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있는 리플리 리플리 5부작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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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못마땅해했다.
자신은 더 존중받아야 할 인물이다.
그는 한때 배우를 꿈꿨었다.


그런 그에게 노신사가 제안을 해온다.
언젠가 젊은이도 만난 적 있는 자신의 아들이 이탈리아에 가서 돌아올 생각을 안하는데, 혹 아들을 데려와줄 수 있겠냐고. 대신 체류비와 수고비는 따로 챙겨준다고.


젊은이는 수락한다. 미국, 특히 지금 있는 뉴욕에서의 삶이 지겨웠으니까. 그리고 노신사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었으니까.


젊은이의 이름은 톰 리플리.
노신사의 아들은 디키 그린리프라 불린다.


톰은 디키를 마주하지만. 톰의 희멀건한 피부색과 볕에 그을린 디키의 피부색의 간격만큼이나 그 둘의 사이는 멀어보인다.


늘 따분해 죽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디키의 마음에 들기 위해 톰은 노력한다. 디키의 걸음걸이를 무의식적으로 흉내낼 정도로.


디키의 곁에 있던 여인 마지.
디키에게 톰을 멀리 해야 한다는 극히 당연한 충고를 하는 작가지망생.
그녀는 후에 경찰과 탐정 앞에서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과 믿고 싶어하는 추측을 털어놓는다. 이게 결과적으로 톰을 도와주는 격이 되는데...
그녀는 알까? 톰의 내적 갈등이 일었던 찰라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음을.


디키는 그의 옷을 입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톰을 보고 경멸에 찬 표정을 짓는다. 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말과 함께.


톰은 참을 수 없어졌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둘은 닮았다. 내가 디키라면? 순간적인 충동인 줄 알았으나 이번엔 오래 간다. 둘만 가는 여행에서 디키를...


함께 탔던 보트.
돌아온 건 톰 한 명뿐.
톰은 이제 디키가 되었다.
일어나서 양치하러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디키만이 존재했다.


디키로 살아가는 톰.
디키의 친구 프레디가 방문한다.
예정에 없던 이벤트. 톰이 입고 있던 옷, 착용한 악세사리가 디키의 것임을 눈치챈다. 급기야 이웃에 그 방에 거주하는 사람의 숫자를 묻는데...
곧 건물을 나갈 것처럼 굴던 그가 돌아온다.
톰의 손에는 이미 재떨이가 들려있다.


정체성의 혼란.
아직까지는 톰이 필요하다. 어쩌면 경찰이 생각보다 일찍 그를 찾을지 모른다.
기억을 더듬어 스스로의 말투를 소환해낸다.
가끔 써서 부친 편지가 그의 알리바이가 되어줄 것이다.


발각에 대한 불안에 떨고 있던 그가 어떻게 수사망을 빠져나가는지, 어떤 식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는지 알고나면 감탄하게 된다.
'악은 성실하다'는 격언이 떠오르기도.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디키를 찾는 마지.
톰을 찾아온다. 그녀 앞에선 디키인척 할 수 없다. 톰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녀가 찾아냈다. 디키의 반지를.
톰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장화를 들어올리려다 그대로 내려놓은다.
직전에 들린 마지의 말.
디키는 자살을 선택했나봐.


조금만 반응이 빨랐다면 톰은 세번째 살인을 저질렀을테고 이번에는 빠져나갈 수 없었으리라.

그러나 그는 잡히지 않았다.
미리 써둔 유언장대로 디키의 유산까지 공식적으로 얻게 된 그는 대낮을 활보한다.


시리즈의 첫번째.
그는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언제까지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직은 흔들리는 그의 멘탈은 죄책감의 반증인가 혹은 미성숙한 범죄자가 상실해갈 일말의 인간성인가.


톰 리플리.
이젠 그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그의 여정이 궁금해진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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