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 놀면서 일하는 두 남자 삐까뚱씨, 내일의 목표보단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는 인생로그
브로디.노아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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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면서 나름의 삶의 지표와 방향성도 다 제각각이다.

한 줄로 서야만 성공한다고 믿었던 기존의 패러다임은 구시대적 인식이 되었다.

직업에 있어서도 이제는 스스로 만족해야만 지속 가능한 것이 되었고

또한 굳이 꼭 한 개의 직업만을 평생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이제는 한결 유연해졌다.

북폴리오 신간으로 만난 에세이 <꿈꾸지 않아도 반짝이는 중>의 저자, 브로디와 노아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인생론을 대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여행 유튜버이면서 디자이너,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살고 있지만

불안정하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해진 일터로 출퇴근하지 않는 삶이란 어찌 보면

불안함을 늘 안고 사는 것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내일의 목표보다 오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맘껏 누리고, 또 즐기며 살아가려고 하는 두 젊은이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삐까뚱씨로 통한다.


이미 8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 구독자들은 일명 '뻔쩍이들'이라고 불리며

서로를 응원하는 인생지기들이 되었다.

이번 에세이를 통해서 난 브로디와 노아, 삐까뚱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들의 첫 책을 완독하기도 전에 유튜브에 올려진 출판기념 첫 사인회를 먼저 보게 되었다.



초심대로 진정성을 언제까지나 품고자 노력하는 이들이었고,

뻔쩍이들의 응원에 몸둘바를 몰라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저 솔직하게 내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인데

뻔쩍이들로부터 위로와 격려, 무한 응원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더 으쌰으쌰 즐겁게 현재의 삶을 만끽하며 보내는 이들이다.


<꿈꾸지 않아도 반짝이는 중> 에세이의 대부분은

고등학생때부터 책을 쓰는 게 꿈이었던 브로디의 지분이 크고

간헐적으로 노아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노아의 몫이 적지만은 않다.

삐까뚱씨 에세이의 정체성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노아의 일러스트 덕분에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명쾌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까무잡잡한 게 브로디, 좀 더 흰 피부가 노아.

노아는 늘 눈썹이 위로 향하고 있다.

약간의 예민하고 똑부러지는 노아의 성격을 참 잘 표현한 일러스트다.^^

반면에 브로디는 노아와는 MBTI가 말해주듯 성격이 하나도 겹치지 않는데

그래서 그런걸까 노아의 단점은 자신이 채워주려 하고

노아의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들이 많아서

그에 맞게 수더분한 이미지를 잘 표현한 것도 같다.^^

일러스트레이터 노아가 런칭한 쿠키 베어스도 볼수록 귀엽네~~!

브로디는 ENFJ, 노아는 ISTP.

브로디는 개인적인 내향형인 나와 E빼고 다 똑같다.

왠지 처음 볼 때부터 말하는 톤이나 생각들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면면들이 낯설지 않더라니...^^

브로디와 달리 노아는 굉장히 분명한 사람이다.

호불호가 뚜렷하고 자신이 믿고 가치를 두는 것에 누군가가 폄하하거나 선을 넘으면 어김없이 들이받는다.

어느 정도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브로디가 그래서 늘

불편한 분위기를 수습하며 서로가 서로를 채우고 또 견인하는 사이이다.

친한 친구사이 였다가도 여행을 다녀오면 틀어지는 게 다반사라는데

이 두 청춘은 전 세계를 함께 다니면서 서로에게 스며들고 익숙해지면서

적잖이 영향력을 주고 받는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기에 당연히 존중하는 마음으로 배려하고

어쩌다 생각이 충돌하는 지점에서는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둘 사이의 차이점을 공론화하여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지혜로움을 갖추고 있다.

참 발전적이면서도 바람직한 관계.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있는 자극이 된다는 것은 참 복받은 일이다.

두 사람에게 여행의 목적이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면 .....

브로디에게는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을 탐구하는 것'이고

노아에게는 '감탄하는 것이 여행 중 느끼는 큰 행복'이라고.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는 지금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들이 많은 걸 보면,

역시 가치 없는 배움은 없다는 확신이 다시금 든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구나' 하는

진리까지 깨닫고 있다.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는 우리 둘의 삶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함도 있을 테니

각자 삶의 역사를 살짝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꿈꾸지 않아도 반짝이는 중> 중에서

노트북과 맥북만 있으면 어디든 이동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삐까뚱씨를 통해서 대리만족도 해 본다.

재미로 돈을 번다는 것이 어디 쉬운가...

유튜브 영상 속 브로디와 노아가 마냥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기만 하겠는가...

그들에게도 겉으로 꺼낼 수 없는 고민과 고난이 있겠지만

다 제각각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하나 둘 미션을 클리어해가면서 산다.

지금의 나 또한 주어진 미션들을 급하고 중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정돈해가며 살아가고 있듯이!

삐까뚱씨는 여행이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여행이 깨닫게 해주는 다양한 가치들을 두 청춘은 앞으로도 계속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것이다.

진정한 삶의 방향은 각자가 정하는 것이고

노아의 말처럼 각자 잘 살면 되는 것이다.

정해진 답은 이미 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는 해체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잡을 것!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니까.

내 주변의 소확행들마다 내가 스스로 가치부여를 하면 그것이 행복인 것이다.

북폴리오에서 나온 에세이 <꿈꾸지 않아도 반짝이는 중>은 나와 다른 삶과 마음을 엿보면서

나와 겹치는 지점들, 나와는 다른 생각들을 통해

내가 정말 살고자 하는 인생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며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재밌고 가볍게 읽을만한 에세이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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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 데일 카네기 에센스 DALE CARNEGIE ESSENCE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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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의 바이블과도 같은 책이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어서

진작에 도서관에서 빌려본 적은 있지만

현실감이 떨어져서 몰입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었더랬다.

그럼에도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본 데일 카네기의 관계술을 다룬 이 책은

해질대로 해진 상태가 증명하듯

관계 정립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의 고민이란 시대를 거듭해도 끊이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카네기 인간관계론>

실패의 경험을 성공의 기회로 삼았던 데일 카네기가

스피치 강좌를 개설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강좌를 거쳐

15년 여의 임상을 거친 후 1936년에 출간한 베스트셀러였다.

이후에는 <카네기 스트레스론>도 출간했는데 이 책의 부제가 '데일 카네기 에센스' 이듯이

그의 저서 중에서 평생 적을 만들지 않는 불멸의 원칙들을 그러모았다.

데일 카네기가 살았던 시대의 상황과 인물들의 에피소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김범준 작가가 써낸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한국 사회에 맞는 현실적인 시선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24가지 삶의 해법들을 쉽게 풀어 정리하였다.

나와 다른 타자와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사회임에도

정작 개개인은 인간 관계를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거나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게 놀랍지만 현실이다.

더 넓은 사회로 발을 디디기 전 단계인 학교는 또 하나의 작은 사회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교라는 곳은 온전히 사람에 대해 배우고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긴 어렵다.

공동체주의보다 집단주의가 더 득세를 부리는 관행과 관습들이 여전하고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호보다는 위력 아래에서 경쟁적인 시스템에 순응하며

눈치보기부터 은연중에 체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없지 않다.

자기계발 철학의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데일 카네기가 설파해온 인간관계 스킬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이

성공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성공이란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 정립을 지혜롭게 맺어갔을 때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 본다.

이유없이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았던 경험이 깊은 상처로 남았던 적이 있었고

자책하지 않으려 그 원인을 알고 싶어 심리학책을 뒤지며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시간이 있었다.

고통스러웠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으려 했고

나를 성숙하게 해주는 담금질의 시간을 거쳐 터득한 삶의 지혜는 이런 것이었다.

이건 신의 영역이 아닌가 싶은 지점이겠지만 그래도 내내 추구했던 것이고

앞으로도 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일지도 여전히 확신할 수 없던 그것을

기독교 윤리학자 라인홀드 니부어가 이미 남겼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평화를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이 둘의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십시오.

하루를 살아도 한껏 살게 해주십시오.

한순간을 즐겨도 한껏 즐기게 해주십시오.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중에서

파도 파도 내게는 세상 흥미로운 주제가 바로 『인간 탐구』이다.

그래서 소설을 좋아하고 심리학책을 한동안 끼고 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와 점점 친화하는 중이다.

이번에 만난 21세기북스 자기관리론 신간도 나의 이러한 개인적인 탐구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나와 다른 규칙으로 살아가는 사람'인 타자와 공존하기 위해

데일 카네기는 소크라테스에게서 최고의 방법을 찾아냈다고 전한다.

Get the other person saying

"yes, yes" immediately.

데일 카네기가 살았던 시대적 환경과는 다른 다양성의 시대이기 때문에

이 말이 얼핏 들었을 때는 오히려 반감이 들 수도 있겠다.

자기 의견이 없는 굴종적인 존재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라는 뜻은 분명 아닐 것이다.

같은 목표를 갖고 있더라도 사람들이란 제각각이라

추구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음을 전제로 둬야 한다.

반감을 갖고 무조건 충돌하기 보다는

우선 상대방의 말을 듣고 존중하는 자세로 경청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으로부터 'yes'가 나올 수 있는 말로 대화를 운영해가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감 있게 의견 개진을 해야 할 때도 물론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조직 내의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으며

그 과정이 태도 개선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면

원만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김범준 저자는 데일 카네기 코스(498기라고... 내가 모르는 일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를 수료하면서

얻게 된 통찰을 바탕으로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에서

내 모습대로 살면서 어디서나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법을 설파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인상깊었던 데일 카네기의 말과 사유는 바로

Use encouragement!

내가 아닌 타인을 격려하는 일은 곧

'나 자신을 고양시키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준 한 마디였다.

질투하거나 비난하는 방법 말고

정직함과 진지함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말을 먼저 건네며

소중한 이들의 자부심을 깨우는 한 마디로 들린다.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면 나부터 시작하는 걸로.

진심어린 찬사를!

데일 카네기를 통해서 사람이라는 대상을 재정립해 본다.

사람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을!

원수를 사랑하는 것까진 못 할 것 같고

최소한 사람을 싫어하는 일에 에너지를 소진하지는 않으려 한다.

옳지 않고 또한 원하는 바도 아니다.

라인홀드 니부어가 남긴 기도문 내용을 살짝 변형하자면

진심을 갖고 대하고 싶은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원한다.

어색할지라도 사람에 대한 다정함은 잃지 않고 싶다.

한 사람을 섣부르게 판단하는 어리석음은 경계하겠지만

삶의 가치관이 달라서 나를 불편하게 한다면 과감히 단절을 택하고도 싶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이지만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가 필수는 아니기에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편안한 관계의 지혜를 도모하고 싶다.

인간성의 내부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갈망 중 하나로

데일 카네기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라고 했다.

인간은 누구나 동정심을 애타게 원한다고도 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또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나라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 별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될 일이다.

내가 가진 것에 늘 감사하며,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미소와 환한 웃음을 보여줄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나를 가꿔가고 싶다.

타인과 잘 살아가는 인간관계의 기술을 얘기하다 보니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삶을 애정하는 법에 더 가까워지는 듯도 하다.

최고의 친구는 바로 내 안의 나 자신이다.

Don't criticize, condemn or comp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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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개인주의자 - 온전한 자기 자신을 발명하는 삶의 방식
정수복 지음 / 파람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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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존중받는 사회를 끊임없이 타진해온 정수복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책을 읽어본 것도 아니다.

이건 추측인데 아마도 내가 그동안 읽어온 여러 작가들의 책 속에서 자주 언급된 인물이지 싶다.

사회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에 프랑스로 유학해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0년대에 국내로 돌아와 시민운동과 시민교육에 참여했다가

다시 2000년대에 프랑스로,

또 다시 2010년대에 돌아와서 학자이자 작가로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는 배경을 가진 사람이었다.

"개인주의자"라는 실존적 정체성을 학구적으로 접근했던 방법이

대로는 설득력이 있었고 때로는 따분하기도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흥미로운 부분이면 한 번 더 읽고, 지루하면 그냥 스킵하면서 미련을 두지 않고 읽으려고 하였다.

1부에서는 개인주의에 대한 이론과 역사가 나오고


3부에는 개인주의자로서 살아감에 있어서 실천과 실전을 다루고 있는데

주석이 적지 않음에도 전반적으로 꽤 흥미롭게 읽었다.

아마도 문유석 작가의 <개인주의자 선언> 이후에 만나는

"개인주의자"에 대한 나의 지적 갈증을 간만에 해갈해주었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도 더해졌을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정수복 작가의 교양 인문학은

쓸데없이 들어간 문장들이 없고 문체는 이만하면 간결했으며

또한 명료했고 가끔씩 책 속에서 작가의 존재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주의"와 "개인주의자"의 정의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개인주의자 선언> 보다 <이타적 개인주의자>를 추천한다.

사실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었을 당시 내게는 제법 센세이셔널한 자극이었고

지금까지 나다운 삶을 운영해가는 데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는 책이지만

개인주의자에 관한 이론과 현상을 알고 싶거나

개인주의에 관한 교양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관련 주제도서를 찾는다면

정수복 작가의 이 책이 더 알맞다.

<이타적 개인주의자> 라는 말은 어찌 보면 형용모순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개인주의를 마치 이기주의로 착각하는 현실이 여전하다는 것을 짚어가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실 나 또한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어떻게 다른지도 제대로 알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펼쳐보게 되었다.

완독후 드는 생각은 개인주의자는 참으로 모든 걸 다 갖춘 존재가 아닌가 싶다.

내가 지향하는 여러 인간상을 두루 갖추며 살아가는 존재로 여겨진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고 비인간적인 전통이나 관습은 무조건 따르고 싶진 않다.

타당한 의견은 경청하고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지만

세상의 쾌락이나 재물만 추구하는 이들의 책임전가나 책임회피는 진짜 꼴불견이다.

나의 자유가 소중하듯 타자의 자유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인간 사이의 우호감과 연대감을 소중히 여기며

우리는 모두 각자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솔제니친의 말을 인용한 지점도 격하게 반긴다.

개인의 생각을 억압하는 다수의 횡포, 특히 국가권력이나 위계질서에 기반한 지배세력를

경계하며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자 노력한다.

궁극적으로 이타적 개인주의자는 자기 발전을 위해 자유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남의 자유도 최대한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품격있는 자유를 지향해야 함에 동의한다.

그러나 간혹 내 삶의 방식과 결이 다른 이들을 간혹 TV를 통해 만나기도 한다.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키우면서 타자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

충동적이고 비합리적이며 감정적이고 기만적인 사람들.

저런 자들은 그저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얄팍한 이기주의자에 불과하다.

정수복 작가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반시민적인 집단주의자라 규정하며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행위하는 개인이 바로 개인주의자라고 정의한다.

나아가 공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그 때 개인주의자는 시민으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

여러 방면으로 개인주의를 다루고 있는 <이타적 개인주의자> 에서

가장 관심이 많이 갔던 꼭지는 탐미적 쾌락주의로서 개인주의였다.

이건 마치 나를 대상으로 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요란하지 않고 은은한 쾌락을 추구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과 여가를 배합하고

남들이 다 가는 값비싼 핫한 장소보다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 마음에 드는 쿨한 공간을 찾는 사람.

남들이 따르는 유행과 관습을 거부하는 일상의 작은 반란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대목에서는 소름까지 돋을 정도.

트렌드라며, 요즘 핫하다며 그 추세를 쫓는 사람들이랑 나는 다르다며

한창 붐비다가 식어버리는 때를 기다렸다가 한가해지면

한 번 관심좀 가져줄까 그제서야 혼자 고개드는 게 나의 스타일이다 ㅋㅋ

어쩜 이렇게 내 삶의 방식을 꼬치꼬치 짚어내나 싶을 정도로... 한참 재밌게 읽어 나갔던 부분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기를 발견하고

자연의 신비로운 변화를 관찰하면서

그윽한 즐거움을 누린다.

미학적 쾌락주의자는 매일매일의 삶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인식의 지평이 확대되고

서서히 차오르는 즐거움을 추구하며

내면적 삶이 깊어지는 것을 느끼며 마음의 충만함을 누린다.

<이타적 개인주의자> 중에서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인데 더불어 사회에 기여하는 삶이라면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독서는 내게 스스로 존엄한 존재라는 각성을 안겨주었고

독서라는 드넓은 간접 경험들은 나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문으로 인도해 주었다.

나아가 타자의 삶에 관심을 갖게 하고 타자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렇게 지성을 갖춘 교양인으로서 나다운 삶의 길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


집에 있는 <개인주의자 선언>도 오랜만에 다시 들춰보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도 빌려왔다.

정수복 작가가 개인주의 아방가르드 그룹 속에서 소개했던 문유석 작가와 김수현 작가의 작품들.

"개인주의자"에 대한 나의 결론은 타자존중과 나다운 삶의 방식을 가꿔가는 것이다.

자기다움 속에서 타자와 이 사회 또한 놓치지 않는 것.

한 개인의 인생이 존중받지 못하고 오히려 무참하게 무시받았을 때

주변에서 저항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바로 이타적 개인주의자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공익과 공공선을 추구하는 보편주의와도 맞닿아 있는 그들을 보면서 한 번 더 깨닫는다.

보이지 않지만 그들과 나 또한 연결되어 있는 이타적 개인주의자임을 잊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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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세탁소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하이디 지음, 박주선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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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라는 나라와의 인연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급작스레 가족여행을 다녀왔던 것과

청소년기 두 딸들이 대만 청춘 배우 왕대륙이 나오는 대만 영화를 좋아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대만 소설을 접했다.

북폴리오에서 나온 신간 <시간세탁소>'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라는 부제에 맞게

조용한 동네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특별한 세탁소에

소중한 의미를 지닌 물건들의 세탁을 맡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세탁소 주인은 시대의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는 구식의 공간에서

40대의 문학청년같은 느낌으로 손님들의 고민들을 들어주고 위로와 조언을 건넨다.

그래서 손님들에게서 얻은 별명도 '세탁소에서 마주친 소크라테스'.

그 구식의 공간 한 켠에는 찾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비비게 하는 모습도 있다.

한쪽 벽면 책장에 책들이 많이 꽂혀 있어서 도서관 같은 세탁소이기도 하다.


신간을 접할 때마다 출판사에서 소개하고 싶은 지점들을 가늠하곤 하는데

<시간세탁소> 표지디자인도 그렇고 초반 읽어가는데 단박에

대한민국의 <불편한 편의점>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뭔가 연결점이 있을까 궁금해서 대만 소설에 대한 기사들을 검색해 보니

이미 대만에서도 <시간세탁소>와 같은 힐링 소설들이 자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가곤 했었던 것이다.

장소만 다를 뿐, 지친 인생들을 좀 더 부드럽고 가볍게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다시 힘내서 영위해가려는 인간의 소망은 국적을 불문하고 똑같은가보다.

액자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각각의 사연들을 접하고

그에 맞는 세탁소 주인의 처방들이 철학적이지만 일상적이기도 해서 가독성 좋은 소설이다.

아예 독서라는 걸 처음 하게 되는 독자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나아가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심리상담가이자 소설가인 저자 하이디는 심리상담가로서 일할 때는 리자원이라는 이름을 쓴다.

하이디는 필명.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저자는 알프레드 아들러가 남긴 "이야기가 곧 인생이다" 라는 말처럼

9가지 물건에 담긴 9가지 이야기를 실었다.

심리상담사로서의 경험도 <시간세탁소>가 탄생하는 데 있어서 큰 몫을 했으리라.

사람은 언제나 기억에 의존한다.

비록 기억이 가장 믿을만한 동맹은 아닐지라도.

기억의 감정은 항상 우리에게

마음 속 깊은 곳의 열망을 보게 된다.

<시간세탁소> 저자후기 중에서



북커버에 고이 담아두고 이동하면서 전철 안에서 읽었던 <시간세탁소>.

나름 홍보효과도 되서 신간이 나오면 서포터즈로서 자주 애용하는 방법이다.^^

더러워진 추억을 씻어주고, 구겨진 감정을 다려주고,

찢어진 관계를 꿰매 드립니다.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그런 바램을 토로라도 할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있다면

누구라도 망설이지 않고 향할 것이다.

시간세탁소가 아마도 모두가 상상하고 소망하는 곳과 매우 근접하지 않을까.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들은 이런 것들이 있었다.

P.53

틀에 박힌 갇힌 생각에서 벗어나야

생각과 목과 마음이 새로운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속도를 늦추는 법을 계속 연습해야 할지도.

P.76

슬픔을 대할 때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 해답일 때가 있다.

P.116

인생의 막다른 길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세요?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P. 200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감정을 조절하는 것 뿐이야.

P. 209

인생에서 우리가 만나는 일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뉘어.

<시간세탁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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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의 법칙 - 충돌하는 국제사회, 재편되는 힘의 질서 서가명강 시리즈 36
이재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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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험난한 환경,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통 '정글'이라고 표현하는데

지금 전 세계 국가들의 보이지 않는 생존 경쟁 모드가 곧

"글로벌 정글"이라고 표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가명강 시리즈 36번째로 나온 책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재민 교수가 쓴 <지배의 법칙>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속에서

급변하는 환경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국제사회의 질서는 붕괴되었으며, 또한 재편되어가고 있다.

불확실성이 날로 커져가는 오늘날, 이 힘의 논리 속에서

각국은 자국중심주의에 꽂혀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때 전 세계는 다자주의 체제를 수용하기도 했었다.

포괄적이고도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공동의 목표를 추구했던 국가간의 동맹이 그것이다.

그런 때에 WTO와 다양한 국제 기구들이 범세계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그런 체제가 비주류로 밀려나면서 국가간 협력보다는

자국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쪽으로 중심축이 변해가고 있다.

국가간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과 의도적 외면을 반복하는 등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태세 전환은 대수롭지 않다.

이렇듯 자국중심주의가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는 현 시대를 가리켜 신냉전 2.0 시대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신냉전 1.0 시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을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자유주의 진영과

동구권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 진영의 이념적 대립이 그것이다.

1946년 윈스턴 처질의 연설에서 언급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철의 장막".

신냉전 1.0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진영 갈등이 시작되었다.

무기를 중심으로 직접 피를 보며 싸우는 열전과 다르게

전쟁 이회에 다른 방식으로 대립하고 대결하는 신냉전 구도에서

더 나아가 국가간 긴장상태가 디지털 영역, 극지방과 우주개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렇듯 신냉전 2.0 시대가 되면서 국가간 분쟁의 중심에서 힘의 질서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국제법이다.

세계질서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정한 상식적인 규범에 따라 많은 것이 작동한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 적용되는 규범인 국제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우리나라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경쟁할 준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때이다.

<지배의 법칙>이 출간된 것도 이러한 흐름에 따른 것일테다.

법률전쟁 속에서 상대방을 공략해야 하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념 대결이 아닌 논리 대결을 펼쳐야 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오히려 퇴보하는 실정이다.

이념적인 판단으로 한쪽에 온전히 기울어진 자세를 취하며 버젓이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적절하게 줄타기를 하며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한 쪽에도 패를 보여줘선 안 된다는 외교의 속성을 이해하고 있다 보기 어렵다.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다가는 글로벌 사회에서 점점 고립되는 상황을 자처할 뿐이다.

자국중심주의로 변모하는 이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해관계를 지킬 수 있도록 국제법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재민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결국은 이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2014년에 붉어진 긴장 상태가 2022년 2월 24일에 전면전으로 확대되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국제사회의 위기를 직면하게 되었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도 7개 국가로 쪼개졌는데

그 중 하나가 '세르비아'였다.

2008년 2월에는 세르비아에서 코소보가 독립하기도 하였는데

당시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독립을 반대하면서 내전을 야기시켰다.

러시아는 세르비아 편, 서방 국가들과 한국은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며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입장에 서서 편을 나누어 다툼을 벌인 역사가 있다.

코소보 사태를 신냉전 시대의 단초로 보는 것은

범세계적 협의체는 힘을 잃어가고 이해관계가 통하는 국가들끼리 단합하여

대결 구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힘을 얻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다자주의 체제는 이렇게 인기를 잃어갔으며

현재는 국제법으로 힘의 질서가 재편되면서 각자도생을 위해

긴장 상태를 유지해가고 있는 것이 국제 사회의 현실이고 위기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충돌하는 양상은 지구 안에서만,

또는 지리적인 범위 내에서만 발생하고 있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디지털 시대가 되어 지역을 넘어서는 세금 부과가 행해지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는 우리 정부에만 세금을 내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만

미국은 자기들에게도 과세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돈은 한국에서 버는데 세금은 싱가포르, 아일랜드에 내는 어색한 상황도 연출된다.

한국보다 법인세가 낮은 다른 나라들에 서버를 두고

그 나라의 법인세 적용을 받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도 이득이기 때문에

이건 너무나 당연한 행동방식이다.

이렇기 때문에 점점 세계 질서에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 국제법인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1996년 마이클 잭슨이 내한공연을 한 후에 16억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당시 22%의 세율에 따른 4억여원의 세금을 한국 국세청에 내지 않았다.

이유는 서울에 물적 시설이 있어야 세금을 낸다는 조약 내용에 따른 것이었다.

당연히 글로벌 가수들은 해외에 물적 시설을 두고 투어를 하지 않는다.

이런 이슈가 있은 후에 결국 한미조세조약을 개정하여

규범에 따른 국제법이 다듬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제는 서울에 오지 않고 돈을 벌더라도 과세가 가능해진 것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물리적인 사업장 없이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것이 일명 구글세인데

마이클잭슨 이슈가 바로 세금의 공을 쏘아올린 것이다.

기존에 영토에 부착되었던 과세권을 이제는 영토와 연결되지 않은 활동이라도

어떻게 수익창출을 이루었는지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합의에 의해서!

그 나라에서 수익을 창출했으면 그 나라에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디지털 경제 뿐만 아니라 지구 밖 우주와 극지방을 사이에 두고도

국가간의 미묘한 경쟁은 쉴 틈이 없다.

남극대륙과 북극해를 활용하면 물류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영유권을 두고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인류의 공동유산인 우주 자원 또한 돈이 오고가는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과학기술의 힘을 업고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주 쓰레기는 또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어느 곳에 책임을 지워야 할지에 대해서도 긴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그에 따른 규범이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언제나 씁쓸해 지는 것은 지구 환경에 피해를 주는 건

숱한 자본을 투입하는 강대국들인데

피해를 보는 것은 약소국, 후진국들의 차지가 된다는 것이다.

국제법도 강대국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래서 자본이라 부르고 힘이라 쓰는 국제질서의 논리가 참으로 무섭다.

그 옛날 변방국가로서 세계무대에 데뷔한 조선은

어느덧 초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국가의 위상이 상당 수준에 올라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제자리 걸음으로도 모자라 퇴보하는 상태....ㅠ)

현재 이 세계의 새로운 규범을 이끌어가고 있는 두 나라를 꼽으라면 이견이 없을 것이다.

미국과 함께 G2를 꿈꾸는 중국은 반도체와 우주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굴기를 내세워 세계 최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쉼없이 내달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속내는 공동 이익을 추구하자는 시진핑의 큰 그림과 다르게

중국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도 없고 G2 국가로 함께 윈윈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미국은 전 세계 안에서 최강자라는 패권을,

자기들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것에 혈안이 되어

긴장 상태를 오히려 이용하려는 모습까지 보이곤 한다.

이 열강들의 틈 속에서 한국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할지는 너무도 분명하다.

21세기북스의 서가명강 36번째 책인 <지배의 법칙>을 읽으면

국제화된 세상에서 국가간 합의에 기초한 규범인 국제법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국제기구와 국제사회가 움직이는 기본 틀이 국제법으로 자리잡는 흐름에서

우리들의 일상생활까지 스며들어 있는 걸 이 책을 통해 접하고 보니

그 영향력이 절묘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데 규범이 그것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이재민 교수는 진단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다양한 면면들을 살펴보니

국제법 없이는 크고 작은 분쟁들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알면 알수록 국제법의 중요성이 크게 다가온다.

정치와 외교를 아우르는 <지배의 법칙> 덕분에

국제사회의 질서와 힘의 논리, 변화의 흐름 등 전반적으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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