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걷는 이 길이 참 좋아 - ‘기승전-딸’을 외치는 딸 바보 아빠의 성장기
이길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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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세상.

쉽게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자극을 찾아가기 바쁜 사람들.

그에 맞춰 점점 빨라지는 변화의 주기.


시선이 바깥을 향할 때.

문든 손의 감각을 느껴봅니다.

밖으로 향한 시선을 아래로 조금 숙이니 보입니다.

아이가 잡은 손이.

아이가 아빠에게 보여주고픈 세상이.


아이를 보면 감탄할 때가 있어요.

무한히 반복되는 병원 놀이. 숨바꼭질, 술래잡기.

같은 대사, 같은 역할, 같은 상황, 같은 놀람, 같은 표정 ...

아이는 매번 똑같은 크기로 웃으며 즐거워합니다.


심지어 지금 읽고 있는 이 책두요.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같은 부분을 읽고 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은 표정입니다.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어제와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언제 이렇게 컸죠?

아내에게 아이가 하는 말을 공유합니다. 아까 말이지.

아내는 관찰자입니다. 아이와 아빠의 이야기를 안듣는 듯 듣고 있네요.

아빠는 아이에게 오늘도 배웁니다.



그러다 아이가 자랄 세상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지금의 아빠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단다.


이 책을 읽을 아이에게 아빠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아이의 손을 잡고 그 길을 걷습니다. 마치 처음 걷는 길인 것 처럼.


※ 이 글은 저자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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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백휴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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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해결!! 왜 독자는 솔루션에 목을 매다는 것일까?에 대한 시원한 해설. 추리소설의 독자가 원하는 것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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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 창작론
미우라 시온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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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이 집에 있었어요.


<배를 엮다>. 알고보니 일본에서 유명한 상을 받은 작품이더라구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수상하면 문학적 권위와 대중적 인기를 다 잡은 작가.

그런 작가가 쓰는 작법서는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요?


(사실 <배를 엮다>가 두권짜리라서 읽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어요. 이번 책은 과연 완독할 수 있을지...)


부제 <소설이 맛있어지는 레시피>에 걸맞게 접시에 담겨 나오는 코스요리처럼 전개됩니다.

총 24개의 접시. 메인디시까지는 읽어보려고 했는데, 결국엔 술까지 먹고 나왔습니다.

다시 찾아와주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챕터의 글처럼 다시 찾을 것 같아요.


혹시 문학상 투고를 고민하고 있나요? 저자는 문학상 심사위원을 했던 경험에서 책을 쓰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첫 번째 접시의 제목이 '퇴고'라니. 말 다했지요. 초반부터 끝판왕이 나온 느낌.

뭐, 소설과 에세이는 다른 거니까요. 소설을 썼다면 여기부터 시작하지는 않았을 듯.


근래 읽어본 글쓰기 책 중에 가장 친절한 것 같아요.

초반부터 너무 힘이 실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는데 끝부분에는 정말이지... ...

208쪽, 209쪽을 보게 된다면 '뭐야. 이 작가 전부 털어놓았잖아.'

독자인 주제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 왜 독자를 걱정까지 시키는 것이냐.

(이렇게까지 감정이입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읽어보면 압니다. 읽어보면.)


암튼. 다시 찾게 될 것이 확실한 책.

미우라 시온의 <풀코스 창작론>이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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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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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쓰는 시와 산문.

이 책을 읽는 방법으로 산문을 먼저 읽고, 앞에 있는 시를 읽을 것을 추천한다.

시의 의미가 더 와닿는다. 시를 쓸 때 시인이 본 세상은, 현상은 이런 것이구나.

설명이 배제되고 압축되어 이 시가 된 거구나.

음미하며 읽게 된다.

"씨앗을 쪼개고 깨뜨린다고 그 속에 꽃과 잎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하늘과 땅의 호흡이 하나가 되어 무심할 때, 하늘과 땅이 한마음이 되어 무심히 시간의 흐름을 인내하고 기다림을 다할 때 비로소 씨앗은 마음을 움직여 꽃과 잎으로 태어난다.

사랑도 그런 것이다. 그 누구의 사랑이든 기다림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다릴 줄 모르면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이다. 꽃씨 속에 꽃의 기다림의 비밀이 숨어 있듯이 사랑에도 인간의 기다림의 비밀이 숨어 있다. 어쩌면 그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인생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산문 <씨앗에 대하여> 中 에서

산문의 앞에 실린 시를 옮겨본다.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시 < 꽃을 보려면> 中에서

산문을 읽고 시를 본다.

소리내어 읽어보는 시는 산문을 읽기 전의 그것과는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그대 혹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는 시를 아는가.

이어지는 산문의 제목은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소서!>이다.

연인에게 쓰는 편지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시인은 그날을 잊을 수가 없었을 듯.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감사하게도 상당한 분량의 시와 산문이 담겨 있다.

필사를 하면서 읽어도 좋을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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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는사랑은없다 #정호승 #시인 #시가있는산문집 #비채 #비채서포터즈2기

인용한 시는 <굴비에게>

시에 이어지는 산문 중 일부를 가져와봤다.

시인의 산문은 운율이 있다.

진부하지만 울림을 주는 글.

요즘 사람들은 쓰지 못하는 글을 본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호랑이같은 시인의 글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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