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제시버튼 #비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퀵 마저리의 정체는 역시 ...였어.
그림을 그린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 밖에.

로리는 어머니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 그 그림이라 말했지.
아버지는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고 하고.

그림을 그린 화가.
끝내 미술학교에 가지 못했던 사람.
사랑하는 이라 믿었던 이의 이름으로
그림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원치 않았던. 자신의 의지가 아닌 여동생의 장난에 의해 이름을 빌려준 사람. 그도 그림을 그렸으나, 그녀처럼 그릴 수 없었기에.

그래서 그런거였을까?
그와 로리의 어머니의 시작은 첫번째 작품이 팔린 다음날이었다고 한다.

세상은 화가를 기억한다.
그것도 죽은 화가의 작품을 기리기 위해.

진실 따윈 상관 없어.
이제 진실은 아는 이는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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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
기유나 토토 지음, 정선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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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내가쓴소설을모른다 #기유나토토 #소미미디어 #소미랑3기 #일본소설 #책스타그램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와 나는 ...였다.

내가 일하던 카페 블루를 자주 찾는 손님.
매번 무언가에 열중이던 그에게 오늘의 커피를 권한다.
원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지못해 커피잔을 받아든 그가 보일 반응을 난 알고 있다.
꽤 괜찮잖아.

하루종일 노트북에 뭔가를 적고있던 그는 뭔가를 말해줄 듯 하면서도 끝내 알려주지 않던 그.

친구와 찾은 바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이곳에 자주 오는 편인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리둥절해하다가 곧잘 익숙하게 반응한다.

그와 연인이 되었다.
그가 하는 일을 응원한다.
어떻게 노력하는지 아니까.

그의 집에 귀걸이 한쪽을 놓고나왔다.
돌려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소설가.
그의 직업이었다.
한동안 매진했고 좌절했다.
가까스로 완성한 소설과 비슷한 내용의 책이 같은 출판사 소속의 누군가의 이름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별을 고하던 그.
한동안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잊었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카페 블루에 그가 왔다.

처음인 듯 오늘의 커피를 설명한다.
다행이다. 그가 노트북을 가져왔어.

그와 그의 친구, 그리고 나.
학교 부근 식당에서 지인들을 마주친다.
의아한 얼굴로 우릴 보는 친구들에게 그가 말한다.
...라고.

그는 나를 ...라고 착각한다.
애써 바로잡지 않는다.
그가 어떤 상태인지 알게되었으니까.

지금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보여주었으니까.
오늘을 어떻게 보내는지.
내일의 그에게 오늘의 그가 보낸 하루를 어떻게 ‘인계‘하는지를 봤으니까.

오늘이 지나면 나란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데도
그의 작품 속 내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봤으니까.

그가 완성한 소설을 읽으면서 그와 통화한다.
그가 내게 말한다.
...해.

그가 쓴 소설의 제목은
˝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

독자들은 내가 그의 일상에 어떻게 등장하는지 알죠?ㅎ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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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 덕을 펼치는 바람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8
이승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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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이승민 #미래인 #미래엠앤비서포터즈 #청소년걸작선 #한국소설 #서평단

덕률풍.
덕을 펼치는 바람.
궁에 처음 전화기를 들였을 때 불렸던 이름.

운치 있다.
덕률풍은 주인공인 ‘나‘가 앞으로 만들 전화기의 이름이다.

통신권.
통신원에서 근무하는 나를 비롯한 해철 형님 등은 통신권을 수호하려는 의지를 피력한다.

인용한 문구는 전화기 이전에 사용되었던 통신 수단인 봉수대와 그와 관련된 일에 종사했던 봉수군 이야기다.

신구 문물에 종사했던 이들이 일본이라는 외세에 맞서 힘을 모아 대항하는 이야기.

그리고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이야기. 덕분에 새로운 이들과 인연을 맺어가는 이야기.

청소년소설의 미덕.
희망 그리고 우정, 세대를 초월한 연대정신이 살아있는 소설.

덕률풍은 그 이름 값을 한다.
덕분에 주인공 일행이 필사의 탈출을 돕는 역할.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책에서 확인하시라~!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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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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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 #정지아에세이 #아버지의해방일지 #마시지않을수없는밤이니까요 #술예찬 #한국에세이 #서평단

여깁니다. 여기.
애주가님들.

이 책 꼭 읽어보셔요.
대응논리가 여기 있었습니다.

누가 당신에게
˝술이 맛있습니까?˝
라고 묻거든

이렇게 답해보시기를.
조금 길 수 있는데, 외워두면 오래 쓸 것 같은.
이런 걸 마스터피스라고 하죠.

이것은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이 먹이사슬에서 해방되었던 하룻밤 썰.
근데 아프리카 초원과 술이 뭔 상관이냐구요?

성급한 판단은 금물.
아프리카 초원에도 과일은...
_ _
아프리카 초원 어딘가 야생 사과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저 홀로 자란 사과나무는 장정 열댓 명이 끌어안아도 팔이 닿지 않을 만큼 거대하다. 돌보는 이 하나 없어도 사과나무는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때가 되면 절로 떨어진다. 땅에 떨어진 사과는 고온건조한 기후 덕에 발효되어 향긋한 사과주로 익어간다.

마침맞게 술이 익은 날, 코끼리와 사자가 가장 먼저 사과나무 아래로 찾아온다.
_ _ _
술에 취한 코끼리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질 때 망을 보던 영양, 얼룩말, 원숭이들이 달려오고...
만월의 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어?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지? 먹이사슬의 말단에 있는 동물들부터 차례로 깨기 시작한다.
원숭이는 간밤에 사자의 얼굴을 밟았...
동물들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사자와 코끼리가 깨어 눈이 맞는다.

이걸 인간들 표현으로 하자면 ‘X발 x됐다‘
정도 되겠다.

작가님은 그 썰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_ _ _
먹이사슬로부터 해방된 초원의 단 하루, 이것이 술의 힘이다. 최초로 술을 받아들인 우리의 조상도 아프리카 초원의 저 동물들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해방의 하루. 숙취의 고통을 알면서도, 술 깬 직후의 겸연쩍음을 알면서도, 동물들은 그날의 해방감을 잊을 수 없어 또다시 몰려드는 것일 테다.
_ _ _

내셔널지오그래픽 꼭 찾아본다고 맘을 먹었다.
친절하게도 작가님은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 이것이 사실은 썰이었다고 덧붙인다.
덕분에 수고를 덜었다.

아프리카 초원의 만월의 밤. 전문은 책에서 확인해주세요~~!!
어쩌면 오늘밤 술자리에서 당신이 받게 될 질문일지도.

˝술이 맛있습니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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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이 책방으로 먹고사는 법
쑬딴 지음 / 쑬딴스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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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걱정없이책방으로먹고사는법 #술딴 #술딴스북 #북카페 #에세이

젊어야 하나보다.
육체가 아닌 정신이.

에이. 이게 되겠어?
가 아니라 일단은 해보자.

언제?
막 지르는게 아니라 알아보고.
이번달 아님 다음달에 하면 되지.

일단 시작하면
오래 하는게 중요하다.

월 1,000만원 이야기가 등장하긴 한다.
당신이 책방을 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어떻게 매출을 올리지?
책만 팔아서 가능할까?

뭔가 잡히는게 없다면
파주 헤이리에 있는 술딴스 북카페에
가보라.
음료 한잔 주문하면서 면담을 청해보자.
에헤이. 자영업 시작하려는 사람이
음료 정도는 주문해야지. 책도 사고 더 좋고. 거기서 파는게 책이랑 음료 말고 뭐가 더 있는지 메모도 하고.

사장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시작한 이유가 있을까요?
야간에 문을 열어두면 좋은 점은요?
아마 친절하게 답하시거나 다른 곳의 사장님 소개를 해주실 듯.
어떻게 아냐고요?
책에 나와 있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책 쓰세요.
술딴 사장님은 매년 한 권씩은 내신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나도 당장 전작을 검색해봤다.
음. 나중에 한권쯤은 더 살지도.

다음주쯤 술딴스 북카페에 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같이 가실 분 있나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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