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Daktari
Atlantic / 196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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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만의 <Daktari>는 performs & conducts his original music for the hit tv show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TV 쇼에서 들어볼 법한 음악이다. 흥겨우며 과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칭찬이 아닌데 셜리 만의 연주는 우스꽝스럽게 과장되어 아프리카의 정신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프리카에 가보지 못한 백인이 아프리카를 상상하며 만든 음악 같다. 이를테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미국드라마 M.A.S.H가 한국을 베트남처럼 묘사한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셜리 만이 아프리카를 비하하려고 이런 음악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게을렀던 것이 선입견으로 음악을 만들었을 것 같은데 셜리 만을 비롯한 당대의 선입견은 또 다른 선입견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가 아프리카에 가봤다면, 아프리카에서 낮과 밤과 계절을 보냈거나 아프리카 역사, 문학, 음악을 공부했더라면 이런 음악을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 셜리 만의 연주는 매혹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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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의 둘레 지만지 한국희곡선집
정우숙 지음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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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은 시각장애자인 현수에게 낭독봉사를 한다. 현수의 누나는 수녀로 명인의 친구이다. 명인은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어린 딸과 같이 사는데 시아버지는 치매가 있고 남편은 고시준비를 한다. 간혹 집에 오는 시동생은 노래를 부른다고 돌아다니나 성과는 내지 못한다.

현수는 명인에게 글을 읽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 글은 소설의 한 대목이기도 하고 편지이기도 하다. 낭독하는 내용이 서로의 처지와 감정을 나타내는 게 재밌다. 독서를 하며 자신의 처지와 감정을 책 내용에서 발견하기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연극의 이 설정은 일리가 있다. 또 재밌는 것은 이 연극의 남자들은 무능력하고 때로는 폭력적이라는 건데 그들 곁에 있는 여자들은 이들에게 맞거나 이들이 만든 세계를 따르면서도 이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이 희곡에는 여성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명예 남성도 나오지만 여성의 마음을 아는 것은 여성으로(명인의 친구-명인-명인의 딸) 표현된다.

이 희곡은 부당한 현실을 피한 도피처였던 결혼과 성직이 여성들에게 구원처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한다. 오히려 이들을 옭아매는 족쇄였을 뿐이었다. 현수의 누나가 명인의 집에 찾아오는 것으로 희곡은 끝난다. 희곡의 이후. 아마도 둘은 리들리 스콧의 <델마와 루이스>처럼 떠나지 않았을까. 이 작품에서 인물들이 웃는 장면은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델마와 루이스>처럼 떠난 둘은 그들처럼 웃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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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Antonio Carlos Jobim - Antonio Brasileiro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Antonio Carlos Jobim) 연주 / Sony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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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Brasileiro>. ‘Samba de Maria Luiza’를 조빔은 어린 딸과 같이 부르고 ‘How Insensitive’ 는 스팅과 함께 부른다. 조빔이 사랑하는 사람과 조빔을 사랑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듣는 내게도 조빔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정서가 느껴진다. 이 앨범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살아생전 녹음했다가 사후에 발표되었다. 조빔이 남긴 마지막 선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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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Wynton Kelly - Piano [SHM-CD]
윈튼 켈리 (Wynton Kelly) 노래 / Universal Japan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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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주제를 연주자들이 같이, 또 홀로 연주하는데 힘이 있으면서 서정적인 연주가 무척 인상적이다. 윈튼 켈리의 피아노, 폴 챔버스의 베이스, 케니 버렐의 기타, 필리 조 존스의 드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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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Lookin' Out
Emarcy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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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칼리어의 <Lookin’ Out>을 듣는데 테리 칼리어의 목소리가 다른 악기보다도 나와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거리감이 가깝다는 것은 내게 파고들기 때문이 아닐는지. 마음 속에, 피부 속에, 귓속에 말이다. 테리 칼리어의 음악은 소울, 재즈, R&B 로 분류되곤 하는데, 특히 소울을 주목하게 된다. 이 때의 소울은 단지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테리 칼리어의 영혼, 그의 노래를 듣는 이의 영혼도 해당될 것이다. 그 음악은 듣는 이와 거리감이 가까워 영혼과 영혼이 맞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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