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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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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이 사는 모양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옛날 어느 철학자가 그랬다. 보이는 모습이 화려하고 걱정 하나 없이 살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예외는 없다. 물어보지 않아서 그렇지 누구나 걱정 근심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런데 이 질문을 실제로 사람들에게 물은 사람이 있다. 이 책 <말로 표현하면 무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의 저자 가바사와 시온이다. 팔로워 13만명의 트위터 계정에 '당신은 고민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올렸다. 결과는 '고민이 있다'가 75.9%, '(심각한) 고민은 없다'가 24.1% 였다.


저자는 '고민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1/4이나 된다는 것에 놀라 다시 질문을 올렸다. 그 결과 '고민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고민이 생겨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고민이 있다. 고민을 해결하고 오히려 자기 성장의 계기로 삼는 사람들과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체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유튜브 채널로 대중들과 소통하는 저자는 그동안 '좋은 정보를 통해 정신질환을 예방한다'는 목표로 활동을 해오며 4000개의 고민에 답을 하며 알게 된 것을 이 책에 담았다. 거의 모든 사람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분석해보니 스스로 대응할 수 있고 해소 하는 대처법이 있었다. 그 꿀팁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매우 가독성이 좋아 무거운 주제에 비해 이해하기 쉽고 잘 읽혔던 것과 저자의 설명과 더불어 그것을 도식화 시켜 한눈에 보이게 만든 부분이 눈에 띄었다. 보통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책들을 읽다보면 평소 잘 접하지 않는 어려운 전문 용어와 무슨 말인지 알것 같으면서도 말해보라고 하면 머뭇거리에 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은 꼭 해야 하는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저자가 유튜브를 운영하며 4000건이 넘는 고민에 답변하며 쌓인 경험들로 인해 엑기스만 잘 전달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민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고민이라는 것 자체가 부정적느낌이 강하고 정신적인 고통을 동반하기에 그렇다. 한동안 여러 가지 걱정거리를 한번에 싸안고 있을때가 있었다. 생각만으론 사라지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을때라 정말 힘들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어느 지역의 속담이라는 이 글귀를 읽고는 수첩에 써놓고 읽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고민이 나만 있는것도 아니고, 나만 힘든것도 아니고, 걱정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는걸 깨닫고 뭔가 걱정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고민에는 특징이 있고, 고민의 해소를 위해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아니라는 것만 인정해도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을 말이다.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것!! 고민도 장점이 있다. 고민으로 자신을 알 수 있으며 마음 근육 트레이닝이 되고 성장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언어들!! 매우 간단하고 평상시에도 하고 있는 말이며 특히 걱정으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에 있을때 유용한 말들이 있다. 수첩에 별표와 함께 적어놓은 말 하나를 소개 한다.


그건 그렇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중에서


언어로, 행동으로 표현하고, 도움을 주고 받고, 구체적인 사례와 말들을 통해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정말 좋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언어화의 마력 정리' 궁극적인 자기 돌봄의 요약판 같다. 스스로 말과 행동과 신체와 감정을 통합적으로 체크하고 필요한 부분은 찾아 볼 수 있을것 같다.


말만 해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마음에 묵혀서 내 소중한 마음이 고통에 머물지 않도록 하자. 이제 조금만 용기를 내서 말해보자! 시작이 반이다. 부정적인 것은 이제 그만, 고민의 가스를 빼고 긍정에 시선을 돌리자. 고민은 우리의 성장점이다.


이 책은 리딩투데이(@bookcafe_readingtoday)에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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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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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을 경험한 사람의 심리적 고통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하는 동시에

그 존재를 외면하게 만든다.

p.10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세상은 물질적으론 풍요로우나 정신적으론 힘든것들이 많은 것 같다. 스트레스, ADHD, 자폐, 트라우마 등의 심리학적 용어들이 일상에서 사용된다. 정보의 공유로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심리적인 것들에 의한 것은 아닌지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전에는 나 혼자만 이상하고 불편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목소리에 힘을 얻으며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것들을 알게 되고 좀 더 나아지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 행한다.

심리적 외상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나타난 증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이름을 붙이지 못하다가 19세기 후반에 들어서 히스테리아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이후 계속된 연구는 외상에 대한 것으로 이어졌고, 세계 제 1차, 2차 대전으로 전쟁을 경험한 군인들의 전쟁 외상 신경증이 대두되었다. 현재 트라우마 연구는 높은 과학 기술로 생물학적인 측면을 밝혔고 그에 대한 결과로 외상 노출이 내분비계, 자율 신경계, 중추 신경계에 영속적인 변화를 시킨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끔찍한 사건을 견뎌 왔던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심리적 손상 속에서 고통을 겪는다.

p.13

심리적 외상으로 피할 수 없는 심리적 손상의 고통을 경험하고 그를 말하지 못한다. 세계 대전 이전에도 이런 고통은 있었을 것이다. 이전에도 전쟁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 대전 이라는 세계 역사적인 큰 사회적 사건 속에서 그런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저자는 심리적 외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운동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공론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비밀로 여겨지던 고통들이 모여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들, 참전 군인들이 목소리를 내며 공론화 되었고 이런 역사 속에서 이제는 '트라우마'라는 단어의 의미를 우리 모두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성폭력과 가족폭력 피해자와 참전 군인 및 정치 폭력 피해자들과 20여 년 동안 함께해 온 연구와 임상 작업의 결과로 외상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치료 작업과 회복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정말 반가운 이유는 말할수 없는 것들을 말할 수 있고 안전을 경험하며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꺼려하거나 싫어할때 쉽게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트라우마가 담고 있는 실재적인 의미는 공포보다 더할것이다.

과거의 사건임에도 현재의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우리는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을 '생존자'라고 부른다.

외상의 완결에는 종착지가 없다. 완성된 회복이란 없다.

외상 사건의 영향력은 생존자의 일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퍼져 간다.

생존자가 인생에서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하면,

회복 단계에서 충분히 해소되었던 문제라도

다시 나타날 수 있다.

p. 417

그들의 회복은 세 단계로 완결되어 가는데, 첫째 안전을 확립하고, 둘째 기억하고 애도하며, 세째 일상과 다시 연결되어 간다. 정서가 수반되지 않는 진실의 진술은 치료 효과가 없기에, 외상 경험에 대한 언어적 표현은 고통스럽다. 말하는 현재, 과거의 그 감정을 다시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상을 이야기 하며 외상을 재구성하고 내가 되어 간다. 그래서 그들의 회복은 안전해야 하고, 외상은 이야기 되어야 하며 그들을 지지하는 지지 그룹도 필요하다.

심리적 외상은 말할 수 없어 더 억압된 사회적 약자들이자 피해자들의 경험이다. 지금 이 순간도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전쟁과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계속 연구되어야 하고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안타깝게도 보호와 돌봄을 받아야 하는 어린이들 조차도 외상에서 안전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실제적인 연구와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왜 생존자라고 부르는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생존자의 회복에는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중요 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마주하기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 속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우리 삶을 구해 준다!'는 뒷표지의 문구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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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경제사 수업 - ‘보이지 않는 손’에서 ‘후생경제학’까지 13가지 대표 이론으로 배우는
조너선 콘린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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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을 지배하는 힘과

그것들의 역학 관계를 알지 못한 채로

어떻게 우리와 우리 가족들이 살아갈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겠는가?

p5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여러 표현들 중 하나가 풍요로움이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팬데믹, 전쟁, 인플레이션등 우리에게 들리는 위태로운 소식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지나온 어느 시대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이런 위기의 순간에도 그 풍요로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모색하고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물질이 풍요로운 가운데 경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은 그런 의미에서 경제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모르는 나에게는 경제를 이해하는 첫 시작으로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다. 경제의 역사는 19세기에 들어서며 경제학이 독립적인 학문의 한 분야로 성장 할 수 있었다. 다른 영역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작된 학문인데, 우리의 과거 역사를 생각해 보면 그 이유에 대해 추측이 가능하다. 경제는 그것을 소유한 몇 퍼센트 안되는 이들만의 이야기였기에 대부분의 다수가 알 수 없었고 이후 세계사의 변화와 함께 경제도 발맞춰 변화 발전해 왔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가 있다. 지금도 세계의 변화에 따라 경제의 흐름을 예측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경제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책에 소개된 경제사상가 13인은 오늘날 경제적 사고의 지적인 구성에 많은 기여를 한 이들로 자본주의를 우리의 삶에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경제정책의 입안, 결정에 깊이 관여한 이들이다.

'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으로 교과서에서도 배우게 되는 애덤 스미스, '비교유위이론' '차액지대이론' 증권거래이며 유대인인 데이비드 리카도, '공리주의' 협동조합을 옹호한 존 스튜어트 밀, 자본주의와 대척점으로 이해되는 '공산당'을 말할때 가장 먼저 이야기 하게 되는 카를 마르크스, 신고전학파로 '미시경제학'과 '최고의 투자는 바로 다음 세대를 교육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한 앨프리드 마셜, '경기순환론' '경제 분석의 역사' 를 출간했으며 전미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조지프 슘페터, 세계 제1차대전, 2차대전, 세계 대공황을 겪었으며 실업과 시장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거시경제학' 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 '노예의 길' '감각적 질서'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실증경제학'과 돈을 경제학의 중요한 화두로 놓은 '통화주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 천재로 불리며 '게임이론'과 최선의 차선을 선택함으로써 선택에서 자유로워지는 '내쉬 균형이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잘 알려진 존 포브스 내쉬 2세, '행동경제학' '전망이론' 심리학자이며 노벨 경제상을 수항한 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 '후생경제학' 어린시절 고향의 대기근을 경험하고 빈곤을 재정의 한 아마르티아 센,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론화하고 '정보경제학' '효율임금이론'을 주장하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 중에서도 놀라운 행동력을 보이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의 13인이 세계사와 경제사의 흐름에 따라 소개 되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 중에서 엄선된 13인의 경제학자들의 삶과 이론들을 대하며 학교에서 시험공부를 위해 외웠던 이름을 만날때는 반가워하며 읽었고, 처음 보는 경제학자은 그들의 경험들이 어떻게 이론으로 적립되었으며 세계의 상황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경제는 돈이라는 단순 공식에서 벗어나 경제학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변화와 흐름을 배울 수 있었다. 유교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돈의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고급스럽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보이지 않는 문화가 있는것 같다. 그래서 '졸부'라는 단어를 비아냥거리듯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양가적인 모습으로 인해 제대로된 경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성인이 되어 경제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모르니, 다른이들이 다들 한다고 하면 우루루 몰려가는 것이 아닐까? 코인, 영끌, 등의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 것을 보면 이때야말로 제대로된 경제 공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소개된 이론들이 어느때나 다 맞는것은 아니다. 세계의 흐름과 경제는 같이 영향을 받고 있기에 앞으로의 경제 상황도 예측이 가능한것이지 틀림없이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경제사 수업을 시작했으니 조금씩 알아가면 나만의 경제를 보는 시각이 생길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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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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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낸 경험이 있는가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기시미 이치로가 <불안의 철학>으로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나로 사는 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불안이란 것은 실체가 없다그래서 더 불안하다그런데우리가 잘 의식하지는 못하지만불안하기에 얻어지는 이득이 있다예를 들어불안하기에 어떤 것을 하지 않고 미룰 수 있는 것이다. ‘불안해져서 결정 내리기를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결정을 내리지 않으려고 불안해지는 것이다.’라는 아들러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예전부터 우리에게 불안은 친숙한 것이다불안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 증거다최근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불안을 경험하게 했던 한 가지를 꼽아본다면코로나가 아닐까 한다팬데믹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이 질병과 함께 우리가 경험한 것은 불안이었다불안의 시대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는 불안했고이것은 현재 진행 중이다.

 

사람은 관계적이다그래서 서로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불안이 있다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가치 저감 경향은 현실적으로 노력해서 상대를 뛰어넘기보다는 상대를 자신과 같은 위치나 그 이하로 끌어내리려는 심리를 말한다문제와 상관없는 것으로 상대를 향해 비난하고 괴롭히는 것이다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대를 질투하며 근거 없이 비난하고 내가 상대보다 낫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그것은 차별괴롭힘 등으로 나타난다이런 악의적인 행동을 의도적으로 알고 행하는 사람은 없다대부분은 자신이 이런 상태라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다우리가 이런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행동을 해야 한다나의 불안을 알아보고 그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행동으로 불안이 사라진다.

 

공부일에서도 불안은 나타난다수업 시간 선생님의 질문만큼 불안해지는 것이 있을까? ‘틀릴까봐라는 불안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한다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런 불안은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틀린 답에 질책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으로 받아준다면 정답만을 향해 돌진하며 불안해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경쟁이 화두인 사회에서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과정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공부와 일이 더 즐겁고 몰입되는 활동일 것이 분명하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질병이다질병은 우리에게 신체의 이상을 알려준다그 정도가 심각할 때는 생명까지 위태롭게 된다질병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한다인간의 가치는 살아 있는 데 있다우리는 질병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살펴봐야 한다그것이 우리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동안이 무기인 세상이다반대로 말하면 늙음노화는 우리에게 불안과 불편감을 준다정년퇴임 이후 우울한 기분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떠올려본다면 늙음의 불안에 대해 무시하기 어렵다초등 고학년 아이가 어릴 때가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늙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쩔 수 없는 내려놓음을 알려준다결코 자의에 의한것은 아니다그래서 아쉬움이 큰 이들이 쁘띠성형도 하게 되는 것 같다아들러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라고 했다찬란한 과거만을 떠올리기보다는 현재에 주어진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전부 활용해 하나로 통합하는 기쁨은 우리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다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아쉬워 하고만 하고 있을 것인지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은 필연적이다그런데우리는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 불안해진다죽음을 헤어짐의 고통아픔으로 경험하고 인식하며 피하고 싶어 한다불사를 꿈꿨던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초를 구하는 심정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죽음은 출생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신비다라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말처럼 태어남과 죽음은 필연적 한 쌍임에도 우리는 죽음을 외면하고 싶어한다저자는 죽음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주어진 삶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저자가 소개한 불안의 해법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것이다그리고 불합리한 일에 공분하며 인생을 여행으로 즐기고 불안을 직시하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수많은 순간이 이어져 우리 삶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지금-현재의 순간을 나로서 살아간다면 불확실한 인생길에서 불안에 휘둘리며 살지는 않을 것 같다지나친 경쟁으로 피곤이 더해지는 사회 속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해진 불안감으로 피로와 우울함이 쌓여갈 때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불안의 철학>은 친한 언니의 조언 같은 느낌이 들었다방향을 잃고 마음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치일 때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아들러의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주는 글들이 마음에 와닿았다불안은 실체가 없다실체 없는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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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죄가 없다 - 우리가 오해한 신화 속 여성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나탈리 헤인즈 지음, 이현숙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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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여성들이 어떻게 바보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날카롭고 유쾌한 고찰

(표지)

판도라는 그 이름만으로 마치 브랜드 네임같은 이미지가 있다. 판도라와 상자가 함께 묶여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판도라의 이야기 때문이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자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위해 신들의 불을 훔쳐서 인간들에게 주자 제우스는 인간들에게 불의 축복과 맞먹는 불행을 주기로 하고 헤파이토스에게 흙으로 여자를 만들고 신들에게 선물을 받는다. 그 선물이 들어있는 상자가 판도라의 상자다. 판도라가 호기심을 못이겨 상자를 열었고 이후 세상은 어떻게 되었더라는 이야기로 번역된 책을 읽었었다.

초등학교때 읽었던 이야기인데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 이유는, 책에서 읽은 판도라의 어리석음 때문이었다. 판도라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려 했기에 세상에 악이 나왔다는 스토리는 당시 남동생을 편애하시던 할머니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때라 판도라의 어리석은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같은 여성으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었다. 여성과 어리석음은 같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은 다양한 이야기의 소스가 되어 재생산 되기에 우리에게 매우 친근하다. 특히나 학습만화로 출간되었을때 그 인기가 대단했는데, 집에 그리스 로마 신화 학습만화책이 한권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는 우리 안으로 성큼 들어온것 같다. 그런데, 청소년이 되어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또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매우 단순한 인간관계 처럼 보였던 신화가 다양한 여러 버전의 스토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어떤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 재미있는 전설의 고향같은 이야기로만 알았는데, 신화는 교훈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었고, 재미만으로 보기에는 이야기에 담고 있는 것들이 가볍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판도라는 주신이 제우스가 의도를 가지고 만든 여자다. 그리고 그 의도대로 판도라가 움직여 상자를 열었고 그 이후는 여러 버전에 따라 조금씩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나, 판도라 때문에 세상 살이가 힘들어졌다는 줄기는 같다. 그런데, 신화속에는 판도라가 만들어진 것은 어떤 의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말하는데도 우리는 판도라의 어리석움을 탓하며 마치 교훈처럼 여기기도 한다. 이것은 어떻게 된걸까? <판도라는 죄가 없다>를 읽으며 의문이 풀렸다.

신화가 등장하는 그리스에서 여성이란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스 문법에서조차 '아테네의 남자들'이라는 단어는 있으나 '아테네의 여성들'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을 말하며 그것은 여성을 대하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사고를 엿보게 한다. 지금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과 전시물들 그리고 여러 도서 속에서 찾은 단서들로 설명하는 신화속의 내용은 우리가 얼마나 한쪽면만 보고 있었는지를 알게 한다. 아무리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지만, 신화 속에 표현되는 여성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써낸 남자들의 관점에 영향을 받았고 그런 시대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판도라 뿐만 아니라 비극의 여인 이오카스테,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 분란의 씨앗이 되는 아름다운 헬레네, 머리카락이 뱀의 모양을 가지고 있는 괴물 메두사, 남성들과 동등하게 여겨졌던 아마존 전사들 외에도 신화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을 수 있도록 다양한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여성들 중에서 최고의 여성 히어로인 영화속 원더우먼과 판도라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전쟁의 신 아레스는 아마존 종족의 아버지로 신화속에서는 등장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절대 악으로 나온다. 과거에도 그랬겠지만, 현대의 전쟁은 그 파괴력이 상상을 못할 정도 이기에 영화속의 절대악으로 표현된 것이 이해가 된다. 아마존은 전쟁을 무서워하지 않는 전사로 표현되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전쟁을 막으려는 수호자로 표현된다. 두 이야기가 보이는 간극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의 현재 우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무작정 이야기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씨각으로 재해석 해야 되는 시기인것 같다.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그림들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었던 신화 속의 여성들을 다시 만나 새로운 만남을 갖기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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