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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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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shorts 101-24-26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로렌스 스타인버그 Laurence Steinberg 저, 2024 ★★★??

요즘 문제가 되는 황혼 육아 및 초고령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위로하는 책. 이제 우리도 늙어감에 대해 진지한 고려를 해야됨! 최재천 교수의 추천작임!

(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링크나 아래 링크 참조 바람.
https://m.blog.naver.com/fatman78/223418455864)

이번 신간,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원제 : You and your adult child)”는 발달 심리학 및 행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렌스 스타인버그 Laurence Steinberg 교수의 저서이다. 스타인버그 교수는 코넬대, UIUC 등 유명 대학의 교수로 임명된 바 있고, 현재 템플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한 학자이다. 주로 청소년들의 발달 과정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논문을 발표하고 있고, 오프라 윈프리 쇼 Oprah Winfrey Show 를 비롯 유수의 TV 매체에서도 패널로서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과의 활발한 교감도 하는 중인 인물이다.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평소 자신이 연구해오고 축적한 청소년 중심의 발달기적 사고 심리를 확장하는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 즉, 자신이 연구를 시작하던 시대의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심리학적 특징이나 증상들이 사회 변화에 따라 타 연령층에 어떻게 전이되고 있는가에 대한 관찰과 연구결과를 접목시키고 있다. 이는 앞서 지적한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현상들과 맞물려 설득력있는 지점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 한 개인의 기대 수명의 연장으로 기존 수명대에서의 청소년 기에 해당하는 많은 부분들이 좀더 높은 연령층 - 이 책에서는 20~30대로까지 보는 듯하다 - 에서 관찰된다는 분석의 결과를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 시대의 사회적 변화 양상으로 불안감에 시달리는 성인 부모들, 또는 예비 부모들(사실상 성인 모두)에게 보다 이해를 돕는 글을 시의적절하게 던지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역자인 김경일 아주대 교수도 주목할만하다. 요즘 가장 각광받는 인지 심리학자로서 각종 TV매체에서의 패널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얻고 있고, 최재천 교수를 포함한 이른바 “통섭과학”의 흐름에서 나름의 영역을 확보한 학자이다. 이 책에서도 심리학과 사회학적 관계에 주목하여 스타인버그 교수의 시도를 높이 평가하며 가장 격변 중인 대한민국 사회에도 이 책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 최재천 교수도 이 책에 대해 추천사를 헌정하고 있다. -

* 세 줄 요약평.
1. 이미 전세계는 다수의 국가가 초고령 사회로 신음하고 있음.
2. 수명의 연장에 따라 사회적 연령의 의미가 바뀜.
3. 미래 세대와 공감하며 지낼려면 자신의 기존 지식을 바꾸어야 함.

#50이면육아가끝날줄알았다 #로렌스스타인버그 #김경일 #저녁달
#50대추천도서 #육아 #심리학 #도서리뷰 #도서추천 #책리뷰 #책추천 #서평
#40대추천 #인문교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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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운명이 삶에 대해 물었다
팀 구텐베르크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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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shorts 101-24-19 어느 날 운명이 삶에 대해 물었다, 팀 구텐베르크 Team Gutenberg 저, 2024 ★★★??

팀 구텐베르크의 신작! 우화집을 표방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신간임! 재미있어요!

(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링크나 아래의 링크 참조 바람.
https://m.blog.naver.com/fatman78/223410912444)

2. 저자의 의도.
이번 신간, “어느 날 운명이 삶에 대해 물었다”는 다소 특이한 기획의 저서이다. 먼저 이 책의 저자로 소개하는 팀 구텐베르크 Team Gutenberg 는 익명의 작가 집단을 표방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으로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저서는 이번이 네 번째로 그동안 인문학의 언저리에서 지적 활동을 목표로 하는 독자들을 겨냥한 저서들을 출간한 바 있다. (첨부한 이미지 참조)

이번 신간에서 이들은 마치 “우화”집을 연상케 하는 삶의 철학서를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 플라톤 Plato 의 저작과 유사하게 가상의 인물들간의 대화를 상정하여 대중들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선정한 다음의 7개의 키워드에 대해 문답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생, 정신, 사랑, 성공, 지식, 휴식, 죽음

누가 보더라도 고개를 끄덕일 보편적인 주제이지만 정작 삶에서 멈춰서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가치들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그로써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함이 엿보이는 저서이다.

* 세 줄 요약평.
1. 보편타당한 인문학적 주제들을 엄선하여 소개함.
2. 마치 우화와 같이 옛이야기 투로 읽기 쉽게 내용을 전개함.
3. 잔잔한 인문학적 감동을 맛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함.

#어느날운명이삶에대해물었다 #팀구텐베르크 #하움출판사
#인문학 #일상 #도서리뷰 #도서추천 #책리뷰 #책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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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의 법칙 - 충돌하는 국제사회, 재편되는 힘의 질서 서가명강 시리즈 36
이재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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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shorts 101-24-23 지배의 법칙, 이재민 저, 2024 ★★★★☆

*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끊임없는 우리 세계의 분쟁은 결국 해결가능한가? 싸우기 전에 취하는 행동인 국제법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출간! 믿고보는 서가명강의 새 신간임..
(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링크나 아래 링크 참조 바람.
https://m.blog.naver.com/fatman78/223408825992)

2. 저자의 의도.
이미 다수의 서적들과 유투브에 차곡차곡 쌓인 명강의들로 이름을 알린 “서가명강”의 이번 신간, “지배의 법칙”은 서울대 법학과 이재민 교수를 택하였다. 이재민 교수의 이력은 쭉 서울대 법대에서 수학하고 일찍이 미국 로스쿨에서 국제법을 연구해온 분으로, 1992년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국제 문제의 실무를 담당하고 미국 로펌을 거친 바 있는 학자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법대와 로스쿨에 강의 중인 국제법 전문가이다.

본 저서에서는 그간의 누적된 이력에 의한 주제보다 실로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서의 국제법의 역활과 일반 대중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그 기저에 대해 보다 더 알리는 역활을 하는 일종의 개론서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실로 복잡하고 미묘한 법률 용어들이나 장황한 계보의 나열없이 대중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국제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향후 가장 대두될 분쟁의 영역인 신냉전, 디지털, 극지방/우주, 기후변화의 4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그럼으로써 국제법이 새로운 환경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나아가야할 지를 독자들과 문답하고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 세 줄 요약평.
1. 국제 관계는 절대 우위의 힘이 명분상 존재하지 않는 정들이다.
2. 전쟁은 궁극적인 마지막 행위이며, 그 전에 국제법이라는 명분의 싸움이 반드시 존재한다.
3. 요즘 즐어 새롭게 발생하는 이슈들에 대해 국제법은 벌써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화 발전하고 있다.

#지배의법칙 #이재민 #서가명강
#국제법 #국제규범 #국제분쟁 #미중갈등 #신냉전 #디지털경제 #극지방개발 #우주개발 #지구온난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도서리뷰 #책리뷰 #도서추천 #책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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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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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101-24-15 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저, 2024 ★★★★★

몇년 전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의 강의집 신간!!
유려한 문장과 지식으로 가득차 있는 명저임! 필독 추천..

(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링크나 아래의 링크를 참조바람.
https://m.blog.naver.com/fatman78/223402804623)

2. 저자의 의도.
먼저 능소 이어령 선생의 이번 신간을 읽음에 앞서 이 분의 전체 생애를 참고할 지점이 있어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일찍이 이어령은 서울대 국문학과 재학 시절 중 “우상의 파괴”라는 한 편의 평으로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기성 문단계에 도발적인 신예로서 주목받으며 데뷰를 하였다. 이후 유수의 신문 매체에서 그 특유의 문체와 화법으로 “문학 평론의 새 장을 열었다”라는 평을 들으며, 더 나아가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이룩한 바도 있다.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 시절,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며 국가 정책에도 일조하며 말년에는 교수로서 강의와 저서에 몰두하신 이력이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신간 “이어령의 강의”는 작고하시기 전에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비롯하여, 재직했던 대학들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들을 선별해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 저서이다. 대부분 현장에서 했음직한 어체와 문장들이 곳곳에서 관찰되며, 글로써 전환하였지만 마치 그곳에서 이어령 선생과 호흡하듯 잘 살려놓은 문장들이 대부분이다. 그 주제들을 간략히 목차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독자들이 직접 보고 어떠한 주제 의식으로 강연을 하셨는지 이해를 돕고자 목차를 올린다. -

1. 마스크 한 장
2. ‘뜨다’에서 ‘날다’로
3. 여기, 즐거운 대학이 탄생한다
4. 학문의 수원지가 마르고 있다
5. 대학생의 창발력, 그리고 새로운 길
6. 젊은이들의 생명 의식
7. 가슴 뛰는 창조의 힘, 세종
8.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조의 공간
9. 삶을 이끄는 컴퓨팅과 신체성의 법칙
10. 딛고 열고 넘어서는 디지로그 세상

잠시만 훑어보아도 주로 사회 초년생들이나 미래의 기회를 위해 준비 과정인 대학생들에게 무엇을 지향하고, 지금 어떤 것들이 필요할 것인지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해주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주제의식들로 갈 곳을 잃은 상아탑에 노학자로서의 마지막 책임 의식을 다하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 세 줄 요약평.
1.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의 명강 모음임.
2. 특유의 정평이 난 유려한 문장과 풍부한 지식으로 가득함.
3.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알아야 할 지식의 지향점을 잘 포착함.

#이어령의강의 #이어령 #열림원 #강의3부작
#인문학 #교양도서 #신영복 #한동일
#신영복의강의 #라틴어수업
#책리뷰 #책추천 #도서리뷰 #도서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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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천재 - 루소부터 히틀러까지 문제적 열정의 내면 풍경
고명섭 지음 / 교양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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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101-24-03 4 광기와 천재. 고명섭 저, 2024


서평단 및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협찬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1. 들어가며...

"우리는 모두가  (어느 면에서) 정신병자다..." - 만프레드 뤼츠

위 문구는 독일 심리학자 만프레드 뤼츠 Manfred Lutz 의 도발적인 어록이다. 물론 문자 그대로 우리 모두가 정신병적인 병리학적 증상이 있다라기 보단,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학문적으로 결정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문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인간의 심리나 감성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밀기가 어려운 측면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어떤 인물을 "천재적이다"라고 평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무엇이 한 사람을 모두에게서 돋보이게 하는 것인가. 과학자라면 어떤 이론의 유효함, 인문학자라면 보다 더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혜안, 예술가라면 즐거움을 주어야 할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것들을 가능케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사고"의 전환내지는 남다른 방향성 아닐까?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흔하게 다루는 방식으로 남들에게 제안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르게 다가오기는 힘들 것이다. 무언가 남다름이 있으려면 그 "독특함의 유효성"이 존재해야만 마땅할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은 적어도 일반인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시말해 사고의 방향이 남들과 달라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조금 전에 거론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문제가 된다. 

과연 그들에게, 그러한 사고가 가능한 그들에게 일반인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짐작하기 쉽다. 예를 들어, 그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이 관찰하고 분석한 모든 것들은 자신의 수기 노트인 codex에 남겨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알려진 노트의 많은 필사와 드로잉들은 지금도 예술적 가치와 학문적 놀라움을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그 노트의 구절에 보면 매우 일반인들과 다른 통찰을 보여준다. 이는 지금에 와서 봐도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받는데, 당대의 일반 대중들에게는 이해될 수 없는 광인의 기록으로 비쳐지지 않았을까?

이렇듯 남다른 비범함을 사고하는 사람들은 종종 일반인들에게 이해되기 어렵다. 그래서 광기에 찬 천재의 모습은 매우 흔하게 그려지는 그들의 이미지이다. 그러나 그 광기의 내면에는 사고의 남다름에서 기인한 것들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두 가지의 면은 실은 하나의 모습인 것이다. 이 책에서도 흔하게 관찰되는 이런 모순의 상황들을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고, 이는 그동안의 업적에 가려진 그들의 내면의 모습을 보는 좋은 기회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2. 저자의 의도...

이 책의 저자 고명섭 작가는 전작 "생각의 요새"에 이어 지속적으로 철학에 대한 사유와 이를 소개하는 중견의 작가이다. 이번 작품은 2007년에 발간한 자신의 작품을 다시 재가공하여 발표한 작품이다. 기존 작품과 일관되게 작가 자신의 문제의식에 따라 철학자, 사상가, 정치가들을 분류하고 그들을 하나의 주제의식 아래 묶어낸 작품이다.

이번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특정 인간의 사유와 행보의 흐름이 보이는 "모순"이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는 우리 인간들의 삶에서 모순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보다. 통상적으로 추앙받는 위인들의 개인사를 들여다보면 적잖이 모순점들을 파악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어떤 비판의 지점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생애와 그 사람의 사고는 반드시 일치하기 어려우며, 역사는 그 불일치하는 지점을 용납한다. 이 책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인류의 지적 흐름에 적잖이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며, 그들의 유산은 지금도 찬란히 빛나고 언급된다. 그러나 한가지 깨달은 것은 그 사람의 도덕성과 업적을 반드시 일치시켜서 보는 의식은 확실히 문제점이 있다. 그 어느 누구도 모든 면에서 도덕적일수는 없으며 (심지어 그 당시의 도덕률과 지금 현대의 그것이 일치하지 않기도 하고) 그가 남긴 유산으로 오롯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작가의 문제의식과 나는 동조하는 지점이 존재하며, 다만 이 책에서 언급하듯이 그러한 것들이 사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는 따져보아야 할 문제이다. 저자도 이 점을 머릿말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3. 인상적인 부분...

먼저 눈에 띄는 이 책의 특징은 선정한 인물들의 격상 내지는 격하를 위한 비판이 아니라는 점이다. 평생 아비의 역활을 거부한 장자크 루소, 오로지 자기 증명에 매달려 거대한 철학의 반추 지점을 만들지만 이내 스스로 부정하는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너무나도 그 악명이 높은 히틀러까지... 모두가 작가의 눈에서는 인물들의 개인사가 사유에 미치는 과정을 추적하고, 거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지점을 포착하려 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이 어떻게 평가받을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빼놓지 않고 더한다. 이는 기존의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이 사람들의 이미지에 대해 다른 각도의 조명을 제공한다. 그냥 한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그 순간의 과정에 몰두한 사람들이었고, 훗날 그것이 인류 역사에 남는 발견이었을 뿐, 그것이 마치 신의 권능도, 악마적 재능도 아닌 것임을 따라가는 것이다. 

또한 인간적인 부분을 드러냄으로써 이 사람들이 고민했던 지점을 같이 관찰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를 충분히 납득시키고 있다. 사실 선정한 인물들의 면모를 보면 하나같이 자신의 영역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이다. 한 사람만 특정해서 다루어도 지면이 모자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는 과감히 논의의 장을 자신의 주제의식에 맞추어 철저히 다루고 있다. 따라서 선정된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배경을 모른다 하더라도, 이 책에서 소개된 정도만 따라가도 대략적인 그 인물의 업적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이 거대한 인물들의 사상을 접하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이런 의도로 접근해서 소개를 할 수도 있는 접근법을 택하였다고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각 장에서 보는 인물들의 구성은 일대기에 가까우며 작가의 서술대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한 인간의 조명된 역사를 관찰할 수 있다. 이 짧은 지면으로만 특정 인물의 모든 것을 판단이 가능하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이 정도의 접근으로도 저자의 주제의식은 충분히 전달될만큼 좋은 필력을 가진건 사실이다. 이 작가의 기존 작품에서처럼 최대 강점은 서술의 호흡이 매우 짧지만, 조밀해서 빠르게 독자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작가의 장점을 여전히 볼 수 있다.

4. 아쉬운 부분...

이번 작품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챕터를 나눈 기준이 여전히 자의적이고, 각 장의 유기적인 구성은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각 장의 챕터가 독립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전체 책을 다 읽고 나서 전체적인 주제의식을 느낄려면 이 인물들을 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좀 힘들수도 있다는 말이다. 즉,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고, 저자의 의도를 눈치챌만큼 독서의 수준이 되지 않은 독자라면, 그냥 각 소 챕터별로 단절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또한, 소개하는 인물들의 업적에 비해 제한된 분량을 할애한 바, 실제 각 인물들의 발언이나 인용은 직접보기 어렵다. 루소의 경우, 그 사람의 주장에 동조하는지와 상관없이 명문장으로 유명하며, 실제 그 문체에 매료된 독자들도 적지 않다. 카프카 또한 독특한 서술의 구조를 자랑하는 작가이니만큼 원전의 어떤 것들을 직접 독자가 보지 않으면, 저자의 소개대로만 피상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여지가 있어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지면의 관계상 원전의 구절이나 인용을 넣는다면 엄청난 분량으로 말미암아 독자들의 의지를 꺾었을거라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이러한 점은 양해를 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도 보인다.

5. 나오며...


 

다시 우리의 문제로 돌아오도록 하자. 당신이 살아가면서 모든 사고가 일관되게 진행되어 간다고 확신하는가? 살아오면서 오점 하나 없이 매 순간 최적의 판단을 한다고 자신하는가?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요즘 각광받는 AI에게나 해당될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인간은 생애 전반에 걸쳐 많은 모순된 상황에 직면한다. 설령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간다 하더라도 자신의 소신대로만 결정을 내리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 이 위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한 인간이었고, 사고의 남다른 지점이 있지만 그들도 매일 똑같은 상황에 직면해서 삶의 투쟁에서 살아갔을 것이다. 그들의 남겨진 업적이 거대하고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이 생애 전반에 그렇게 살아왔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추측이다. 그들도 한 인간으로서,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안고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내릴 수 있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먼 훗날 지금 우리를 바라보는 후세도 아마 같은 생각으로 우릴 판단할 것이다.) 다만 그들이 남긴 유산들을 우리는 계승하며 우리의 자산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단지 그뿐이다. 그들을 신의 위치로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들의 업적을 외면하고 폄하할수도 없는 것이다. 남다른 사고를 한 그들을 한 인간으로서 조명한 이번 작품에 공감하고, 이 기획을 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 글을 마친다.

#광기와천재 #고명섭 #교양인 #철학 #사회과학 #심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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