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처럼...

국 아홉동이 밥 아홉동이 - 설화야, 나오너라!
윤영선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설화하면... 어린시절 시골집에 놀러갔을때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꾸 들어도 들리지 않던 그 이야기들... 

그러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열편이나 들어있다. 

국 아홉동이 밥 아홉동이를 먹는 한라산 기슭의 백주또 이야기에서 부터 꽃게에게 약은 짓을 하다가 다시는 엉덩이에 털이 나지 않고 빨갛게 되었다는 원숭이 이야기까지... 

설화 한편이 끝나면 그 마지막 자락에는 이갸시 속 또 다른 이야기라 하여 고사를 지낼 때, 왜 돼지머리를 놓을까? '쌀바위' 전설은 왜 생겼을까? 와 같은 짤막한 이야기를 다시한번 들려준다. 그 뿐이 아니다. 설화를 통해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적어 '생각해 볼까요?'라는 작은 생각거리도 던져주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읽으며 옛 이야기를 통해 현재 생활의 궁금한 점을 풀 수 있고, 생각을 통한 논술의 힘까지 키울 수 있는 이 책~ 

추천도장 쾅~이다!!

낙타 기수 아자드

도망쳐, 아자드! ㅣ 미래그림책 96
에리카 팔 글.그림, 해밀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4월

중동의 아라비아 만 근처의 여러 나라에서는 낙타 경주가 아주 인기 있는 스포츠라고 한다. 

중동지역에 낙타가 많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낙타로 경주를 한다는 것도 더군다나 그 낙타 경주의 기수들이 바로 아자드와 같은 어린 소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 아닌 충격을 받게 되었다.  

훈련 중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낙타를 타다 떨어져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기도 해 카타르, 오만, 아랍 에미리트 등의 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을 낙타 기수로 쓰는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하지만 아직도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어린이의 인권보호 없이 혹독한 훈련과 아이들을 사고파는 행위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아자드도 나이 많은 삼촌이 낙타 기수로 팔아버리고 만다.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한번도 낙타를 타보지 않은 아자드가 고삐를 잘 잡고 떨어지지 않고 잘 달리자 바로 낙타 경주에 나가게 되고, 그날부터 아자드는 낙타 경주에 자주 나가게 된다. 

경주가 있는 전날 밤이면, 아자드는 잠을 잘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와 몇 시간이고 별을 보며 앉아 있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자드의 낙타 아스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여기서 뭐하는 거니?" 

"너, 말을 할 줄 아는구나!" 

"응, 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말을 해."  

그렇게 시작된 둘의 대화는 어느새 무서워서 경주에 나가기 싫은 아자드와 늙어서 잘 달릴 수 없게 되면 잡아먹힐 거라는 아스퍼의 마음이 만나 도망칠 궁리를 하게 된다. 

다음날 경주에서 아자드와 아스퍼는 일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지만, 아스퍼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게 된다. 도시를 가로지르고, 길을 따라 달려 사막에 도착하자 더 이상 쫓아오는 사람도 없다.  

사막에서 밤을 보낸 아자드와 아스퍼가 눈을 떴을 때, 미소를 띤 낯선 얼굴들을 보게 되고, 그곳에서 새로운 보금자리와 새로운 가족을 갖게 된다. 

이야기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으로 끝났겠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을 팔아 버린 가족이나 친척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걸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그들에게도 아자드와 같은 새로운 보금자리와 가족이 필요할 것이다. 

낙타 경주와 어린이 낙타 기수...  먼나라 얘기라고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세상의 어린이들 모두에게 작은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것 같다.

호기심과 모험심 가득한 찰스 다윈

찰스 다윈 - 탄생과 멸종, 생명의 비밀을 밝힌
루스 애슈비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학창 시절... 종의 기원하면 찰스 다윈... 하면서 무슨 숟가락 하면 젓가락!하고 바로 답이 튀어나오는 정답처럼 외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저 종의 기원을 쓴 사람이 찰스 다윈이라는 사실 외에는 거의 아는 바가 없던 나로서는 이 위인전(?)을 통해 다윈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보다도 젊은 나이(22살)에 세계여행의 기회를 잡은 사나이. 

그저 단순한 세계 여행도 아니고 식물과 동물, 자연과학의 다른 분야에도 새로운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일생 일대의 기회...  

다윈은 반대하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드디어 배를 타고, 그의 인생에서 최대의 업적이 되는 종의 기원을 남길 수 있는 뜻깊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새와 지질학, 화석, 거미 등등 그가 접할 수 있는 모든 자연과학 분야에서 가는 곳곳마다 표본을 채취하고, 관찰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긴 시간의 항해를 마친 뒤 귀국을 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전 인류를 놀라게 할 만한 연구 성과를 거둔다. 

항상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모험심으로 가득했던 찰스 다윈... 

그의 책을 읽으며 대단한 그의 업적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길!

과연 새 친구가 필요할까요?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ㅣ 미래그림책 98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지음,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때론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너무나 내 옆에서 익숙해져서 그래서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내 옆에 오래된 주변의 친구도 너무 서로를 잘 알기에 새로움이 없다는 이유로 소중함을 모르기도 하지요.  

이 책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에요. 

햇빛은 반짝이고, 하늘은 환하게 웃고 있지만... 개는 멍멍대고, 돼지는 꿀뚤대고, 고양이는 야옹대고, 생쥐는 찍찍거려요. 염소는 매애, 수탉은 코끼오 울고 있어요.  

매일 진흙탕에서 뒹구는 돼지가 보기 싫어 개는 짜증을 내지요. 거드름을 피우며 시끄럽게 우는 수탉이 돼지는 못마땅해요. 소젖만 좋아하는 고양이를 보며 염소는 투덜거리고, 개에게 자꾸 꼬리를 밟히는 생쥐는 작다고 무시당하는 것만 같아요. 염소젖은 신맛이 나고, 생쥐를 괴롭히고 싶어도 개가 생쥐를 데리고 있는 통에 고양이도 짜증이 한껏 나지요.  

심심한데 친구들은 마음에 안 들고.... 동물들은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았어요. 그때 우편배달부 비둘기가 날아왔어요. 

"재밌는 소식 좀 없나요? 여기는 너무 지겨워! 새로운 친구 하나 보내 줘요." 돼지가 비둘기에게 말하자, "너희가 직접 만들면 되지!"하고 비둘기가 말해주네요. 

동물들은 지푸라기와 깃털, 털실 뭉치, 호박, 치즈, 뼈다귀로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새 친구는 말도 없고, 가만히 앉아만 있지요.  

"우리가 무서워서 그럴지도 몰라. 친절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 주자!" 

돼지는 새 친구의 가슴에 코를 대고 앉아 지푸라기 속의 벼룩을 골라주고, 염소는 배가 아플때 먹으면 좋은 약초를 선물했어요. 닭은 날개를 활짝 펴고, 목청껏 자장가를 불러 주었고, 개는 무서운 경비견 같은 표정으로 새 친구를 지켜주었지요. 고양이는 몸을 깨끗이 핥아 주었고, 생쥐는 신문을 읽어 주네요. 그래도 여전히 새 친구는 말이 없어요. 

"우리가 뭔가 잘못 만들었나 봐. 그런데 네가 뜯어 온 그 약초 말이야. 내 충치에도 좋을까?" 개가 염소에게 물었어요. 그러면서 동물들은 서로의 재주에 대해 칭찬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깨닫게 되지요. 

"어? 그러고 보니 새로운 친구가 필요 없잖아!"  

이제서야 동물 친구들은 가까이 있는 주변의 친구들의 소중함을 알기 시작한거에요. 친구들도 내 주변에서 날 가장 많이 아는 친구가 있는지, 그 친구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럼 친구가 새롭게 보이면서 그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알수 있을 거에요. 

제목처럼... 과연 새로운 친구가 필요할까요?

당신은 작지만, 오호, 정말 대단해요!

작지만 대단해! ㅣ 미래그림책 97
울리 가이슬러 지음, 귄터 야콥스 그림, 윤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친절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동글동글 선생님에게 어느날 아기 돼지가 찾아와요. 

"선생님, 난 정말 작고 보잘것 없어요. 다른 애들처럼 키도 크고 힘도 세며 좋겠어요!" 

그 질문에 동들동글 선생님은 곰곰이 생각했죠. 그리고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키가 크거나 힘이 센 건 중요하지 않아요. 자기가 무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조그마한 벼룩도 가끔 이렇게 말하잖아요? '오호, 나는 작지만 정말 대단해!'" 

그러자 동물들은 각자 생각에 잠겼지요.  

생쥐는 작아서 속상했지만, 재빨라서 조그만 구멍에 쏙 숨으면 덩치 큰 고양이도 잡을 수가 없어요. 나이팅게일도 조그마한 새지만 노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불러 커다란 공작새가 꽁지를 좍 펴며 놀라지요. 작은 반딧불이도 어둠 속에선 환한 빛을 내고, 깜깜한 밤도 무섭지 않은 박쥐는 겁많은 토끼를 집까지 바래다 준다네요. 앵무새는 벼슬이 멋지고, 못생긴 부리를 가진 펠리컨도 소풍날에는 맛난 음식을 잔뜩 꺼내 놓을 수 있답니다. 뾰족한 가시가 창피해 파티가 싫은 고슴도치 등은 멋진 과일꽂이가 되기도 하구요.  

배가 출출해진 동글동글 선생님... 빨간 앵두나무에 손을 뻗어보지만 닿질 않아요.  

"휴! 나는 왜 이렇게 작을까?" 

그러자 아주 작은 동물부터 커다란 동물까지 모두 입을 모아 노래해요. 

"동글동글 선생님, 저희가 도와 드릴게요! ... 당신은 작지만, 오호, 정말 대단해요!" 

아하~! 맞아요. 

키가 작다고, 몸이 뚱뚱하다고, 얼굴이 남보다 못났다고, 노래를 못한다고... 속상해 하기만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남들보다 조금은 더 잘하는 것이 꼭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랍니다. 

자기 모습에 실망하지 말아요. 아직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남보다 잘하는 걸 만들면 되니까요!  

당신은 당신 자체로 대단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