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
기유나 토토 지음, 정선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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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와 나는 ...였다.

내가 일하던 카페 블루를 자주 찾는 손님.
매번 무언가에 열중이던 그에게 오늘의 커피를 권한다.
원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지못해 커피잔을 받아든 그가 보일 반응을 난 알고 있다.
꽤 괜찮잖아.

하루종일 노트북에 뭔가를 적고있던 그는 뭔가를 말해줄 듯 하면서도 끝내 알려주지 않던 그.

친구와 찾은 바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이곳에 자주 오는 편인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리둥절해하다가 곧잘 익숙하게 반응한다.

그와 연인이 되었다.
그가 하는 일을 응원한다.
어떻게 노력하는지 아니까.

그의 집에 귀걸이 한쪽을 놓고나왔다.
돌려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소설가.
그의 직업이었다.
한동안 매진했고 좌절했다.
가까스로 완성한 소설과 비슷한 내용의 책이 같은 출판사 소속의 누군가의 이름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별을 고하던 그.
한동안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잊었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카페 블루에 그가 왔다.

처음인 듯 오늘의 커피를 설명한다.
다행이다. 그가 노트북을 가져왔어.

그와 그의 친구, 그리고 나.
학교 부근 식당에서 지인들을 마주친다.
의아한 얼굴로 우릴 보는 친구들에게 그가 말한다.
...라고.

그는 나를 ...라고 착각한다.
애써 바로잡지 않는다.
그가 어떤 상태인지 알게되었으니까.

지금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보여주었으니까.
오늘을 어떻게 보내는지.
내일의 그에게 오늘의 그가 보낸 하루를 어떻게 ‘인계‘하는지를 봤으니까.

오늘이 지나면 나란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데도
그의 작품 속 내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봤으니까.

그가 완성한 소설을 읽으면서 그와 통화한다.
그가 내게 말한다.
...해.

그가 쓴 소설의 제목은
˝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

독자들은 내가 그의 일상에 어떻게 등장하는지 알죠?ㅎ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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