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달콤하게 인문학과 삶 시리즈 3
문정민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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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달콤하게. 책이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 무게감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아 읽는데 부담은 없다. 하지만 작가의 실제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에세이이기에 가볍지 않은 뭉클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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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시련의 늪을 겪게 마련이지만 작가가 겪고 나온 시련은 작가 소개에서 나온 표현처럼 동시다발로 닥친 삼중고이기에 쉽지 않은 가시밭길을 걸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글쓰기를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삶을 세우는 계기를 삼았다는 것 이 책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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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챕터로(쓰고 포근하게, 쓰고 안아주게, 쓰고 홀로서게, 쓰고 친절하게, 쓰고 용기 있게, 쓰고 달콤하게) 나뉘어 담담한 글들이 이어져 있다. 책 전체를 흐르는 메시지는 요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기 챙김이지만 작가의 실제 경험한 에피소드들이 곁들여져 더한 감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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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의 엄마로 홀로 아이들을 키워낸 작가님. 아무리 여성의 지위와 위치가 전보다는 개선된 세상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헤쳐나가고 있다. 용감하고 씩씩하게 말이다. 우리와는 다른세계에 사는 예술가라는 느낌보다는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같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현실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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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나도 글쓰기를 시작하고픈 욕구를 자극하는 작가의 삶. 고맙게도 마지막 보너스 챕터에 글쓰기를 실습할 수 있는 간지들을 꽉차게 넣어 눟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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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모두 기쁘고 슬픈 바다를 건너 항해 중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시원한 해풍에 눈을 감기도 하고 때로는 뙤약볕에 허덕이면서 시간을 견뎌왔다. 그 향해 중 가장 힘든 순간은 이 세상에 나만 덩그러니 버려지고 나만 이렇게 사는 듯한 억울함을 느낄 때다. 그때 나를 이렇게 세워줬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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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라는 한 마디였다. 세상 그 누구도 기쁜 일만 혹은 슬픈 일만 겪는 법은 없다. 먼저 파도를 견뎌 본 사람이 지금 파도와 맞서고 있는 누군가에게 괜찮다고,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 수 있다고 이야기해 줄 때 우리는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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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이 책이 그런 따뜻한 한마디였으면 ,자그만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덩달아 나도 힘을 얻고 싶다. 처음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특히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에게 용기를 내자고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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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 그 첫걸음은 나에게 친절하기,나를 아끼고 사랑하기 다.
[책에서 인용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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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챕터 시작전에 위대한 여성들의 명언들도 삽입되어 있고 중요한 부분은 빨간 밑줄이 되서 있고 중간중간 요약분도 나온다.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은 이런식으로 책을 소비하면 도움이 될듯하다. 두권의 비밀무기인 노트를 정리해가며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좋은 본보기다. 그녀의 리본운동이 리본처럼 아름답게 이어나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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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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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뮈소의 12번째 책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안에서는 노래 제목으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 같다. 지킬과 하이드에 등장하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노래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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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속에 책이다. 독자를 감쪽같이 속이는 작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야기에 한 참 몰두해 완독했는데 그 이야기가 이야기속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마술에 어안이 벙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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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새드엔딩은 질색이다. TV의 뉴스도 어두운것은 그만 나오게 하고 싶다.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가득 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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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기본 플롯이다. 그런데, 주인공의 시간은 함축된 단 하루정도다. 다른 사람들 대다수가 1년인데 말이다. 그리고 24년동안 지속된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어디서 깨어날지 예측할수도 없는 무방비 상태의 여행. 비밀은 마지막에 드러나지만 그러기 전까지 독자들은 긴장하며 몰입할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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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남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속의 소설 제목이다. 우리가 일년을 가족과 연인과 물리적으로 같이 지낸다고 산다고 하지만 실제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은 소설속의 아서 코스텔로처럼 하루도 채 안 될수도 있다는 얘기다. 눈이 팍 떠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너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교훈이 아닌가 싶다. 일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일년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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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의 최근 책들은 참 얼개와 구조가 물흐르듯이 잘 짜여있다. 이 책도 참 몰입해서 읽었다. 본인이 작가라고 작가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아 짜증이 나지만 말이다. 그리고 여 주인공을 너무 이쁘고 매력적이게 그려낸다. 본인의 이상형을 책속에서 탄생시켜 대리만족 하는것인가 ? 표지의 리자 에임스는 아주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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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기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뉴욕 곳곳을 발품팔며 다니는 착각에 빠진다. 최근 신작을 발표한 그이지만 그의 작품 전부를 다 읽은 상태가 아니기에 천천히 읽어나가겠다. 그래도 기욤 뮈소책 12권째니 덕후로 인정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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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용) '혼자가 되면 죽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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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0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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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인가는 모르겠지만 매년 연례행사처럼 읽게되는 보석같은 책이다. 처음에는 당해년도 연초에 읽었다가 매해 10월에 다음년도를 조망하며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해를 넘기기전에 첫페이지를 연다. 그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 당해년도에 나올 리 없는게 상식인데 처음 접했을때는 솔직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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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일부 인용)매년 그 해의 띠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만들어온 전통에 따라 2020은 쥐띠 해이기에 [MIGHTY MICE : 마이티 마이스]로 정하고 그해의 유행 트렌드를 예측하고 전망한다.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것이지만 우리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전체를 아우르는 날카로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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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신조어를 양산해내고 리부팅시키는 이 책을 공부하지 않으면 글을 쓰기도 힘들고 읽기도 여의치 않다. 사회인의 기본적인 교양서적이 되어 버린 트렌드 코리아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키워드를 던져주고 유행을 선도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이런 다양한 싱크뱅크를 거친 책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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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다.(순전히 내 관점에서)
첫번째, 2019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소개한다.
두번째로, 2019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한다. 올해는 돼지띠였기에 [PIGGY DREAM]이라는 키워드로 전망했었고, 대부분 예측이 잘 들어 맞았다.
마지막으로, 2020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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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인용) 2019년 10대 상품은 배송서비스, 한 달 살기, 호캉스, 인플루언서, 친환경 아이템, 대형SUV 등이다. 나머지는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2019년을 열심히 살았지만 공감이 가는 상품도 있었지만, 어 이게 10대 상품 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내가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했거나 아니면 제대로 반영된 게 아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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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의 키워드는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페어 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기술, 팬슈머, 특화생존, 오팔세대, 편리미엄, 업글인간 등이다(책에서 인용 끝) 이 책은 직접 읽어 보아야 한다. 2020년을 살아갈 사람들이라면 꼭 말이다. 책의 홍보문구가 얘기하듯 내년에는 위기를 돌파하는 작은 히어로들이 많이 몰려와 대한민국의 많은 난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기를 기원해본다. 우리 큰아이가 쥐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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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는 없다
테일러 애덤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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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없는 책은 아니다. 책 제목이 출구는 없다지만, 결론적으로 출구는 있다. 근데, 상쾌하고 개운한 출구가 아닌, 찝찝하고 떨떠름한 출구다. 사실, 난 마블시리즈처럼 깔끔하고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좋아한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니 무척 기대가 된다. 하지만, 흥행대박을 터뜨리고자 한다면 상당한 수준의 연출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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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택과 용기에 관한 책이다. 과연 우리는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때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 주인공 다비의 용기와 의협심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나약한 미대생 다비라는 주인공의 설정은 처음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다. 체급이 맞지 않은 상대를 링 위에 세운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1:1 매치도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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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찐득한 두뇌싸움, 다비는 첫발부터 잘 못 내딛었다. 사면초가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마침 배경은 폭설로 고립된 작은 휴게소. 주인공의 천로역정은 이렇게 시작된다. 제작비는 여타의 블록버스터보다는 적게 들겠다 싶다. 주로 심리묘사와 등장인물들의 면면들이 많은 부분 등장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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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도 그 나라와 민족의 정서가 묻어 나오는 것 당연한 귀결이다. 불 세 나라를 비교해 볼까나 ? 이 소설은 미국답다. 가장 미국다운 소설이리라 ! 역시, 여러 가지 영화의 장치 및 에피소드 들은 각 나라별로 많이 달라질 듯하다. 이 소설은 영화를 만들려고 작정하고 써내려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작가가 영화감독 출신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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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은 한 명의 사이코패스가 시종일관 하드캐리하는 소설. 연약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은 보잘 것 없는 기지로 순간순간 목숨을 부지한다. 이런 종류의 끈적끈적한 스릴과 긴장감을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대단한 호평을 받을 작품이지만 난 갠적으로 이렇게 나약한 주인공은 싫다. 하지만, 이런 주인공이야말로 실제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너무 마블에 심취되었나? 악당에 당해도 한 칼에, 아님 한참 맞다가 10100배 갚아주는 그림. 실컷 당해놓고 마지막 일격은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그게 옥에 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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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다비의 캐릭터는 참 잘 뽑아냈다. 누가 배역을 맡아야 할까 ? 제이는, 그리고 애슐리는 ? 영화로 나오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영화에서는 좀 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을 좀 추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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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악인은 힘든 고난에 늪에서 허우적대며 잘 빠져 나오지 못해야 하는데, 소설 속 악당은 너무 스마트하고 교활하다. 사이코패스의 완전체. 정말 내가 싫어하는 부류다. 우리가 소설에, 영화에 너무 이런 캐릭터를 많이 창조하다 보니 그런 캐릭터들이 실 사회에 나와서 활개를 치는 것은 아닐까? 하여튼, 스릴러 호러 장르에 더 잘 맞을 듯한 소설. 연출자의 의도와 실력에 따라 명쾌한 액션영화 아니면 잔인한 스릴러 영화 둘 중에 하나로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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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계속 빠져 드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개운한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은 나의 취향 탓이리라 여긴다. 난 이런 분위기보다는 기욤뮈소의 밝은 분위기가 좋다. 주인공의 마지막을 그리는 것은 테일러 애덤스가 나은 듯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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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허니맨 - 양봉남을 찾아서
박현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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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여자 주인공. 친구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면면들. 친구들끼리 존댓말을 쓴다는 설정이 남자들의 세계와는 사뭇 다른듯 하다. 처음 시작은 단순한 로맨스소설같이 출발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한 긴장감이 더해진다. 책 홍보문구 로맨스 미스터리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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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차경, 하담 정말 사랑스런 캐릭터들이다. 세사람의 로맨스가 제주라는 배경으로 전개된다. 심쿵해 지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차경이 내 스타일이다. 로미도 나쁘지 않다. 하담은 보이시한 매력이 물씬 풍긴다. 아니 뭐야 ? 소설속으로 감정이입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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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 발랄 백치미 일러스트레이터 로미의 3년전 썸남을 찾아 나선 미녀삼총사의 제주수색기. 그래서 책 제묵이 서칭 포 허니맨 (양봉남을 찾아서)다. 이야기의 발단에 대해서는 포복절도할 복선이 후반부에 깔려 있으니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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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챕터 한 챕터 시작할때의 벌(bee)에 대한 한 페이지 분량에 삽화가 너무 인상적이고 새로운 시도라 생각된다. 작가님의 열성적인 연구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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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남녀간의 관계에서 서로 주고받는 신호에 대한 주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가 서로 주고받는 다고 생각하는 시그날들이 서로의 인지와 해석의 차이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얘기다. 벌들도 서로 주고받는 신호들을 인간들은 잘 해내지 못한다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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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밤을 세워 읽었다. 블록버스터급 서스펜스는 아니지만 로맨스 사이사이 숨겨진 서스펜스들이 책을 쉽게 덮지못하게 만든다. 영화로도 만들면 참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판권을 사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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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의 광팬인 내가 보기에 그의 작품보다 더 현실성있고 짜릿함 또한 그에 못지 않다. 후반부의 반전에 반전은 통쾌하고 재미있다. 오래된 커플이 깨지고 새로운 인생을 만나고 과거의 연인이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게 되고 평화적인 드라마틱한 내용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세 주인공 각각의 러브스토리도 이 책의 주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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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는 배경은 뭇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요소가 있다. 단지 , 제주라는 이유만으로도 말이다. 조연급의 캐릭터들도 나름 적당한 황금비율로 자기 위치를 점하고 있다. 유기견, 스토커, 갑질상사 등 현실적인 요소들도 양념처럼 가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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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무도한 악당이 등장하지 않아 나름 다행이다. 요즘 나오는 작품들이 너무 극으로 치닫는 경향이 너무 많다. 마지 경쟁을 하듯이 말이다. 독자들의 니즈에 의한 결과일까? 최근 읽은 우리나라의 소설 중 영화적요소를 골고루 갖춘 소설이다. 최후의 반전의 반전은 허걱하게 만드는 페미니스트한 요소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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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인용) 로맨스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다. 우리 시대 수많은 로맨스 스토리가 우리를 속인다. 눈을 가려 뻔한 사실을 외면하게 하고 현실에서는 수많은 타협을 거쳐야 유지되는 관계를 사랑으로 치장한다 . 로맨스는 배신의 쓰라림을 안기지만 애초에 거짓된 믿음이었다. 로맨스를 찾아온 여행에서 세 사람이 발견한 괴로운 진실이었다.[3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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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이야기 끝에서 커플이 키스하고 카메라가 빙글빙글 돌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많은 사람이 그런 결말을 만든다고 해서 나도 그러란 법은 없어. 어떤 이에게는 로맨스인 사건이 어떤 사람에게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똑같은 풍경이 모두에게 같은 영상인 건 아니다. 그래서 편집이란 게 있는 거잖아. 내 삶을 좀 더 솜씨 좀 편집자가 맡아 주었으면 좋았을 걸 그래도 큰 아쉬움은 없었다.[490p](책에서인용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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