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니에 선집 1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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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베르 카뮈가 열광했던 그의 스승, 장 그르니에의 <섬>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즐겨 읽는 프랑스 에세이인데, 막상 읽어보니 여행은 여행인데, 현실적인 여행이 아닙니다. 스승의 에세이에 붙임글로 써 놓은 알베르 카뮈의 글로 이 에세이의 특징을 알아 낼수 있습니다. " 그르니에가 그리고 있는 여행은 상상의 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속으로의 여행, 섬에서 섬으로 찾아 떠나는 순례이다." (8쪽) 라는 말로 이책을 잘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속에서의 여행, 이런 생각의 섬, 저런 생각의 섬들이 이 책에는 즐비하게 쓰여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 장 그르니에>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에 대한 상징들과 에피소드들이 적혀 있는 것입니다. 좀 추상적이고 현학적이긴 합니다. 현학적, 추상적이라면 일반인에게는 <이해불가>라는 말이 적절한 말이겠지요. 저한테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몇마디라도 건져야 했기에 머리를 막 굴리면서 읽어 내려갑니다. <공(空)의 매혹>이라는 글에서는 <장 그르니에>가 아마 불교나 도교에 심취한적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ball의 공이 아니라 빌 공의 空이니까 색즉시공(色則是) , 공즉시색(空則時色) 이런말 들어보셨지요? 불경인 반야심경에 나오는 말이니 아마 인도쪽 여행을 하면서 空과 無사상에 젖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새삼스럽게 이 세계의 헛됨을 말해 줄 필요는 없다. 나는 그 보다 더한 것을, 세계의 비어있음을 체험했으니 말이다.(26쪽)

 

무한의 감정은 내게는 무라는 것이 그러했듯 아직 이름이 없는 감정이었다. 그 결과 내가 느낀 것은 거의 완전한 무심, 일조의 고요한 무감각, --눈을 뜬채 잠자는 사람과 같은 그런 상태였다. (29쪽)

 

법정스님이 추구했던 무소유와 같은 마음, 완전한 무심, 사물에 대해 느끼는 무심함과 무감각에 대한 추구를 해왔던 것이지요. 프랑스 작가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니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개미의 저자 <베르나르베르베르>님도 아마 인도의 여러 종교에 대해 심취되어 있음을 보면 유럽인들의 동양사상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하여간 저는 <공(空)의 매혹>에서 이런 점들을 느끼게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문장이 쉽지는 않거든요.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상징과 에피소드로 나열은 하고 있는데, 문장이 막 눈에서 튕겨져 나가고 있었거든요.

 

카뮈가 상상의 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 추상적인 세계로의 여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참 황당했을 텐데요. 그나마 이런 문장이 있었기에 <섬>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여러 섬들이 나옵니다. 케르겔렌 군도, 행운의 섬, 부활의 섬, 보로메의 섬들......

케르겔렌 군도는 남인도양 남부에 있는 프랑스령의 군도로 기후가 거칠고 냉랭하여 원주민은 없고 과학자, 기술자들이 살면서 연구목적으로 두는 섬입니다. 이런 섬의 이름이 제목으로 붙여 졌다는 것은 어떤 비밀스러움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용에도 <데카르트>나 <파스칼>이 사생활을 솔직하게 공개함으로써 고독한 삶이 아니라 정신적인 비밀 스러움을 간직할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절대 고독한 삶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비밀스러우면서도 정신과 영혼만은 혼자 몰래 간직할수 있는 어떤 정신적인 공간을 원하고 있는 것이지요. 케르겔렌 군도 처럼 말이지요.

 

행운의 섬도 상징적입니다. 나자신의 정신적인 새로운 탄생에 대해 행복을 느끼는 저자의 마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내면적인 깊숙한 곳으로의 여행을 행운의 섬에 빗대어 그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느낌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정신적인 여행은 아마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가 될수가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백정과 자신과의 인연에서 공통적으로 나누어 가질수 있었던 것은 죽음에 대한 대화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죽음이후의 부활, 죽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쿡 선장의 여러가지 여행들이라는 책 속에서도 오직 파크 섬은 해골과 뼈들이 널려있는 거대한 관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그 섬이 기막힌 것은 그곳에서 발견할수 있는 오백개나 되는 거대한 조상들 때문이라고 하면서 원시인들의 내세의 부활을 원하는 종교관에서 기원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저자는 인도에 대한 여행의 회상을 깊숙히 하고 있습니다. 언어도 종족도 단일성을 가지지 못한 인도라는 나라는 오로지 신앙의 단일성만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몸과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 정치를 논할 시간 따위는 없었기 때문에 정치에 죽고 살았던 그리스와는 엄연한 다른점이 존재하는 셈이지요. 각종 신들이 난무했던 인도와 그리스를 갈라놓는 점이기도 하지요. 오로지 인간은 제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신성으로의 분출을 꿈꾸는 인도인들의 사상을 상상하며 그들에 대해 깊은 명상을 하고 있답니다.

 

장 그르니에는 또 고양이에 대한 깊은 회상을 합니다.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양이가 바라는 자유로움 때문에 결국 안락사 시킬수 밖에 없었던 에페소드를 통해  인간은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에게는 성립될수 있는 고양이의 본능적 행동에서 인간에게는 성립될수 없는 행동의 표본을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요즘 고양이에 대한 책에 대세를 이루던데, 저도 고양이에 대해 조금은 관심을 가져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의 진정한 정신적인 상징을 <섬>이라는 단어로 표현할수 있을 것입니다. 고독할 것 처럼 보이지만 고독하지 않은 정신과 상상속에서의 자연로의 섬으로의 여행을 그는 일상속에서 떠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군중속의 고독에 시달리는 현대인들도 이런 여행을 과감히 떠나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 <섬>이야기는 두고 두고 읽혀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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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은 마을
최상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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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을 동반합니다.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흥분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마구 쏟는 느낌입니다. 그런 매력적인 장소들을 살아 가는 동안 모두 가볼수 있다면 얼마나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까요? 요즘 우리나라도 경제수준이 오르면서 많은 일반인들이 북유럽, 서유럽, 동유럽 그리고 발칸반도와 발트해 연안의 작은 나라들 까지 두루 다니고 있다고 해요. 그런 곳을 일본인들은 우리 나라 국민들이 여행 다니기전 10년 전부터 열심히 관광지를 섭렵하고 다녔다고 하니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곳을 가보려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알 만 합니다. 여행사를 끼고 가는 주요 여행지들은 언젠가는 한번씩 발도장을 찍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언어가 되지 않는 일반인은 그런 여행사가 미치지 못한 작은 마을을 가보기가 참 쉽지 않겠지요. 그런 곳을 사진과 함께 자신의 감상을 따라 적어 내려간 여행에세이는 직접 여행을 다니는 것만큼 설레이게 하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리 미술관 산책><지중해 느리게 걷기>의 저자이며 여행작가인 최상운님의 최근 여행에세이 <프랑스의 작은 마을>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프랑스의 매력을 더 소소하고 섬세하게 느껴 볼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파리 미술관 산책을 읽으면서 파리시에만도 여러개의 미술관이 있어 풍부한 예술의 세계를 감상할수 있는 도시를 부러워 했었는데, 프랑스라는 나라는 작은 마을조차에도 꼭 미술관이 존재하고 마을 전체가 예술 작품인 마을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예술과 문화가 풍부한 나라임을 부인할수가 없겠더군요.

 

사실 상세한 프랑스 도시의 지도를 보면서 말로는 귀에 익은 지역명 <프로방스><일 드 프랑스> <노르망디> <코트 다 쥐르> 등이 프랑스 중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책에 수록된 프랑스 지도 한장으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어요. 생소한 지명의 도시 이름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우리가 잘알고 있는 화가들의 발자취가 스쳐간 작은 마을이 많아 금방 친숙하게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소개 해 주고 있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중에서 지중해 연안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코트 다 쥐르>의 마을은 여러 예술가들이 매혹당해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던 곳들입니다. 니체와 조르주 상드를 매혹시켰던 <에즈>,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유명했던 호텔 '황금의 비둘기'가 있는 <생 폴>, 예술가들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생 트로페> 에서는 익히 잘 아는 화가들의 자취들이 즐비했습니다.  호텔 '황금의 비둘기'에서 묵으면서 가난한 시절동안 자신의 작품으로 호텔비를 대신했던 시냐크, 피카소, 호안 미로, 막스 에른스트을 느낄수 있답니다. <생 트로페>의 바닷가의 요트를 보면 수채물감으로 시원한 풍경화를 그려냈던 <라울 뒤피>의 그림이 머리속에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한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개미>의 배경이 되었던 <퐁텐블로>가 일 드 프랑스의 한지역으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곳 중에 한곳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르네상스 시대의 아름다운 고전 미술을 만날수 있는 샹티이 성과 콩데 미술관에서 고전회화의 정취를 느낄수 있다고 합니다. 모네가 사랑했던 꽃 <수련>을 그렸던 지베르니는 노르망디 지역의 한곳으로 모네의 정원에서는 정말 모네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은 상상에 젖혀 들게 합니다.

발랑솔이라는 마을은 '라벤더의 나라'라고 불리울 만큼 라벤더를 많이 재배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라벤더의 향을 맡으면서 영화 <향수>의 한장면을 떠올리는 저자를 보면 향수의 도시 <그라스>에 대한 정취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샤모니>라는 마을은 저자의 다른 책 <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에도 나오는 곳으로 얼음과 빙하의 바다로 유명한 <메르 드 글라스>가 유명한 곳입니다. 저자가 그만큼 애착을 느끼는 곳이 지중해 와 근접한 연안의 마을임을 한번더 확인 시켜 주는 부분이기도 해요.  바다 절벽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갈랑크>에서 가까운 <카시>마을에서도 갈랑크 절벽에서 느끼는 웅장함을 느낄수 있었을지 궁금해지네요. 낭만과 예술과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돌아보기는 독자들을 대표해 예술에 대한 상식과 감상을 더불어 표현해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는 저자 자신만의 흥취에 빠져 독자들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결과물이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전해졌다면 그것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그런 발걸음을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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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포차 상담소 - 한숨 한 잔, 위로 한 잔, 용기 한 잔
공병각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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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입시를 준비하던 10대를 지나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는 청춘들!! 이들에게는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막막하고 어찌 해야 될지 몰라 길을 헤매는 미아같은 존재일 것이다. 이런 청춘들에게 따뜻한 포차에 앉아 뜨끈한 국물과 함께 소주 한잔 건네면서 위로 해주고 조언 해주는 선배나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중년을 살고 있는 내게 지난 생각을 해보면 그런 선배나 선생님들이 항상 옆에 있었던 것 같은데 정작 그 때 당시는 아무도 없는 듯 외롭다고 울부짖은 기억이 떠오른다. 조그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에 있는 책이라도 집어 들었다면 고장난 나침반이 아닌 든든한 나침반을 부여 잡고 올바른 길로 내 인생을 시작할수 있었을 걸 하는 후회를 뒤늦게 나마 해본다. 지금 청춘에서 방황하는 자가 있다면 방황만 하지말고 <한숨한잔>< 위로 한잔><용기한잔>을 건내는 <청춘 포차 상담소>를 집어 들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최근에 신작으로 <청춘포차 상담소>를 낸 사람은 디자이너로 유명한 공병각씨이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접하게 전에 이 이름도 흘러 지나치던 이름임에 틀림이 없었다. 디자인이나 광고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했던 분인데, 전혀 담을 쌓고 있던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의 노하우들이 녹아든 포차에서 곁드린 안주와 술을 삼아 아름다운 그의 말들을 토해내고 있다. 이분은 캘리그래퍼로 유명한 분이란다. 예쁜 손 글씨를 배운 적이 있는데, 캘리그래퍼라는 용어를 그때 들은 적이 있는데, 자신의 글씨체로 디자인을 하는 것이 그분의 필살기 인듯하다. 책 중간 중간에 적혀있는 손글씨체가 참 마음에 와닿는 글귀와 함께 잘 녹아 들어가 있다.

 

두잔째 술을 따르면서 나침반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고장난 나침반을 들고 열심히 길을 가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고 앞의 길이 보이지 않아 쓰디쓴 청춘을 맞고 있었다. 그런 청춘들에게 제대로 된 나침반을 제공해주는 조언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조언이 있더라도 자신이 그 말을 부여잡고 경험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할수도 있으니 경험하고 경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간 후 이런 조언도 해줄수 있는 위치에 설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적성이 뭔지 몰라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면서 즐겁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예전의 일기장을 한번 뒤적여 보라고 한다. 그 속에 사춘기 시절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속마음이 잘 간직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요즘은 한가지 일로 몰입해야 성공할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 저것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사람도 있을 것 이다. 그만큼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는 것인 하고 싶은 순서를 정해 다 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나도 한때 일을 관두고 이것 저것 다 배우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다 해보고 나니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발견했던 경험이 있다. 여러 가능성중에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실로 하고 싶고 뿌듯함을 느끼는 한 곳으로 정해 가는 것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무엇인가 창작해내는 사람일 텐데, 이런 이들은 일상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해 내야 하고, 남들이 보지 않는 다른 시선으로 어떤 사물을 바라보아 새롭고 독특한 것을 찾아 내야 한다. 그만큼 긴장하고 살아야 되지만 흥미진진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예술가다운 감수성을 놓치 않고 그 감수성으로 감정도 표현도 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한번씩은 꼭 찾아 오는 슬럼프 극복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자신이 슬럼프임을 인정해야 한다. 일단 하던 일을 다 접고 아침부터 일찍 외출을 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해본다. 그런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리붓팅을 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무기력해지는 슬럼프도 있겠지만 그런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과 집요하고 끈기있는 열심이 중요하다. <열심히는 기본, 잘하기는 옵션>이라고 했다. 인생 참 피곤하게 산다 라는 말을 듣듯이 인생은 피곤하게 살아야 자기 관리에 소홀히 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작심 삼일은 122번 일년동안 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하고 있다. 서른셋의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이런 조언을 조곤조곤해 줄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 인생은 열심히 살아온 인생일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공병각씨의 진솔하고 담백한 인생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한 번 들은 것은 술 마시면서 잊어 버릴수 있겟지만 책에 기록된 것은 두고 두고 꺼내 볼수 있어 더 좋을 것이다. 사람은 외롭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고 시작하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시도 있듯이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외로운 것이다. 그런 외로움을 위로해줄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가 녹아든 책을 힘들고 쓴 인생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자 ! 한잔 들고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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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건축가의 건축 이야기 마음이 쑥쑥 자라는 세상 모든 시리즈 20
꿈비행 지음 / 꿈소담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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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터키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보니 여러 나라의 문화유산들이 눈에 막 와닿는다. 유럽과 이슬람국가, 아시아 등지에 펼쳐져 있는, 그들 나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유산들과 예술품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다. 이 책은 초등용으로 출간된 책이긴 하지만 중고등학생이나 초보적인 건축에 대해 알고자 하는 성인도 읽을수 있는 책이다. 초등아이 혼자 읽기는 좀 벅찰테니 부모와 같이 읽어 나가면 좋을 책이다. 이 책에는 곧 다녀올 터키에 있는 <성(하기아) 소피아 성당>,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를 비롯해 평소 가보고 싶으면서도 그 건축에 대한 상세한 내력을 몰랐던 경우라면 읽을 수록 흥미진진해 질 것이다.


저번에 읽은 이희수님의 <80일간의 세계문화기행>이라는 책에도 간단하게 그 나라에 유명한 유산들이 소개 되어 있었던 내용과 중복되는 것이 많았지만 좀더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라 별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된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그 건축물의 시대적 배경과 건축가에 대해, 건축하고자 했던 역사의 주인공에 대해 쉽게 이해 할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이집트 신들의 성스러운 성당, 카르타크 신전... 질서와 조화의 고대 그리스 상징인 파르테논 신전, 고대 로마의 위대한 경기장인 콜로세움, 권력의 상징이자 왕의 무덤인 슈파이어 대성당, 유럽 최고의 유리 장식 성당인 킹스 칼리지 예배당, 요정이 사는 궁전인 님펜부르크 성, 자유를 추구하는 조각상인 자유의 여신상, 컴퓨터가 낳은 건축 예술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까지....

 

노이슈반수타인 성은 독일 바바리아 지방의 알프스 산에 우뚝솟아 있는 매우 낭만적인 성이다. 이 성을 전에 우리 아들이 종이로 뜯어 만드는 퍼즐로 만들고 있던 것을 본 기억이 있어 특별히 관심이 갔던 건축물이다. 독일의 왕자 루트비히 2세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여 정사를 돌보지 않아 대신들과 불화가 깊어졌다고 한다. 음악가 바그너를 특히 좋아해 그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백조의 전설을 따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얼핏 보면 길고 하얀 뾰족한 첨탑이 백조의 목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성은 <바르트부르크 성>을 모방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독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에 기원을 두고 원뿔형 지붕이 덮인 높은 탑과 아무런 장식 없는 외벽이 특징이라고 한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외부에 비해 여러 예술가들의 그림과 장식이 담겨 있는 내부는 화려하기 그지 없다. 디즈니 랜드에 나오는 '신데렐라 성'이 이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본따 만들었다고 하니 여러 곳에 영감을 준 건축물이긴 하다.

 

자유를 추구하는 조각상인 자유의 여신상에도 건축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얽혀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 독립하도록 지지한 나라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한지 100년된 해에 선물로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프랑스 조각각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는 자신의 어머니의 얼굴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각된 여신상을 미국으로 옮겨 세우려고 할때 구리판으로 된 조각상이 속이 텅빈 까닭으로 똑바로 서지 못하고 바람에 약할수 있다는 결함을 발견하고 에펠탑의 건설자 에펠에게 문제를 상의하기도 했다. 에펠은 조각상안에 철탑을 만들어 넣으라고 해 지금의 자유의 여신상을 든든히 잘 받쳐 주고 있다. 오른손은 횃불을 든채 지켜들고 있고, 왼손에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옆구리에 끼고 있어 여러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다.

 

20세게를 기다린 파리의 영혼을 상징하는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하는 만국 박람회를 준비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300미터 높이 탑을 만들어 바람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두꺼운 철제 대신에 줄처럼 가벼운 철을 이용해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1889년 만국박람회를 무사히 마친 프랑스 정부는 에펠탑을 철저하려고 하자 에펠이 에펠탑에 수신기를 설치하여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필요한 안테나 역할을 해내는 에펠탑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철거되지 않고 아름다운 파리를 장식하는 기념물로 서있게 되었다. 미국은 에펠탑보다 높은 건물인 <크라이슬러 빌딩>을 만들었고, 크라이슬러 자동차 외사에서 사무를 보는 용도로 쓰인 건물이 되었지요. 하지만 1년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들어 서면서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의 기록을 내주게 되었다. 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누르고 최고층이었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는 이슬람 테러자들에 의해 911테러를 계기로 무너져 버린 비극이 일어 나기도 했다. 세계는 점점 더 높은 건물을 현대에 와서 짓고 있고는 있지만 예술성을 뛰는 건축물을 만드려고 부던히 노력하는 인류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현대 미술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도 가고 싶은 생각이 들고 스페인에 지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도 건축학사적으로 뛰어난 건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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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나무에게
더불어숲(신영복 홈페이지 이름) 지음 / 이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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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아 있으니까... 난 꼭 나무처럼 살고 싶어요.

-어촌에 사는 사람은 해가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진다고 알고 있고, 산에 사는 사람은 해가 산에서 떠서 산으로 진다고 생각해요.

-걱정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크지 않는 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무, 비, 구름, 햇살, 바람, 이슬, 안개, 숲 ~이름도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연이 그리워지게 만드는 단어들을 소제목으로 붙여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2001년도에 출간했던 책으로 신영복 선생님의 홈페이지 <더불어숲> 회원들의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잔잔하게 마음을 파고 드는 글이 있는 가 하면, 사회주의니 운동이니 하는 말처럼 보통사람의 생활과 거리가 있는 글도 있었다.  모두 그네들의 마음속에 있는 앙금과 상처를 승화시켜 내놓은 글들이라 자연적이며, 감성적이었다.

 

두드러지게 와닿았던 문구가 있다. <강의실로부터의 사색>이라는 글에서 <반미=친미> 를 해석해주시는 교수님의 위트가 참으로 재미나다. 여기서 美란 미국이 아니라 완전함, 아름다움, 어떤 가치에 관한 것으로, 반미란 즉 완전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역설적으로 친미, 그러니까 완전함에 가까운 아름다움이다 라는 말로 풀어 주고 있다.

완전한 것은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완전한 것은 싫증을 내게 하고, 되레 재미가 없다. 아하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고 싶을 정도로 역설속에 진리를 발견한 순간처럼 다가온 순간이었다. 교수님의 서예에 대한 화두라고 한다.

 

갖가지 생활속에서 겪었던 가슴찡했던 순간들과 고민, 자신들이 겪었던 경험과 그들의 사상이 녹아져 나오면서 평범함 속에 어떤 진리와 공감을 얻고자 하는 목적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다.

같은 생각과 비슷한 운명을 가진 그들의 생각이 여러 사람들과 같지 않은 면이 있긴 하지만 <더불어 숲>이라는 공간을 통해 만들들어 가는 그들의 만만과 나눔, 공유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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