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건에 피해를 당하였다. 이 문제가 좀 더 일찍 부각되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대한 논란은 제차하더라도, 우리 삶에 있어서 좀 더 근본적이고도 심층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싶었다.

 

가습기에 담긴 물이 가습기 통에 오래 머물게 되어 각종 먼지나 이물질 등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가습기 대신에 건조한 실내 공기에 습기를 공급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가습기가 상당히 편리하니까. 그런 편리함으로 고인 물에 세균이 번식하여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여기에서 또 살균제를 붓게 된다.

 

인간의 욕구는 늘 앉으면 눕고 싶다고 했던가, 인간의 편의성은 끝이 없다. 인류가 과학문명을 발전시킨 배경이기도 하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제일 편한 것은 죽음 이후다. 그러나, 죽음 이전까지 최고의 편함을 추구하다 보니 벌어진 편리함에 대한 대가 치고는 참 가혹한 사건이었다. 사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때마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이고도 공적인 책임의 부분을 이익 앞에서 전혀 도외시한 부분은 지탄받아야 하고 이에 분명한 책임과 보상이 뒤따라야 할 심각한 문제였다. 

 

가습기 대신에 다른 것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부지런을 떨었더라면, 혹은 설령 가습기를 놓아 가동했어도 물통을 자주 세척하는 약간의 불편을 겪었더라면,,,,이라고 하는 아쉬움은 상당히 크다.

 

자본은 항상 그 이면의 가면성이 있다. 돈을 지불하는 대신 편리함을 구입하고 세련됨을 구입하겠지만 자본의 속성은 윤리성과는 사실 크게 신경 안 쓴다. 사회 규범적으로 기업은 사회적으로 공헌 등등 따위를 운운하겠지만 이건 허구다. 철저히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비용에 대한 손익의 차익 실현이 최대의 목적일 따름이다. 자본의 전략은 간단하다. 편리함이 최고의 선이며 불편함은 최악이라고 협박한다. 이거 써보면 건강해진다는 세뇌는 하루 종일 떠들어 댄다. 그러나 이 속성에 대한 생각이 없으면 결국 당한다. 조작된 증명과 근거 의 주장에 건강이 위협을 받은 셈이다. 돈에 매수당한 학자는 양심을 팔고 실험 근거를 왜곡시키며 충실한 자본의 개로 전락당해 버렸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 여기서 운동은 몸을 불편하게 해서 땀을 흘리고 에너지를 소비시켜서 몸이 불편에 대해 저항을 위해 튼튼하게 만드는데 있다. 그러니까 편한 운동은 없다는 이야기다. 고된 운동일수록 운동의 효과 작용으로써 몸이 더 건강해지는 원리이다. (더 화나게 운동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치에서 편리에 길들여진 시대는 약간만 불편해도 에너지를 소비시키게 되고 누군가가 대신하게 만들고 참지를 못한다. 뭐든 그렇지 않은가? 과도한 안락감은 없는 이만 못하다. 존재의 최고의 안락은 죽음일 텐데... 그렇게 빨리 안달할 것도 없지 않나? 좀 불편하더라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좋을 텐데.... 조선시대도 다 사람이 살았다. 지금은 그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약간 불편하게 살아도 가질 수 있는 행복을 오히려 불편에서 오는 부단함에서 찾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약간의 불편함이 주는 건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시대가 난 불편하다. 이론과 지식은 일상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나마 알량한 지식과 이론이더라도 행동으로써 움직임이 교감과 공감이  떨림이 되고, 이 떨림이 감동의 울림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그리울 따름이다. 오늘날의 시대가 불편한 이유가 몸은 점점 편리함을 가지게 되지만 오히려 마음은 녹초가 되어 가는 우울한 시대라는 점이다. 왜 자살자가 많은 현상과도 같지 않을까 한다.

 

삶이란 생존에서 멈춰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존재가 사라질 때라야만이 정지된 멈춤이 있을 뿐이다. 지금도 우주는 끊임없이 무한대의 확장과 팽창의 변화를 하고 태양은 은하의 중심으로 돈다. 지구는 단 한 번도 자전을 멈춘 적이 없고 공전을 쉬어 간 적이 없다. 물질의 양성자는 고유의 진동주기로 영원히 떨고 있고 한 방울의 피가 온몸을 몇 번이나 돌고 있는가 말이다. 흐르던 피가 멈추거나 박동하던 심장이 멈추지 않아야 삶이 있는 것과 같이 세포의 증식과 사멸과 물질 간의 움직임은 전방위적으로 이동하며 돌아다닌다. 그런데 왜 인간은 멈춘 것을 편리함이라 여기는가. 에너지의 이동은 뇌의 통증과 고단함을 수반한다. 살아 있는 한 존재하는 한, 감각은 늘 호불호의 기로에서 춤을 춘다. 죽지 않는 이상 움직임은 끝이 없다.

 

어느 산악인의 악전고투하는 움직임이 결국 산 위에 오른 그 희열을 맛보는 삶에 만나는 행복감과 기쁨의 역설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휴일이다.

 

가까운 뒷산이라도 오르자. 난 가까운 동네 앞 강이라도 갈련다.

 자, 무브 무브, 레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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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5-05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yureka01 2016-05-05 09:49   좋아요 3 | URL
오늘은 어린이날..어린이처럼 순수하게 즐거울수 있는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
날씨 좋습니다..봄 빛에 마음 반짝이는 시간 되시구요 ㅋㅋㅋ

2016-05-05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6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2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2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05-07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생각하는 것과 비슷해서 반갑네요. 인간이 편리에 길들여지는 바람에 다들 자본주의에 물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과 얘기하다보면 무엇을 가졌는가, 어떻게 하면 돈 걱정 안 하고(불편을 겪지 않고) 살아갈까 를 고민하고 있더라구요.

yureka01 2016-05-07 22:12   좋아요 1 | URL
네 인생이 오로지 돈돈돈이 전부라면 대체 우린 돈을 빼고나면 뭐가 남을건가..싶어서 서글픕니다.
태어나지 않아서 돈돈돈 안그려도 된다는 게 때론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
참 공허하고도 슬픈 시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연대가 무너지고 남는 것은 오로지.단 하나라면..부질없는 세상 아닐까 싶어서요.

yureka01 2016-06-10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절 주절 떠벌린 글도 페이퍼 당선으로 채택해 주시고,
신기하게 감사합니다.

(두리번 두리번 뭐지??? ㄷㄷㄷ)

2016-06-11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2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2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6-12 19:28   좋아요 2 | URL
이제 보이시죠? 위에 답글^^..

2016-06-12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