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다가오지 마

가까이 다가오지 마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5
에릭 월터스 지음,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1월

지금은 코로나, 아이가 이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사뭇 진지합니다. "설마,코로나?" 맞네요. 마스크가 아픔을 뜻했었다면 이젠 코로나로 바로 연결되어 지는 현실입니다. 나만 이렇게 혼란스러운게 아님을 알게되면서 낯선 일상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청소년 테마소설이에요. 소설 <가까이 다가오지마>는 북미의 한 도시를 그려내고 있지만 너무도 똑같은 모습이라 바로 지금 내 친구들과 내 이야기라고 생각해볼 수 있어요.

봄방학을 맞아 여행을 계획했던 아이들에겐 휴교령이 떨어지고 경찰서장인 아이작의 엄마는 너무너무 바빠 얼굴을 볼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응급실에서 근무중이시던 퀸의 아버지는 늦은밤 귀갓길에 울음을 터트리고 말죠. 너무도 평범했던 일상들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 너무도 당연시 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터진답니다. 화장지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고 함께 했던 모든활동들이 영상으로 대체되면서 아이들은 잠깐 다른 아이디어를 꺼내놓기에 이릅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모니터로 수업을 하며 예전을 그리워하던 아이들이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졸업 축제를 기획하고 이뤄내는 모습이 장관처럼 펼쳐저요. 작은 에피소드지만 꽤나 감동적인 아이디어가 된 이 계획이 정말 사실적으로 감동을 줍니다.

가까이 다가오지 마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나가면서 신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대견한걸요. 다 괜찮아 질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겐 작은 위로의 장이 펼쳐질 책이랍니다. 우리 아이는 반 몇몇이 모여 라면을 함께 먹었다는 이유로 훈계를 들었다는 말을 해주는 군요. 다행히 지금은 수업을 진행중이지만 모여 떠다는 것도 할수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우리들의 지금 현실속에서 작은 희망을 던져주는 책이라 맘이 푸근해집니다. 낯선 상황속에서도 행복을 찾고 힘든 시기를 겪어내는 아이들의 대견스러운 모습이에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은 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은 왜? ㅣ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정제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1월

 

청소년들이 읽기 쉬운 역사.문화책 입니다. 공부라기 보다는 호기심으로 접근하면 너무 좋을 조선역사서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중심으로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알아볼수 있는 재미난 책이에요. 인기 스타강사가 왜 있을까 생각해보면 좀더 이미지화시켜서 재미나게 가르쳐 주기 때문인거 같죠. 책도 그런 영상미스런 재미까지 곁들인다면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할거 같아요.

유독 역사를 좋아하는 우리집 녀석들이 좀 큰 글씨의 역사책을 보고는 반겨주네요. 삽화도 재밌어요.

"도요토미의 눈빛이 예리한 걸로 보아, 곧 전쟁을 일으킬 듯 합니다."

"아니옵니다!.원숭이 얼굴을 가진 보잘것 없는 인물로, 전쟁을 일으킬 리 없습니다."

대신들의 이런 대화는 선조의 정사를 헷갈리게 하기도 합니다. 나라안으로 평화롭던 시기였기에 임진왜란을 결코 점칠수 없었던 외교력은 조선의 파란만장을 예고했구요. 이책은 단순히 조선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보지않고 보다 국제적인 시야로 바라볼수 있도록 국제정세까지 다뤄주었어요. 그래서 세계사로 넓혀 공부가 되니 좋답니다.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문자주고 받는 식으로 구성한 점도 좋았고 퀴즈식 풀이도 상식쌓기에 좋았어요. 임진왜란시 우리나라에 들어온 채소가 바로 고추라는 사실^^

의병장들의 값진 죽음으로 왜군을 물리쳤건만 선조는 그 공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런 섭섭한 정치때문에 뒤에 이어진 병자호란때 의병이 크게 일어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구요. 조선을 삼켰던 큰 전쟁의 원인을 알아가면서 근대화로 들어서는 조선의 모습까지 살펴본 책입니다. 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과정 그 결과를 보면서 특히나 의병들의 역할을 더 자세히 공부하게 되었어요. 전쟁을 통해 얻은게 있다면 문화전파^^.....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쟁을 통해 선조와 인조라는 리더의 역할을 되새겨봅니다. 크게는 강대국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과도 비교해 볼 수 있겠지요. 미국이라는 나라의 리더가 바뀐 이 시점에 우리나라의 외교력이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나 고민은 청소년부터 시작해봐야 될 문제인거 같네요.

조작된세계

조작된 세계 ㅣ 라임 청소년 문학 45
M. T. 앤더슨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0년 10월

작가의 상상력이다라고 치부하기엔 이 세상의 변화는 때론 무섭기만 합니다. 지나친 상상이다거나 무차별적인 미래사회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과연.."이라는 두 단어가 떠오르게 되는 소설 '조작된 세계를 읽어봤어요. 과거의 사회가 힘에 의한 무력에 밀려 식민지화 된 나라가 있었다면 이젠 고차원적인 첨단 기술을 가진 외계생물체에 의해 지구가 식민지화 되는 모습이 그려져 있군요.

인생은 무엇일까............조작된 세계 (M.T. 앤더슨 지음)

첨단 기술을 가지고 지구에 내려온 외계인을 '부브'라 칭합니다. 발빠르게 부브들에게 동조하고 협력한 기업들은 새로운 신기술과 첨단화를 얻어낸 대신 수 많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빼앗기고 불황이 시작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구인들의 삶은 어떻게 될것인가 싶은 상황에서 대량 생산을 뚝딱 해내는 부브들에겐 지구의 정서적인 것들이 무척 부럽고 얻고 싶은 것이였나 봅니다.

부브들은 싹을 틔워 번식을 했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릅니다. 그래서 아담은 여자친구와의 일상을 공유하고 에피소드를 올릴 방송 채널에 가입하면서 돈을 벌 계획을 세우죠. 가장 효율적인 종족이라 생각하는 부브들이 바라보는 인간들의 삶은 어떨까 싶네요. 사랑했지만 남을 의식하며 토라진 모습조차 올릴수 없는 가식적인 방송이 되면서 아담과 클로이는 점점 지쳐갑니다. 그런 모습까지도 자연스러운 우리의 정서를 부브들은 알리가 없지요.

자본주의에 맞춰 살아간 거대 기업을 딱히 비판할수는 없지만 그 폐해는 자못 심각할수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네요. 대량 실업이 전 세계에 남길 메세지는 너무 냉철하거든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진 미래사회를 보면서 며칠전 드론 택시가 상공에 떳다는 소식이 신기하면서도 실업걱정을 해보는 이유가 되었네요. 무력에 의해 급변하는 사회말고 자연스레 천천히 맞이하는 미래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 소설::좋아요의 맛

#좋아요의 맛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1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9월

"15년 인생에서 제일 많이 웃음. 별 세개 만점에 새개 드립니다...."

sns의 세상은 좀더 다른지 자라난 환경이 다른 어른인 내가 보기엔

너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요즘 미디어 노출이 심각한 어린 청소년

들의 모습이 너무 철없이 보이는것도 그래서 였겠지요.

sns를 통해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 어떤 아이들은 지금 [좋아요]의 맛에

빠져 있네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평을 기다리는 수 많은 사람들은

진짜 자기 모습을 보기라도 하는지 안타까워요.

이책은 정보검색이나 친목을 위한 단순한 기능을 벗어나 내 행동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유튜브의 매력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 실감나게 읽혀집니다.

지금 저희 가족들은 모두 tv를 켜놓고 각자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상황이 꽤나 싫지만 어쩔 수없다고도 생각되네요.

요즘 아이들은 단순하게 정보를 검색하는 것조차 싫어하더라구요.

검색하고 읽는것조차 싫어서 주로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만족하는.......점점 편해졌지요;;

[좋아요의 맛] 이 소설책은 그래서 더욱 내 아이들 모습입니다.

우연히 sns의 맛에 빠져든 아이가 늘 그렇듯이 [좋아요]에 집착하고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 해야한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다 망가져

버리네요. 관심을 끌려하다가 무리하게 친구의 비밀까지 발설하게

되구요.

평범한 너무나도 평범한 마리에가 갑자기 유명한 스타가 되어

겪게되는 에피소드는 누구나 한번쯤 겪게되는 sns스타병이

아닐까 싶은걸요. 비밀스럽고 자극적인 것 소재를 찾다가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릴뻔 했던 일은 마리에의 일상을

다시한번 되짚어 보여주게 되었어요.

[모두 삭제, 그리고 새로 고침]

sns처럼 모든게 한순간에 쉽게 변하는건 아니기에

[좋아요의 맛]에서 빠져나오는 마리에의 모습은 반드시 지켜봐줘야할

모습이였어요. 한동안 액괴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거기에만

너무많은 에너지를 썼던 내 아이에게도 이책을 권하는 중이랍니다.

엄마의 잔소리보다는 책 한권이 훨씬 효과 빠르니까요. ^^

그녀들의 맛있는 이야기

환락송 2 - 미드나잇, 마가리타
아나이 지음, 허유영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8월

인기있는 중드가 5권의 책으로 돌아왔다!

로맨틱 소설, 로맨스소설 환락송이 지친

여름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1권에 이은 2권의 연이은 그녀들 삶의

이야기는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성장한 배경도 다르고 사회적 지위도 엄청나게

다른 그녀들이 서로 대치하고 때론 보듬기도

하는 과정속에서 너무나도 꺼리낌없이 공감가는

일상들이 가슴속에 훅 들어온다.

엄마와 동생이 정신병을 앓기 때문에 자신도

제대로된 평범한 가성을 꾸리지 못할거란

걱정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는 앤디

의 고달픈 사랑이야기와 부잣집 딸로 태어나

무엇하나 거칠게 없고 구김살없이 자라난

취샤오샤오의 엉뚱발랄함과 똑똑하지만

가정의 불운을 모두 짊어진 딸로 태어난 판성메이,

너무도 생각없는 행동을 하는듯 하고 진중함이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 찾고는

너무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추잉잉과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연애사를 가졌지만

많이 짐착하고 정직원이 되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결국은 성과를 보고야 만 관쥐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들의 연애담과 직장생활의 노하우 그리고

22층 환락송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자매 못지 않는

끈끈한 우정들이 환락송을 즐겁게 읽어나갈

원동력이 된다.

말단사원도 있고 중간단계의 직위를 가진 이도 있고

직접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들은

서로를 배려하면서 서로 다른 성격들을 잘맞춰

나가고 있다. 부모의 권유로 억지로 맞선을 봐야하는

상황에서 그녀들이 꾸미는 황당한 에피소드나

영업직에서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수 있는지

노하우와 핵심을 제대로 알려주는 에피소들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한번 뒤담아 들어볼만하다.

가슴 저릿한 사랑이야기도 있고 그야말로 고단한

직장생활의 리얼함도 맛볼 <환락송>다섯 그녀들의

이야기는 서로의 환경적 격차는 분명있지만

볼썽사납지 않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제대로된 일상이 펼쳐질 뿐이다.

앤디가 젠틀하고 부자인 또다른 남자의 다가옴을

거부할때는 아~차라리 잘되면 좋겠는데 하면서

안타깝게 이어지길 바래보기도 하고 이쁘지만 제멋대로인

츄샤오샤오가 학벌에서 무시되는 장면에서는

잘되는 그녀의 사업만큼이나 잘 되어가길 지켜보기도

하면서 맛있게 이책을 마주했다.

앞으로 5권까지 더 있으니 감질나게 읽어봐야겠다.

그녀들의 연애사와 인생사는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한게 아니라 분명 배울것도 있고 공감도

많이 갈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