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출판이라고 - 여성 코미디언에 빠진 너드걸의 출판 프로젝트
김민희 지음 / 더라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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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출판이라고 #이것도출판이라고_김민희 #더라인북스 #책덕 #미란다 #출판 #1인출판사 #에세이 #한국에세이

좋아하는 책을 위해 어디까지 해봤니?
저자는 무려 1인 출판사를 차리고, 판권을 사서 번역을 하고 출간하기에 이른다.
그것도 시리즈로.

출판사 이름은 <책덕>.
발음할 때 된소리가 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나름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멋진 이름되겠다.
‘책 덕후‘, ‘덕후가 만든 책‘, ‘책 덕분에‘, ‘책으로 덕을 쌓는다‘ 등등.

혹시 <미란다>라는 시트콤를 알고 있을까?
놀랍게도 등장인물의 이름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주연배우(영국 출신의 코미디언)가 각본, 연출까지 겸했다.

추진력 어쩔?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던 시트콤의 주연배우가 낸 책의 존재를 알고나서 무작정 판권 구매를 위해 메일부터 보낸 저자.
그런데...
아니 이렇게 답장이 올 줄이야.

출판사부터 차려야 계약할 수 있다는 말에 곧장 사업자등록부터 하고 본...

번역은 누가? 저자가 틈틈히.
언제 할 것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완료한다.
그것도 미란다 시트콤 열혈시청자답게 시트콤의 등장인물의 분위기에 빙의하여.

그래서 탄생한 책의 제목 <미란다처럼 : 눈치보지 말고 말달리기>되시겠다.

앞날이 어찌될지 알지 못하지만 시리즈의 첫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궁금해서 찾아보니
시리즈는 6편이나 이어진다.

책덕 출판사 아직 살아있네.

저자의 에세이는 특이하게도 책덕이 아니라 <더라인북스>에서 나왔다.
이유는 아마 책을 읽은 독자라면 넉넉히 헤아리지 않을까싶다.

출판사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을 공급률 등 깨알지식도 등장하니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셔도 좋을 듯.

출간은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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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
김민정 지음, 진정부부 사진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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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제 딸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엄마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쉬지 않고 팔 다리를 움직이느라 바빴던 축복이.

처음 본 날. 간호사 선생님께 안겨 있던 아이에게 처음 했던 말.

"잘 부탁해. 엄마랑 아빠랑 잘 지내보자~!"


산후조리원으로 퇴근 후 수유시간에 맞춰서 아이를 방으로 데려오며 용기를 내서 조금씩 안아보던 때.

트림을 못시켜서. 그걸 제대로 못한다는 타박을 받던 초보 아빠.

나중에도 일관되게 못해서 그냥 안고만 있었다는 근성 있는 초보 아빠.


둘째가 생기면 낫겠지. 처음에는 못해도 나중에는 잘 하는 사람이 나니까.

만회해보려고 잠시 마음을 먹었으나, 둘째는 이번 생에는 없는 걸로.


50일 기념 사진을 70일 가까운 때 찍었던 기억.

갑자기 두 손을 짚고 상체를 일으켜 세운 너를 보면서 내질렀던 탄성.


첫 뒤집기를 했을 때의 감격.

어... 어.... 어? 뒤집었다!!!


뭔가 맘에 들지 않을 때면 나왔던 추임새. 에헤이!!!

울음소리마저 특별했던 아이. '응게', '응게~~'


그때는 알지 못했었지.

네 작은 몸은 유당분해를 하지 못했음을.

아빠, 엄마가 미처 알지를 못했었네.


분유를 먹고서 쉬이 잠들지 못하는 너를 안고 새벽마다 아파트 주변을 몇번이고 돌던 때.

도통 통잠이란 걸 자지 못했던 너를 볼 때마다 누군가 했던 말들이 유언비어라고 의심했었는데.

100일의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너를 재우고 처음으로 야식 먹기에 성공했을 때.

감격에 겨워 처제와 통화했었지.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온다고.


기어다니던 네가 걷기 시작하고.

겁이 많은 나는 온종일 네가 가는 길을 쫓기 바빴었지.


응급실에 갈 때면 혹시라도 네가 잘못될까 정신없이 나갔다가

찌를 곳이 없어 발목에 찌른 바늘을 보고 울상이 되었다가

네가 더 울까봐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던 때도 있었지.


'엄마'보다 '아빠'라는 말을 먼저 했던 너.

잘 때 빼고는 그래도 아빠와 같이 있으려고 노력해주던 너.

하나하나 떠올려보니 많이 컸구나.


요즘 아빠는 말야. 형들이 하는 말이 무섭단다.

초등학교 6학년만 되어도 아빠와 말도 안하려고 한다는 말.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 같은 답답함이.....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겠어.



<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라는 책은 초보 엄마, 아빠의 고군분투기이자, 루다의 성장기이자, 끈끈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100만 가까운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그런데 이 가족이 앞으로는 유튜브 영상 업로드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느순간 루다가 카메라를 의식하기 시작했는데, 부모로서 이제는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다고 루다의 성장을 담은 기록 용도로 시작한 유튜브라서 취지에 맞게 가끔 루다의 영상을 올리겠지만 지금처럼 수익을 위해서 하지는 않을 거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옳은 선택이라고, 용기 있는 선언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자 김민정님이 들어가는 말에 응원글을 남겼듯, 저도 루다 가족의 미래를 응원하겠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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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독서모임 #여희숙 #사우 #사우출판사 #독서모임 #운영 #참가 #에세이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재독합니다.
그럴 때면 밑줄 그어진 부분에 자연스레
눈이 갑니다.

왜 그었지?
간혹 밑줄 그은 곳 옆의 문장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혼자서도 이러는데 여러명이 모여서 밑줄그은 부분을 공유한다면?
특별한 책이 될지도.

독서모임.
하고 계시나요?

참석하고 있는 모임이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다른 이들의 말을 듣다보면 대충 흘려읽었던 문장이 인생문장이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누가 말했던 것 같은데
완독은 독서모임까지 해야 완성되는거라고.

맞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밑줄독서모임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어떻게 독서모임을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팁을 담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모임에서. 학생들. 주부들. 아빠들 모임까지.

실제로 참석했던 경험을 나누고, 도서목록과 간단한 책 소개도 들어있어요.

독서모임 가이드북.
이 책. 필요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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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지옥 -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
최지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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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1991년생, 32세 평범한 청년입니다. 지난 2020년 천안에서 전세를 얻었다가 1년 만에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결국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파일럿이라는 꿈은 차마 포기할 수 없기에, 만 34세까지 훈련비 1억원을 모으고자 지금은 원양상선 승선 대기 중이라 합니다.


저도 원양어선 승선을 해볼까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험에 떨어지고 나이는 먹어가는 것 같고, 합격한 친구들이 보이고.... 아, 그때 우스갯소리로 하던 말인데. 정말 원양상선을 타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니.


서른 둘. 저도 그 나이가 되어서 사회에 나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전세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고 지금껏 살아왔네요. 지금 제 곁에는 저보다 훨씬 똑똑하고 단호안 와이프가 있습니다. 그래요. 곁에 뭔가를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복인 것 같습니다. 저자에게도 전세계약할 집에 대해 물어볼 사람은 있었어요. 조언을 구하기도 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알아봐주는 수고 끼치고 싶지 않았나봅니다. 이런 배려심 있는 사람같으니.


"나는 어른이고, 내 잘못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일도 내가 감당해야 했다." 112쪽

잘못 끼운 첫단추(첫 직장의 열악한 기숙사 환경) 덕분에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이미 넘어가기 시작한 도미노 처럼 순식간에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다가구 주택에 설정된 근저당권채무를 갚지 못해 경매가 진행될 때 보호받지 못하는 임차인의 문제는 대규모 전세사기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기 전부터도 불거졌던 문제입니다. 계약을 할 때 피해야 할 물건이라는 경각심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데, 시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그날들.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부동산 가격을 보면서 겁이 났었던 그때.

누군가는 돈을 벌고 리스크를 전가했습니다. 사상누각.

그렇게 저자는 채무자가 되었습니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누군가처럼 작정하고 속이려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피해자에게 돌을 그만 던지자구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꾸준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헝가리로 해외 취직을 하기도 했지요. 환율 문제로 실제 받는 월급이 한국에서 벌 수 있는 돈 보다 훨씬 적어 결국 천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횟집에서 일을 하다 결국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저녁 일을 그만 두게 됩니다.


뉴스에서 많이 보아왔던 일들이 지면을 통해 재현됩니다. 피해자들을 위한 현실적 대책의 부재. 전세가 보다 낮은 금액의 낙찰. 낙찰자가 보내 온 명도 내용증명, 관리사무소와의 분쟁..... 그리고 비움.


피해자가 되어보니 스스로 고립되기를 선택한 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는 저자.

부모님에게 직접 만든 해물 파스타와 레드 와인을 대접하면서 꺼낸 말.

"원양상선을 타려고 합니다."


이렇다 할 타계책이 없는 저자가 택한 것은 원양상선의 선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그가 상선을 타겠다고 결심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위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결심 후에 꺼내 본 책 <노인과 바다>. 친한 동생은 원양상선을 타겠다는 그의 말에 걱정하면서도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상디'가 떠오른다며 멋있다고 격려해주엇다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포부를 밝힙니다. '돈이 없어 굶주린 경험이 있는 나도 상디처럼 배에서 굶는 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이런 인류애가 넘치는 사람.


한참 걱정하면서 읽다가 이 부분 읽고는 안심했습니다. 그래. 굽이굽이 돌아가도 나중에 보면 직선처럼 보이는 게 인생이니까. 이 친구. 아직 꿈을 포기 안했네. 응원하게 됩니다.


원양상선 타기 전에 북토크도 합니다.

일시 - 11월 14일 화요일 19:30~21:00, 장소 - 교보문고 광화문점 23층 도전실!!

이름도 "도전실"이네요. 앞날에 희망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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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리플리 리플리 5부작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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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있는리플리 #리플리1 #퍼트리샤하이스미스 #을유문화사 #서평단 #영미소설 #범죄소설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못마땅해했다.
자신은 더 존중받아야 할 인물이다.
그는 한때 배우를 꿈꿨었다.


그런 그에게 노신사가 제안을 해온다.
언젠가 젊은이도 만난 적 있는 자신의 아들이 이탈리아에 가서 돌아올 생각을 안하는데, 혹 아들을 데려와줄 수 있겠냐고. 대신 체류비와 수고비는 따로 챙겨준다고.


젊은이는 수락한다. 미국, 특히 지금 있는 뉴욕에서의 삶이 지겨웠으니까. 그리고 노신사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었으니까.


젊은이의 이름은 톰 리플리.
노신사의 아들은 디키 그린리프라 불린다.


톰은 디키를 마주하지만. 톰의 희멀건한 피부색과 볕에 그을린 디키의 피부색의 간격만큼이나 그 둘의 사이는 멀어보인다.


늘 따분해 죽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디키의 마음에 들기 위해 톰은 노력한다. 디키의 걸음걸이를 무의식적으로 흉내낼 정도로.


디키의 곁에 있던 여인 마지.
디키에게 톰을 멀리 해야 한다는 극히 당연한 충고를 하는 작가지망생.
그녀는 후에 경찰과 탐정 앞에서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과 믿고 싶어하는 추측을 털어놓는다. 이게 결과적으로 톰을 도와주는 격이 되는데...
그녀는 알까? 톰의 내적 갈등이 일었던 찰라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음을.


디키는 그의 옷을 입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톰을 보고 경멸에 찬 표정을 짓는다. 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말과 함께.


톰은 참을 수 없어졌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둘은 닮았다. 내가 디키라면? 순간적인 충동인 줄 알았으나 이번엔 오래 간다. 둘만 가는 여행에서 디키를...


함께 탔던 보트.
돌아온 건 톰 한 명뿐.
톰은 이제 디키가 되었다.
일어나서 양치하러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디키만이 존재했다.


디키로 살아가는 톰.
디키의 친구 프레디가 방문한다.
예정에 없던 이벤트. 톰이 입고 있던 옷, 착용한 악세사리가 디키의 것임을 눈치챈다. 급기야 이웃에 그 방에 거주하는 사람의 숫자를 묻는데...
곧 건물을 나갈 것처럼 굴던 그가 돌아온다.
톰의 손에는 이미 재떨이가 들려있다.


정체성의 혼란.
아직까지는 톰이 필요하다. 어쩌면 경찰이 생각보다 일찍 그를 찾을지 모른다.
기억을 더듬어 스스로의 말투를 소환해낸다.
가끔 써서 부친 편지가 그의 알리바이가 되어줄 것이다.


발각에 대한 불안에 떨고 있던 그가 어떻게 수사망을 빠져나가는지, 어떤 식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는지 알고나면 감탄하게 된다.
'악은 성실하다'는 격언이 떠오르기도.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디키를 찾는 마지.
톰을 찾아온다. 그녀 앞에선 디키인척 할 수 없다. 톰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녀가 찾아냈다. 디키의 반지를.
톰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장화를 들어올리려다 그대로 내려놓은다.
직전에 들린 마지의 말.
디키는 자살을 선택했나봐.


조금만 반응이 빨랐다면 톰은 세번째 살인을 저질렀을테고 이번에는 빠져나갈 수 없었으리라.

그러나 그는 잡히지 않았다.
미리 써둔 유언장대로 디키의 유산까지 공식적으로 얻게 된 그는 대낮을 활보한다.


시리즈의 첫번째.
그는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언제까지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직은 흔들리는 그의 멘탈은 죄책감의 반증인가 혹은 미성숙한 범죄자가 상실해갈 일말의 인간성인가.


톰 리플리.
이젠 그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그의 여정이 궁금해진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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