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눈사람펑펑 2 나은 (지은이)보람 (그림) 창비도서협찬..팥빙수산 꼭대기에 사는 눈사람 펑펑을 주인공으로 펑펑과 북극곰 스피노가 눈과 얼음으로 만드는 특별한 안경을 만들고 안경점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재미와 호기심이 가득한 이야기를 만든다. 손님들이 가져오는 빙수 재료를 돈 대신 받는 특별한 안경점에서는 코코넛, 쑥떡, 펭귄 젤리 등등이 들어간 빙수를 만들기도 한다. 펑펑의 안경은 보고싶은 것을 볼 수 있는 안경이다. 여행의 풍경을 보고 싶은 손님도 있고 지구의 미래를 궁금해하기도 한다. ..팥빙수 눈사람이라는 설정은 정말 유쾌하고 행복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팥빙수와 눈사람의 조합으로 작가의 상상을 통해 결합된 펑펑이라는 캐릭터는 귀엽고 다정하다. 보고싶은 것을 만드는 신기한 안경을 만들 때 그들의 마음을 바라보는 건 펑펑의 몫이기도 하다. ..윤우가 너무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꽁꽁 얼어붙는 건 눈사람에게만 필요한 일이야. (50쪽)..저학년 동화로 재미있는 상상과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우정을 키워가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보고 싶은, 궁금한 세상을 미리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아마도 걱정이나 후회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런 마음을 헤아려 다정하게 함께 고민하는 펑펑의 마음이 큰 여운을 남겼다.
사람을남기는사람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정지우마름모 로로노트도서협찬.."관계"라는 주제의 책들이 많은 만큼 사람들에게 가장 큰 기쁨이자 슬픔이며 영원한 화두는 "관계"가 아닐까. 삶이라는 바다에 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관계의 나침반과 같다. 나라는 중심이 관계의 기초가 되어 관계는 시작되고 그 원리를 탐구하며 깊이에 도달한다.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고 관계의 진정한 목적으로 나아간다. 지금까지 사람을 만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오면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많은 고민들에 정확한 대답이 되고 다정한 조언이 되어 내 마음을 기대게 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나와 만나고 나의 삶을 만족스럽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관계를 맺기전 기본조건은 나라는 주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태도를 통해 나에 집중하고 내가 원하는 삶에 목표를 둔다.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지만 삶의 속도에 따라가다보면 나를 잊어버릴 때가 많다. 살아가는 주체임에도 나를 지우고 타인의 방식에 따르는 것은 잠깐이야 안도감을 주어도 결국 방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대해 조언이나 충고를 하는 책들에 대해 지금까지 읽지 않았던 것은 각자의 상황과 관계에 대한 입장이 다름에도 마치 모두에게 통하는 가이드같은 조언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지우작가의 사람을 남기는 사람은 달랐다. 내 마음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 솔직함에 작가의 말에 귀기울이게 했다. 작가의 문장으로 내 마음의 구석진 자리에 조명을 들이대어 알아보는 기분으로 작가를 믿고 끝까지 읽게 되었다...이 책은 많은 질문을 던지고 대답에도 공감하게 된다. '나를 살린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나를 살린 관계는 매우 많지만 그중 처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나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면서 서로가 이해하고 치유했던 차가운 계절의 따뜻한 기억이 있었다. ..이 책을 1독하고 지인에게 추천하고 같이 읽을 계획을 세웠다. 서로에게 '사람을 남기는 사람'이 되어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함께하는 것에 대해 행복한 생각을 해본다
미정의상자정소연의 sf에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sf소설에 인간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진짜 사람' 그러니까 내 삶의 안위와 작은 좌절과 관계의 어려움을 고민하는 진짜 사람이 있다. 우주의 한가운데 에 있더라도 사람은 사람이다.sf는 섬광이 번쩍이고 화려하게 빛난다. 하지만 그 아래 그림자에도 사람들이 살아간다. 우주의 광막함에서 그리고 팬데믹의 광풍속에서...sf에 대해 내가 가진 편견 때문인지 정소연의 소설은 미래소설이라고 느껴진다.희망만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꿈꾸는 미래도, 재난의 가능성으로 두려움으로 피해가려는 미래도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미래. 불안과 안도의 적절한 비율로 때로만 만족과 후회가 밀물과 썰물처럼 오고가는. 어쩌면 단절없이 현재에서 이어진 미래를 상상할 때 가장 당연한 가정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소연의 소설을 통해서 알았다. ..카두케우스 이야기이사 | 깃발 | 한 번의 비행 | 가을바람 | 무심(無心) | 돌먼지 | 비 온 뒤 | 재회 | 집무너진 세상에서 우리는처음이 아니기를 | 미정의 상자 | 수진 | 지도 위의 지희에게 | 현숙, 지은, 두부..이 소설집은 둘로 나눈다. 일단 '카두케우스 이야기'는 우주여행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이다. 우주에서 어딘가로 떠나고 기다리고 꿈으로부터든 사람으로부터든 좌절하기도 한다. 두번째로 '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은 2020년 경험한 팬데믹을 다루고 있다. 두려움 속에서 용기를 내는 인물들은 대체로 차별과 소외를 겪어내는 이들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차갑고 이들은 분투한다. ..
주머니 쏙! 인권 인권 변호사 김예원의 인권 이야기김예원 노란상상..전쟁, 폭력, 착취, 억압, 혐오.이 모든 것들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찾아보면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고 사람답게 대하는 자세의 부재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 인권을 가진 소중한 존재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한다면 세상의 평화에 좀더 가까이 다가서지 않을까? 인권이라는 개념을 성장기에서부터 바르게 체득한다면 후회하거나 각성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마치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수적으로 인권을 인지한다면 세상 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도 훨씬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사회 이슈들마다 인권에 대한 고민이 뒤따르기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인권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권 변호사 김예원 작가의 주머니쏙 인권은 인권에 대한 첫번째 책이 될 수 있겠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고민들을 인권이라는 주제로 쉽게 풀어내기 때문이다..."사람은 저마다 나름의 사회적 소수성을 가지고 있어요. 어느 누구도 완전히 주류에 속하지도, 완전히 소수에 속하지도 않기에 이 세상이 다양한 모습으로 빚어지는 것 같아요." 9쪽..저자인 김예원 변호사는 시각 장애인이면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을 소개하면서 소수자성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장애인이 소수자라면, 장애인 변호사는? 사실상 우리도 마찬가지다. 주류와 비주류적 성격이 있으며 소수성이 혼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소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안의 사회적 소수자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넓어진 시야로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인권을 대하는 첫번째 자세가 아닐까.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그 범위는 매우 폭넓고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되는데 충분하다. 그럼에도 아주 간결하고 쉽게 내용을 전한다.집회나 시위를 이기적인 집단행동으로 보는 시각에 인권 차원에서 문제제기하며 장애인 인권 문제를 생각하게 하도 난민과 미등록 이주 아동에 대해서도 문제를 바라보는 인권적 시선을 넓히게 한다. 디지털 시대의 인권 침해, 촉법소년, 학생의 시위 등 청소년이 인권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지점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로아 문학동네 ..참사 앞에서 기억하겠다는 다짐은 최소한의 연대가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그 참사로부터 물리적 거리가 멀기 때문이 아닐까. 참사의 기억을 복원하는 것 자체가 상처인데 '피해자다움'과 '생존자다움'을 요구하는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이 소설의 주인공 연서는 위태로워보였다. 누군가는 잊어버리기를, 누군가는 강해지기를 조언하지만 연서에게는 진심이 와닿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게 잊으라고 말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덕담처럼 건넸다. 하지만 그날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내가 같은 사람일 수는 없었다.”..참사가 일어났고 친구는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이자 피해자인 연서는 세상과의 엇박자 속에서 여전히 충격과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추모단에 함께하면서도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연서는 산책로 하수구에서 왝왝이를 만난다. 반인반파라고 생각한 왝왝이의 소리. 하지만 여기에서 왝왝이를 물리적으로 만나지만 이어서 그들은 다시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만난다. ..소설의 시작부터 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속도감있게 전개되지만 몰입하면서 무거운 마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무게가 그들의 마음을 생각하고 또 연대할 수 있는 시작이지 않을까. 아직 '거기에 있는' 치유되지 못한 슬픔에 대해서 대답할 차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