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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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쓰는 시와 산문.

이 책을 읽는 방법으로 산문을 먼저 읽고, 앞에 있는 시를 읽을 것을 추천한다.

시의 의미가 더 와닿는다. 시를 쓸 때 시인이 본 세상은, 현상은 이런 것이구나.

설명이 배제되고 압축되어 이 시가 된 거구나.

음미하며 읽게 된다.

"씨앗을 쪼개고 깨뜨린다고 그 속에 꽃과 잎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하늘과 땅의 호흡이 하나가 되어 무심할 때, 하늘과 땅이 한마음이 되어 무심히 시간의 흐름을 인내하고 기다림을 다할 때 비로소 씨앗은 마음을 움직여 꽃과 잎으로 태어난다.

사랑도 그런 것이다. 그 누구의 사랑이든 기다림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다릴 줄 모르면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이다. 꽃씨 속에 꽃의 기다림의 비밀이 숨어 있듯이 사랑에도 인간의 기다림의 비밀이 숨어 있다. 어쩌면 그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인생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산문 <씨앗에 대하여> 中 에서

산문의 앞에 실린 시를 옮겨본다.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시 < 꽃을 보려면> 中에서

산문을 읽고 시를 본다.

소리내어 읽어보는 시는 산문을 읽기 전의 그것과는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그대 혹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는 시를 아는가.

이어지는 산문의 제목은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소서!>이다.

연인에게 쓰는 편지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시인은 그날을 잊을 수가 없었을 듯.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감사하게도 상당한 분량의 시와 산문이 담겨 있다.

필사를 하면서 읽어도 좋을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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