는 '식문화'도 사랑해볼 까 생각해본다.

만약 다음번에 중국에 관한 논문을 쓰게 된다면 이러한 논문을 쓰는 것도 정말 호기심있게 잘 다가갈 수 있을거라 여긴다.

 

제대로된 지식의 향연을 불러 일으킨다.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 중국문화 # 식탁위의중국사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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