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포차 상담소 - 한숨 한 잔, 위로 한 잔, 용기 한 잔
공병각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입시를 준비하던 10대를 지나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는 청춘들!! 이들에게는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막막하고 어찌 해야 될지 몰라 길을 헤매는 미아같은 존재일 것이다. 이런 청춘들에게 따뜻한 포차에 앉아 뜨끈한 국물과 함께 소주 한잔 건네면서 위로 해주고 조언 해주는 선배나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중년을 살고 있는 내게 지난 생각을 해보면 그런 선배나 선생님들이 항상 옆에 있었던 것 같은데 정작 그 때 당시는 아무도 없는 듯 외롭다고 울부짖은 기억이 떠오른다. 조그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에 있는 책이라도 집어 들었다면 고장난 나침반이 아닌 든든한 나침반을 부여 잡고 올바른 길로 내 인생을 시작할수 있었을 걸 하는 후회를 뒤늦게 나마 해본다. 지금 청춘에서 방황하는 자가 있다면 방황만 하지말고 <한숨한잔>< 위로 한잔><용기한잔>을 건내는 <청춘 포차 상담소>를 집어 들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최근에 신작으로 <청춘포차 상담소>를 낸 사람은 디자이너로 유명한 공병각씨이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접하게 전에 이 이름도 흘러 지나치던 이름임에 틀림이 없었다. 디자인이나 광고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했던 분인데, 전혀 담을 쌓고 있던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의 노하우들이 녹아든 포차에서 곁드린 안주와 술을 삼아 아름다운 그의 말들을 토해내고 있다. 이분은 캘리그래퍼로 유명한 분이란다. 예쁜 손 글씨를 배운 적이 있는데, 캘리그래퍼라는 용어를 그때 들은 적이 있는데, 자신의 글씨체로 디자인을 하는 것이 그분의 필살기 인듯하다. 책 중간 중간에 적혀있는 손글씨체가 참 마음에 와닿는 글귀와 함께 잘 녹아 들어가 있다.

 

두잔째 술을 따르면서 나침반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고장난 나침반을 들고 열심히 길을 가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고 앞의 길이 보이지 않아 쓰디쓴 청춘을 맞고 있었다. 그런 청춘들에게 제대로 된 나침반을 제공해주는 조언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조언이 있더라도 자신이 그 말을 부여잡고 경험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할수도 있으니 경험하고 경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간 후 이런 조언도 해줄수 있는 위치에 설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적성이 뭔지 몰라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면서 즐겁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예전의 일기장을 한번 뒤적여 보라고 한다. 그 속에 사춘기 시절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속마음이 잘 간직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요즘은 한가지 일로 몰입해야 성공할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 저것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사람도 있을 것 이다. 그만큼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는 것인 하고 싶은 순서를 정해 다 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나도 한때 일을 관두고 이것 저것 다 배우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다 해보고 나니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발견했던 경험이 있다. 여러 가능성중에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실로 하고 싶고 뿌듯함을 느끼는 한 곳으로 정해 가는 것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무엇인가 창작해내는 사람일 텐데, 이런 이들은 일상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해 내야 하고, 남들이 보지 않는 다른 시선으로 어떤 사물을 바라보아 새롭고 독특한 것을 찾아 내야 한다. 그만큼 긴장하고 살아야 되지만 흥미진진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예술가다운 감수성을 놓치 않고 그 감수성으로 감정도 표현도 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한번씩은 꼭 찾아 오는 슬럼프 극복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자신이 슬럼프임을 인정해야 한다. 일단 하던 일을 다 접고 아침부터 일찍 외출을 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해본다. 그런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리붓팅을 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무기력해지는 슬럼프도 있겠지만 그런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과 집요하고 끈기있는 열심이 중요하다. <열심히는 기본, 잘하기는 옵션>이라고 했다. 인생 참 피곤하게 산다 라는 말을 듣듯이 인생은 피곤하게 살아야 자기 관리에 소홀히 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작심 삼일은 122번 일년동안 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하고 있다. 서른셋의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이런 조언을 조곤조곤해 줄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 인생은 열심히 살아온 인생일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공병각씨의 진솔하고 담백한 인생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한 번 들은 것은 술 마시면서 잊어 버릴수 있겟지만 책에 기록된 것은 두고 두고 꺼내 볼수 있어 더 좋을 것이다. 사람은 외롭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고 시작하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시도 있듯이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외로운 것이다. 그런 외로움을 위로해줄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가 녹아든 책을 힘들고 쓴 인생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자 ! 한잔 들고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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