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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을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문득거리는 느낌들은 무엇인가. 드문거리는 발자욱은 어디서 들려오는 것일까. 이렇게 의뭉스러운 느낌과 함께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가을을 맞고 있자니 왠지 대뇌의 한 부분이 시려오는 듯하다. 

- 언제부턴가, 나의 대뇌엔 가을은 없고, 고요한 추위만이 가득하다.  

(이게 뭔 소리..)

어쨋든 알라딘 신간평가단이 되었고(추카추카), 10월의 추천도서에 대한 짤막한 토막을 남겨본다. 

1. B급 좌파 : 세 번째 이야기(김규항) 

 김규항의 'B급 좌파'를 읽은 사람이라면, 아니 그의 우직함과 '좌파스러운' 입담에 매료되고 최근의 '진중권-김규항'의 논쟁까지 바라보면서 "그는 과연 '좌파 바바리맨'인가?" 라는 의문을 소신있게 재단해 본 인물들이라면,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 할 것 같다. 물론 필자는 김규항에 대하여 그렇게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다만 그가 자신을 'B급' 이라고 '칭하는(이름붙이는)' 것에 어느 정도의 동의를 표한다. 언제나,항상,어디에서든 'A급-좌파'라는 것이 존재했는가? 아니, 그것이 존재할 수나 있는가? 혹은 자신에 의해 그렇게 이름붙여진 'A급-좌파'라는 것은, 레닌이 말한 '쓸모 있는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니었던가? 

 여하건, 여러 의미에서 '진중권-김규항'의 논쟁은, 그 원론적 '유치함'을 접어두자면,- 진중권은 무려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까지 언급했다! -  사실 '좌파사회'에게는 크나큰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좌파'라 칭하는 자들이여, 당신은 진정 자유주의자가 아닌 '좌파'가 확실한가?" 라는 물음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표지만 보고 너무 떠들어댄 것 같다. 탐독해보자. 

  

2. 팬티 인문학(요네하라 마리) 

 추천도서로 제안할 도서들을 살펴보다, "아니, 이건 뭥미?" 하는 책을 하나 발견했다. '요네하라 마리' 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유명한 에세이스트란다. 대략적인 책 소개와 글귀들을 살펴보고 난 뒤, 왠지 필자는 프랑크푸르트학파였던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와 '슬라보예 지젝'이 동시에 떠올랐다. 글쎄, 마르쿠제가 말했듯, 어쩌면 사회적 금기와 '음란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사회의 '보편성' 속에 존재할 지도 모른다. 더불어 지젝이 수행하고 있는 분석-비평의 범위들을 고려해볼 때, 요네하라 마리라는 저자와의 접합점이 존재할 것 같지 않은가? (아닌가?;)

의미있는 비평적 맥락이 숨어있을지는 모르겠다. 가볍지만 동시에 가볍지않은 책이었으면 좋겠다. 

3. 위대한 설계(스티븐 호킹) 

(이 책의 발매일은 10월 6일로 되어있다. 추천페이퍼 작성기간이 10일까지이므로, 이 책도 포함했다.)

 갑자기 왠 천문학/물리학 책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필자의 생각엔 최근 나온 이 분야의 책들 중엔 가장 인기있는(혹은 인기있을) 책이 아닌가 한다. 물론, 천문학적 지식이라곤 '눈꼽만큼' 정도 밖엔 없지만, 그리고 물리학과 두통유발의 관련성에 대한 고찰에 대해 의미있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1인이지만, 그래도 '호킹'의 '우주론'이라는 점에서만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4. 도덕, 정치를 말하다(조지 레이코프)

 

(마찬가지로 10월 8일 발매작. 추천기간을 고려해 선정했다.) 

 크게 할 말이 없다. 레이코프에 대해 하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에 대한 '호의적인' 평을 주위로부터 많이 들었기에,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신청하게 되는듯. 하지만 플라톤, 홉스 등등의 도덕-정치론의 재해석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면, 약간은 기대해볼 만 한 것 같다. 다만, 무슨 홍보문구처럼, '우리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자기의 정체성에 의해 투표를 한다'라는 말이 영 맘에 들지는 않는다.

5. 군중과 권력(엘리아스 카네티) 

 

유명한 책이다, 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므로! 기쁜 마음으로 추천을 한다.(게다가 개정판이지 않은가.) 단순히 '파시즘'과 '군중'에 대한 고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이 책으로 우리들 자신이 '지금-여기'에서 새로이 느낄 수 있는 함의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맑스-프로이트를 다시-경유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다만, 얼마나 '개정'되었느냐가 문제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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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5권을 10월의 추천도서로 제안하고자 한다.(사실, 마음같아선 맑스의 <자본> 세트(5권, 세트로 9월 출시)를 꼽고 싶었지만... 돌을 맞을 것 같았다. 아니, 귀도 간지러울 것 같았다..) 

부디 인문/사회분야 평가단 분들과 '누빔점'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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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0-0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20분의 인문사회 신간평가단원 분들의 페이퍼를 다 읽지 못했지만.. 대체로 마리 여사와 조지 레이코프의 신간이 눈에 띄네요. 저도 그 두 권을 추천도서 후보로 올렸답니다^^;; 엘리아스 카네티의 명저가 개정판으로 나온 것에 대해 저도 기쁘네요ㅎㅎ 페이퍼 잘 봤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