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혁명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0
최윤혜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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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혜 글, 그림 / 시공주니어 출판사

참으면 병난다구요 ! ㅎㅎㅎ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한 그림책 !!!!

이 책은 우선 색감이 정말 쨍~~하고 경쾌해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이다. 거기다 스토리도 단순하고 결말이 속시~~~~원해서 꼬였던 실타래가 술술 풀리는 기분이랄까~

표지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여유있는 숙이씨를 좀 봐주세요^^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히고 ..봐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외치는 것 같아요! . 까짓거 못 참겠다는데 방귀좀 끼는데 뭐가 대수인가요 라고요 ㅎㅎ

세상이 질서정연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고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누구나 예외없이 그 법을 지켜야 한다. 그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에 불평불만이 있더해도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개인의 목소리는 쉽게 몰살당하고 마니까. 아니면 침묵을 강요받는 순간도 많다.

숙이씨는 나처럼 그냥 평범한 사람이지만 분명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반기를 든..자기 목소리를 낸 유일한 사람이니까.

방귀를 끼는게 정말 위법일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잠깐 해본다 ㅋㅋㅋ 남에게 심하게 혐오감을 주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면 그것도 맞지 않을까 ? ㅎㅎ

그런데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을 법으로 금지까지 하다니 이건 좀 너무 야박하지 않나? 하품도 재채기도....! 진짜 이런 세상에서 산다면 얼마나 무시무시할까 ㅠ

이 책 때문에 이런 고민을 다 해보다니 ! 근데 이런 고민 난 너무 재밌다 ㅋㅋ

 

방귀를 분출한다는 건 단순히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의도가 크겠지만, 나의 시선은 또다른 곳에 꽂힌다. 각자의 부족함이나 감추고 싶은 고민을 꽁꽁 싸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 투명하게 내보였을때...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당신 눈엔 잘 보이지 않지만 나에겐 이런 허물이 이따만큼 있어요. 소리도 냄새도 다른 고민이 이렇게나 많아요. 그런데 누구에게나 그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죠.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도 하고 몇일동안 머무르기도 하고 몇달동안 머무르기도 해요. 허물이 있는건 그래서 결코 부끄러운일이 아니에요. 우리 서로의 허물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속 편하게, 건강하게 사는건 어때요? 방귀까지 트는 사이로 좀 더 가깝게요 " 이렇게 말이죠 ㅎㅎㅎ

 

법과 배려의 영역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조금 불편해질수 있겠지만 남을 위해 그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할줄 아는 마음....꼭 법의 테두리로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의 영역이 조금 더 확장되면 얼마나 좋을까 . 그래서 저런 '금지' 표시판이 줄어드는 사회가 오기를 꿈꾼다. 갈수록 각박해진다는데 정말 저런 세상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지 ㅠㅠ

문득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상으로 숙이씨를 추천하면 어떨까 싶다. 불완전한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줄 아는 용기를 가졌으며, 한번 엎질러진 물에 대해서는 무한한 긍정과 관대함을 보여주고 , 혁명가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예요 나처럼 그냥 표현하고 살면 세상은 바뀔수도 있어요 라고 외치는 사람 ! 한사람의 작은 외침은 작지만 많은 사람의 목소리는 아주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 ..연대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걸 ,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그나저나 이 책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방귀 소리를 어찌하면 좋을까 ㅎㅎ

상상이 되면서 냄새까지 온 집에 퍼지는것 같은 환상까지 체험했다면 믿으실려나 ㅋㅋ 세 아이들과 시공주니어에서 정성껏 만들어 보내주신 멋진 워크시트도 채워보았다..세장씩 총 아홉장! 방구 소리를 더 생생하게 적기위해 아이들이 일부러 방귀도 껴보려고 시도했건만 오늘은 실패했다 ㅋㅋ

우리 모두 속은 좀 편~~~하게 하고 삽시다요 ! 오늘 저녁엔 또 뭘 먹어야 속이 편해질까 고민해봐야 겠다 ㅎㅎ 속이 불편해질땐 언제고 이 책을 꺼내 읽고 싶을것 같은 예감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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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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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타 슈웨블린 씀, 창비 출판사

최근에 읽은 책중에 가장 독특한 흐름을 가진 책인듯 하다. 병실에 누워 있는 아만다라는 여자와 병실 모퉁이에 앉은 다비드라는 소년의 대화만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그들은 각자가 알아내고 싶은 어떤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과거의 모든 장면을 아주 세밀하게 떠올리며 대화를 주고 받는다.

장소가 병실에서 과거의 시골 마을로 , 시제가 현재에서 과거로 시시각각 변하고, 같은 상황에 부여하는 둘의 시선이 갈림으로써 이야기는 꽤 더 미스테리해지며 괴기스러운 기분마저 들었다. 마치 몇장의 스냅사진을 주고 정해진 시간안에 답을 찾아내야 하는 미션을 받은것처럼, 내 머리위에 금방이라도 터질 풍선을 상상하며 그런 조급함으로 읽어내려갔다. 다비드가 그토록 찾고 싶어하는 벌레와의 조우 순간도, 니나가 그렇게 찾고 싶어하는 니나와의 구조거리도 내가 제대로 이해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흡입력은 상당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서서히 죽어가는 아만다 , 한정된 시간, 한정된 공간이 갖는 힘이란..!!!!

마을의 오염된 물을 마시고 난후 죽어가는 아들 다비드를 위해 엄마 카를라는 몸의 기를 읽어낸다는 녹색의 집으로 향했고 , 녹색의 집 여인은 카를라에게 빨리 선택하라고 종용한다.아들의 영혼이 어디로 지금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 이대로 두면 죽는다고 ! 대신 몸을 바꿔치기를 하면 다비드를 살릴수는 있지만 다비드는 예전의 그 다비드가 아닐수도 있다고 말이다.

아들의 영혼이 나간 몸에는 누군가의 영혼이 들어오고 , 내 아들의 영혼은 다른사람의 몸으로 들어가고...그렇게 되면 내 아들은 그대로 내 아들이 맞는걸까? 아들을 잃기 싫어하는 모성애를 담보로 양자택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니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내 몸땡이에 다른 사람의 영혼을 갖고 평생 살아간다면...내가 잘 알던 사람의 행동이 어느날부터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진다면 대체 난 뭘 할수 있을까 ?

다비드는 카를라에게 이세상의 태양이자 달이고 별이였던 존재였지만 낯선 다비드에게 예전처럼 다가가지 못하는 카를라 . 그 거리의 간격은 순간 방심했던, 위험으로부터 아들을 지켜내지 못한 죄책감의 크기였을까? 아만다 또한 죽어가면서도 끝끝내 알고싶어한다. 자신이 뭘 잘못해서 니나가 그렇게 된건지, 자신이 나쁜엄마였는지, 자신이 자초한 일이었는지 말이다. 모성애는 너무 위대하지만 모성애로 인해 틀에 갖혀 버린것 같은 아만다와 카를라의 모습이 하나도 낯설지가 않아 가슴이 아팠다

우리는 모두 중독의 시대에 살고있다. 다비드가 인지하지 못하고 마셨던 물처럼 , 모르는 사이에 나도 거기에 젖어서 어느부분의 기능이 서서히 죽어가고 내 인격이 아주 서서히 또다른 낯선 인격으로 변해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한개의 영혼만 있는게 아니고 두서개쯤의 영혼이 있다고 가정해보면 어떨까? 조금은 무섭다.온전히 하나의 영혼을 지켜내는 일도 쉽지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것 같아서 말이다.

카를라의 대사가 맴돈다. "사람들은 집을 잃는게 최악일거라고 말하지만 나중에 더 나쁜일이 생긴 뒤에는 그 순간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 빌어먹을 짐승의 고삐를 놓칠수만 있다면 집과 심지어 목숨이라도 내주려고 하겠죠 "

그녀는 결국 깨달은걸까? 자기가 목숨이라도 내주고도 지켜내고 싶었던 건 다비드의 영혼이었다는 것을. 나의 정체성을 확인해주는건 내 몸뚱아리보다는 영혼에 가까울테니까.

책을 덮고 나면 이제 니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누군가의 선택으로 인해 자신조차도 이해할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 , 이해받을수도 없는 상황속에서도 살아가야하니까. 제목처럼 열병을 앓을때나 꿔봄직한 스토리...신비와 혼돈으로 가득찬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책 추천해드립니다 ^^

*** 2021 공개 예정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원작 소설

*** 2017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 셜리잭슨상 중편 부문 수상

*** 2015 티그레후안상 수상

<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한 피버드림 가제본을 읽고 기록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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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치리 높새바람 51
신이림 지음, 배현정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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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바람의 아이들

 

초등 고학년을 타겟으로 한 바람의 출판사에서 펴낸 높새바람 시리즈 중 가장 따끈따끈한 <싸움닭 치리> ! 동화책의 포맷이지만 각 캐릭터가 분명하고 , 투계라는 설정때문인지 긴장을 늦출새도 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조라 우선 흡입력이 높고 , 또 동화책같지 않게 스토리도 탄탄하다.

 

특히나 닭싸움을 하는 장면은 마치 눈앞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 우리의 두 주인공 치리와 깜이가 어찌 될까봐 얼마나 맘을 졸였는지 모른다 ㅠㅠ

 

 

이 책은 토종닭인 깜이, 치리가 닭장에서 나와 어떻게 싸움닭..그러니까 투계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했고 또 뭘 잃고 배웠는지..인간의 성장소설 일부분을 엿보는것 같은 느낌이다. 사춘기를 호되게 겪고 난후 부쩍 성장한 이웃집 아이를 멀리서 지켜본 느낌이랄까?^^

 

 

우선 '싸움'이라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제일 먼저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닭들의 싸움...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폭력적이지만 닭들의 싸움이 인간의 돈벌이수단인 도박으로 변질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눈에보이지 않는 인간의 더 잔인한 폭력을 다시금 확인한다. 닭장에서 태어나 닭장에서 평생을 살아온 둘은 언뜻보면 어떤 선택도 주어지지 않을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야기가 마무리 될때쯤 조금의 반전에 화들짝 놀랐다. 뻔할수 밖에 없는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덜 뻔한 두 주인공들의 선택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선택했고, 각자의 다른 선택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줬다는 점이다.

 

 

치리와 깜이를 보면서 들었던 수많은 생각들중 아직도 계속 머릿속에 빙빙 도는 생각...바로 학교 라는 무한 경쟁 울타리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다.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만 하는 상황이라면...투계판에서처럼 상대가 죽기전엔 게임이 끝나지 않는 판에 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 그런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수 있는 선택지가 과연 몇개나 될까? 시스템때문에 나도 어쩔수 없잖아.. 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죄책감을 덜기위해 무던히도 애쓰고 있지 않을까 ?

 

 

'내가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면 상대가 다칠일은 없잖아 ! '

깜이 처럼 공격을 기꺼이 포기하고 자기가 다칠수도 있음을 내가 쉽게 받아들였을것 같지는 않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자신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문제를 이렇게나 멋지게 해결하다니...그의 결단에 불안불안하면서도 끝까지 '희생'의 길을 선택한 그의 결단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길이 결코 쉽지 않고 위험하더라도 옳은 길로 가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고 속삭이는것 같다.

누군가는 말한다. 깜이 아빠가 투계였고 깜이 또한 투계로 살아갈 운명이라고 ! 니가 선택할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그러니 그냥 운명에 순응하며 살라고 말이다.

깜이가 투계가 된건 타의에 의해서 였지만 안전한 닭장안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친자연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겠다고 결정한건 깜이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고 외치고 싶다. 깜이는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최소한 투쟁했다고 말이다.

 

 

경험은 그래서 돈으로도 살수 없다고 하나보다. 그 일이 맞는지 틀린지 가보기 전엔 어찌알겠는가. 당연히 잃는것도 있고 또 배운것도 있겠지. 이 길은 이미 내가 가봤는데 아니야 . 넌 갈 필요없어 시간낭비야 라고 말하는게 옳은건지.......아니면 시간낭비일수도 있고 위험한 길을 수도 있는게 뻔하지만 그래도 지지해주는것이 맞는건지 ..아직도 내게는 어려운 고민이다.

 

 

147 p " 생각해보니 삶은 선택의 문제였다. 목숨과 자유를 담보로 닭장안에서 편한 삶을 살것인가, 아니면 늙은 수탉처럼 자유롭게 살되 스스로 자신을 책임져야만 할 것인가 "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다만 여태껏 한번도 자유롭게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자신이 한심할 뿐이었다. 왜 난 그동안 한번도 닭장 밖에서 산다는 걸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 길들여진다는게 무서운 거야 "

 

소심한 내 성격에 딱 꽂힌 두개의 문단 !!!

나는 상처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 나는 어떤 선택도 두려워하지 않고 할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는가 ? 인생이 작은 선택하나로도 정말 많은걸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걸 보면 누구도 선택앞에 자유로울순 없겠지만 그 선택지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건 불행중 다행 아닐까?^^

 

선택을 잘하는것도 너무 중요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휘회없이 한 선택이라면 일단 최선을 다하고 다음 선택지가 오길 기다려봐야겠다. 내안에 깜이를 키워놓고 나도 깜이처럼 멋지게 자연속으로 당당히 걸어들어가보고 싶다고 되뇌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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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가는 길에
미야코시 아키코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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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머리, 빨간 모자, 빨간 장갑, 빨간 치마를 입은 한 소녀가 선물박스 하나를 들고 고 서 있습니다. 아빠가 할머니 집에 갈때 깜빡 잊고 간 케익 상자를 직접 가져다 주기 위해서이죠. 눈으로 덮힌 숲길을 무사히 통과해서 선물상자를 할머니 댁에 가져다 드릴수 있을까요?^^

목탄화 그림이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온통 흰색과 검은색인데 소녀는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채색되있어 유난히 눈에 띕니다. 빨간색 면지도요. 그런데 면지에 나오는 물건들에서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 작가는 이 물건들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는 걸까요?

눈위에 난 아빠 발자국을 따라갔지만 아빠가 아니었어요. 그때 만난 양 친구를 따라 숲속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요 많은 동물 친구들은 키코를 환영해줍니다.키코가 넘어지는 바람에 케익이 망가졌다는 걸 안 동물친구들은 키코에게 먹으려고 준비해둔 케이크를 아낌없이 나눠줍니다.

일면식도 없는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키코가 심부름을 잘 마쳤다는 따뜻한 이야기! 이 이야기 속에서 저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힘과 응원, 지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양성이요.

동물 친구들이 처음 본 키코를 거부하고 , 케익을 나누려하지 않았다면 키코가 혼자서 심부름을 마칠수 있었을까요 ? 낯선 것, 익숙하지 않은 것도 기꺼이 포용해준 동물 친구들의 편견없는 마음은 요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해요.

피코는 노란 머리에 빨간 모자를 쓰는 아마도 개성 강한 여자아이였던 것 같아요. 동물 친구들과 파티를 하면서도 키코는 자신의 색을 잃을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흔히들 어떤 그룹에 어울리기 위해서는 조건이라는게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색을 잃어버려야 하지만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그곳에서는 그런 고민이 필요없었나봅니다.

 

그렇게 친구가 된 키코와 동물친구들은 함께 숲길을 걷는데요 이때 좀더 컬러풀해진 악기와 동물 친구들의 의상을 확인할수가 있습니다. 뭔가 더 다채로워진 세상에 살고 있는 생각이 안드시나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에 날 편견없이 포용해 주고, 저 숲속 동물친구들 처럼 언제나 아낌없이 나누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케익 몇 조각을 나누었지만 우리가 나눈건 그 몇조각이 전부가 아닐겁니다. 눈덮힌 고요한 숲속길이 적막하고 춥고 낯설고 무섭겠지만 마음속에 저 동물친구들의 존재를 간직하고 산다면 힘이 나지 않겠어요?^^ 그런 존재가 아직 없다고 해도 걱정마세요..내가 그런 존재가 되어주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단순하고 아주 심플한 스토리라 어린저학년들부터도 재밌게 읽을수 있을거예요. 함께 나누는 삶이 어떤 힘이 되어주는지 우리 함께 이야기나눠봐요^^

< 출판사 북뱅크 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 솔직한 서평 후기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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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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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한다. 인생은 결국 자신을 발견하고 사는 것이고, 그렇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폭넓은 사색이 동반되어져 하고. 그게 가능할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할수 있고 그렇게 될때 온전히 나 자신의 인생을 살수 있게 된다고 .

'생각'이 가진 힘의 크기가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이렇게나 강조하는 것일까 !

기존에 인문학 책과 다른점이 있다면 훨씬 더 친절하고 구체적이라는 것. 하지만 늘 그런건 아니었다.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했고 누구보다 냉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작가를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는 분명 한없이 부드럽고 또 한없이 단단한 사람임에 틀림없을것이다.

작가의 말을 빌어 이 책의 한줄 감상평을 남긴다면 바로 이것이지 않을까..세상에 좋은 책은 없다..그 사람에게 꼭 맞는 책이 있을뿐이다라고!

그런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꽤 잘 맞는 책인것 같다. 2주일 동안 아주 조금씩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또 읽었다. 챕터별로 주제가 각각 있어서 맘 내키는 대로 아무곳이나 펴서 그날 그날 끌리는 주제의 글을 읽었다.

영향을 준 위인들, 훌륭한 사색가들의 일생을 몇년에 걸쳐 연구하고 그 사람이 되어보는 극한 과정까지 마다하지 않은 작가의 노력을 보면서 늘 제자리인 나의 결론없는 생각과 실천하는 사색가의 결과가 왜 다를수 밖에 없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론으로만 이렇게 이렇게 하세요 왜 그렇게 자신을 더 다그치지 않나요 더 노력하세요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것 같다. 부족하다는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란다. 내가 이런 위로를 받아도 될만큼 진짜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는걸까?

코로나를 핑계로 내 삶이 점점 더 게을러지고 있는건 확실한건 같은데 말이다.

아무리 좋은 고전이라도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어떤 답도 얻을수가 없다고 한다. 많은 책을 읽었다고해도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한 독서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읽은 책을 내 삶에 실천하며 사는 퍼센티지는 내 경우 과연 얼마나 될까? 읽고 싶다는 욕심만 너무 앞서서 좋은 질문을 할 기회마져도 외면하면서 달려온건 아닌지..

다독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고백에 솔직히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곧 깨달았다. 성장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걸.

'고정관념'에 대해서 작가가 내린 정의도 신선했다. 다양한 고정관념을 장착하라고?? 고정관념은 나쁜것 아니었나? 고정관념이란 내가 알고 싶은 사물이나 사람에 온전히 몰입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인데, 부정적으로 읽히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아주 적은 수의 고정관념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 그게 문제였구나! 고정관념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내가 한두개의 시선만 고집했다는게 문제였어!

당신은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점을 아는가? 혼자있을때 고통스럽다면 그건 외로움이고 혼자있을때 즐겁다면 그건 고독한거라고. 그렇다면 나는 고독에 조금더 가까운사람인걸까? 당신은 살면서 어떤 행운이나 기적을 바란적이 한본도 없는가? 작가는 아니라고 단호히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행운은 이미 자기 안에 있으니까. 말만 번지르한 고백이 아님을 알기에 김종원 이라는 사람이 한없이 멋져보인다. 이 책에는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필사를 하고 픈 문장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ㅎㅎㅎ 필사 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강력추천하고픈 책이다.

괴테가 되었든 니체가 되었든 존스튜어트 밀이 되었든 정약용이 되었든 이어령 작가님이 되었든 그들을 무작정 따라하는것보다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안에 숨어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일일것이다. 그들은 천재로 태어나서 그렇게 위대한 삶을 살았는가? 아니다. 그 어떤 위대한 일도 어느 한순간에 마법처럼 이뤄진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이것이 내 핑계가 되지 않도록 . 단 한가지 항목만이라도 일단 실천해보는것으로 시작해야 겠다.

그리고 내 주변을 , 나의 사람들을 더 열심히 사랑해야 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보내는 하루를 절대 사소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끝으로 이 서평을 마무리할까 한다.

책을 읽으면서 필사하고픈 문장을 대략 써봤는데 여섯페이지가 나왔다. 그 외 읽다가 너무 와닿은 문장은 아래 사진으로 대신기록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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