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3월
평점 :

'문화'라는 것은 나와 매우 연관성이 짙은 낱말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이렇게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문화' 한 단어 만으로 논문을 쓰게 될 줄은 몰랐기에.
예쁜 표지도, 멋진 표지도, 무언가 궁금증을 불러내는 표지도 아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어쩌면 '문화' 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

솔직히 난 여태껏 '동양', '동양사' '동양문화' '동양고전' 등, '동양'에만 초점을 두었다. 그 동양도 '중국' 관점으로만 말이다.
그렇기에 '서양사' 혹은 '서양문화' '서양문화사' 에 대해 문외한이고 관심도 그닥 많지는 않다.
와... 근데, 마라크스주의, 문화비평가, 문학평론가라니.
중국에서 좀 살아봤다는 사람들은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혼자서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마르크스주의' 가 이미 몸에 베어져 있다.
학교에서도 '필수' 과목으로 수업을 듣는다.
난 '마르크스'란 인물에 대해서만 알지, 그의 '사상' 혹은 '주의' 는 잘 알지 못한다.
예전에 책을 짧게나마 읽은적이 있었는데, 아직까진 그저 '동양문명' 에만 길들여진 나이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진 못했다.
테리이글턴 작가는 많이 들어는 봤는데, 이렇게 서면으로는 처음이니 정말 반갑다.
앞으로 이 작가가 쓴 글에 관심을 가지며 많이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례는 심플한데, 음...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화'라는 이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며, 연구해본적이 있을까?
나 같은 경우는, 2014년전 까지는 절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2014년부터 계속 한국을 지칭하는 '한류'라는 용어가 탄생하여
한국 사람은 이런 음식을 먹고, 이런 풍속이 있고, 이런 드라마 등등을 본다
라고 외국인들은 이렇게 여겼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당연히 '문화'다.
'한류'는 오로지 '한국'만이 개념이고, 다른 나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화'는 무엇으로 압축하여 설명할 수 있을까?
2014년엔 이런 예시로 정하였다.
'옛부터 지겨온, 혹은 만들어진 법이라는 안에서의 규범은 아니지만 오직 그렇게 따르고 해야만 되는 것'.
문화는 계속 변한다. 페이지내에서도 나와 있지 않은가.
'관습의 문제'

논문에서도 언급된바가 있는 '문화상대주의'라는 개념이다.
어떻게 보면 참 재미있는 개념이다.
'문화상대주의'는 어떻게 풀이하면 될까. 또, 어떤식으로 받아들이면 될까.
한국어 수업을 하면 여러 수강생들을 만나게 된다.
'여러'라는 말은, '인원이 많다'라는 뜻이 아닌, '여러 국적' 이라는 뜻이다.
대개는 중국인, 러시아인, 고려인, 몽골인 계통을 만나게 되었는데.
당연히 모두 다 나라마다 지니고 있는 독특한 '문화' 가 다르지 않은가.
내가 생각하는 문화 상대주의는 그렇다. 그저 상대방의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면 된다고.
'이해'까지는 못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인정'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저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럼 적어도 갈등의 소지는 없겠다.

누구나 다 드는 생각일 수 도 있겠다.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내심 부럽지 않은가?
이 장은, '언어'를 문화의 일부로 보고 있다.
당연하다.
왜 모국어가 있고, '외국어'란 개념이 있는 것인가.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 나라 '언어' 를 다른 나라 사람에겐 절대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이 내 나라 언어를 배우며, 문화를 알게 된다면
우린 비록 '한 민족'은 아니지만, 이 지구촌이라는 '공동체'안에서 서로 간
인정을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언어 상대 주의.'
더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 언어문화 상대주의.'

'문화'와 '무질서'의 대립이다.
아? 문화의 반대 용어는 무질서란 말인가.
완전 뜻밖인데...
'문화'라는 개념을 한 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사람도
그냥 대강 떠올리면,
어쨌든 '문화'라는 글자 안에, '교양'이라는 내용이 한 스푼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것이다.
문화는 더 이상 통치자들을 결합하는 문제가 아니라 피통치자들을 포섭하는 문제가 된다.
음...
그럼 원래의 문화란, 통치자+통치자=통치자들. 이었는데,
이제 문화는 통치자(통치자+피통치자) 라는 뜻인가.
굉장히 Sensation 적인 요소를 띈다.
문화는 역시나,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화해시키는 것' 이라는 이 책에서의 결론이 나의 결론과도 같다.

'문화' 에 관해 전체 요소들을 집약적으로 교묘하게 잘 표현을 한 책이다.
'포스트 모더니즘' 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 서술을 하였는데.
앞으로도 '문화' 란 개념에 대해 이 책을 비롯하여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책을 읽고, 나의 주관점인 느낀점+ 서평을 하게 되는데,
책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고,
논문 형식이 아닌, 기사형으로 된 한 편의 신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왠지 새로운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집중을 하게 되었다.
단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당연한 것이지만, 서양기준에 많은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나같은, 동양문화가 많이 탑재되어 있는 사람에게선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약간 어려울 수 도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기사 거리, 서적, 논문, 칼럼 등을 많이 봤거나, 혹은 관심있는 사람은 이해도 잘 되고 어렵지도 않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렵지 않을까.
책 후면에도 써 있지 않은가.
인상적인 박학다식함이 전시된 책!
그렇다. 이 책은 덜 '박학다식'한 사람이 읽게되면 '박학다식'해질 수 도 있기에
아주 생각을 많이 요하는 책 임은 틀림 없다.
감사하다. 날 '박학다식' 하게 만들어주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문일반 # 문화란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