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뭐해? 나 휴간데......
친구의 말에 신이났다. 바다가 그리워 지기 시작한 내 마음을 친구가 읽어 준 것 같아서......
당장 어딘가로 떠나야했다. 우리는 동해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다. 오랫만에 둘이 떠나는 여행
새벽에 서울을 출발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바쁘게 달려간 망상해수욕장!
앞으로 걸어나가기 힘든 맞바람이 모래를 날려 바람결을 만들고 있는 넓은 겨울 바다!
발이 빠질까 조심히 딛은 모래사장은 고운 모래의 단단함으로 바람을 견디고 있었다
바람소리가 쉭쉭 지나고 커다란 파도가 울렁이며 묵직하고 느리게 달려오고 있었다. 머릿속까지 시린바람이 통과하며 두통이 일었지만 마음은 시원하게 씻기는 기분이었다.
바다를 옆에 놓고 달리는 길. 겨울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 그렇게 춥지않다. 거기에 햇살은 봄을 흠뻑 품고있어 더 좋았다.
정동진에서 추억의 기찻길과 기차역을 찾아보았지만, 멋진 공원과 깔끔한 조형물들이 반겼다. 그래도 추억의 정동진은 동해를 올때면 웬지 꼭 들러야 할 곳처럼 여겨진다. 뜨끈한 순두부로 점심을 먹고 안목해변 커피거리로 향했다. 해변따라 있는 커피전문점. 이곳에도 유명커피체인점들이 많다. 도심에서 맛보던 커피말고 다른 커피맛을 보고싶어 체인점이 아닌 곳으로 들어갔다.
바다를 향해 난 커다란 창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생각없이 말도 없이 바다만 바라는 시간.
(카페 창을 통해 바라본 안목해변)
시간따라 변하는 하늘과 바람과 파도가 전해준 겨울 낭만을 마음과 눈에 가득 담고 돌아온 하루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