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작은 마을
최상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을 동반합니다.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흥분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마구 쏟는 느낌입니다. 그런 매력적인 장소들을 살아 가는 동안 모두 가볼수 있다면 얼마나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까요? 요즘 우리나라도 경제수준이 오르면서 많은 일반인들이 북유럽, 서유럽, 동유럽 그리고 발칸반도와 발트해 연안의 작은 나라들 까지 두루 다니고 있다고 해요. 그런 곳을 일본인들은 우리 나라 국민들이 여행 다니기전 10년 전부터 열심히 관광지를 섭렵하고 다녔다고 하니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곳을 가보려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알 만 합니다. 여행사를 끼고 가는 주요 여행지들은 언젠가는 한번씩 발도장을 찍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언어가 되지 않는 일반인은 그런 여행사가 미치지 못한 작은 마을을 가보기가 참 쉽지 않겠지요. 그런 곳을 사진과 함께 자신의 감상을 따라 적어 내려간 여행에세이는 직접 여행을 다니는 것만큼 설레이게 하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리 미술관 산책><지중해 느리게 걷기>의 저자이며 여행작가인 최상운님의 최근 여행에세이 <프랑스의 작은 마을>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프랑스의 매력을 더 소소하고 섬세하게 느껴 볼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파리 미술관 산책을 읽으면서 파리시에만도 여러개의 미술관이 있어 풍부한 예술의 세계를 감상할수 있는 도시를 부러워 했었는데, 프랑스라는 나라는 작은 마을조차에도 꼭 미술관이 존재하고 마을 전체가 예술 작품인 마을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예술과 문화가 풍부한 나라임을 부인할수가 없겠더군요.

 

사실 상세한 프랑스 도시의 지도를 보면서 말로는 귀에 익은 지역명 <프로방스><일 드 프랑스> <노르망디> <코트 다 쥐르> 등이 프랑스 중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책에 수록된 프랑스 지도 한장으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어요. 생소한 지명의 도시 이름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우리가 잘알고 있는 화가들의 발자취가 스쳐간 작은 마을이 많아 금방 친숙하게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소개 해 주고 있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중에서 지중해 연안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코트 다 쥐르>의 마을은 여러 예술가들이 매혹당해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던 곳들입니다. 니체와 조르주 상드를 매혹시켰던 <에즈>,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유명했던 호텔 '황금의 비둘기'가 있는 <생 폴>, 예술가들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생 트로페> 에서는 익히 잘 아는 화가들의 자취들이 즐비했습니다.  호텔 '황금의 비둘기'에서 묵으면서 가난한 시절동안 자신의 작품으로 호텔비를 대신했던 시냐크, 피카소, 호안 미로, 막스 에른스트을 느낄수 있답니다. <생 트로페>의 바닷가의 요트를 보면 수채물감으로 시원한 풍경화를 그려냈던 <라울 뒤피>의 그림이 머리속에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한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개미>의 배경이 되었던 <퐁텐블로>가 일 드 프랑스의 한지역으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곳 중에 한곳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르네상스 시대의 아름다운 고전 미술을 만날수 있는 샹티이 성과 콩데 미술관에서 고전회화의 정취를 느낄수 있다고 합니다. 모네가 사랑했던 꽃 <수련>을 그렸던 지베르니는 노르망디 지역의 한곳으로 모네의 정원에서는 정말 모네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은 상상에 젖혀 들게 합니다.

발랑솔이라는 마을은 '라벤더의 나라'라고 불리울 만큼 라벤더를 많이 재배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라벤더의 향을 맡으면서 영화 <향수>의 한장면을 떠올리는 저자를 보면 향수의 도시 <그라스>에 대한 정취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샤모니>라는 마을은 저자의 다른 책 <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에도 나오는 곳으로 얼음과 빙하의 바다로 유명한 <메르 드 글라스>가 유명한 곳입니다. 저자가 그만큼 애착을 느끼는 곳이 지중해 와 근접한 연안의 마을임을 한번더 확인 시켜 주는 부분이기도 해요.  바다 절벽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갈랑크>에서 가까운 <카시>마을에서도 갈랑크 절벽에서 느끼는 웅장함을 느낄수 있었을지 궁금해지네요. 낭만과 예술과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돌아보기는 독자들을 대표해 예술에 대한 상식과 감상을 더불어 표현해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는 저자 자신만의 흥취에 빠져 독자들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결과물이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전해졌다면 그것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그런 발걸음을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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