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 1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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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방은 각인된 기억을 통해 어두운 밤하늘을 잘도 날아다닌다. 먼지 묻은 커다란 날개를 흔들며, 어깨를 마주 대고 잠든 거인처럼 우뚝 솟은 산들이 곳곳에 펼쳐놓은 덫을 피해간다. 그 산 위로, 벨벳처럼 은은한 하늘이 펼쳐져 있다. 그 아래로는 숲. 아주 빽빽한 숲이 들어서 있다.”

서두에 등장하는 나방의 날개 짓,,, 시작부터 등장하는 음산한 복선,,,
축축한 밤이슬의 냉기 가득한 숲속에서,,, 행방불명된 다섯 소녀의 왼쪽 팔이 발견된다.
각각 50cm 길이, 서로 간의 간격 20cm, 각각 안으로 50cm 깊이에 파묻힌 다섯 개의 왼팔,,,  

고급 사립중학교에서 실종된 데비(12살), MTB 자전거를 즐기다 사라진 에닉(10살), 회전목마를 타다 엄마가 보는 앞에서 납치된 세이바인(7살), 생일날 몰래 집을 빠져나갔다가 납치된 멀리사(13살), 자신의 방 침대에서 잠을 자다 납치된 캐럴라인(11살) 이어 나타난 여섯 번째 왼쪽 팔,,, 그리고 법의학적 검사 결과, 신원을 알 수 없는 팔의 주인이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이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20일.

범인이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벌이는지 추측도 못하는 상황에서 범죄학자 고란 게블러 박사 팀에 합류하게 된 아동납치 전문수사관 밀라 바스케스, 하지만,,, 단서는 보이지 않고,,, 그저 범인이 던져주는 단서를 퍼즐 조각 맞추듯 하나하나 짜깁기에 급급할 뿐이다.

p19 모든 살인자에겐 ‘그림’이라는 게 있다.  만족감과 자부심을 극대화시키는 치밀한 형식의 그림, 가장 어려운 것은 그들이 그려놓은 그림을 이해하는 일이다.

목을 죄어오듯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이 펼쳐지는 책장을 쉼 없이 넘기다보면 어느새 살인자가 그려놓은 치밀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그려놓은 화폭 속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살인자에 의해 살해된 아이들의 시신이 하나씩 발견되면서 경악할 수밖에 없는 광경들이 펼쳐진다. 왜 이런 광란의 살인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과연 게블러 박사와 밀라 수사관이 여섯 번째 아이를 구해낼 수 있을까?

작가인 이탈리아의 유명 범죄학자인 도나토 카리시,,, 1992년에서 1993년에 걸쳐 잔인한 방법으로 여자아이들을 살해한 폴리뇨의 살인마라 불렸던 이탈리아의 연쇄살인범 루이지 키아티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면서 모티브를 얻어 구상하게 된 작품이라 영화를 보 듯,,, 장면 장면이 그려질 정도로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조만간 영화화되지 않을까?

2시간 손에 땀을 쥐듯 책장을 넘긴 후 내 쉬어지는 한숨,, 휴~~~~~
그리고 이어지는 비명,,, 아아악,,, 2권을 같이 샀어야했는데,,, 아잉,,,,
내일,,, 출근 전 서점부터 댕겨 와야겠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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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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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범인의 마음을 움직여라! [자백]


영화든 드라마든,,, 경찰의 숨은 법칙은 언제나 뒷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가 깨졌던 소설이 곤노 빈의 <수사의 재구성>이었다.
누구보다 경찰조직 내 경찰 관료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본분을 다하며,
가정에서 역시 가부장적인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거기다,,, 꼿꼿함과 강직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 사나이 중의 사나이,,,
류자키 서장을 보면서,,, 곧은 심지에 답답함은 있을 지언정,,,
원칙주의에 입각한 합리적인 경찰이란 직업을 가진 인물군의 사고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달까?

<자백> 역시 나오키 상 수상작가 노나미 아사의
연작 경찰소설이란 점에서 혹했던 것이 사실이다.
쇼와 40년 1965년부터 쇼와 60년인 1985년까지의
'자백의 달인' 형사 도몬 고타로의 사건 기록을 담은 4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과학수사가 미비했던 시대이기에, 수사 경력을 쌓은
자백의 달인 베테랑 형사 고타로의 활약을 기대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사소한 단서 하나로 범인을 밝혀내는 코타로 형사의 활약은,,, 음,,, 쩜,,, 하하,,,
밝혀냈다기보다는,,, 현장에 흘리고 간 범인의 흔적들이 너무 많았다고나 할까여,,,
첨단과학수사의 표본인 CSI를 생각해선 노노노노노!!!
앞서 얘기했듯이 과학수사가 미비했던 시대임을 감안하고,,, 보아야할 듯,,,

<자백>은 낡은 부채, 돈부리 수사,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메리카 연못
4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30여년을 함께 산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60대 부인의 범행을 다룬 낡은 부채,
일본 드림을 꿈꾸며 날아온 파키스탄 청년,,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치 못하고 택시강도살인을 저지르게 된 돈부리 수사,
소매치기 부부 이야기 다시 만날 그날까지,
치정 살인극인 아메리카 연못,,,
4편의 이야기는 범행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프롤로그 부분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도몬 고타로 형사가 범행을 수사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엄청난 반전도, 과학적 수사도, 치밀한 범행도,,,
추리소설로서의 긴박감도 존재하지 않지만,
이 소설에 집중케 되는 것은
별반 특별할 것 없는 그저 평범한 형사가
사건에 몰입, 현장 분위기와 주변 정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수집한 증거와 정보를 기록하고, 육감보다는 이치와 논리를, 자백의 강요보다는
진심으로 묻고 들어주며,,, 범인으로부터 진술을 받아내는 것,,,
이런,,, 수사 속 깃든 인간적인 냄새와
1965년부터 1985년까지의 역사적 사실들이 등장하면서,,,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나 할까.
예를 들면 공중전화카드 사용의 시작이니, 1988년 우주왕복선에 일본인 탑승이 결정됐다느니,
한국 대통령 후보 김대중씨 납치에 일본도 수사에 협조한다느니,
TV 아침드라마 오싱의 얘기 등등,,, 옛 기억을 솔솔 떠올려주는 사실들이 함께 언급됐다는 점이다. 음,,, 이런 이야기들에 '아하~'하며 읽는 나,,, 음,,, 아날로그 시대인?이란 야그? ^^;;

긴박하고, 자극적이고 화려한 트릭이 깃든 추리소설이라기 보단
도몬 고타로 형사가 어떻게 인간적인 수사를 펼쳐가는지,,,에 집중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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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디저트의 나날들 - 카페 듀자미 베이킹 클래스
채혜수.홍승현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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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타 블로그에서 블로그 활동을 시작할 즈음,,, 맺게 된 마리님과의 인연,,,
그 즈음 베이킹에 빠져있던 터라,,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거리다,,, 연이 닿은 마리님,,,
당시엔 그저 빵과 과자 만드는 일에 심취한 이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취미로 하는 베이킹 치곤 좀 전문적이면서도 그 손길이 남다르시더라구요.
음,,, 만드는 공정 하나하나에서부터 셋팅 연출 감각까지,,,
그리고,,, 그 과정을 풀어가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가슴으로 와 닿았달까요? ^^

이런 인연이 있는지라,, 사심이 가득할 수 밖에 없음을 우선 발라당 까 놓고,, 시작할게요. 흐흐
사심이 가득하여도,,, 이뿐 책을 이뿌다 할 수 밖에 없음은,,, 또 홀라당 까 놓고,, 시작하겠습니다.







따끈따끈한 책이 나오자마자,, 저리도 고운 글귀 적어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어린 시절부터 케이크에 관심이 많았던 마리님, 앤드 부군이신 홍승현님도 케이크 홀릭이셨답니다.
음,, 불문한 재학시절 프랑스 디저트에 빠지게 됐고
결혼 후 르 코르동 블루 숙명아카데미 제과과정을 다니면서 더욱 더 디저트에 홀릭하게 되셨고,,,
급기야,,, 보석 디자이너이신 남편과 함께 가로수 길에 카페 듀자미 창업까지!!!
웃,,, 저도,,, 카페까지 창업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니까요. ^^









단순한 베이킹 책이라 생각했는데,,,
마리님 2막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더군요.
케이크를 좋아하던 여자가 새로운 취미인 베이킹에 빠져 르 코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에 등록하고
반에서 제일 나이 많은 학생으로 좌충우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한 자 한 자 읽어가면서,,, 왜 눈물이 핑 돌았을까요?

p26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웃고 있는 졸업 사진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궤변 같지만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사람보다 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루고 싶은 꿈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가질 수 있고
       나이가 몇 살이건 간에 목표가 있다는 것은 설레는 것이니까.

하나하나, 한 단계 한 단계,,, 고민하고 생각하고 노력했던 마리님을 봐 왔기에
그 도전이 더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Cafe Deux Amis 카페 듀자미, 두 친구란 뜻을 가진 
따뜻한 공간 듀자미에서 부부의 인생 2막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이 바로
<달콤한 디저트의 나날들>,,, 요 책입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오너 셰프가 된 마리님의 이야기,,,
카페를 열면서, 운영하면서 펼쳐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어느새,, 제가 옅은 미소를 짓고 있더군요. ^^

자,, 그리고,,, 비장의 카드는 바로!
카페 듀자미에서 열리는 마리의 베이킹 클래스에 소개되는 레시피들도 짜잔~






<cookis> 얼그레이 마카롱, 산딸기 마카롱, 레몬아이싱 마들렌,
              녹차크림 다쿠아즈, 슈크림, 초콜릿 슈크림, 생크림 스콘
<cake> 초콜릿 무스 케이크, 녹차 무스 케이크, 캐러멜 파운드 케이크,
            붉은 과일 소스 뉴욕 치즈 케이크, 아몬드 케이크,구겔호프,
            생크림 컵 케이크, 에스프레소 컵케이크
<Tart & Pie> 파프리카 & 버섯 키슈, 크림 치즈 타르트, 초콜릿 타르트, 
                   애플파이 & 아이스크림, 올리브 파이

레시피는 요렇게 공개돼 있어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한 눈에 보기 쉽게 돼 있구요.
마리님의 베이킹 팁까지 공개돼 있습니다.
전,,, 음,,, 마리님의 최강 레시피인 산딸기 마카롱과 녹차크림 다쿠아즈,
에스프레소 컵케이크, 올리브 파이 체킹해 놨어요.
조만간 오븐 한 판 돌려봐야겠어요.

마리님,,, 책 출간 정말 축하드려요. ^^
이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완전 뿌듯뿌듯!
조만간,,, 카페 듀자미 급습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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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서 있는 젊은 당신에게
엘링 카게 지음, 강성희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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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의 세계를 바꾸는 건 불편하고 위험한 일이지만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은 그보다 더 위험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탐험가로 손꼽히는 노르웨이의 엘링 카게
전 세계 최초 걸어서 남극점에 도달했고,
북극점, 에베레스트까지 정복해 헤트트릭을 달성한 최초의 탐험가,,,
이것이 모든 프로필일까? 네버!
극지탐험가 외에 변호사이자 출판사 CEO, 그리고 미술품 수집가에 세 아이의 아빠이다.
물론,, 그는 세 아이의 아빠임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음은
책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은 저서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에서
그는 외치고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증명되기 전까지는!”
 

똑같은 인생인데,,, 어찌 그의 인생은 이리도 용기 있는 도전으로 점철돼 있을까?
똑같은 시간인데,,, 어찌 그의 인생은 이리도 목표를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을까?
사실,,, 우리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마음을 품고, 꿈을 꾸지만,,,
우린,,, 쳇바퀴 도는 일상에 갇혀,,, ‘내가 어떻게? 에이,,, 나이가 있는데,,, 내가?”란
생각만으로 점철돼 있는 건 아닐까?
 

그는 외치고 있다.
세상 밖으로 나아가라고!
어떤 도전도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1990년 설상스쿠터도, 개썰매도, 식량저장소도 없이 최초로 북극에 발을 디뎠고
1993년 인간으로서는 처음으로, 혼자 걸어 남극에 갔다.
그리고 이듬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면서
최초로 지구의 3극점을 다녀온 인물인 엘링 카게,,,

하지만,, 그는 말하고 있다.
진정한 도전은 두려움을 전제로 한다고,,,
생명의 위협 앞에서 접을 수 있는 결단력, 실패를 인정할 줄 아는 마음,
하지만 다시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가장 큰 용기라고,,,,

무수한 자기계발서 중,,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숨어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도전과 용기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인정,,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재 도전할 수 있음이
진정한 도전이자 용기라는 것을 일깨워준다는 점,,,이 말이다.
 

“나는 반드시 필요할 때만 용감해진단다. 심바.” <라이온 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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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지대
쑤퉁 지음, 송하진 옮김 / 비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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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98  성북 일대의 날씨는 잠시잠깐 시원하고 상쾌할 것이다. 그러나 장마는 서둘러 왔다가 서둘러 가리라는 것을 누구나가 알고 있다.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려야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장마가 지나고 나면 무더운 여름이 또 찾아올 것이고, 한 해가 지나고 또 다음 해가 와도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은 늘 찾아오는 것을.


1970년대 중국 강남 유역의 작은 도시,,,
카본 블랙과 시멘트 가루가 칠월의 뜨거운 바람 속에 날아들어
창틀은 검은색과 흰색이 뒤섞인 먼지가 며칠 내면 손가락 반 마디 두께만큼 쌓이는
참죽나무길가의 집들,,,
세 개의 화학공장 큰 굴뚝이 이 도시의 상징인 성북지대,,,
이곳 소시민의 일상과 기댈 곳 없는 약자들의 삶을 작가 쑤퉁은
장마가 막 지나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 그 때,,,
성북지대의 다성, 쉬더, 홍치, 쩔룩이,,,
아직 채 성장하지 않은, 이제 청춘기에 접어든 소년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문화대혁명을 겪은 세대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소년소녀들의 위태롭고 불안한 모습은
참죽나무길 성북지대의 정돈되지 않은, 공장 매연으로 둘러 싸여 있는,
닦아도닦아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착 가라앉은 검기만한 도시의 모습과 닮아있다. 
 

아버지가 잠깐 낮잠 자는 사이 자전거를 끌고 나가,,,
다급히 공장에 가야했던 아버지는 옆집 할아버지의 고장난 자전거를 몰고 가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트럭에 충돌 사망케 한,,, 성북지대 최고의 사나이를 꿈꾸는 다성,
동네에서 바람기로 유명한 & 쉬더의 아버지와도 그렇고 그런 관계인 유부녀 진란과 바람이 난 쉬더, 동네 여자 아이 메이치를 강간하고 감옥에 들어간 홍치, 좀도둑질에 그저 장난기 많은 쩔룩이를 중심으로 나쁜 녀석들의 성장기, 그리고 그들의 부모, 형제, 이웃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은 어느 것 하나, 어디를 둘러봐도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다.
더럽고, 축축하고, 그늘지고, 고달픈 인생의 굴곡들만 모아놓은,,,
그야말로 삶에 찌든 인간의 군상을 모아놓은 듯하다.
끝까지 웃을 수 없는 성북지대 나쁜 녀석들의 성장 소설 속에서
작가 쑤퉁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1970년대 개혁과 개방의 물결 속 위태롭고 불안한 중국의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작가는 끝까지 소설 속 모든 이에게, 그리고 소설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웃음을 주지 않는다.
불편함 속 진실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작가의 의도는 적중하고도 남음이다.
그 군상 속,, 투영되는 우리의 모습에 씁쓸해지고도 남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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