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혁명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0
최윤혜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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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혜 글, 그림 / 시공주니어 출판사

참으면 병난다구요 ! ㅎㅎㅎ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한 그림책 !!!!

이 책은 우선 색감이 정말 쨍~~하고 경쾌해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이다. 거기다 스토리도 단순하고 결말이 속시~~~~원해서 꼬였던 실타래가 술술 풀리는 기분이랄까~

표지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여유있는 숙이씨를 좀 봐주세요^^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히고 ..봐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외치는 것 같아요! . 까짓거 못 참겠다는데 방귀좀 끼는데 뭐가 대수인가요 라고요 ㅎㅎ

세상이 질서정연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고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누구나 예외없이 그 법을 지켜야 한다. 그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에 불평불만이 있더해도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개인의 목소리는 쉽게 몰살당하고 마니까. 아니면 침묵을 강요받는 순간도 많다.

숙이씨는 나처럼 그냥 평범한 사람이지만 분명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반기를 든..자기 목소리를 낸 유일한 사람이니까.

방귀를 끼는게 정말 위법일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잠깐 해본다 ㅋㅋㅋ 남에게 심하게 혐오감을 주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면 그것도 맞지 않을까 ? ㅎㅎ

그런데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을 법으로 금지까지 하다니 이건 좀 너무 야박하지 않나? 하품도 재채기도....! 진짜 이런 세상에서 산다면 얼마나 무시무시할까 ㅠ

이 책 때문에 이런 고민을 다 해보다니 ! 근데 이런 고민 난 너무 재밌다 ㅋㅋ

 

방귀를 분출한다는 건 단순히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의도가 크겠지만, 나의 시선은 또다른 곳에 꽂힌다. 각자의 부족함이나 감추고 싶은 고민을 꽁꽁 싸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 투명하게 내보였을때...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당신 눈엔 잘 보이지 않지만 나에겐 이런 허물이 이따만큼 있어요. 소리도 냄새도 다른 고민이 이렇게나 많아요. 그런데 누구에게나 그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죠.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도 하고 몇일동안 머무르기도 하고 몇달동안 머무르기도 해요. 허물이 있는건 그래서 결코 부끄러운일이 아니에요. 우리 서로의 허물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속 편하게, 건강하게 사는건 어때요? 방귀까지 트는 사이로 좀 더 가깝게요 " 이렇게 말이죠 ㅎㅎㅎ

 

법과 배려의 영역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조금 불편해질수 있겠지만 남을 위해 그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할줄 아는 마음....꼭 법의 테두리로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의 영역이 조금 더 확장되면 얼마나 좋을까 . 그래서 저런 '금지' 표시판이 줄어드는 사회가 오기를 꿈꾼다. 갈수록 각박해진다는데 정말 저런 세상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지 ㅠㅠ

문득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상으로 숙이씨를 추천하면 어떨까 싶다. 불완전한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줄 아는 용기를 가졌으며, 한번 엎질러진 물에 대해서는 무한한 긍정과 관대함을 보여주고 , 혁명가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예요 나처럼 그냥 표현하고 살면 세상은 바뀔수도 있어요 라고 외치는 사람 ! 한사람의 작은 외침은 작지만 많은 사람의 목소리는 아주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 ..연대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걸 ,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그나저나 이 책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방귀 소리를 어찌하면 좋을까 ㅎㅎ

상상이 되면서 냄새까지 온 집에 퍼지는것 같은 환상까지 체험했다면 믿으실려나 ㅋㅋ 세 아이들과 시공주니어에서 정성껏 만들어 보내주신 멋진 워크시트도 채워보았다..세장씩 총 아홉장! 방구 소리를 더 생생하게 적기위해 아이들이 일부러 방귀도 껴보려고 시도했건만 오늘은 실패했다 ㅋㅋ

우리 모두 속은 좀 편~~~하게 하고 삽시다요 ! 오늘 저녁엔 또 뭘 먹어야 속이 편해질까 고민해봐야 겠다 ㅎㅎ 속이 불편해질땐 언제고 이 책을 꺼내 읽고 싶을것 같은 예감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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